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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문예운영 이대론 안된다 - 운영현황과 실태

모호한 업무분장… '옥상옥' 논란
시 문예운영과·예술감독·사무국 간 업무중복
사무국 권한·역할 한계… 업무기능 약화 초래
예술권, 행정부문 예속 우려… 직제 개편 시급

  • 웹출고시간2016.03.08 19:31:21
  • 최종수정2016.03.08 19:31:31
◇'옥상옥' 우려

청주시립예술단의 예술활동 지원과 관리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설립된 사무국에 '옥상옥(屋上屋)'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청주시 문화체육관광국 문예운영과와 4개단 예술감독, 사무국 간 원활한 업무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서다.

예술의전당과 청주아트홀 등 문화예술체육회관 시설 관리와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업무는 시 문예운영과가 담당한다. 문예운영과의 예술단 관련 업무분장은 △공연업무 지원 △기획공연 계획 및 홍보 △예산 및 공연 관련 지출 △월간·주간 공연계획 관리 △맞춤형 복지 △예술단원 외부 출연·겸직 허가 등이다.

교향악단, 합창단, 국악단, 무용단 등 4개단의 예술감독들은 △공연 기획 △예술단원 출결·평정 등 각 예술단별로 총괄적인 업무를 관장한다.

사무국은 △홍보·마케팅 △공연기획 △운영지원 △예술단 관리 △서무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와 관련 '공연 기획', '업무 지원', '예술단 관리' 등 문예운영과와 예술감독, 사무국 간 업무와 권한이 중복되는 등 업무분장이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무국 업무기능 약화

독립성과 전문성이 결여된 사무국 체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현재 사무국의 업무 성과가 당초 설립 취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산·공연기획안 결재 승인과 사무국 인사 등에 대한 주요 결정권은 시가 쥐고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권한과 역할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 사무국이 자립적 운영을 통해 예술단에 영향력을 미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예술계 한 인사는 "현재 사무국 운영체제는 수동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며 "자율적이고 명확한 국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일정한 권한과 역할을 부여할 수 있도록 업무체계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인사는 "사무국의 순기능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리 채우기'에 불과하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며 "권한과 역할 확대를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전문성과 기획력 제고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소통 부재… 불협화음 양상

시 문예행정의 절차적 당위성 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다.

예술단과 사무국 내부에서는 당초 통합사무국 설립부터 과거 시스템(5개팀)으로의 재개편, 업무 효율성을 위해 시행된 직원 순환보직제까지 일방통행으로 추진된 시의 행정에 대한 불만이 끊임없이 표출돼 왔다.

구성원 간의 논의나 설득 과정을 생략한 채 통합사무국 개설과 직제 개편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논란이 불거지자 시는 통합사무국 설립 2년 만에 과거 시스템으로의 회귀를 택했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했다.

지난해부터 시행돼 현재진행중인 직원 순환보직제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대표적이다. 4개 예술단 특성에 따라 지휘자 지시에 맞춰 기획과 홍보를 담당하던 사무국 단원들은 지난해부터 그간 쌓아온 전문성과 관계없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무국 관계자는 "수년간 해오던 일이 하루아침에 바뀌면서 개편 당시 직원들의 박탈감은 매우 컸다"고 전했다.

4개단 예술감독의 고유권한인 예술권이 행정 부문에 예속될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 사무국장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이러한 잡음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예술단과 사무국 관계자들은 "사무국장이 겸임체제로 운영된 이후 잦은 결재 지연으로 업무 마비가 심각한 상태"라며 "공연 기획부터 출연진, 소품 하나하나까지 자율성이 보장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시민의 정서함양과 문화예술 창달을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도 모자랄 판에 시와 사무국·예술감독이 소통 부재로 인한 내부 불협화음을 드러낸 셈이다.

혈세로 운영되는 시립예술단이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일 수 있도록 비효율적인 직제 개편이 시급하다는 게 예술계 시각이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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