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샵 - 131. 청주 용암동 '장터' 박중식 대표 [충북일보] “어린 사장을 대하는 손님들의 태도는 다양해요. '야' '너'는 기본이고 '마' '가' 보통 한음절로 끝내시는 분들이 많아요. 속은 상하지만 한번도 얼굴을 찡그린 적은 없어요. 꾸준히 웃으면서 오히려 더 친절하게 대하려고 노력하죠. 그렇게 서너번 오시면 달라질 꺼라고 믿었거든요. 대부분은 제 믿음대로 되더라고요. '야’ ‘너’였던 호칭이 ‘동생’ ‘청년’이 되고 나중엔 ‘아들’ ‘젊은 사장’으로 변하곤해요. 저는 그저 똑같이 웃었을 뿐인데 그 분들이 변하시니까 뿌듯하더라고요. 그래서 더 열심히 웃게됐어요." “토속음식점이라는 타이틀 답게 메뉴가 아주 다양해요. 식재료를 다루기도 어렵고 준비하는 과정도 복잡하니 몇 가지 메뉴를 빼볼까 한 적도 있죠. 그런데 손님들의 기호가 모든 음식에 걸쳐 균등하게 분포돼있어요. 매번 다른 음식을 드시러 오시는 단골 분들도 많고요. 그렇게 많은 재료를 준비해도 남는 식재료나 버릴만한 메뉴가 없어요. 손님들이 찾아주시면 힘들어도 계속 할 수 밖에요 (웃음)." “어머니의 손맛을 이어받은 것 같아요. 어머니가 전형적인 전라도 손맛을 가지셨어요. 무슨 음식이든 빠르게 만들어내시면서도 맛이 있거든요. 김치만 빼고요. (웃음) 어렸을 땐 김치라는 음식이 원래 맛이 없는 건 줄 알았어요. 친구 집에서 우연히 맛있는 김치를 접하곤 깜짝 놀랐죠. 김치가 아니라 어머니의 김치가 이상했던 거였어요. 어머니께 말씀드린 적은 없지만 아직도 김치는 조금 아쉬워요.” “어려서부터 장사를 하다보니 친구들이 저를 위해 일부러 가게를 찾아주곤 했어요. 정신없이 일할 때 옆에서 술 한잔 나누는 친구들을 보면 고마우면서도 그들의 시간이 부러웠죠. 그때마다 혼자 이를 악물었어요. 시간과 돈 중 하나만 선택해야한다면 저는 돈이였거든요. 처음 가게 운영을 맡으면서 향후 10년 정도는 스스로를 괴롭히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렇게 제 시간을 투자하면 단단한 미래가 만들어질 거라는 막연한 확신이 있었거든요. 지금은 딱 절반 정도 온 것 같아요. 막연했던 그 미래는 어느정도 윤곽이 잡힌 것도 같고요.” “용암동 주변이 지속적으로 개발되는게 감사하죠. 주변에 숙박업소가 많다보니 공사에 참여하신 분들은 대부분 근처에서 숙식을 해결하시거든요. 특히 기술자 분들은 계속해서 현장을 돌기 때문에 몇 년 전에 오셨던 분들이 다시 오시기도 해요. 청주에 다시 왔을 때 우리집 밥 맛이 기억난다며 찾아주시는 분들이 제일 반가워요. 몇 달에 걸친 현장 작업이 끝나 작별인사를 하러 오실 때는 괜히 코 끝이 시큰해지기도 하고요.” “6년간 연애하면서 결혼 승낙을 받으러 세 번 찾아갔어요. 2년에 한번 꼴로 간 것 같아요. 그때마다 장인어른이 모진 말씀은 못하시고 창 밖을 보며 한숨만 쉬시더라고요. 따님을 달라며 제 미래를 보여드렸어야했는데 저를 펼쳐보이는 방법을 몰랐던거죠. 세 번째는 그냥 상견례 날짜를 잡았다며 통보했어요. 상견례 때 저희 아버지와 잘 통하셨는지 그 다음부터는 제 진가를 알아봐주시려고 노력하시더라고요. 믿어주신만큼 보여드릴꺼예요. ” /김희란기자 2016.6.13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충북일보] 청주를 대표하는 야간 역사체험 축제인 '청주문화유산야행'이 이틀간 관람객 8만여 명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국가유산청, 충북도, 청주시가 주최하고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주관한 2024 청주문화유산야행 '슬기로운 (충청)병영생활'이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열렸다. 이 기간 누적관람객은 8만여 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만여 명 늘어난 수치다. 국가유산체제 개편에 따라 '문화재야행'에서 '문화유산야행'으로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된 청주문화유산야행은 9년 연속 공모에 선정돼 선보여온 청주의 대표 문화유산 축제다. 2024 한국방문의 해 'K-컬처이벤트 100선'에도 선정될 만큼 화제성과 흥행력을 모두 인정받고 있다. 올해 축제는 '슬기로운 (충청)병영생활'을 주제로, 의병의 날인 1일부터 2일까지 중앙공원을 비롯한 청주 원도심 곳곳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펼치며 시민들에게 추억을 선사했다. 용두사지철당간을 중심으로는 고려시대 병영이, 중앙공원에서는 조선시대의 병영이, 충북도청을 무대로는 근현대의 병영이 꾸려졌다. 시민들은 각 시대의 특징을 반영한 전시, 체험, 미션 콘텐츠들을 즐기며 오랜 역사 속 군사요충지였던 청주의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도가 추진에 공을 들이고 있는 민선 8기 핵심 현안 중 일부 사업의 운명이 이번 달 판가름 난다. 오송이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중심지로 발돋움하는 데 이바지할 특화단지 유치 여부가 정해진다. 청주국제공항 기반시설 확충과 공항 연계 광역철도 사업의 추진이 결정되는 연구용역 결과도 나온다. 지역 발전과 후반기 도정 운영에 중요한 현안인 만큼 도는 최대 성과를 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떤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2일 도에 따르면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는 이달 안에 선정 지역이 최종 확정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월 바이오 의약품과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등 2개 분야를 공모한 결과 전국 11개 지자체가 신청할 정도로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충북을 비롯해 인천, 강원, 대전, 경북, 전북, 전남이 유치전에 나섰고, 경기는 수원과 성남, 시흥, 고양 등 4곳이 도전장을 던졌다. 일찌감치 공모 대응 추진단(TF)을 구성해 운영한 충북도는 국내외 기관·기업 등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특화단지 조성과 운영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후보지인 청주 오송이 지난해 7월 바이오의약품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충북일보] 단양군이 6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착한가격업소에서 단양사랑상품권 카드 사용 시 결제금액의 5%를 적립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번 이벤트는 고물가 시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과 소상공인을 위해 마련됐다. 이 사업으로 소비자들은 경제적 혜택을 받고 착한가격업소는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얻으며 길게는 업소 등록이 늘어나 지역의 물가안정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착한가격업소에서 단양사랑상품권 카드를 사용하면 기존 상품권 할인율 10%에 이번 이벤트 5%를 더해 총 15%의 할인 혜택을 받게 된다. 현재 단양군 착한가격업소는 19개소로 이 중 17개소가 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돼 있으며 업소 현황은 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고공 행진하는 고물가 시대에 단양사랑상품권과 연계한 착한가격업소 이용 활성화로 지역 경기 활성화와 물가안정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단양 / 이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