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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잘 치우는 '청주시' 때문에

대설주의보에 직원 비상 근무
밤새 눈치워 출근길 불편없애

  • 웹출고시간2010.03.10 19:34:3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전국적으로 지난 9일과 10일 예상치 않은 폭설이 내렸다. 아침 출근길은 그야말로 '교통지옥'이었다.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라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청주에도 밤사이 10.6㎝의 적설량을 보였다. 그러나 우려했던 출근길 지각사태나 교통사고는 눈에 띄지 않았다.

눈 잘 치우는 남상우 청주시장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 시장을 비롯해 시청직원들은 청주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지자 9일 오후부터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직원(시청·양구청 재난관리부서)들은 이날 오후 8시부터 밤 11시까지 발 빠르게 제설차량 15대를 동원, 주요 간선도로와 취약노선에 대한 제설작업에 착수했다.

이들은 10일 오전 6시30분에 다시 집결해 650㎞에 달하는 구간에서 눈치우기 작업을 벌였다. 이들의 노력으로 이날 아침 시민들의 출근길은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었다.

남 시장이 '눈잘 치우는 시장'으로 불리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1995~1998년 서울 용산구 부구청장시절 관내에 강남과 강북을 잇는 교통중심지인 남산이 있어 눈만 오면 교통대란이 발생했습니다. 인사사고도 많았고요. 공무원들이 손을 놓고 있으면 '아비규환'이었습니다. 그 때부터 눈 치우는 버릇이 생긴 것 같습니다." 당시 용산구청은 25개 구청 가운데 행정실적평가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남 시장은 지난 2004년 국회의원 선거에 나섰을 때에도 행정편의주의에 빠져 있는 공무원들의 모습에 실망감을 느꼈다고 한다.

"당시 한나라당 경선에 앞서 선거운동을 했을 때입니다. 그해 3월5일은 일일 28㎝라는 엄청난 량의 눈이 내렸었어요. 말 그대로 눈 폭탄이었습니다. 자신의 선거차량은 물론 모든 시민들의 차량이 운행을 하지 못할 지경이었으니까요. 이상했습니다. 폭설로 시민들이 이렇게 고통을 받고 있는데 제설작업은 발 빠르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짐했죠. 당선이 되면 시민들의 불편사안을 제1과제로 꼽아 해결하겠다고."

남 시장은 직원들이나 지인들에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시민과 함께 울고 웃는 사람이 되겠다고." 밤샘 눈치우기작업 때문인지 남 시장의 양 볼은 10일 늦은 시간까지 상기돼 있었다.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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