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샵 - 86. 청주 가경동 '청주대란폰' 이상우 대표 [충북일보] “전 군대에서 정신 차린 케이스에요. 부대 빨래방에서 선임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있는데 갑자기 엄마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러곤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막연한 의지가 가슴 안에서 돋기 시작했죠. 남은 군생활 동안 남들 다하는 경찰 공무원시험 준비를 했어요. 그런데 현직 경찰이면서 제 성향을 잘 알고 계신 삼촌이 절 뜯어말리셨어요. 그렇지 않았더라면 지금도 고시원에 박혀서 되지도 않는 공부를 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죠.” “제대 후 어머니가 지병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군복무 시절엔 못난 아들 걱정에 당신의 몸 상태를 숨겼던 거죠. 참 많이도 울었네요. 돈을 닥치는 대로 벌고 싶었어요. 그런데 휴대폰 영업이 꽤 돈이 된다는 얘길 들었어요. 무작정 청주로 올라갔죠. 맨몸에 정장 한 벌만 든 채로요. 사실 휴대폰 영업이 쏠쏠했던 시기는 예전 일이에요. 그래도 성과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직업 중 하나란 건 분명한 일이죠.”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에요. 처음 고객과 상담할 땐 식은땀이 줄줄 흐를 정도였으니까요. 아무리 웃으면서 다가가도 무수한 거절과 무시가 뒤따르며 상처를 받았죠. 그런 아픔을 축구로 달랬어요. 축구를 하면 정말 아무 생각도 안 나거든요. 실제로 잘 하기도 하고요. 실은 약간 건강 염려증 초기증상이 있었는데 축구 하나로 해소됐어요. 이젠 사람이 주는 상처에 많은 내성도 생겼고요. 그런데 가끔은 상처에 단련된다는 게 정말 좋은 건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들 때가 있어요.” “저희 매장은 여자 손님들이 압도적으로 많아요. 아무래도 매장 상가에 마트가 있어서 그런거 같아요. 대부분 여성 고객들에겐 누나라고 불러요. 친누나가 있어서 그런지 그렇게 불러도 전 어색하지 않아요. 때론 여사님이라고도 합니다. 기준은 흰머리의 양? (웃음) 물론 그런 제 말투가 싫다며 떠나간 여자친구도 있었어요. 마음을 몰라준다는 건 참 슬픈 일이에요.” “보통 어르신들이 매장에 와서 물어보시는 건 버튼 하나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아요. 새로운 기계에 익숙한 세대가 아니잖아요.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해드릴 수 있는 일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자녀들이나 다른 가게 직원들은 귀찮아하잖아요. 그런 분들께 아들처럼 다가가 친절하게 응대해드리면 많은 분들이 선의를 가지고 다시 영업장을 찾아주세요. 물론 혼자 찾지 않으시고요. 그런 작은 친절이 저의 영업의 비기랍니다.” “손목에 새긴 작은 문신이 정말 후회돼요. 긴 소매를 입어도 손목에 얼핏 보이기 때문에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정말 작게 쓴 제 이름이에요. 타투이스트를 꿈꾸던 친구가 제 몸을 도화지삼아 한 번만 그려본다는 걸 허락하는 게 아니었는데.(콜록) 심지어 그 친구는 지금 타투이스트도 아니라는 게 더 억울해요. 지금 공장일을 열심히 하고 있거든요. 어쩌면 제가 그 친구의 타투 인생에 처음이자 마지막 손님이 아니었는지 모를 일이에요.” “특별히 좋아하는 스마트폰 기종은 없어요. 모든 기종이 손에 익어 불편함이 없기도 하고 괜히 특정 기종 유저에게도 미움받고 싶지 않거든요. 그냥 다 좋은 것 같습니다. 굳이 좋아하는 여성 타입과 비교하자면 외형은 아이폰. 인터페이스는 갤럭시가 제 타입에 가깝지 않을까 싶네요.(웃음)” “휴대폰 가게가 많아 보이는 건 업종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에요. 처음에 많은 자본이 필요하지 않으니까요. 대신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또 쉽게 이탈해요. 많은 가게가 생기지만 더 많은 가게가 사라지니까요. 휴대폰 몇 대만 팔아도 한 달을 먹고 산다는 말은 옛말이에요. ‘폰팔이’라며 휴대폰 판매자를 비하하는 말이 참 싫었는데... 지금은 그마저도 익숙해졌어요. 그래도 쉽게 생기고 사라지는 업종과 종사자들을 폄하하는 시선은 동의할 수 없어요. 각자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의 차이일 뿐이니까요.” /김지훈·김희란기자 2015.12.23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충북일보] 청주를 대표하는 야간 역사체험 축제인 '청주문화유산야행'이 이틀간 관람객 8만여 명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국가유산청, 충북도, 청주시가 주최하고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주관한 2024 청주문화유산야행 '슬기로운 (충청)병영생활'이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열렸다. 이 기간 누적관람객은 8만여 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만여 명 늘어난 수치다. 국가유산체제 개편에 따라 '문화재야행'에서 '문화유산야행'으로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된 청주문화유산야행은 9년 연속 공모에 선정돼 선보여온 청주의 대표 문화유산 축제다. 2024 한국방문의 해 'K-컬처이벤트 100선'에도 선정될 만큼 화제성과 흥행력을 모두 인정받고 있다. 올해 축제는 '슬기로운 (충청)병영생활'을 주제로, 의병의 날인 1일부터 2일까지 중앙공원을 비롯한 청주 원도심 곳곳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펼치며 시민들에게 추억을 선사했다. 용두사지철당간을 중심으로는 고려시대 병영이, 중앙공원에서는 조선시대의 병영이, 충북도청을 무대로는 근현대의 병영이 꾸려졌다. 시민들은 각 시대의 특징을 반영한 전시, 체험, 미션 콘텐츠들을 즐기며 오랜 역사 속 군사요충지였던 청주의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도가 추진에 공을 들이고 있는 민선 8기 핵심 현안 중 일부 사업의 운명이 이번 달 판가름 난다. 오송이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중심지로 발돋움하는 데 이바지할 특화단지 유치 여부가 정해진다. 청주국제공항 기반시설 확충과 공항 연계 광역철도 사업의 추진이 결정되는 연구용역 결과도 나온다. 지역 발전과 후반기 도정 운영에 중요한 현안인 만큼 도는 최대 성과를 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떤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2일 도에 따르면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는 이달 안에 선정 지역이 최종 확정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월 바이오 의약품과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등 2개 분야를 공모한 결과 전국 11개 지자체가 신청할 정도로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충북을 비롯해 인천, 강원, 대전, 경북, 전북, 전남이 유치전에 나섰고, 경기는 수원과 성남, 시흥, 고양 등 4곳이 도전장을 던졌다. 일찌감치 공모 대응 추진단(TF)을 구성해 운영한 충북도는 국내외 기관·기업 등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특화단지 조성과 운영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후보지인 청주 오송이 지난해 7월 바이오의약품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충북일보] 단양군이 6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착한가격업소에서 단양사랑상품권 카드 사용 시 결제금액의 5%를 적립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번 이벤트는 고물가 시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과 소상공인을 위해 마련됐다. 이 사업으로 소비자들은 경제적 혜택을 받고 착한가격업소는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얻으며 길게는 업소 등록이 늘어나 지역의 물가안정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착한가격업소에서 단양사랑상품권 카드를 사용하면 기존 상품권 할인율 10%에 이번 이벤트 5%를 더해 총 15%의 할인 혜택을 받게 된다. 현재 단양군 착한가격업소는 19개소로 이 중 17개소가 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돼 있으며 업소 현황은 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고공 행진하는 고물가 시대에 단양사랑상품권과 연계한 착한가격업소 이용 활성화로 지역 경기 활성화와 물가안정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단양 / 이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