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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본 난을 통해 지적한 바 있지만 정우택 충북지사는 역시나 정치인이다. 카리스마라는 외래어로 포장된 그의 고집스러움에 정치적 중량감을 더해주는 노련함이 조화를 이뤄 이번 정무부지사 내정 과정에서 도민들에게 그의 캐릭터를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정지사의 결론은 겉은 경제특별도 완성, 속내는 미래 지향적으로 자신의 야망을 성취하는 데 일조할 차선정도의 인물을 택했다고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입지가 좁아진 중앙정치권과의 연결고리가 절박했던 것이다. 임면권자가 자기 의중대로 인선하겠다는데 시비를 걸어봐야 입만 피곤할 테지만 어디 그런가. 지사가 독불장군이 아닌 바에야 돌아가는 여론이라는게 있고 정치인이든, 선출직 행정가이든 그것을 무시한다면 언젠가 부메랑이 된다는 점을 모를 리 없을 터인데 어쨌든 뚜껑을 연 뒤 적지 않게 실망스럽다는 반응들이다.

정무와 경제를 아우를 수 있는 인물을 앉히겠다고 공언(?)한 이상 나중에 그 이행 여부와 평가를 하면 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신상이나 이력만으로 경제 이상의 무엇을 이승훈 내정자에게 기대한 다는 것은 ‘글쎄’인 것 같다.

이번 정무부지사 인선의 가장 큰 불만세력은 아이러니하게 도청 내부인 것 같다.

내부 승진을 통해 인사 숨통을 틔워주고 한편으로는 방기했던 정무기능의 부활을 도모하는 고위직의 기용을 희망했지만 결과는 ‘아니올시다’이다.

의표를 찌르는 정지사 인사스타일을 모를 리 없는 청내 공무원들이 나름대로 이해 하려고 하겠지만 지역의 소리를 귀 열어 듣기 보다는 정치적 잣대로 매사를 풀어가려는 듯한 도백의 모습에 ‘이게 아닌데’하는 부류도 적지 않은 듯 하다. 이를 달래려 일부 직급 상향 등을 추진하는 모양인 데 근본적 해소책엔 턱없이 미흡하다.

지역의 여론 형성층도 머쓱하기는 매한가지이다. 나름대로 자천타천의 전언을 집어넣었을 텐데 뒤통수 맞은 꼴이다. 그들이 정무기능부재로 생긴 정지사의 아킬레스건을 보완해주려는 충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형국이다. 그래서 ‘솔까말 여병추’이다. 인터넷 신조어인 이 말은 좀 거친 표현이지만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여기 병신 하나 추가요”이다. 사람 추천 했다 등신 된 사람 여럿 있을 것이다. ‘당신들이 걱정 안해도 된다’라는 자신감의 역류인지, 아니면 지역여론 좀 무시해도 대세는 기울지 않는다는 자만인지 모르지만 정지사의 대권야망에 본향의 우군들이 등을 돌린다면 이는 승산 없는 싸움을 벌이는 것과 진배없다.

새로운 내정자가 정무 기능까지 훌륭히 해 준다면야 바랄 나위 없겠지만 끝내 이런 희망이 묵살 된다면 대권가도는 금이 갈 수밖에 없다.

정무의 경제계인사 영입은 근본적으로 정무의 3대 존재이유인 의회, 언론, 시민단체의 실체를 도외시한 측면이 묻어나고 있다.

정지사가 도의회를 장악(?)하고 있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견제기관이 아닌 얼마든지 핸들링이 가능한 정지사의 우호조직이 작금의 도의회라는 것이다. 정지사의 언론관 역시 그 의 심중에 큰 비중을 차지 하는 것 같지 않다. 특히 지역의 언론은 ‘부정’보다‘긍정’을 많이 다뤄주고 있으니 자업자득인 측면도 없지 않다. 시민사회단체는 잘 알다시피 MB정부에서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상황으로 몸소나서 프렌들리 액션을 해야 할 가치를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이런 환경들이 정지사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오만함마저 풍기게 만든 토양일 수 있다.

정지사가 정치적 큰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도록 텃밭에서 나서 주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있다. 하지만 그 움직임이 자발적이냐, 그렇지 않느냐는 정지사 하기에 달렸다. 민초들은 절대 맹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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