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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집' 골머리…한전·코레일 '악몽의 5월'

정전 주범 … KTX 운행 중단까지
한전, 올해 청주에서만 6억 들여 8천471개 제거

  • 웹출고시간2015.05.05 18:06:56
  • 최종수정2015.05.05 18:06:56
[충북일보] "깍깍" "짹짹"

봄의 한 자락을 베어 문 산새들이 나른한 오후를 깨운다. 창문에 기대 지그시 눈을 감아보면 따뜻한 햇살과 산들바람, 그리고 새들이 선사하는 봄의 왈츠가 들려온다.

푸름을 서서히 더해가는 신록의 계절, 5월이 왔다. 사람들은 이때를 '계절의 여왕'이라 부르며 자연이 주는 풍성함을 마음껏 누린다. 강아지, 산새 등 동물들도 저마다 거리를 활보하며 기분 좋은 목청을 뽐낸다. 겨우내 햇볕에 굶주리던 나무들은 가지를 활짝 펴고 '태닝'을 하느라 정신없다.

한국전력공사 충북지역본부 관계자가 전신주 위에 설치된 까치집을 제거하고 있다.

ⓒ 사진제공=한국전력공사 충북지역본부
세상 만물의 사랑을 받는 5월. 하지만 이때가 가장 싫은 사람들도 있다. 심지어 '악몽의 계절'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바로 봄철마다 전봇대를 오르락내리락 해야 하는 한국전력공사와 코레일 직원들이다.

이들에게 산새, 특히 산란기를 맞은 '까치'는 원수나 다름없다. 하루가 멀다 하고 전신주에 둥지를 틀어 전력공급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까치집을 제거해보면 어른 팔뚝 길이만한 나뭇가지부터 공사장 철근, 은박지 등 별별 잡동사니가 나온다고 한다. 이 중 철사와 같은 도체(전기가 잘 통하는 물체)나 젖은 나뭇가지가 전력선과 접촉하게 되면 합선에 따른 정전이 유발된다.

지난해 청주지역에서도 까치집으로 인한 정전이 16차례나 발생했다. 다만 1초 내외의 순간정전이었던 탓에 주민들이 체감하지 못할 뿐이었다.

한전 충북지역본부는 올해도 청주에서만 8천471개의 까치집을 제거했다. 투입 인원 1천813명에 제거 비용 6억300만원이 들었다.

까치집에 울상을 짓기는 코레일도 마찬가지. 국내 철도의 전철화율이 70%에 달하는 까닭에 선로 위 까치집은 열차사고의 최대 위협 요인 중 하나다. 지난달 4일 KTX 호남고속철 익산역 부근에선 까치집으로 인한 정전으로 고속열차가 멈춰서는 일까지 벌어졌다.

한전 충북본부 관계자는 "매년 이맘때마다 까치집 때문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라며 "시골지역의 경우 까치집 발견마저 어려워 제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정전사태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선 주민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까치집 신고는 한전은 국번 없이 123, 코레일은 080-850-4982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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