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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3.08 18:58:0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밀레니엄(새천년)을 맞았다고 온 세계가 흥분하고 뭔가 달라질것 같은 기대가 충만했던 200년 1월1일을 생생히 기억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벌써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을 맞았다. 지구촌 곳곳에서 밀레니엄을 기념하고자 조형물이나 건축물을 만들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아끄는 명소들이 있다. 런던 밀레니엄 돔 이라든지 미국 시카고의 밀레니엄파크 등이 그것이다.

충북도도 선견지명이 있어서인지 세기말 직전인 1998년 10월부터 청주시주중동 옛 충북종축장 일대에 호텔이나 골프장 등을 조성해 도민의 문화, 체육,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청주공항 활성화를 기한다는 명목으로 밀레니엄 타운 조성을 밝혔다. 그러나 이는 골프장을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일부 주민로 인해 한발짝 진척을 보지 못하고 표류하기 시작해 몇 차례의 수정안을 마련하는 등 곡절이 있었으나 이마저도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지 못하고 10여년을 끌어온 충북도의 대표적 무소신 실패 행정으로 남아있었다.

그러다 이원종 전지사의 키워드였던 바이오충북의 부산물격인 바이오엑스포를 밀레니엄 타운 부지에서 치른 것을 빼고는 황량한 공간으로 방치돼오다 지난해 충북교육청이 학생교육문화원을 건립해 일부를 메웠다. 지금 오송 바이오엑스포 당시 입구로 쓰여 관람객이 붐비던 광장 초입에는 엑스포를 기념하기 만들은 게놈 조형물만 덩그렇게 세워져 오가는 차량과 사람들에게 을씨년스러움을 더할 뿐 이곳이 밀레니엄 타운 예정지라는 사실조차 잊게 만들고 있다. 밀레니엄이 시작된지 몇 년이 지나도록 진척이 안 된 것은 주민들의 반대도 반대지만 민자를 유치하기가 만만치 않았던 원인도 있었다.

그러나 그 보다 더 근본적인 것은 이눈치 저눈치 보는 결단력의 부재라고 보여진다. 비록 소수의 반대가 있다 하더라도 거시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도민의 이익에 부합되면 밀고 나가야 했어야 하는데 좌고우면 하다 번번히 타이밍을 놓쳐 여론의 질타만 키워왔다. 필자도 당시 이지사에게 밀레니엄 타운 조성을 도의 계획대로 추진할 것을 두세차례 조언한 바 있었는데 그때마다 이지사 역시 반드시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던 것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그런 건의를 한 사람이 혼자만이 아니었음을 볼 때 누구에게도 적을 만들지 않으려는 이지사의 심성이 지금의 혼란을 더 키운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도 적지 않다. 이지사도 회고록을 통해 "밀레니엄타운 사업은 많은 시간과 인력을 낭비한 전형적 실패사례" 라고 인정했다.

어쨌든 간에 바통을 이어받은 정우택 도정도 이 밀레니엄 타운 때문에 적지 않은 골치가 아프지 않을 수 없던 바 마침내 10억원이 넘는 용역비를 들여 충북개발연구원에 용역을 줘 그 결과를 지난해 여름 확정발표 했다. 2008년부터 2020년까지 4단계로 가닥을 잡은 개발 계획에는 시민단체가 줄곧 반대해 온 골프장이 빠지는 대신 이름도 생소한 국제웨딩빌리지나 중·저가 레지던스 호텔, 복합스포츠 단지를 비롯해 시민단체를 의식해서인지 자연생태공원, 수림수목원 등 친 환경적인 시설이 들어가 있다. 그러면서 총 투자비 3천100억원 중 상당수를 민자로 유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 첫 단추가 웨딩빌리지 사업으로 일본의 투자의향을 가진 업체와 700억-800억원 정도의 구체적 투자방안을 협의중이라는 장및빛 진행상황을 설명하는 한편 8월말경에는 정지사와 해당 투자희망 업체 대표가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환하게 악수하는 사진이 언론에 배포됐다. 그때만 해도 도로서는 10년 끌어온 지각 밀레니엄 타운 사업이 제대로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을 했을 것같다. 그렇지만 결국 3번의 투자이행 계획을 어기더니 경기가 나빠 투자가 어렵다는 포기공문 한 장 달랑 보내는 것으로 말짱' 꽝 '이 되버렸다. 정지사나 충북도는 보기좋게 뒤통수 맞은 꼴이다. 도민들 역시 마찬가지다. 사실 웨딩빌리지 사업을 추진한다 했을때 부터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던 바 그 우려가 현실로 들어맞은 것이다. 상당수 관심있는 사람들은 어려울 것으로 봤는데 공직자들은 낙관론을 굽히지 않은 것을 볼 때 첫 그림을 그리기에 쫓긴 성과주의의 폐해가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 아닐까 한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10년 애물단지로 남은을 저 밀레니엄 타운을 또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검증과 소통의 부재로 여러번 좌초 된 마당에 새판을 짤 수 밖에 없는 것은 자명한데 앞으로 얼마나 많은 계획 수립, 변경의 전철을 밟을 것인지도 등 말이다. 이제는 밀레니엄이란 명칭을 갖다 붙이기도 민망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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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