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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06.19 21:26:5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취임 100일을 갖 지난 이명박 대통령 지지도가 10%대로 추락한 것은 본인의 독단도 원인이지만 비서진들이나 내각의 어시스트 부재가 빚은 합작품이다.

대통령이 ‘나 아니면 안된다'며 홀로 종횡무진 할 때 주위 친위그룹들은 그림자 밟을세라 따라다니기도 벅찼다. 그래서 그 결과 작금 나라가 결딴 날 것 같은 현상에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대통령 주변 인사들이 국민은 보지 않고 오로지 주상만 쳐다보다 촛불집회 같은 광풍노도를 맞았듯이, 요즘 우리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두 단체장의 볼썽사나운 대립도 장기화되다간 성난 유권자들의 분노를 감당키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벌서 석달 째 계속되는 정우택 충북지사와 남상우 청주시장의 내공(?)깊은 기싸움은 이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 파국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그렇다면 파국의 종말은 어디일까?.

그것은 민심의 이반일 것이다. 쇠고기 파동이다. 노동계 파업이다 하여 국정운영의 난관이 첩첩해 이를 풀기에 행정력과 정치력이 힘들어 하는 사이 ‘명박 아웃'이라는 피켓이 촛불 사이로 춤을 추는 장면들이 예사로이 보이지 않는다.

시국이 진정되고 거시적 보다 생활주변의 이슈로 주민의 시선이 되돌아오고 그 시간까지 두 단체장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정우택 아웃' '남상우 퇴진' 의 구호가 나오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있을까?.

민심이라는 게 종잡을 수 없다는 것을 정치인인 두사람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애초 청주부시장 파문이 발생했을 때 지역의 여론은 두 사람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쓸려가고 춤을 췄다. 남시장이 외부 영입하겠다고 했을때 여론은 그것은 ‘순리에 어긋나니 지사가 기분 나쁠것' 이라는 쪽으로 모아졌다. 그 후 이어지는 남시장의 말바꾸기에도 그의 경박스러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직후 정지사의 남시장을 향한 '건방…' 운운하는 막말 비난으로 흐름이 역전되기도 했다.

그러다 결국 감사결과를 놓고 시청 공무원의 징계요구와 거부, 그리고 연이은 상호 반박 기자회견 등 이제 대놓고 으르렁 거리는 두 자치단체장의 2라운드 충돌에 여론은 이제 어느 한쪽이 아닌 ‘두사람 모두 똑같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결국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정지사와 남시장 개인의 관계일 뿐 이지 그것이 팍팍한 세상에 주민들이 먹고사는 문제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배부른 자들의 이전투구로 비쳐지는게 바로 민심인 것이다.

‘내가 서열상 위인 도백인데 내 권위에 도전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정지사의 입장과 '충북도 수부도시 수장으로 나도 시민이 직접 선출한 나름대로의 자존심'이 충돌해 생성한 먹구름으로 인한 소나기를 그들을 뽑아놓은 유권자들이 원죄의 굴레안에서 고스란이 맞아야만 하는 것인지 곱씹어 볼 일이다.

그러나 더 문제는 당사자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래서는 안된다'는 중재의 움직임이 없다는 것이다. 참모들은 윗분의 기세에 눌려 입도 벙긋 못하고 평소에는 측근들이라고 내세우던 사람들 역시 개꼬리 감추듯 숨어버렸다. 귀는 열려있을지언정 간언이 들리긴 어려운 양상이다. 양지의 추구는 존재할망정 음지의 수고로움은 스스로 내켜하지 않는다.

세상사 어쩌다 보면 자기의 의지와 상관없이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도 있다. 또 내키지 않는 행동도 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땐 외부의 도움이 절대적이며 구원의 손길이다. 마지못해 이끌려나오더라도 앙금을 풀고 결속의 미덕을 만들어 가야할 지역의 리더들이 대립과 갈등을 조장하고 점증시키는 중심에 서 잇다는 것은 주민에 대한 해악 행위이다. 지금 두사람의 갈등을 관조할만큼의 여유로움이 밑바닥 민심에는 없다.

삼국지 세 주인공인 조조, 유비, 손권 중 오나라 손권은 특히 감정으로 인해 나라에 손해를 끼치는 일을 하지 않은 대표적 인물이다. 유비 등에 비해 비록 나이는 20여년 연하지만 냉철함을 잃지 않은 덕이다.

또 하나 그는 옳은 소리엔 깨끗이 승복한 인물이기도 하다. 정지사, 남시장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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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