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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빛과 그림자 - 방황하는 청소년들

"청소년 범죄 갈수록 흉포·지능·집단화"
충북 한해평균 3천200여건 범죄혐의 검거
대다수 방치 청소년…"학생의 탓"인식 팽배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함께 관심가져야"

  • 웹출고시간2012.04.30 20:03:1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과 관련된 기념일이 많다.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입양의 날(11일), 스승의 날(15일), 세계가정의 날(15일), 성년의 날(18일), 부부의 날(21일) 등 기념일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오순도순 한 가정의 행복을 가꾸어가기를 희망하는 사회적 배려다.
하지만 경기침체와 취업난, 물가고, 사회 양극화 심화 등으로 가정의 달이 부담스러운 가정이 많다고 한다. 청소년들의 탈선은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경로효친사상이 사라지며 가정 이 해체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가정과 학교, 교육당국은 물론 지역사회가 함께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혜와 힘을 모아야할 때다.
이에 본보는 가정의 현실태와 부실한 복지정책, 전문가 제언 등 4회에 걸쳐 집중 조명해 본다.
청주 성안길에 위치한 한 커피전문점 종업원 A(28)씨는 매장 한켠에 위치한 흡연실만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커피와 흡연을 위해 설치한 흡연실이지만 최근 이곳을 이용하는 손님들 중에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청소년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흡연은 물론 학생들이 바닥에 침을 뱉거나 욕설을 섞어가며 큰소리로 대화를 나눠 주위 손님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점이다. A씨는 "신분증을 요구하며 내보내려 한 적이 있었다"며 "하지만 자신의 위조된 신분증을 꺼내 보여주며 당당하게 거부하는 모습에 그냥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는 가벼운 사례에 불과하다.

학교폭력, 청소년 비행 등으로 인해 자살까지 이르는 소식을 종종 듣게 된다.

충북에서 한해평균 3천200명 이상의 청소년이 각종 범죄를 저질러 경찰신세를 진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지방경찰청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도내에서 범죄 혐의로 검거된 청소년은 모두 9천782명으로, 한해 평균 3천260.6명의 청소년이 경찰서를 찾았다.

유형별로 절도범이 3천507명(35.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폭력범 2천248명(22.9%), 지능범 559명(5.7%), 강력범 171명(1.7%) 등이 뒤를 이었다.

도로교통법(무면허운전 등) 위반, 저작권법 위반,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등 특별법을 위반해 검거되는 청소년도 3천187명으로 전체의 32.6%에 달했다.

청소년 범죄가 갈수록 흉포화, 지능화, 집단화되고 있다. 그 연령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 경찰측의 분석이다.

경찰 측은 "대부분 가출 청소년이나 방치된 청소년들에 의해 발생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고 진단한다.

충북지역 청소년 인구(0~24세)는 2010년 기준 44만1천명으로 총인구 147만9천명의 29.8%를 차지하고 있다. 총인구 대비 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년 낮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2009년 기준 충북지역의 소년·소녀가장 세대는 모두 179세대 277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세대원 재학 상태별로는 초등학교 31명(14.8%), 중학교 88명(31.8%), 고등학교 133명(48.0%) 등이다.

하지만 건전한 정서 함양과 건강한 심신단련 등을 위한 프로그램과 시설 마련은 아직 청소년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의 경우 사회나 학교, 부모들은 문제를 발생시키는 그 학생의 탓으로만 돌리려고 한다.

청소년 문제는 '청소년들이 사회의 가치관과 어긋나게 행동하며 벌어지는 사회현상'을 의미한다. 청소년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먼저 청소년을 이해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청소년 문제 해결방안은 몇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정에서는 부모의 관심 어린 사랑과 이해를 전제로 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대화를 통해 부모는 자녀가 사랑받고 있음을 확인시켜주어야 한다. 자녀의 눈높이에서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또 부모들 역시 생활태도에 있어 모범적인 모습을 보임으로써 자녀들이 스스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구분할 수 있는 모델이 되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청소년 문제는 어느 누구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 한다. 사회의 구성원들은 청소년들에게 시선을 돌려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이 문제에 빠져들지 않도록 건전한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

충북도와 일선 시·군들의 청소년들을 위한 시설 확충도 필요하다. 지역사회에서는 청소년들을 위한 올바른 조례의 제정과 이를 통한 사회의 유해환경에 대한 정화작업이 요구된다.

/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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