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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괴산 송아지 경매장을 찾아서

"막상 팔려니 눈물…" 사료값 상승·소값 하락 사육농가 '이중고'

  • 웹출고시간2009.02.03 19:04:1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소값하락으로 축산농민들의 시름이 깊어가면서 3일 괴산읍 정용리 '송아지 경매장'에서는 74마리의 송아지가 경매됐다. 송아지를 팔러나온 축산농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 김태훈 기자
"사료값이 많이 올라 소 키우기가 정말 힘들어요. 자식같이 기르던 송아지를 팔기 위해 나왔으나 막상 팔려고 하니 눈물이 나오네요"

FTA의 여파로 최근 송아지 가격 하락으로 축산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푼이라도 더 받기 위한 축산농민들의 처절한 몸부림이 이어지고 있다.

기르던 소를 팔기 위해 3일 이른 아침 괴산읍 정용리에 위치한 '송아지 경매장'을 찾은 지종관(75·괴산군 소수면 아성리)씨의 농촌의 어려움을 한마디로 말한다.

지씨는 "부인과 함께 정성껏 키운 2마리의 송아지를 팔기 위해 경운기에 싣고 경매장을 찾았다"며 "사료값이 너무 많이 올라 소 키우기가 힘들고 생산비도 안 나온다. 지금 싣고 나온 송아지들은 사료를 제대로 먹이지도 못해 송아지에게도 미안하고 가격을 제대로 받게 될지도 모르겠다"며 안타까와 했다.

지씨는 "봄이 오면 사료 대신 풀을 먹일 수 있어 사료값을 줄일 수 있다"며 "송아지들도 풀을 마음껏 먹을 수 있게 돼 그나마 다행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축산농민 이정진(65)씨는 "소값은 계속 떨어지는데 사료값은 오르기만 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막막하다"며 "사료값만 안정되면 그나마 소를 키울만하다"고 하소연했다.

괴산읍 정용리 '송아지 경매장'은 매월 3일과 18일 두 번 송아지 경매가 이루어진다.

이날 경매에는 74마리의 송아지(6개월 이하)가 나와 모두 낙찰됐으며 평균 거래가격은 숫송아지가 201만원, 암송아지가 170만원에 거래됐다. 이날 거래된 가격은 지난달 18일 설 명절을 앞두고 열린 경매 시세보다 10여만원 상승됐으나 지난해 봄 보다는 70~80여만원 하락한 가격이다.

이곳에서 거래되는 송아지는 모두 족보가 있는 '등록우'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사료값 상승과 더불어 소 값 하락으로 이날 경매장을 찾은 축산농민들은 하나 같이 어두운 표정으로 자신들이 정성껏 키운 송아지가 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날 경매에 나온 송아지들은 자신을 키워준 축산농민들에게 보답이라도 하는 듯 큰 소리로 '음매~' 하며 입김을 내뿜으며 자신의 건강을 표현하기도 했다.

괴산·증평축협 관계자는··국제 곡물가 인상에 따른 사료값 상승과 미국산 쇠고기 시장 개방 등으로 소 값이 하락했다"며··축산농가에서도 어렵지만 소의 우직함을 배워 근성을 갖고 소를 키워나가면 현 상황의 어려움을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괴산 / 노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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