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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반환점 이기용 충북도교육감

"'조용한 전진·확실한 성장'에 내 모든 것 담겨"

  • 웹출고시간2009.02.12 22:22:1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첫 직선 교육감의 영광

이기용충북교육감은 지난 2005년6월 당시 김천호교육감의 급작스러운 타계로 인해 보궐선거를 치르게 되자 괴산교육장 자리에서 출마 해 13대 교육감에 당선된 이후 2년반 정도의 잔여임기를 마치고 지난 2007년 12월 대선때 첫 주민직선 후보로 재도전해 상대 후보에 큰 표차이로 이겨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사상 처음으로 간선과 직선을 통해 선출된 교육감으로 기록이 남게 됐다. 이교육감은 중앙대를 졸업하고 72년 괴산 연풍중에서 교편을 잡기 시작해 여러군데 중·고교를 거쳐 99년 진천 이월중 교장, 괴산고, 청주중 교장을 거치면서 제자들로 부터 존경을 받는 스승으로 기억되고 있으며 특히 같이 근무했던 교사들에게도 좋은 교장선생님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임기는 이제 반환점을 돌고있다. 6척가까운 장신에 육군장교(ROTC 5기)출신으로 딱딱할 것 같은 예상과 달리 온화한 인상에 부드러운 말씨로 조용한 일처리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이 교육감은 이전 교육감들과는 달리 주민직선이라는 엄청난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던 인물이기에 향후 행보에서도 이를 활용하거나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며 따라서 자의든 , 타의든 간에 정치인화(化)가 불가피 하지 않을까다.

첫 주민직선으로 선출된 이 교육감은 충북교육의 한단계 업그레이드를 위해 조용하게 공약을 추진하고 바른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간선과 주민직선이란 판이한 선거형태를 치르면서 느낀게 많을텐데 업무수행에서도 차이점이 있습니까.

단적으로 말한다면 직선이 훨씬 힘들다고 봅니다. 특히 선거과정에서 교육감과 교육장 구분을 못하는 유권자가 많아 놀랬고 앞으로 이러한 인식을 변화시켜야 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지요. 그러면서 일반인의 교육을 바라보는 시각과 수준, 기대욕구 등을 파악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보여집니다. 교육에 대한 이해도도 높일 수 있고 행사장에서 현안에 대한 의견교환과 설명 등도 자연스레 할 수 있었고. 직선교육감은 아무래도 행사 초청이 많을 수 밖에 없는데 그만큼 위상이 제고된 것이라고 평가합니다.

-지난 14대 선거과정에서 상대후보와 고소·고발 등 혼탁분위기가 일자 적어도 교육감 선거만큼은 공명정대하게 치러야 하는 게 아니냐는 여론의 비난의 일었었는데요.

저 역시 그러한 의지를 가지고 선거에 임했습니다만 깨끗하게 뒷정리가 되지 못해 죄송한 생각입니다. 상대방 후보의 고소·고발건 취하가 안 이뤄져 조사를 다 받는 일도 생겼지만 그 것말고는 깨끗한 선거를 했다고 자평합니다. 물론 상대후보도 그렇게 했다고 보구요. 고맙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교육감선거는 역시 다르구나 하는 이미지를 어느정도 심어준 게 아닌가 하는데. 선거후 경쟁후보와 만나 식사를 같이하며 앞으로 충북교육 발전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약속도 했습니다.

-일반 선출직과 마찬가지로 주민직선으로 당선됐는데 스스로 정치인이 됐다고 여겨지는지요. 그리고 직선이후 여러행사에 참석을 많이한다고 하던데요.

저는 잘 모르겠는데 주위에서 직선교육감은 반 정치인이 되야 한다는 말들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교육감은 절대 정치인화 되면 안된다는게 소신입니다. 그래서 오라는 행사는 많지만 정치적 행사는 철저히 배제하고 문화, 예술, 학술 등과 관련된 곳만 가고 있습니다. 그것만 가도 종전 보다 훨씬 빈도가 늘어났습니다.

-교육감 직선제에 대한 폐해론이 제기되고 있는데 직접 해보니까 문제점이 많던가요.

2006년 법률개정 이후 충북을 비롯한 8개 광역단체가 직선으로 교육감을 뽑았는데 낮은 투표율과 그에따른 대표성 논란, 과다한 선거비용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어요. 충북은 대선과 동시 치러 61.3%의 투표율을 보인 반면, 그렇지 못한 서울, 충남 등은 10%대 투표율입니다.선거비용도 교육청 부담만 41억이 들어가는 등 상당하지요. 그래서 현행대로 치른다면 정치인과 마찬가지로 합법적 후원금 모금의 길을 터줘야 하고 후보자 순위도 추첨으로 변경하는 등의 개선이 뒤따르면 좋겠습니다. 물론 간선제도 비용절감이라든지의 장점이 있지만 투표인 대상 선정 등을 둘러싸고 갈등과 논란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는 등의 폐단이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딱히 어느제도가 낫다고는 말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얼마전 부터 교육감 주변 인물 일부가 월권과 호가호위를 한다는 말이 돌던데 들어보신적이 있나요.

예. 제 친구나 제자중 일부가 그런 언행을 하고 다닌다는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얼마전 교장회의와 간부직원들과의 자리에서 그런 일이 없도록 엄중시달 했습니다. 만약 실제로 확인되는 일이 있다면 강한 불이익을 주겠다는 의사도 표명했는데 아직도 간간히 안좋은 말이 들려요. 인사나 어떤 사업관련 등을 둘러싼 말들인데 분명히 말하지만 저는 정실인사를 하지 않을 것이며 이권과도 철저히 멀리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학력제고 과제 떠안아
 
이교육감은 직선제 선출에 대한 자부심이 짙은 것 같았다. 그리고 교육청 안팎에서의 여론도 나름대로 청취하고 잡음의 소지를 없애려 노력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어쩔 수없이 주민들의 표를 의식해야 하는 정치인으로의 변신이 불가항력인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간과하지 않고 있는 것 같았다. 그의 이미지와는 분명 맞지 않지만 그 직을 유지하고 또 앞으로의 다른 계획을 실행하려면 감수해야 할 것이다.

충북교육감은 1만4천여명의 교직원과 가족등을 포함해 직간접적으로 25만명과 연관이 있다. 연간 예산도 1조5천억원 정도이며 인사와 예산권이 거의 집중 돼있는 막강한 권한 이다. 그런 가운데 제일의 임무는 학력제고와 인재양성에 둬야한다. 전국 상위권을 넘지못하는 평균학력의 신장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는 있었지만 괄목할 만한 결과가 없다는 점이다.이것이 고민일 수 밖에 없다.

첫 주민직선으로 선출된 이 교육감은 충북교육의 한단계 업그레이드를 위해 조용하게 공약을 추진하고 바른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조화로운 학력신장을 교육시책의 첫머리에 올려놓았는데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요

첫째, 1인1운동을 통해 건강한 학생을 만들고 1인1악기 다루기로 리더의 자질을 배양하고 필수적 수단이 되도록 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대에 맞춰 영어를 중시하고 컴퓨터 교육도 강화하는 등 정서순화와 삶의질 측면도 강조하고자 합니다.

-선거공약이던 고입연합고사를 전교조의 반발을 무릅쓰고 결국 부활시켰는데 이것이 학력제고와 맞닿아 있는 것인지, 그리고 도내 학생들의 평균 학력이 타시도에 떨어진다는 객관적 자료등이 있는 것입니까.

우리 학생들의 평균 학력이 전국 상위권이 아닌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다문화 가정 자녀나 조손가정 자녀들의 포함 여부와 평가방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여지는 있습니다. 고입 연합고사를 부활시킨 것은 선생님과 학교간의 자연스러운 경쟁을 유발시켜 학력을 높여보고자 하는 것으로 울산의 경우는 100% 연합고사로만 선발하는데 우리는 33%만 반영하지요. 얼마전 도내 82개 고교교장들과 학력제고방안에 관한 면담을 했는데 전문계고교장들 중 일부가 우리도 연합고사에 포함시켜달라는 건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전교조에서도 해야 할 제도라는 것을 공감하고 있으므로 장애가 생기더라도 밀고 나갈것은 밀고 나가야지요.

-대학별 본고사 부활에 대한 견해는 어떠신지요.

우리는 대학입시의 형태에 따라 사회흐름 마저 변화하는 경향이 있는데 아직은 시기상조가 아닌가 해요. 영재육성이라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제도적 보완을 거쳐 실시하는게 낫다고 봅니다.

-이른바 SKY(서울대 ,고대, 연대) 지상주의의 비정상적 고교 교육풍토를 개선하고 전인교육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지 않습니까.

전인교육과 품성교육이 필요한 것은 인정합니다만 경쟁의 긍정적 측면도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교육이 인지적 영역에 비중을 두다보니 정서적 영역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는 바 교사를 통해 학교에서만 할 수 있는 사회생활을 배우도록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와 더불어 사는 법 등 말이죠. 입시사정관제가 도입되면 품성 배양에 큰 기여를 하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일선 교사들이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고교보다 중학교나 초등학교에서의 학교폭력 등이 심각해지는데 무슨 대책이 있는 것인지요.

지난번 모 중학교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일이 다시 생겨서는 안되지요. 그 생각을 하면 지금도 모골이 송연해지며 부모님들에게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그런 일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맞벌이 부모의 증가 등으로 부모와 자녀의 생활패턴이 분리되는 데 따른 대화와 스킨십 부족이 영향이 클 것입니다. 이 점을 학교에서 보충해주기는 힘들고 교육공동체인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가 혼연일체로 똑같이 가르켜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정중동(靜中動)의 이미지
 
 이교육감은 지장과 덕장이라는 평가는 받지만 카리스마가 부족해 종종 큰 현안 발생시 판단력에 문제로 리더십부재라는 지적을 받곤한다. 지난 해 큰 물의를 빚었던 괴산 장연중 교장의 신변 문제 처리를 놓고 보여준 우유부단함이라든지 전교조와의 마찰 등이 곧잘 입에 오른다.그것은 곧 청내 직원들의 창의적인 업무 부재와 대충 일처리 등의 후유증을 불러오는 요인으로 지목받고도 있다.진짜 그의 성격이 그런 것인지 아니면 진면목을 몰라보는 것인지 몇가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첫 주민직선으로 선출된 이 교육감은 충북교육의 한단계 업그레이드를 위해 조용하게 공약을 추진하고 바른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억하기시 싫으실테지만 장연중 파문으로 곤욕을 치렀는데 그 과정에서 정직-복직 등 반발을 부른 인사로 인해 판단력과 결단력이 부족한 것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무슨 사정이 있었습니까.

-그 얘기는 안나왔으면 했는데… . 어쨌든 매우 안타까운 일이고 당시 얘기를 다 털어놓으면 내가 잘했다는 것 밖에 안될 것 같아 말을 아끼겠습니다만 법적 하자가 없는 만큼 인사는 안할 수 없었고 적당한 자리 선택에 고심 많이 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과연 어느 것이 명예를 생각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뒤따랐고요. 얘기하자면 끝도 없으니 그만하겠습니다.

-당시 일처리 과정을 보며 청 안팎에서는 만약 고인이 된 김천호교육감 같으면 그렇게 안했을 것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들어본 적이 있나요.

아마 김교육감 성격상 그랬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고 충분한 검증이나 소명없이 즉각 조치하는게 과연 옳은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고 인사에 관해서는 생각할 부분이 있게 마련이지요. 주위에서 정치적 결단을 권고하기도 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인사는 신중하고 결단력있게 하는 게 맞지만 후유증을 고려하지 않을 수도 없는 것입니다.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들이시겠습니까.

제 성격을 알면 그렇게 느끼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추구하는 캐치프레이즈가 '조용한 전진, 확실한 성장'임을 감안하면 뭘 의미하는지 알것입니다. 화가 난다고 서류 집어던지고 큰소리치면 분위기가 경직되게 마련이고, 그것은 절대 민주적 리더십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직원들 자존심 안 건드리려 무진장 노력을 하고 하고 있어요. 제가 자기 홍보가 부족하고 자랑을 잘 안하는 성격이지만 소신행정을 할 것은 표 안내고 해버립니다. 직원들이 우리 교육감 평생 화 안낼 것 같다는 말을 하지만 저도 일선교장대는 엄한 편이었어요. 그러나 5년전 대수술(대장암)을 받아 사경을 헤매고 난 뒤 사고의 전환을 가져온 것 같아요. 지금은 제가 큰 소리 안내도 직원들이 알아서 잘 한다고 봅니다.

-이제 인사철인데 이전에 보면 특정학교 출신이나 측근들을 중용하는 편으로 적지않은 불만을 샀었는데 3월1일 인사 기준은 무엇입니까.

특정학교 출신 간부가 많은 것 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하위직으로 가면 크게 줄어들어요. 일반인이 보면 특정학교 출신이 전부 요직에 차지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언제가 한 부서 전체가 동일학교 출신으로 배치된 적도 있었지만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인사기준은 경력존중과 발탁비율의 조정이 중요한데 발탁을 하긴 하지만 비중은 높지 않을 것이며 여교사의 장학직 진출을 크게 늘리지 않으려 합니다. 필요한 사람을 쓸데는 쓰겠으며 용기없는 인사는 안할 겁니다. 정실인사는 절대 안한다고 믿어도 됩니다.

-내년에 선거인데 뚜렷한 대항마가 없으니 사람들이 당연히 출마할 것이라고 얘기들 하던데요.

저는 아직 내년 선거에 대해 관심을 갖거나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임기의 절반을 지냈을 뿐으로 지금 눈돌릴 겨를이 없어요. 그런 쪽으로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습니다.

-항간에 남상우시장과 불편한 관계라고들 무슨일이 있나요.

아닌데요. 남시장은 중,고, 대학까지 후배여서 자별하게 지내고 있어요. 물론 공적인 이로 불편할일이 생길 수는 있겠지만 좋은 사이입니다.

- 건강은 괜찮으십니까.

저는 토요일이나 일요일도 쉬어본 적이 거의 없어요. 보통 밤 10시쯤 귀가해 새벽 1시쯤 자고 아침 6시30분에 일어나는데 술을 안먹어서 그런지 힘들지 않아요.
(인터뷰 동안 이교육감은 교육자들은 정심(正心)으로 최선을 다하고 교육은 인격과 인격의 만남이므로 관심과 사랑, 화합을 통한 인화(人和)가 제일 중요하다고 누누히 강조했다.)

인터뷰 / 이정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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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