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의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성탄절에 소백산 산행에 나섰다. 수차례 다녀온 곳이지만 이번은 죽령에서 올라 어의곡 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했다.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비교적 해발고도가 높은 산이기에 오르다 보면 눈 구경을 할 수있을 것도 같다는 희망을 가지고 연화봉을 향해 발걸음을 뗐다. 그러나 비는 커녕 봄의 길목에선 것처럼 날씨는 화창했고 산 모서리의 버들가지는 계절을 착각한 듯 몽우리를 터트렸으며 이름모를 나무는 수술을 드러낸 채 겨울을 즐기는 듯 했다. 산 중턱에 걸린 운해는 주변의 연봉에 잠시 걸터앉아 휴식을 취하더니 불어온 바람에 더 높은 곳으로 자신을 옮기며 웅장한 산자락의 모습을 감췄다 드러냈다 하는 요술을 부렸다. 제2연화봉 부근 눈길이 시작되더니 연화봉, 비로봉까지 도달하는 동안 미끄러움 때문에 한발한발 힘겹게 움직였지만 겨울산행의 묘미를 만끽하기엔 충분했다. 그 유명한 소백산 칼바람은 아니지만 정상에서의 바람결은 겹겹이 걸친 옷들 사이로 파고들며 자연앞에 한없이 작아드는 인간의 내면을 들춰내 보였다. 하산길은 마치 신천지의 한가운데에 있는 것 같은 환희의 충만함, 그 자체였다. 성탄절 기도의 마음이 하늘에…
오래 전 어느 기업인으로부터 "우리나라 정치는 3류"라는 조소를 당한 국회는 여전히 그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국회가 아닌 '국해'(國害)라는 비난이 빗발쳐도 그들은 '그들만의 리그'에 안주하고 있다. 국민들이 엄동설한에 때꺼리 걱정하고 하루를 어떻게 넘길까 하는 근심걱정이 장마철 먹구름 밀려오듯 해도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1년전 국회폭력으로 전 세계로부터 오명을 뒤집어 썼지만 이번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점거 막장극'은 또 재연됐다. 그러면서 국회 정치개혁특위는 이 와중에 자기들 밥그릇 챙기기에 나서고 있다. 후안무치이다. 이른바 '오세훈법'을 손보자는 것이다. 오세훈법이 뭔가.지난 2004년 3월 16대 국회 막바지에 당시 국회 정개특위 한나라당 간사 오세훈 의원(현 서울시장)은 기존 정치자금을 받는 관행에 메스를 대 현역의원만 후원금 모금을 허용하고 총액도 1년에 1억5천만원(선거해엔 3억원)으로 제한하고 개인이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지 못하게 원천봉쇄 하는 정치자금에 관한 법과 선거부정방지법, 정당법의 파격 개정을 주도해 통과시켰다. 소위 '입은 풀고 돈은 묶는 '법이 도입 된 것이다. 이 법은 정치권으로부터 취지는 맞지만 현실엔 부합되지 않는다는
어느 모임에서 누군가가 사람들에게 세종시 논란에 대해 이같이 물었다. "만약 똑같은 일이 영남이나 호남에서 벌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몇몇은 "아마도 화염병이 날아다니고 시위로 한참 시끄러울 것"이라는 답을 내놨다. 정말 그럴런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반발의 강도가 충청도, 특히 충북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을 것 이라는데는 모두 공감을 하는 것 같았다. 원래 뜨뜻미지근한 충청인의 성정 탓에 원안 추진이 물 건너간 상태에서도 이에 대한 대정부 어필이 그저그럼을 자조적으로 표출시킨 것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충남지사가 수정론을 반대하며 지사직을 사퇴하고 도의원들도 동반 사퇴 의사를 밝히는 등 충남의 기류가 강경해진 가운데 충북의 민심은 일부 시민단체를 제외하고는 무덤덤 하다고 할 수 있다. 원래 늦게 발동이 걸린다고 자위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흔히들 충북의 시각에서 볼 때 세종시가 깔고 앉은 땅이 충남이므로 냉정히 얘기하면 충북과는 직접적인 영향이 덜하다고 거리를 두는 듯한 언행들을 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바늘과 실의 관계처럼 분리가 될 수 없다는 점이다. 오송과의 거리가 불과 6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지리적 상관관계 이외에도 애초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념을…
세밑이 코앞으로 다가왔다.한 해를 보내는 마음은 사람따라 틀리겠지만 대체로 뿌듯함 보다는 모자람, 기대치 충족 보다는 그에 못 미치는 아쉬움으로 정리되는 것이 세태이다. 길가나 다중장소에 꼬마 전구들이 나무에 매달려 밤을 빛내고 있지만 오가는 사람들의 걸음에서 활기를 느끼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연말이면 전국적으로 치르는 행사가 있다. 바로 이웃돕기 성금 모금운동이다. 대표적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희망 2010나눔캠페인'이 있으며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자체적으로 내년 1월말까지 시군순회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충북모금회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잔돈 모금운동을 펼쳐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올해도 이어오고 있다. 비록 하이패스의 도입으로 예년 보다 모금 장소도 두곳으로 줄어드는 등 축소는 됐지만 운전자들의 따뜻한 마음을 담는데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캠페인이 우리 주위에서 확산되는 것이 건강한 사회와 공동체의 삶을 조성하는 인자가 분명하지만 비자발적인 뉘앙스가 있는 모금 방식을 언제까지 판박이를 해야 하느냐는 것은 아직 기부문화가 덜 성숙한 우리로서는 함께 풀어가야 할 사회적 숙제로 남겨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어쩔수
결국 '예상'했던 대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통해 세종시는 백지화가 되버렸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과의 대화(사실 이 부분도 마득치가 않다. 대통령과의 대화가 아니라 국민이 주체가 된 설정이라면 국민과의 대화라 해야 맞는 게 아닌가)를 통해 "세종시 원안을 바꾸는게 국가적 도움이 된다손 치더라도 혼란이 인 것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는 유감 표명으로 원안 추진을 없던 일로 공식화 한 셈이다. 이는 정운찬 총리가 내정자때 부터 평소 학자적 소신임을 내세워 원안 추진은 어렵다 라는 논란의 불을 지핀지 두달여 만에 총리뒤에 숨었다고 비판을 당한 국정 최고책임자가 소통을 내건 대화의 장에 나와 행정복합도시는 이대로는 할 수가 없으니 그리 알아라 라고 하는 통첩을 날린 것이나 다름 없다. 특히 당사자격인 충청권 주민들에게는 혹시나 했던 기대를 어김없이 좌절시킨 참극이나 마찬가지 이다. 훗날 역사앞에 부끄럽지 않고 떳떳하기 위해 세종시 수정을 해야겠다는 대통령의 백년대계 국익창출의 가치는 그 나름대로 수용이 될 부분이 없지 않아보인다. 그러나 전임 정권의 핵심 국책사업인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로 인한 국가균형발전의 가치 역시 존중받아야 하는 게 마땅하다. 보는 관
올해 다섯 살 난 A 군은 베트남서 시집온 엄마를 둔 소위 다문화가정 자녀이다. 아버지는 엄마와 20살 이상 나이차이가 있다. 집안 경제도 건강이 안좋은 아버지 보다 엄마 의존도가 더 높다. A군은 정신지체 2급 판정을 받은 장애아이다. 한글은 어눌하게 하지만 정확한 의미의 전달은 어려운 편이다, 엄마와의 소통은 더 더욱 막혀있다. 정상적인 유아 교육을 받지 못해 부모가 위탁 가정을 구하고 있으나 쉽지 않다. 그렇다고 이러한 아동을 집중적으로 보호하고 교육을 시킬만한 전문기관을 찾는 것 역시 간단치 않다. 아직까지 우리의 복지 영역과 관심이 이들의 구석구석까지 챙겨주기에는 예산이나 인원, 시설 등의 사회안전망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온전한 가정의 교육도, 사회의 지원을 받기도 쉽지 않은 한국인이면서 이방인으로 겉돌게 되는 다문화 가정의 문제는 앞으로 더 여러방면 에서 부작용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가 세종시 논란, 4대강 살리기 갈등을 비롯해 지자체 통합 등의 거대한 사회적 담론에 함몰되가면서 실제로 우리의 삶과 직결되거나 아니면 지역사회의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참여하는 시민운동의 참여적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지엽적인 아젠다에 둔감해지거나 외면을 하는 경
1954년 11월 27일. 당시 국회는 이승만대통령의 종신집권을 획책하는 개헌안에 대한 투표를 했다. 표결 결과 재적의원 203명 중 2/3이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가 되는데 가결정족수 136명에서 한 명이 모자란 찬성 135표, 반대 60표, 기권 7표가 나왔다. 이에 따라 당시 국회부의장 최순주는 부결을 선포했으나, 이틀 후 이기붕이 주도하던 자유당은 사사오입의 원리를 내세워 이를 번복했다. 즉, '반올림을 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며 정족수를 135명으로 하여 가결된 것으로 정정 선포하였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가장 치욕스런 사건으로 기록되는 사사오입 개헌(四捨五入改憲)이 바로 그것이다. 이 변칙개헌은 3.15 부정선거로 이어져 끝내 이승만 정권의 비극적 결말을 불러일으킨 그 시발이기도 했다. 그로부터 반세기가 훌쩍 지난 작금, 개헌만큼의 국가중대사는 아니더라도 그에 못지않은 정치, 경제,사회, 문화 등의 온갖 생활 영역의 변화가 불가피한 지자체 행정구역 통합 추진 과정에서 '신(新 )사사오입'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다른 곳이 아닌 행정구역 개편때 마다 단골로 이름을 올리는 청주와 청원지역에서 말이다. 15년 동안 3번째 통합 논의가 진행되지만 그때마다…
충북도립대 5대총장에 연영석 충북도정책관리실장이 '예상'대로 낙점이 됐다. 안재헌 전 총장의 정계 진출로 공석이 된지 채 한달이 안돼 후임자를 결정한 것은 그만큼 청내 얽힌 인사 숨통을 틔기위해 속도를 낸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2대 이진영학장을 제외한 나머지 총·학장 모두가 충북도 출신 고위관료로 채워져 역시 산하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총장 선출을 놓고 도립대의 소유주인 충북도는 총장 초빙 형식을 개방형 공모로 했다.그러나 모양이 그렇다 할 뿐이지 내막적으로는 10년가까이 충북도 최장 이사관자리를 꿰차고 있는 연실장이 그 자리에 갈 것이라는 데 청내 안팎의 이견은 없어 보였다. 그런 연유로 대학가에서 '모양갖추기에 위인설관'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것은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연실장의 이동은 3자리로 국한 된 이사관을 놓고 부이사관들의 승진 적체가 심화 돼 연쇄적으로 서기관, 사무관의 인사에 까지 영향을 미쳐 누군가는 자의든 타의든, 아니면 총재를 매든, 희생양이 되든지 간에 불가피 하다는게 공통된 시각이었다. 그런 가운데 일부 고위간부의 신상 변동설까지 함께 유포되는 등 도청은 한동안 인사를 둘러싼 설왕설래로 휘감기며 이…
"투자유치 150여 기업으로 부터 20조 초과·첨단복합단지 오송 유치 .잘사는 충북 행복한 도민이 손에 잡힙니다" 가상이지만 정우택지사의 내년 지방선거 홍보물의 큰 제목이 되지 않을까 해서 혼자 생각해 봤다. 정우택지사는 지금 비교적 잘 나가고 있다. 취임 직후 그의 성향을 간파못한 청내 직원들로 부터 전임 이원종지사와의 부드러운 캐릭터에 비해 냉정하고 이지적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면서 다가서기 어려운 도백의 이미지를 띄었으나 잡음 없는 인사와 무난한 현안 추진, 불필요한 행정 낭비를 막는 판단력 등으로 지금은 신뢰를 공고히 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주 끝난 중부 4군의 출마 여부를 놓고 본인의 부인에도 설왕설래 하는 바람에 장악력이 흩트러질 뻔 했으나 도지사 재선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불필요한 잡음을 모두 잠재우고 진군 채비를 다지고 있다. 엘리트 의식으로 무장된 정지사는 취임하자 마자 타 광역단체 보다 발바르게 '경제특별도 건설'이라는 다소 추상적이지만 유니크한 캐치프레이즈를 선점하는 순발력을 보인데 이어 3년반 동안 이의 매진을 위해 전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아직 미완이긴 하지만 전국 지자체 중 최고인 20조원의 국내·외 투자유치를 이끌어
돈이 많다고 꼭 행복할까? 이 물음에 대한 정답은 없다. 그것은 어떤 관점속에 삶을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고 정신의 판단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없는 것 보다 있는 게 나을 것이고 어느 정도 있으면 만족할 것이라고들 필부필남들은 말하지만 속내는 좀 여유로왔으면 하는 게 보통의 성정일 것이다.고금동서를 막론하고 금전의 가치는 크게 다를 바 없지만 그에 따른 빈부의 격차는 글로벌 난제로 등장했고 이를 치유하기 위해 나라마다 처방에 골몰하다. 대한민국도 예외가아니다. 며칠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의 국가행복지수(NIW · National Index of Well-being)를 이용해 30개 주요국의 행복정도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30개국 중 25위에 머물렀다. 스위스가 1위이고 일본은 18위로 아시아국가중 최고이다. 우리 보다 덜 행복한 나라는 폴란드,멕시코,헝가리,슬로바키아,터키 등 5개국 뿐이다. 국가행복지수는 경제, 자립,형평성,건강,사회적 연대, 환경,생활만족 등 7개 분야를 26개 지표로 계산해서 분석한 것이다. 이 가운데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사회형평성 부문이다. 이 것은 소득불평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와…
매년 이맘때 이면 국회의 국정감사가 벌어진다. 20일 정도의 기간으로 나라 운영의 속속들이를 다 파헤칠수도 없지만 갈수록 피감기관들의 방어논리 개발과 회피, 더 나아가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 기능을 무력화시키려는 기도도 심심치 않게 엿보게 된다. 의원들도 정책국감을 통한 잘못된 국정의 개선보다 한건위주 폭로식 진행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 받기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음을 굳이 숨기지 않고 있다.그래서 반짝 국감으로 인한 겉핥기 보다 상시 국감을 통한 누수 최소화의 국정감사 제도 요구가 일고 있지만 아직 가시화는 거리가 멀다.말단 지방자치단체도 한해동안 여러번 감사를 받는 일이 허다한데 더 방대한 조직에다 주요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하는 국가기관은 늘 국민의 눈을 의식해야 할 필요하는 게 당연하다고 보여진다. 왜냐하면 국감때 마다 쏟아져 나오는 잘못된 국정 추진의 사례들을 볼 때 정말 이 나라가 시스템에 의해 가동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현재 국감에서 의원들의 지적이나 의혹을 받고 있는 주요 정책의 실책이나 오류는 대개 방만한 예산의 오·남용과 사람 운용의 난맥상으로 대별된다. 국가기관의 예산이라 하면 곧 국민들이 내는 세금이 곧 재원이다
지금 한창 열기를 뿜어내고 있는 국정감사의 폭발력 강한 숨은 뇌관은 바로 세종시이다. 10.28 국회의원 재·보선도 그렇지만 이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도 민심의 향배를 우려해 여당은 원론적 입장에서 방어적 자세를, 야당은 쟁점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젖은 성냥처럼 인화에 애를 먹고있다. 엊그제 한글날을 보내며 세종이라는 도시명이 이렇게 또다른 각도로 전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을 보며 당사자인 세종대왕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문득 궁금하다.지난 2007년 7월 착공한 세종시는 계획대로 라면 내년 후반기에는 개청식을 갖고 사람들의 발길이 바쁘게 돌아가는 활기찬 특별자치도시가 되야하지만 현 상황으로는 이미 물건너갔다. 더 나아가 언제 제대로 된 도시의 형태를 갖출지도 모르는 형국이다.권부와 정치권의 생각이 구구각색이며 한마디씩 하는 게 논점을 정리하기는 커녕 혼란만 더 부추기는 모양새로 이제 충청도만의 이슈가 아닌 대한민국의 쟁점으로 등급이 상향 돼 버렸다.같은 충청도이지만 충북은 충남, 대전 보다 직접적 영향권에서 멀어져 있다. 다만 청원군 2개 면이 예정지에 포함된 상태에서 이 것이 지역과 상생발전의 이득을 창출할 지 가늠하기가 힘든 가운
추석은 정치인들에게 매우 중요하며 의미가 있는 명절이다. 객지에 흩어져 있던 피붙이들이 한데 모여 조상의 음덕을 기리는 전통적 제례 외에 민심의 동향을 파악 할 수 있는 자연스런 기회이기 때문이다. 평소 세상 돌아가는 일에 무관심한 시골의 부모님들을 만난 자식들이 저잣거리 대소사를 전달하는 자연스런 기회에다 친인척들간에 사회적 이슈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풍경 덕에 그 지역의 여론 형성에 절대치는 아니지만 적어도 어떤 흐름인가 하는 정도의 파악을 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추석 연휴가 끝난 여의도는 각각 의원들의 귀향보고를 종합 해 향후 정치 기상도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참고를 하기도 한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화제의 중심은 우선 경제회복의 추이 여부이다. 세계의 경제관련 기구들이 잇달아 한국경제의 위기 탈출을 칭찬하는 분위기속에 그렇다면 그에 비례해서 좋아지거나 아니면 그런 조짐을 느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대다수는 이에 대해 아직도 힘들다는데 동의를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제 위기의 진행은 빨리 오고 회복은 더딘 편이지만 우리의 경우는 처한 환경에 따라 느끼는 온도차가 너무 큰 것 같다. 정부가 경제살리기를 위해 쏟아부은 다
40대 이상 군대 갔다온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거개가 '빠따'(배트의 일본식 발음이지만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그냥 쓴다)에 관한 안좋은 추억이 한 두개 정도는 있을 것이다. '줄빠따' 에서 '신고 빠따'등 등 종류도 다양하고 기법도 다양해 공포의 대상이었을 것 이다. 필자는 장교생활을 해 군 복무시절 그런 빠따의 휘둘림을 당하진 않았지만 후보생 시절에 선배들로 부터 무수히 '뜸질'을 당해 엉덩이에 묻어나는 그 통증의 전율을 30년이 훨씬 지난 지금도 잊을 수 가 없다.오죽했으면 하루라도 안맞고 지나가면 불안할 지경이었으니 어느 정도인지 이해가 갈 것이다. 그렇다고 맞고만 지새운 건 아니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그 맛을 안다고 맞아본 경험이 풍부한 탓에 내가 선배가 된 후 후배들에게 군기잡기의 명분을 내세워 고스란히 전승(傳承)해줬다. 그 후배중의 한명은 지금도 자주 만나는 데 이따끔 "선배님 그 때 왜 그렇게 두드려팼냐"고 항의(?)를 한다. 그 저 미안할 따름이지만 그 시절에는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하고 겸연쩍어 해야 할 이유도 없었다. 그 뿐 아니다. 운동부 생활을 하며 내 위에 선배가 없는 덕분에 기강을 잡는다며 툭하면 집합을 시켜 후배들에게 '돌림빠따
우리나이로 58세. 청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 졸업.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사회 입문, 대덕구청장을 비롯해 충북도 정무부지사 등을 지낸 뒤 지난 2006년 지방선거때 대학 동기인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대표의 인연으로 같은당 충북지사 후보로 정치판에 뒤어들었지만 현 정우택 한나라당 후보에게 패배. 그 뒤 야인 생활을 하다 참여정부 말기에 행자부(현 행안부)2차관으로 관작에 복귀해 지역을 위해 보이지 않는 지원을 많이 해 준 것으로 평가 받음. 새정부가 들어섬과 함께 물러나 그동안 미뤄뒀던 충북대 행정학 박사과정을 마쳐 3월에 학위를 취득하고 6월에는 청주에 미래과학연구원이라는 연구소를 개설해 운영중. 이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에서 그의 행보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한범덕의 간단한 이력이다. 한범덕 전 차관은 그가 3년전 정치인으로 변신을 한 적이 있지만 여전히 엘리트 관료의 이미지가 더 강하게 남아잇다. 그래서 바로 그 이미지가 정치인 한범덕으로서는 강점보다 약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지난 지방선거때 그는 당시 여당 지사후보로 출마하긴 햇지만 그의 성향이나 사회적 환경으로 볼 때 부합된다는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햇었다. 오랜 공직생활로 몸에 밴
지난 4일, 몇년만에 고향에서 개막되는 42회 영동난계국악축제에 다녀왔다. 넓은 군민운동장에 역대 행사 가운데 가장 크게 만들어졌다는 무대에 화려한 조명, 그리고 운동장을 거의 메우다시피한 관람객들의 웅성거림을 들으며 이전에 동네 축제로 눈에 익었던 난계예술제의 잔영은 사라졌다. 사회를 보는 남녀 더블 MC도 유명인인데다 영어 진행까지 하는 것을 보니 글로벌 시대의 감각을 좇아가는 것 같아 새롭게 다가왔다.(사실 영어 통역은 이날 특별 초청된 이탈리아 방문단을 위한 배려였다)8일까지 닷새간 영동읍 일원에서 열린 이 축제는 익히 알려진대로 영동이 배출한 우리나라 3대 악성중의 한 사람인 난계 박연선생을 기리기 위한 문화예술 축제이다. 이 축제를 정상급으로 키우기 위해 영동군은 매년 적지않은 예산과 공을 들여 준비를 해오고 있는데 그같은 관계자들의 노력과 주민들의 열성 덕분인지 지난 2006년 부터 문화관광체육부가 선정한 우수축제로 그 명성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전국의 수십개 국악관련 축제중에서 이 난계국악축제가 정부지원을 받는 유일한 축제라고 하니 군이나 주민들이 자부심을 가질만도 하다.또 하나 이 축제가 관심을 끄는 것은 일반인의 관심이 비교적 덜한 국
지금 한창 기반시설 공사가 진행중인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가 정치권 바람에 너울춤을 추고 있다. 계획대로 라면 내년 7월 출범을 해야 정상이지만 지금 돌아가는 형국으로는 제대로 굴러가기는 그른 것 같다.표면적으로 이명박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원안대로 추진을 다짐하고는 있지만 실제 한나라와 선진당의 협상 테이블에서는 이러한 기운이 잘 감지 되지 않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 특별법 처리를 놓고 여야간에 밀고 당기는 시간이 하염없이 늘어지고 있는데다 내년도 관련 예산도 3천억원 정도나 줄어들어 원안추진의 회의적 시각이 대두될 만 하다. 여기에다 노무현 정부때 확정된 12부 4처 4청의 이전기관이 현 정부 출범 이후 9부 2처 2청으로 줄어든데다 이전의 법적 근거인 행정기관 변경 고시도 계속 미뤄지고 있어 더 더욱 그렇다. 선진당에서 아무리 촉구를 해도 여당측에서는 유유자적 이다. 그래서 한나라당 일각에서 주장하는 세종시 백지화의 우려가 사실로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가 현지에서는 팽배하다. 여기에다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가 세종시 원안 추진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히자 정치권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운데 대전 충남 민심은 와글와글 이다. 그 바탕은 정 총리…
아시아인 최초로 세계 메이저 골프대회인 PGA챔피언십 우승자가 된 양용은 선수의 아버지는 아들이 몰래 골프를 치자 '그것은 부자들이나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하지 말고 농사나 지어라고 했다'며 미안해 했다. 20여년전 이야기다. 뒤를 댈 형편이 전혀 안되는 가난한 농부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요구일 것이다. 그 아버지는 그 뒤로도 3년동안이나 아들이 골프치는 것을 쫓아다니며 말렸다. 당시는 우리나라 골프인구가 얼마 되지 않을 때라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한해 골프장을 찾는 인구가 국내에만 1천만명이 넘는 스포츠 종목이고 이제 2016년 런던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까지 채택이 유력해지는 등 대중화가 된 요즈음도 골프는 여전히 있는 자들 만의 운동이라는 편견의 굴레를 벗어나기 어렵다. 양용은의 메이저골프대회 우승은 개인의 영광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반사이익을 거둘 수 있다. 지난 1998년 외환위기의 늪에서 허덕일 때 박세리가 여자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맨발의 투혼으로 챔프에 올라 시름에 빠져있던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겨줬듯이 이번에도 경기침체에 놓여있는 한국민에게 그 어는 것 보다 큰 힘이 된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렇게 한국의 남
'3김'이 정치판 막전막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당시 시중에는 "우리나라 정치인중 3김씨는 지나치게 건강이 좋다"는 희화화된 말들이 나돌았다. 박정희 대통령시절 부터 거의 반세기 동안 DJ,,YS, JP 등 영문 이니셜로 통칭되던 김대중, 김영삼,김종필씨 등 3명의 김(金)씨가 씨줄고 날줄로 교직(絞織)한 현대 한국정치사는 그 한축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고인이 됨으로써 종언을 예고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에도 가장 활발하게 현실 정치에 관심을 가져 야당인 민주당의 정신적 지주이며 당 대표로 부터는 어버이라는 호칭을 들을 정도였다. DJ 보다 세살 적은 김영삼 전 대통령은 가끔씩 날 선 정치관련 발언을 터뜨렸지만 파괴력은 예전만 못했다. 야당 총재를 지내기도 했지만 현재의 야당으로 부터는 큰 존경의 대상이 아니었던 것 같다.아마도 3당 합당으로 여당의 옷을 갈아입는 바람에 그런 것 같다. 역시 3당 합당의 한 축이던 김종필 전 총리는 세명중 유일하게 집권을 하지 못하고 영원한 2인자로 불리면서 파란의 정치 역정을 살아왔으나 자민련의 침몰로 급속히 영향력이 떨어져 언론에 비치는 일도 제일 적었으며 근래는 건강도 안좋아 과거 위세를 감지하기
청주국제공항 연가(戀歌) 여름 휴가철 제주는 육지 사람들로 북적댄다. 특히 올해는 더 그렇다. 경제불황에 환율 상승, 그리고 신종 인플루엔자 파동까지 겹쳐 외국행을 택하던 휴가 발길이 국내로 눈을 돌린 영향 때문이다. 그 중심에 제주가 있다. 당연히 관문인 제주국제공항 터미널은 좀 과장해서 인산인해다. 지난 해 부터 터미널 등 시설을 확장하고 있지만 요즘 같으면 이마저 포화상태다. 탑승시간을 기다리는 승객들로 넘쳐 게이트 앞 의자를 차지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이다.요즘 제주국제공항의 하루 평균 이·착륙 비행기는 국제선 14편을 포함해 260편 정도이며 이용 승객은 3만6천여명선 이다. 제주에 대한 인지도가 더 높아져 이 숫자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같은 '국제공항'인 청주공항은 썰렁하기 짝이 없다. 국제선은 거의 전멸하다시피 했고 국내선만 제주행 비행기가 하루13번 왕복할 뿐이다. 그래서 아침 시간에만 활기가 돌지 나머지 시간은 거의 절간 풍경이다. 청주공항 활성화에 대한 지역의 의지나 노력도 긴 장마에 떠내려 간 것 같다. 민영화 반대의 목청도 쏙 들어간지 오래이다. 물론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나 세종시를 둘러싼 메가톤급 지역현안 때문에 역량
한국 근대사를 논할 때 미국이라는 나라와의 여러 상관관계 등이 배제되면 이야기가 불성립된다. 동맹, 혈맹, 우방, 친미 등 보수적 관점에서 분류와 '반미'로 집약되는 진보적 시각의 양립으로 반세기가 지나도록 시대갈등의 원천으로 존재하는 곳이 미국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보다 4배가 넘는 역사적 독립성을 바탕으로 일찌감치 다민족 문화를 형성한 그들은 프론티어 정신을 기치로 실용성을 내세우며 흔히 그렇듯이 자국내의 갈등을 전쟁을 통해 정제하는 과정을 거쳐 세계의 강국으로 오래전 부터 군림하고 있다. 그것이 좀 과도해 팩스 아메리카나 미국 제일주의의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만연한 것이 사실이지만 근래 몇가지 사건을 놓고 볼 때 우리가 반드시 취해야 할 메시지를 남긴 것이 있다. 그 하나는 지난 달 27일 한국전쟁 휴전기념일을 대하는 그들의 자세이다. 전쟁 당사자였던 한국은 6.25가 잊혀지는 전쟁인 반면 미국은 한국전 참전용사 휴전일을 기념일로 지정하고 처음으로 연방정부 모든 기관에 성조기를 조기형태로 게양했다. 미군은 한국전에서 5만명이 넘는 전사자와 8천여명이 전쟁포로가 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한 참전용사 들의 고귀한 희생과 용기에 감사하기 위해 전쟁 발발 6
백영호 국세청장 53세, 김준규 검찰총장 후보자 54세,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 55세, 낙마한 천성관 전 검찰총장 내정자는 이보다 적은 52세, 모두가 50대 초·중반이지만 국가 주요핵심기관의 수장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이다. 기관의 위상과 전례에 비해 너무 어린것 아니냐는 지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MB의 등용기준이 적어도 나이상으로는 하향되고 있는 것 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그렇다면 이달 초로 예상되는 개각을 앞두고 총리 기용은 어느 기준이 될까 궁금해진다. 이와 관련 MB가 후임 총리감으로 '젊고 참신한' 인물을 찾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여러 사람 들뜨게 생겼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정치적 능력과 지역안배 등을 중시해 충청권 총리론이 간단없이 정가에 확산된 게 사실이다. 그 과정에 구체적으로 심대평 선진당 대표나 이원종 전 충북지사 등의 이름이 언론에 여러번 오르락 내리락 했다. 이완구 충남지사도 지역언론에 등장했다. 그러나 '젊고 참신함'이라는 조건에 맞추다 보면 70대 안팎 원로 정치인들의 기용은 기대하기가 어렵게 된다. 여기에다 김준규 검찰총장 내정자 등의 경우처럼 국제감각 까지 겸비한 사람이 요구된다면 더 멀어지게 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예상
65세. 노인복지법에 근거 우리나라에서 노인으로 대접받는 기준 연령이다. 경로연금을 비롯해 국가로부터 여러 경로우대제의 혜택을 받게 된다. 과거 전통사회에서 노인의 위상은 집안의 어른으로 가장 상위를 차지했다. 경제적, 신체적, 정서적으로 보호와 대우를 받고 경로효친 사상의 그늘막 아래 존경을 받으며 귀하게 살아야 하는 대상이었다. 그러나 산업화와 핵가족 등 영향을 받아 지엄하고 존경스러운 자리에서 점차 나이먹어서도 생활인의 영역을 벗어나기 힘든 존재와 함께 부양의 대상으로 하향되고 있다.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무엇보다 사람 수명이 길어지고 노령인구가 급속히 증가하는 데 따른 사회적 복지기반의 마련이 뒤따르지 못하는데서 빚어지는 실상이기도 하다.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경고음이 발령됐듯이 우리나라의 고령화 추세는 세계 선두권이다. 지난 2000년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7.1%를 점유해 유엔이 기준을 정한 고령화사회로 진입을 했다. 내년이면 노인인구가 530만명에 달해 10%를 넘게 되고 2022년에는 고령사회 기준인 14%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040년에는 노인이 전체인구의 28.9%에 달하는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게 유
청주는 유명을 달리한 우리나라 대표 여성산악인 두명과 슬픈 인연을 갖고 있다. 그 한명은 지난 1993년 한국 여성 최초이며 세계 여성산악인 3번째로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지현옥씨이다. 지씨는 논산 출신이지만 당시 청주사범대학(현 서원대) 미술교육과에 적을 두고 산을 타기 시작했다. 1999년 두 번째로 8천91m 안나푸르나를 등정 후 하산하다 실족사 했다. 그의 유해는 지금도 신들의 고향 히말라야 그 어느 곳에서 영면하고 있다. 또 한사람은 지난 주 세계 9위의 고봉 낭가파르밧(8천126m) 등정 후 역시 하산길에서 추락 사망한 고미영씨이다. 전북 부안 출신인 고씨는 청주대 중문과 졸업생이다. 대학때의 활동이 잘 안 알려져 지역에서는 지현옥씨의 지명도가 훨씬 높다. 그래서인지 지씨가 사망한 10년이 지나도록 매년 충북산악연맹 선후배들이 안나푸르나에서, 아니면 그의 추모비가 세워져 있는 조령산에서 그를 기억하는 행사를 거르지 않고 있다. 고미영씨의 추모비가 세워질 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충북과 고산과의 인연은 다른 곳 보다 모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지씨나 고씨의 안타까운 죽음이 우리에게 남다른 것은 그들이 여성의 힘으로 인간 한계를 뛰어넘는 불굴
정우택지사가 지난 2일 내년 지방선거 재출마를 공식화 하며 던진 출마의 변이 구구한 뒷얘기를 낳고 있다. 통상적으로 단체장이 내세우는 재도전의 당위성은 "임기동안 마무리 하지 못한 현안을 완성하기 위해서" 등 등으로 축약된다. 정지사 역시 종전까지는 '현안사업을 순조롭게 추진하고 경제특별도를 반석에 올려놓기 위해서 내년 선거에 나가겠다'고 해왔다. 그랬던 입장에서 그날은 "자유민주주의를 붕괴시키려는 이상한 세력들이 특정정당과 연계해 활동하는 것을 경계하고 그런 조류에 충북이 휩쓸려 가는 것을 막는다는 시대적 사명을 가지고 출마하기로 했다"며 정책과 행정 측면이 아닌 이데올로기적 으로 비쳐질 수 있는 의미심장한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이같은 발언의 배경을 놓고 지역정가는 물론이고 공직사회와 시정에서도 정지사의 지향점 파악과 손실을 놓고 계산이 분주했다. 많은 사람들은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지방선거의 상관관계는물론이고 왜 이런 시기에 자칫 한쪽을 잃을 수 있는 카드를 던졌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거두지 않고 있다. 명민한 정지사가 '아무 생각없이' 그랬을리는 만무하고 그래서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우선 대통령과의 코드 맞추기가 아닌가 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충북일보] 청주의 가을철 대표적 볼거리 낭성면 추정리 메밀꽃밭이 극심한 가뭄과 폭염을 이겨내고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국내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청토청꿀 대표에 따르면 22일 기준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 추정1리 메밀밭 1만여평의 25%가 꽃을 피웠다. 추정리 메밀꽃은 이달 말께 활짝 피어 10월 초 절정을 이룬 뒤 같은 달 20일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청주의 가을이 통째로 내려와 앉은 것 같은 환상적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메밀밭을 조성한 추정리 경관·밀원 추진위원회와 메밀꽃행사 추진위원회는 24일 추정1리 334번지 메밀밭 입구에서 마을장터 개장식을 갖고 '2024 추정리 메밀꽃행사' 시작을 알린다. 개장식에서는 충북세종가야금연구회의 축하공연도 열린다. 추정리 메밀꽃행사는 이날부터 10월 20일까지 계속된다. 28일부터 행사장 입장 때는 초등학생 이상 1인당 요금 5천원이 부과된다. 메밀꽃 개화 초기인 개장일부터 27일까지 입장요금은 면제된다. 입장요금 가운데 2천원은 농산물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메밀밭이나 마을장터에서 지역생산 농산물, 음료수, 농산물가공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행사장 입장가능 시간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충북도가 2년 만에 받는 현장 국정감사를 도정 주요 현안 해결의 기회로 삼는다. 도는 여야 의원들에게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내년도 정부예산 확보 등 국회 차원의 지원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22일 도와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다음 달 17일 오전 충북도청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현장 국감을 받은 도는 지난해에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됐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청주 서원) 의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같은 당 박정현(대전 대덕) 의원과 함께 행안위 소속 충청권 의원이다. 도는 이 자리에서 핵심 현안에 대한 지원을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국감과 관련해 세부적인 일정이 확정되면 건의 목록과 설명 자료 작성 등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현안에는 지난 9일 국회의원 초청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건의한 도정 현안과 내년도 국비 확보 사업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당시 도는 주요 현안으로 14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 대형가속기 구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카이스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