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일당 줄고 일거리도 없어”

청주인력관리센터 하루 250여명 찾아 식사 해결

  • 웹출고시간2008.07.29 22:12:0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29일 오전 9시30분 청주시인력관리센터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들이 모여 TV를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인력관리센터 살림이 여의치 않아 중복인데도 무료급식을 찾은 사람들에게 삼계탕 한 그릇 대접 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29일 오전 9시30분 청주시인력관리센터에는 일을 찾지 못한 20여명의 사람들이 TV를 시청하거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삶에 찌들고 지친 사람들의 표정에선 희망이 사라진지 오래다.

최근 들어 스스로 일자리를 찾을 수 없어 청주시인력관리센터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지만 경기불황 여파로 단순 노무직조차 찾기 힘들다는 게 이곳 인력관리센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인력관리센터 공진희 기획실장은 “이들 일일 근로자들이 일할 수 있는 각종 공사현장이 대폭 줄어든 데다 각 공사장마다 원자재 값 상승으로 철근 공정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관련 일자리를 찾기 힘들다”며 “인건비 하락과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도 이들의 생계를 더욱 옥죄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대형공사현장의 경우 하청업체가 다시 하청업체로 일감을 맡기는 다단계 구조로 이뤄지다 보니 특정분야의 기술이 있어도 이들을 필요로 하는 곳이 없다는 것이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이들에게는 생사가 달린 심각한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하루평균 이곳에서 아침을 해결하는 사람이 평균 150명에 달하고 있다.

자존심에 일자리를 잡지 못하면 무료급식을 받지 않고 어디론가 떠나가는 사람들까지 합치면 25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중에는 노숙자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데다 최근에는 기업체 등에서 정리해고 또는 명예퇴직자들이나 대학교육을 받은 이들까지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는 것.

이들 중 40%정도만이 그나마 하루 일당 7만원을 받는 단순 노무직을 찾는데 이 또한 갈수록 여의치 않다는 게 공 실장의 설명이다.

일자리 부족도 문제지만 이들 대부분이 정신적으로 무기력한 상태에 빠져 있으면서 범죄자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다.

공 실장은 “인력관리센터를 찾는 이들 대부분이 일자리를 찾기를 원하지만 일자리가 있어도 하기 싫어하는, 인력센터에서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좋아서 찾는 이들도 많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심리적 재활과 함께 기능교육도 하루빨리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대만 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