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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 변화를 꿈구다 - 가경터미널시장

'공동쿠폰제'로 대형할인점 극복

  • 웹출고시간2009.04.09 20:05:4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주

지난 2003년 모두 2천100여개였던 전국의 재래시장 수는 5년이 2008년에는 1천600여개로 급감했다. 1년에 100여개씩 사라진 셈이다.
청주지역도 현재 육거리시장을 비롯해 가경터미널시장, 북부시장, 사창시장 등 모두 13곳의 재래시장이 형성돼 있지만 이미 시장 기능을 상실해 가고 있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서민유통을 책임지던 옛 기능을 되찾기 위해 일부 재래시장들은 상인회 중심으로 내실강화에 힘을 쏟아 지역사회의 이목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에 새로운 도약을 위해 변화를 시도하는 청주지역 대표 재래시장들을 찾아가 봤다.

청주가경터미널시장 입구에 상인대학 개강과 공동쿠폰제 실시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지난 1994년 문을 연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가경터미널시장'은 13개 청주지역 재래시장 중 20~30%에 달하는 가장 높은 매출 신장으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곳 역시 대형할인점의 공세 속에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었다.

지난 1999년 0.1㎞ 떨어진 곳에 롯데마트가 들어선데 이어 2004년 드림플러스(0.15㎞)와 홈플러스 청주점(2.5㎞)이 잇따라 오픈하면서 시장을 찾는 주민들의 발길을 뚝 끊겨버린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공동쿠폰제'라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지금은 대형할인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들이 '공동쿠폰제'를 처음 도입한 때는 지난 2007년 9월.

가경터미널시장상인회(회장 오병조)를 중심으로 체계화되지 않은 재래시장이 쿠폰제를 시행한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모험이었다.

상품 5천원을 구입할 때마다 100원자리 공동쿠폰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것은 상인이나 고객 모두에서 생소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특히 타 지역 재래시장에서도 이같은 쿠폰제를 도입했다 포기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가경터미널시장은 달랐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한 88개 점포 대다수가 쿠폰제 시행에 적극 동참했을 뿐만 아니라 상인회를 중심으로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고객들에게 쿠폰제 알리기에 온 힘을 쏟았다.

공동쿠폰 30매 또는 50매를 모아 상인회사무소를 찾으면 그 금액에 달하는 상품권을 교환해 줬으며, 매월 초 쿠폰을 반납한 고객 가운데 약 150명에게 달하는 고객들에게 110만원에 달하는 추첨행사를 실시했다.

또 연 2회에 걸쳐 냉장고, TV 등 1천만원에 상응하는 이벤트행사도 마련했다.

이같은 노력은 즉각 변화를 불러왔다.

시행초기 36회(30매 또는 50매 묶음)에 불과했던 쿠폰 수거회수가 1년만에 1천회로 늘며 시장을 찾는 고정고객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현재 상인회가 쿠폰제를 통해 확보한 고정고객 수만도 7천명이 넘는다.

일평균 매출액도 지난 2007년 6천만원에서 2008년 7천200만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초는 9천여만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오병조 가경터미널시장상인회장은 "쿠폰제의 정착으로 새로운 도약을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최근에는 전국 각지의 재래시장에서 견학은 물론 성공사례 강의 요청까지 쇄도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형할인점과 재래시장을 비교했을 때 제품의 차이는 없다. 다만 그 제품을 담는 그릇이 은쟁반이냐, 아니면 질그릇이냐 그 차이라 생각한다"며 "인프라 구축은 어느 정도 이뤄진 만큼 문화광장, 컵 모양의 화장실, 주차장 시설 확보, 상인실명제, 환경봉투 사용 등 더나은 환경과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전창해기자 wide-s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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