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20년은 길다. 강산이 두 번 변하고도 다시 변화를 시작할 세월이다. 청주 운천동에 위치한 '제주해물전골'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이 숫자가 의미 있는 이유는 청주공항의 개항과 함께 한 20년이기 때문이다. 제주도가 고향인 장하옥 대표는 평소 음식 솜씨 좋다는 이야기를 꼬리표처럼 달고 다녔다. 음식점을 해보라고 권하는 이도 여럿이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을 두드린 건 청주공항 개항 소식이었다. 제주에만 있는 신선한 해물을 그대로 옮겨올 길이 열려서다. 운송비가 만만찮았지만 가게는 처음부터 성황이었다. 당시만 해도 내륙 청주에서 제주 바다의 맛을 느끼기란 쉽지 않았다. 해물을 좋아하는 손님들은 부푼 기대로, 해물을 좋아하지 않는 손님들은 호기심으로 가게를 찾아왔다. 익숙지 않은 이들에게 조개 하나부터 시작해 접시 안의 모든 해물을 설명하면서도 힘들 틈이 없었다. 하지만 6개월여의 짧은 행복은 IMF 경제위기와 함께 사라졌다. IMF 한파로 지갑을 닫은 시민들은 외식비부터 줄여나갔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손님이 줄어든 그 기간을 또 다른 기회로 삼았다. 2년 정도 이어진 비수기 동안 쉴 틈 없이 공부했다. 오히려 돈을 들여 요리를 배우고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뭍사람'들에게 심심할 수 있는 제주도 음식을 청주 입맛에 맞게 개량하는 작업도 계속했다. 외식 비수기가 끝날 즈음엔 맛있는 집으로 입소문이 퍼졌다. 낯선 해물에 이런 저런 트집을 잡던 손님들까지도 5년 쯤 지나자 익숙하게 제주의 해물을 즐겼다. 장 대표가 부산하게 가게 안을 돌아다니거나, 주방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한 뒤에야 웃으며 안심하는(?) 단골손님들도 그 즈음부터 부쩍 많아졌다. 쉬는 날도 거의 없이 20년을 한결같이 가게를 지키는 이유는 해물 때문이다. 해물전골집을 구상할 때부터 공항을 염두에 둘만큼 신선도에 집착하는 그다. 애써 가져온 신선한 해물은 금방 소비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하루 가게를 쉬면 해물도 가게 안에서 시간을 보내게 마련이다. 단골들이 생각하고 찾아온 맛을 내보이기 위해서는 해물이 가게에 머물러선 안된다는 게 그의 고집스러운 신념이다. 오랜 시간 한 자리에서 가게를 지켜온 장 대표는 그 만큼 많은 변화를 지켜봤다. 처음 가게 위치를 정할 때 가장 좋아했던 무심천 하상 주차장은 어느새 사라져 자전거와 사람이 다니기 좋은 우거진 갈대숲이 됐다. 엄마 손을 잡고 오던 아이들은 아이의 손을 잡고 오는 부모가 되기도 했다. 강산이 두 번 변한 그 세월에 장 대표와 제주해물전골은 그 자리에 머물렀다. 각자의 사연을 가진 단골손님들이 여전히 이곳을 찾는 이유는 단지 해물전골 때문만은 아닌 듯하다 ◇블로거들의 한줄 평 블로거 신승호-해물전골 국물이 끓을수록 깊은 맛이 나는 건 당연하겠지만 얼마 끓지 않아도 간이 딱 좋다. 딱새우, 뿔소라 등 다른 해물탕집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제주의 해물을 다양하게 맛 볼 수 있었다. 블로거 장동민-며칠 전 제주도에 다녀왔는데 청주에 돌아왔다는 걸 잊을 정도로 현지의 해물이 그대로 올라왔다. 제주에서 회만 실컷 먹고 오길 잘한 것 같다. 해물전골은 여기에서 먹어도 충분하다. 블로거 오은주-제주바다를 통째로 옮겨다 놓은 듯한 요리에 눈이 먼저 호강했다. 해물맛이 진하게 우러난 국물은 밥을 볶아도 은은하게 해물향이 올라온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청주를 대표하는 야간 역사체험 축제인 '청주문화유산야행'이 이틀간 관람객 8만여 명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국가유산청, 충북도, 청주시가 주최하고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주관한 2024 청주문화유산야행 '슬기로운 (충청)병영생활'이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열렸다. 이 기간 누적관람객은 8만여 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만여 명 늘어난 수치다. 국가유산체제 개편에 따라 '문화재야행'에서 '문화유산야행'으로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된 청주문화유산야행은 9년 연속 공모에 선정돼 선보여온 청주의 대표 문화유산 축제다. 2024 한국방문의 해 'K-컬처이벤트 100선'에도 선정될 만큼 화제성과 흥행력을 모두 인정받고 있다. 올해 축제는 '슬기로운 (충청)병영생활'을 주제로, 의병의 날인 1일부터 2일까지 중앙공원을 비롯한 청주 원도심 곳곳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펼치며 시민들에게 추억을 선사했다. 용두사지철당간을 중심으로는 고려시대 병영이, 중앙공원에서는 조선시대의 병영이, 충북도청을 무대로는 근현대의 병영이 꾸려졌다. 시민들은 각 시대의 특징을 반영한 전시, 체험, 미션 콘텐츠들을 즐기며 오랜 역사 속 군사요충지였던 청주의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도가 추진에 공을 들이고 있는 민선 8기 핵심 현안 중 일부 사업의 운명이 이번 달 판가름 난다. 오송이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중심지로 발돋움하는 데 이바지할 특화단지 유치 여부가 정해진다. 청주국제공항 기반시설 확충과 공항 연계 광역철도 사업의 추진이 결정되는 연구용역 결과도 나온다. 지역 발전과 후반기 도정 운영에 중요한 현안인 만큼 도는 최대 성과를 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떤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2일 도에 따르면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는 이달 안에 선정 지역이 최종 확정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월 바이오 의약품과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등 2개 분야를 공모한 결과 전국 11개 지자체가 신청할 정도로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충북을 비롯해 인천, 강원, 대전, 경북, 전북, 전남이 유치전에 나섰고, 경기는 수원과 성남, 시흥, 고양 등 4곳이 도전장을 던졌다. 일찌감치 공모 대응 추진단(TF)을 구성해 운영한 충북도는 국내외 기관·기업 등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특화단지 조성과 운영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후보지인 청주 오송이 지난해 7월 바이오의약품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충북일보] 단양군이 6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착한가격업소에서 단양사랑상품권 카드 사용 시 결제금액의 5%를 적립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번 이벤트는 고물가 시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과 소상공인을 위해 마련됐다. 이 사업으로 소비자들은 경제적 혜택을 받고 착한가격업소는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얻으며 길게는 업소 등록이 늘어나 지역의 물가안정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착한가격업소에서 단양사랑상품권 카드를 사용하면 기존 상품권 할인율 10%에 이번 이벤트 5%를 더해 총 15%의 할인 혜택을 받게 된다. 현재 단양군 착한가격업소는 19개소로 이 중 17개소가 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돼 있으며 업소 현황은 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고공 행진하는 고물가 시대에 단양사랑상품권과 연계한 착한가격업소 이용 활성화로 지역 경기 활성화와 물가안정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단양 / 이형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