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장어구이를 초벌해서 내주는 가게는 많다. 하지만 화덕 속에서 참나무 장작으로 초벌해 주는 장어는 쉽게 들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사천화덕장어구이'의 이야기다. 청주 사천동에 위치한 이 가게는 말 그대로 화덕 장어구이 전문점이다. 10여 년간 오리고기 집을 운영하신 어머니의 영향이었을까. 외동아들 승현씨는 또 다른 보양식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고민한 결과는 장어였다. 하지만 그냥 장어로는 승산이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몸에 좋기로 이름난 장어지만 색다른 무언가가 더 필요했다. 피자를 굽는 화덕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냥 숯불로 초벌 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일 것 같았다. 화덕을 주문제작하고 1년여의 시간을 화덕 앞에서 보냈다. 태워 버리기 일쑤였던 장어는 차츰 손에 익었다. 화덕 속에서 숯향을 듬뿍 머금은 장어는 손님상에서 또 한 번 숯불 샤워를 하고 최적의 맛을 입는다. 장어의 잡내가 전혀 안 나면서도 육즙은 가득 갇혀있는 비결이다. 양념이 안 된 소금구이 형태의 장어로 보이지만 주방에서 밑작업을 거친다. 빨간 양념은 아니지만 비법 양념을 살짝 두른 채 화덕에 들어가는 거다. 아들이 구운 장어는 어머니의 밑반찬들과 궁합을 이룬다. 계절마다 묵국수나 김칫국, 샐러드와 겉절이 등으로 바뀌어 상을 채운다. 새뱅이찌개도 인기다. 매콤하면서 깔끔한 국물 맛에 단품 메뉴로 등극하기까지 했다. 맛보는 이마다 건강을 확신하는 '장어대보탕'도 특별하다. 25가지 한약재와 장어를 통째로 달여 만든 보양식은 철마다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효자 상품이다. 많이 먹을 수 없다는 편견이 있는 장어가 이 집에서 유독 많이 먹히는 건 함께 먹는 다양한 밑반찬 때문일 것이다. 흔히 볼 수 있는 김과 깻잎지외에도 파김치와 갓김치, 야채쌈 등 다양한 조합으로 장어를 즐길 수 있다. 김 대표는 다른 식당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무조건 시도하고 장어와 접목해본다. 장어 집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초밥용 밥이나 개운한 마늘소스가 존재하는 이유다. 김 대표가 화덕 앞에서 흘리는 땀의 양이 늘어날수록 화덕장어구이의 맛에 중독되는 이들도 많아질 듯하다. ◇블로거들의 한줄평 블로거 오은주-숯향과 어우러지는 두툼한 장어를 씹으면 육즙이 한 가득 배어나온다. 블로거 서미연-화덕에서 구워져 잡내가 전혀 없다. 새뱅이찌개와 김칫국이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장어의 기름기를 깨끗이 잡아준다. 블로거 신승호-화덕 초벌구이가 장어의 육즙을 잡아 탱글한 식감이 인상적이다. 블로거 장동민-아무리 맛있는 집도 어쩌다 한 조각에서 장어의 비린내가 남아있어 비위가 상하는 경우가 많은데 처음부터 끝까지 고소하고 담백하다. 앞으로 장어는 이집에서만 먹을 듯. 블로거 최은경-기름기는 쏙 빠졌으면서도 촉촉하고 탱탱해 씹는 맛이 좋다. 비린내가 없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블로거 박양우-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 유자소스가 들어간 샐러드와 갓무친 겉절이가 장어를 상큼하게 마무리해준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환자 상당수가 신분증을 필수로 지참해야한다는 것을 몰라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습니다. 평일이라 내원 환자가 적어 우려했던 것만큼 큰 불편은 없었지만 주말은 걱정됩니다." 병원·의원 등 의료기관 진료 접수 시 반드시 신분증·의료보험증 등으로 신분 확인을 해야 하는 '요양기관 본인확인 강화 제도' 시행 첫날인 20일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의 한 의원 간호사 김씨는 "제도 시행을 잘 모르는 분들이 꽤 많았다. 특히 평일 의원을 찾는 환자는 노인층이 많아 변경 사항을 빠르게 알기 어려워 한다"며 "다행히 제도 취지를 설명하면 환자 다수가 납득해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본보가 청주지역 의료 현장을 확인한 결과 눈에 띄는 혼란은 없었다. 지역 유일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부터 동네 병·의원까지 안내데스크 등 눈에 띄는 곳에 "진료 전 신분증을 꼭 제시해달라"는 내용을 포스터와 안내문 등으로 게시하고 있었고, 개별 병·의원에서 환자들에게 미리 신분증 지참을 당부한 덕분으로 보인다. 다만 만반의 준비에도 시행 첫날인 만큼 잡음이 없진 않았다.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 한 내과 원무과 직원은 "신분증을 깜빡 잊은 다수의 환자의 스마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지나간 대경기 불황을 돌아봐도 지금처럼 현장의 일이 없었던 적은 처음입니다." 길어진 고금리 상황과 국제적 원자재 가격 인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넨싱(PF) 부실 위기 등의 악조건은 충북도내 건설경기를 더욱 얼어붙게 하고 있다. 건설 산업은 국가와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한 기간 산업으로 해당 산업의 장기화되는 침체는 내수시장과 경기 부양을 저해시키는 요소가 된다. 2022년 하반기부터 국내 건설·부동산 시장에는 금융 조달의 어려움과 인건·자재비 인상으로 공사비 상승, 수요 위축 등 건설 경기 위기 요인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악화되기 시작한 도내 건설 경기는 올해 건설자재 원가 상승·출하량 감소, 공공·민간 발주 위축, 건설 관련 사업체 폐업 증가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충북 건설 수주는 전년 동분기 대비 63.7% 감소했다. 건설수주 감소세는 최근 5분기 연속 진행 중이다. △2023년 1분기 -38.8% △2분기 -51.5% △3분기 -47.3% △4분기 -27.8% △2024년 1분기 -63.7%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충북일보] 청주시는 옥화자연휴양림 내 숙박시설 주중 이용객에게 이용료 절반을 환급한다고 20일 밝혔다. 지역 내 소비 진작과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한 취지다. 시는 7월 12일부터 숲속의 집, 산림휴양관, 야영장, 트리하우스, 캠핑하우스 주중(일요일~목요일) 이용객에게 숙박 이용료의 50%를 청주페이로 돌려준다. 대상자는 청주페이 회원과 실물카드 소지자다. 지역주민 10% 주중 할인 혜택도 그대로 유지된다. 올해 예산(6천만원)이 소진되면 환급 혜택은 내년으로 넘어간다. 시 관계자는 "지역 내 소비 진작을 위한 추가 혜택까지 제공할 예정이니 많은 이용을 바란다"며 "더 자세한 내용은 자연휴양림 통합예약 사이트인 숲나들e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옥화자연휴양림은 1999년 136ha(헥타아르) 규모로 개장했다. 숲속의 집 18실, 산림휴양관 13실, 오토캠핑장 40면, 야외 물놀이장, 등산로, 숲체험 놀이터, 유아숲체험원 등이 갖춰져 있다. 오는 8월에는 트리하우스 2개동이 문을 연다. 캠핑하우스와 주차타워는 올해 안에, 옥화 치유의 숲은 내년 상반기에 각각 준공될 예정이다. / 김정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