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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근로자, 부르는 곳 없어 허탕 일쑤

오송 등 개발 붐 일지만 근로자들엔 ‘그림의 떡’

  • 웹출고시간2008.08.07 15:13:2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시 수동 인력관리센터 인근에서 일거리를 찾고있는 노동자들. 막노동 일거리를 얻지못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

얼마 전까지 회사원이었던 김명수(47·가명)씨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청주시 상당구 수동에 있는 청주시인력관리센터를 찾고 있지만 일당 7만원 하는 공사장 막노동일거리도 얻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올 때가 비일비재하다.

가족들 볼 낯이 없어 3년 전 가출한 이기수(48·가명)씨도 20여년 목공일에 종사하며 남다른 기술을 인정받았지만 일거리 찾기가 쉽지 않다. 아침마다 인력관리센터에서 주는 밥을 얻어먹고 공원이나 체육관 등지를 배회하며 주린 배를 움켜잡고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충남 공주·연기군에 조성되고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영향권에 있는 청원군 오성 일대에 대규모 생명과학단지와 신도시 조성사업 등이 대대적으로 벌어지고 있지만 어찌된 일인지 일거리가 없다.

청주권에도 도시재개발 및 신도시 건설 붐이 일면서 아파트 단지와 개인주택 및 상가 건설 등이 눈으로 보기엔 활발히 이뤄지는 듯하지만 이 역시 이들 일일 근로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왜 그럴까.

청주시인력관리센터 공진희 실장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그는 “원자재 값 상승으로 철근 공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공사현장이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시공사들도 일일 근로자들을 꼭 필요한 인원만 고용하다 보니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각종 공사입찰방식이 지역 구분 없이 이뤄지다 보니 경쟁력 있는 타 지역 1군 업체 등이 독식하다시피한 데다 이들 업체들은 중장비를 비롯해 노동력까지도 그동안 거래했던 협력업체에게 재하청을 주고 있는 다단계 구조도 지역건설업계와 근로자들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축업을 하고 있는 연광흠(38)씨는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에 작은 일이나마 참여하고 싶지만 기회가 전혀 주워지지 않는다”며 “대부분 재하청식으로 외지 업체들이 독식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청주시 수동 인력관리센터 인근에서 일거리를 찾고있는 노동자들. 막노동 일거리를 얻지못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

지역건설업계도 사정이 이런데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일일 근로자들의 생계는 위협 그 자체다.

공 실장은 “하루 평균 인력관리센터를 찾는 노숙자나 일일 근로자들은 대략 250여명이 정도 되지만 이들 중 40%미만만이 일자리를 찾고 있다”며 “그나마 이곳은 사정이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사설인력센터의 경우 일거리 제공 대가로 일당에 많게는 30%까지 소개비 명목으로 뜯는 등 희망 잃은 일일근로자들의 생활을 더욱 옥죄고 있다.


/최대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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