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샵 - 85. 청주 주성동 '모노팟' 홍덕은 대표 [충북일보] “대학 전공을 건축으로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부모님은 강경하게 조경학과를 권하셨죠. 부모님이 조경 일을 하시거든요. 나중에라도 맏딸로서 부모님 일을 도우면 좋지 않겠냐는 논리였죠. 반발했어요. 내가 그토록 원하는 걸 타인에 의해 접어야 하는 게 정말 견딜 수 없었거든요. 하지만 부모님은 철옹성이셨어요. 건축과 조경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며 끊임없이 절 설득하셨죠. 결국 억지로 설득 당했고요. 대학생활 1년 동안은 참 재미없게 학교를 다녔어요. 아무래도 부모님께 토라진 마음의 응어리 탓이었겠죠. 그렇게 2년, 3년이 지났고 흘러간 시간만큼 새로운 조경의 재미를 알게 됐어요. 졸업 즈음 부모님 말씀 듣길 잘했구나 싶었고요. 아직 겉으로 표현한 적은 없지만... (웃음)” “솔직히 손님이 많은 건 아니에요. 위치가 시내 외곽이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외로울 틈이 없다는 건 감사해요. 이곳엔 제 보살핌이 필요한 식물들로 가득하니까요. 가게에 혼자 있을 땐 식물들을 가만히 만져보곤 해요. 눈에 띄게 쑥쑥 자라는 건 아니지만 잎사귀를 만져보면 오늘의 컨디션은 어떤지 느낌이 오거든요.” “사촌동생에게 베타라는 물고길 선물 받았어요. 화려하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에 매료됐죠. 정적인 식물들과 함께 있을 땐 공간에 악센트를 주는 느낌이었고요. 같은 종이지만 각자 가진 색도 달라 많이 가져다놨어요. 질투가 너무 심해 한 마리마다 각자의 어항이 필요하다는 게 단점이긴 하지만요.” “사람마다 어울리는 옷이 따로 있듯이 식물도 마찬가지에요. 각각 잘 맞는 화분과 돌이 있거든요. 심는 방법도 중요해요. 가령 땅에 기어다니는 줄기식물을 화분에 심어 공중에 매달아 놓으면 전혀 다른 식물로 탄생되거든요. 점점 창의적인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어요. 물론 식물입장에서는 고문당하는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만요.” “호리호리한 남자를 좋아했어요. 적어도 이 일을 하기 전까지는요.(웃음) 매일 화분을 다루다보니 듬직한 남자친구가 얼마나 간절해지는지 몰라요. 그렇다고 같은 일 하는 남자보단 제 일을 자기 일처럼 도와주는 남자?” “제 첫 식물은 ‘율마’였어요. 키우기 힘들다고 정평이 난 식물이죠. 하지만 주저하지 않았아요. 예쁘게 다듬어진 연두색 이파리가 너무 맘에 들었으니까요. 냉큼 집으로 데리고 왔어요. 한동안은 보란듯이 잘 자랐어요. 물과 햇빛에 제 정성을 더했거든요. (웃음) 너무 기특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가까이 두고 싶은 맘에 제 방으로 가져왔죠. 문제는 그때부터였어요. 정성이 덜 해진 것도 아니었는데 시름시름 앓더니 결국 죽더라고요. 제 욕심이 까다로운 율마의 좋았던 환경을 망쳐버린 거죠. ‘병아리를 너무 만지면 죽는다’는 말처럼요. 적당한 거리. 그게 참 중요한 것 같아요.” “부모님은 진심으로 나무를 사랑하는 분들이에요. 좋아하는 걸 업으로 삼으면 안된다는 말이 있지만 우리 부모님껜 해당되지 않는 말이죠. 나중에 돌아가시면 수목장으로 치러달라고 하실 정도거든요. 그런 부모님의 마음이 제게도 자연스레 전해진 것 같아요. 어려서부터 나무 한그루마다 말을 건네는 부모님 모습이 결코 낯설지 않았어요. 동생이 둘이나 있는데도 나무에게 더 많은 질투를 느꼈고요. 좀 이상한가요? (웃음)” “가장 좋아하는 나무는 유프로비아예요. 자주 보려고 가게 중앙에 뒀죠. 저 아일 처음 봤던 계절은 봄이었어요. 잎은 전혀 없고 가지만 있는 희한한 식물이었죠. 책으로만 배웠던 유프로비아가 아니더라고요. 하지만 베이지 색깔이 너무 맘에 들었어요. 가게 이름에 쓸 정도로 제가 모노톤을 좋아하거든요. 계절이 바뀌고 녀석을 다시 찾아갔을 땐 잎사귀를 잔뜩 벌리고 있었어요. 더 예쁘더라고요. 가격표를 보고 깜짝 놀랐지만 안 사올 수가 없었어요.” /김지훈·김희란기자 2015.12.23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충북일보] 청주를 대표하는 야간 역사체험 축제인 '청주문화유산야행'이 이틀간 관람객 8만여 명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국가유산청, 충북도, 청주시가 주최하고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주관한 2024 청주문화유산야행 '슬기로운 (충청)병영생활'이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열렸다. 이 기간 누적관람객은 8만여 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만여 명 늘어난 수치다. 국가유산체제 개편에 따라 '문화재야행'에서 '문화유산야행'으로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된 청주문화유산야행은 9년 연속 공모에 선정돼 선보여온 청주의 대표 문화유산 축제다. 2024 한국방문의 해 'K-컬처이벤트 100선'에도 선정될 만큼 화제성과 흥행력을 모두 인정받고 있다. 올해 축제는 '슬기로운 (충청)병영생활'을 주제로, 의병의 날인 1일부터 2일까지 중앙공원을 비롯한 청주 원도심 곳곳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펼치며 시민들에게 추억을 선사했다. 용두사지철당간을 중심으로는 고려시대 병영이, 중앙공원에서는 조선시대의 병영이, 충북도청을 무대로는 근현대의 병영이 꾸려졌다. 시민들은 각 시대의 특징을 반영한 전시, 체험, 미션 콘텐츠들을 즐기며 오랜 역사 속 군사요충지였던 청주의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도가 추진에 공을 들이고 있는 민선 8기 핵심 현안 중 일부 사업의 운명이 이번 달 판가름 난다. 오송이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중심지로 발돋움하는 데 이바지할 특화단지 유치 여부가 정해진다. 청주국제공항 기반시설 확충과 공항 연계 광역철도 사업의 추진이 결정되는 연구용역 결과도 나온다. 지역 발전과 후반기 도정 운영에 중요한 현안인 만큼 도는 최대 성과를 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떤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2일 도에 따르면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는 이달 안에 선정 지역이 최종 확정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월 바이오 의약품과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등 2개 분야를 공모한 결과 전국 11개 지자체가 신청할 정도로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충북을 비롯해 인천, 강원, 대전, 경북, 전북, 전남이 유치전에 나섰고, 경기는 수원과 성남, 시흥, 고양 등 4곳이 도전장을 던졌다. 일찌감치 공모 대응 추진단(TF)을 구성해 운영한 충북도는 국내외 기관·기업 등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특화단지 조성과 운영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후보지인 청주 오송이 지난해 7월 바이오의약품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충북일보] 단양군이 6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착한가격업소에서 단양사랑상품권 카드 사용 시 결제금액의 5%를 적립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번 이벤트는 고물가 시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과 소상공인을 위해 마련됐다. 이 사업으로 소비자들은 경제적 혜택을 받고 착한가격업소는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얻으며 길게는 업소 등록이 늘어나 지역의 물가안정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착한가격업소에서 단양사랑상품권 카드를 사용하면 기존 상품권 할인율 10%에 이번 이벤트 5%를 더해 총 15%의 할인 혜택을 받게 된다. 현재 단양군 착한가격업소는 19개소로 이 중 17개소가 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돼 있으며 업소 현황은 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고공 행진하는 고물가 시대에 단양사랑상품권과 연계한 착한가격업소 이용 활성화로 지역 경기 활성화와 물가안정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단양 / 이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