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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대학교 졸업생' 박인규씨의 열정

올해 74세…"배움은 평생동안 걸어가는 길"

  • 웹출고시간2012.02.19 18:17:3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74세에 충주대학교를 졸업, 학사학위와 함께 총장상을 받은 박인규씨(왼쪽)와 장병집 충주대총장.

"감개무량합니다.남은 인생 지역과 국가를 위해 도움되는 일을 하겠습니다."

학업에 대한 열정으로 70이 넘은 나이에 대학4년을 다녀 학사학위를 받은 할아버지 졸업생이 있어 화제다.

지난 17일 오후 2시 충주대학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1학년도 충주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올해 74세로 행정학과 학사학위를 받은 박인규(충주시 봉방동, 전 충주시의회 의원)씨가 그 주인공.

충주시의회 3대, 5대 의원을 역임하고 현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충주시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박씨는 1957년 충주고를 졸업, 서울명문대학에 진학할 정도의 우수한 성적을 보였으나 전쟁후유증으로 어려운 가정형편에 꿈을 접고 고향을 떠나 부산에서 경찰생활을 하며 받은 봉급을 대부분 고향집에 보내 동생들의 학업을 뒷바라지 했다.

이후 고향에 돌아온 그는 새마을지도자를 하며 오직 '잘살기 위해'젊은 날의 열정을 바쳤다.
'배움에 한이 맺힌'그는 2남3녀의 자식들을 모두 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시켜 훌륭한 사회인으로 만들었다.

시의원을 하면서 배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그는 지난 2008년 칠순의 나이에 충주대학교 행정학과(야간)에 입학, 고교 졸업 51년만에 다시 배움의 길에 들어섰다.

'창피스럽게 손자뻘되는 학생들과 섞여 공부는 해서 무엇에다 쓰려고 하느냐'는 핀잔도 받았지만 가족을 비롯해서 평소 그와 가까이 지낸 이들은 무엇이건 알고 익히려는 그의 학구열에 적극적인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때론 저녁 식사를 거르더라고 수업만은 반드시 참석하였고, 바쁜 일정 때문에 수업을 못듣게 되면 밤 11시까지라도 보강수업을 받는 성실한 학생이었다.

수십년의 세월이 흘러 어렵게 학업을 재개한 만큼, 입학 후에도 나이어린 학생들과 격의 없이 지내면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학업에 열중했고 과제작성과 주제 발표에도 적극 참여했다는 것이 교수들의 얘기다.

낮에는 시의원, 밤에는 대학생으로서 주경야독하며 하루도 학업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박 씨는 그동안의 열정과 땀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자랑스러운 졸업장과 함께 장병집 총장으로부터 총장상을 받는 영광도 누렸다.

가족들과 지인들로부터 꽃다발을 한아름 받은 박 씨는 "배움은 평생의 길이란 신념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비싼 대학 등록금, 높은 취업 문턱앞에 쉽게 좌절하는 젊은이들을 많이 보았다.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희망과 꿈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다 보면 언젠가 반드시 그 소망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졸업의 소회를 밝혔다.

충주 / 김주철기자 kimjc@cb21.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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