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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에 선점당한 백두대간 문화

경북, 공유지역 도계 관문도 自道위주 설치
옛 고개 이름도 고증없이 작명해 역사 왜곡
역사와 웅비를 담은 천마도 상은 본받을 만

  • 웹출고시간2012.02.01 19:50:0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영주시의 소백산면 지명변경 추진과 관련, 충북시군의회 의장단협의회가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5년도의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당시 충북출신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바 있어 자칫 체면마저 깎일 우려를 낳고 있다.

본보는 지난해 '충북지역 백두대간 옛고개'(12회) 시리즈에서 백두대간 문화에 대한 경북의 과도한 자도(自道) 이기주의 성향을 보도, 지금의 상황을 어느 정도 예견한 바 있다.

본보는 1. 경북에 선점당한 백두대간 문화, 2. 경북은 왜 백두대간에 집착하는가, 3. 충북 백두대간-이런 가치가 있다 등을 기획·연재한다. 오늘은 그 첫 번째로 '경북에 선점당한 백두대간 문화'이다.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道岩面)이 지난 2007년 행정지명을 '대관령면'으로 개명하면서 대관령이 갖고 있는 이미지를 일거에 가져간 바 있다.

본래 대관령은 강릉시 위치에서 볼 때 '동해쪽으로 넘어오는 큰 관문'이라는 뜻을 지닌 지명이었으나 도암면이 선수를 치면서 강릉시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백두대간 대관령이 지니고 있는 청정, 생태, 고랭지, 설원, 목축관광 이미지가 적어도 지명상으로는 고스란히 도암 대관령면으로 넘어갔다.

지난해 본보의 취재 결과, 경북은 이번 단산면 파동 외에도 적어도 십수년 전부터 영로에 천마도 조형물과 소공원을 만드는 등 백두대간 문화에 대한 선점작업을 진행해 왔다.

천마도 조형물은 경주 신라고분에서 출토된 말그림으로, 역사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하늘로 웅비하는 기상을 담고 있다.

백두대간 고치령의 도계이다. 경북은 천마도 표지판을 세웠으나 충북은 그냥 방치하고 있다.

충북도 본받을 만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천마도 조형물과 표지판이 충북과 경북 도계(道界) 대부분에 설치돼 있다. <그림 참조>

소공원은 영로 정상이나 바로 밑에 조성돼 있어, 길손과 차량 운전자들에게 영로 정상이 마치 경북 단독의 영역인 것처럼 보이게 하고 있다.

충청북도 마스코트 '고드미.바르미'

이에 비해 충북은 경북과의 도계를 그냥 방치하거나 기껏해야 '고드미'와 '바르미'와 같이 시대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조형물을 세워두고 있어 경북과 크게 대비되고 있다.

고드미와 바르미는 도내 기초단체 조형물인 '온달과 평강공주'(단양),'박달도령과 금봉낭자'(제천), '임꺽정'(괴산) 등과도 이미지가 충돌, 도내는 물론 외지인에게도 혼란을 안겨주고 있다.

그러나 경북의 백두대간 문화 선점작업은 도계 일대가 공유되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이고 검증되지 않는 내용이 많아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소리까지 듣고 있다.

'오도치'는 대동여지도에도 나와있는 백두대간 옛고개이나 경북 임의단체가 아무런 고증없이 '수봉재' 표지석을 설치했다.

영동 황간과 상주 모동 경계의 '오도치'는 공식 행정지명이 오도치이고 대동여지도에도 그렇게 적혀 있으나 경북 상주시 임의단체가 '수봉재'라는 표지석을 세워 놓아 대다수가 공식 지명이 '오도치'인 것을 잘 모르고 있다. <그림 참조>

영동 우두령은 도계가 됨에도 불구하고 경북이 자도(自道) 위주의 관문을 설치했다.

충북 백두대간의 최남단 옛고개인 우두령은 영동 상촌과 경북 김천 구성면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우두령 고개 정상에 경북이 주어가 된 '어서 오십시요', '안녕히 가십시요'의 관문이 세워져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단산면에는 백두대간 고치령이 단양 의풍과 영주시 단산면 다락리를 연결하고 있다.

그러나 고치령 영로 아래에 경북은 천마도 표지판(그림 참조)과 경북지사의 비(碑)까지 서있는 반면, 충북은 아무런 조형물도 설치하지 않아 역시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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