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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밥 30년 먹어오면서 요즘 처럼 힘든 적이 없다. 10여년 전 외환위기 때에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지방신문사 다니던 사람들은 원래 '없이' 살아와 어려운 생활에는 익숙(?)해져 있는 편 이긴 하지만 근래의 불경기 체감은 이전보다 훨씬 더 하다. 비단 신문만이 처한 상황은 아니지만 죽을 맛인 것만큼은 틀림없다. 그리고 이같은 처절한 상황의 내막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참 살 떨리는 현실이다. 그래 가운데 민폐, 관폐 끼치면서 서바이벌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무심히 지나친 사람들이 많았겠지만 지난 주 고양시 킨텍스에서는 국내 처음으로 신문엑스포가 열렸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신문인 한성순보가 창간된지 126년만이며 신문협회 창립 52년만의 일이다. '읽는 사람이 세상을 이끈다(Readers are Leaders)'라는 슬로건 아래 오프라인 세상속에서의 신문의 가치와 중요성을 재인식시키고 읽기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 행사이다. 한마디로 신문 좀 많이 봐 달라는 것 이다.

글로벌 경제위기 직격탄 속 벼랑끝 생존싸움 중

태동한지 반세기가 넘은 신문협회가 이러한 대규모 이벤트를 마련한 것은 그만큼 현재 신문업계의 처한 상황이 만만치 않음을 자인한 것이고 따라서 현실 돌파를 위한 자구책의 하나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개회식에서의 여러가지 말의 성찬(盛餐)도 역설적으로 이를 실증하고 있다. "신문만이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정보의 진위와 경중을 체계적으로 가려준다"며 "이번 엑스포가 신문의 가치와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신문 발전을 도모하는 기회로 승화돼야 한다"(장대환신문협회장). "신문은 미디어 융합시대의 대표적인 문화콘텐츠 산업으로서 미래 신성장 동력의 하나"(이명박대통령). "신문산업의 위기는 여론의 다양성 파괴와 합리적인 소통구조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특정 언론사만의 문제가 아니다"(김형오국회의장)는 등 이 그것이다. 듣기에 따라 독자감소와 광고위축.원자재값 상승이라는 트라이앵글의 덫에 빠져있는 신문업계로는 힘이 날만도 하다.

위기의 신문산업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추락하는 신문은 날개가 없다'라고 축약된다. 중앙지· 지방지 가릴 것 없이 글로벌 경제위기는 생존의 문제로 몰아가고 있지만 솔직히 지방신문은 아사지경이나 다름없다. 우리나라 전체 신문사 광고는 2000년 2조1천2백억원 에서 지난해는 1조6천5백억원으로 급감했으며 총 매출은 2000년 2조5천800억원이 지난해 2조2천540억원으로 줄었다. 8년간의 경제성장률이나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마이너스 성장을 한 셈이다. 그렇다고 앞으로 나아질 조짐이 보이는 것 도 아니다.

이런 절박함속에 신문협회가 최근 범정부차원의 읽기문화 진흥 추진과 학교제공신문 구독료 정부 지원, 연간 2천500억원 정도의 정부와 공공기관 광고비를 신문에 집중지원 해달라는 등의 내용을 담은 신문산업 발전을 위한 8대정책제안서를 문광부와 국회문광위에 제출했다. 물론 세금으로 민간기업을 직접 지원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만만치 않음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선진국도 신문사를 여러 방법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선진국들이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육현장에서 신문읽기의 생활화 환경을 조성하는 점은 주시할 만 하다.

선진국 처럼 정부차원 각종 지원에 큰 기대감

구체적으로 미국이나 일본, 프랑스, 네덜란드 등은 읽기진흥법이나 신문진흥법, 또는 신문회생법 등의 법안을 근거로 18세이상 성인의 1년 구독료를 국가가 지원하거나 NIE관련 비용 지원, 초중고 교육과정에 신문열독시간 도입, 그리고 신문광고 및 구독료 수익 면세 등의 실질적이고 다각적 지원책을 도입하거나 시행하고 있다. 우리도 참여정부 때 신문발전위원회와 지역신문발전위원회를 통해 신문사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지만 언발에 오줌눟기나 다름없으며 이마저도 한시적이어서 '선택'은 됐을지언정 '집중'과는 거리가 먼 형편이다. 정부가 지난주 신문잡지부수공사(ABC)에 발행부수를 신고한 신문사에만 정부광고를 준다고 하는데 이 역시 부익부빈익빈을 초래할 뿐이다.

마치 세상물정 하나도 모르는 것 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 난국에서도 사회의 목탁으로서의 본분을 지키려 뛰고 있는 신문쟁이들의 하소연을 귀담아 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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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