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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부일의 수필로 찾아가는 문화유산 - 속세가 머무는 법주사 (상)

삶이 무거운 날엔 속리속으로

  • 웹출고시간2010.03.18 11:29:5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속세를 떠나 진리의 길에

법주사를 오르기 위하여 오리 숲으로 갔다.

해 묵은 노송들이 도열하여 전나무, 굴참나무, 조릿대나무들과 같이 바람의 소리를 내며 파란 하늘 뭉게구름을 바라본다.

옆 계곡 물소리 따라 숲속의 새들이 노래를 하면 도토리 줍던 다람쥐 발 모아 법주사를 향해 합장을 하고 있다.

사람이 자연을 잃어버리면 인성을 상실 한다. 자연이 곧 속을 지양하는 영원 함이다. 여기 속이 산(자연)을 떠나려는 곳에 법주사가 자리 잡고 있다.

△불심은 하나 일주문에 들며

오리 숲을 오르니 '호서 제일가람 속리산 법주사'라고 쓴 일주문이 일직선으로 서서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일주문은 신선한 가람에 들어가기 전 세속의 흩어 진 마음들을 한데 모아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뜻이라고 한다.

진리의 세계는 하나. 마음이 쪼개지면 수행은 결코 진리와 하나가 될 수 없다는 일주문을 오르니 아름드리나무 사이로 수정교가 보인다.

수정교

△마음을 닦고 건너는 다리

수정 교 이르기 직전에 임진란으로 전소된 법주사를 재 창건한 벽암선사의 비가 오가는 길손을 맞이하며 법주사의 지나온 세월을 알려주고 있다.

그 앞 세심 교는 세속의 번뇌. 망상 먼지를 맑은 물에 깨끗이 씻고 수정 같은 마음으로 오라는 다리인데 수정 교 밑으로 흐르는 맑은 물을 들어다 보니 그 속에 법주사의 역사가 흐르고 있었다.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때 의신조사가 천축으로 구법 여행을 하고 돌아와 흰 나귀에 불경을 싣고 절터를 찾아 가던 중 법주사에 이르러 나귀가 더 가지 않고 제자리를 맴돌아 여기가 절터 구나 하는 생각에 법주사를 창건 하였다.

그 후 혜공왕 때 진표율사가 중수하고 고려 태조원년 중통국사가 중건 하였으며 조선시대 세조가 산내 사찰을 행차하여 친히 사용하던 용이 그려진 먹과 사패를 하사하여 크게 번창 하였다.

그 후 임진란으로 전소된 법주사를 인조 2년 벽암대사가 옛것을 그대로 모방 복원 하였다. 지금의 건물들이 그때 건물들 이란다.

고종 28년 담웅 선사가 15년 동안 정성으로 보살펴 현재의 면모를 갖춰 왔다 한다.

△불교의 수호신 금강문과 사천왕문

수정 교지나 금강역사가 있는 금강문이다. 금강역사는 불교의 수호신으로 사찰 양 문을 지키는 수문신장 역할을 하는 인왕역사이다. 왼쪽에 밀적 금강역사 오른 쪽은 나라연 금강역사로 부리부리한 눈, 날렵한 몸매, 불법 수호와 불법에 귀의하는 모든 중생을 지켜주고 있다.

금강문에서 동쪽을 보면 커더란 쇠솥이 오랜 세월 속에 역사를 지키고 있다. 이 솟은 쌀 40가마니를 한 번에 밥을 할 수 있는 솥으로 높이가 1.2m이고 지름이 2.7m, 둘레가 10.8m 로 1천여 명이 승도들이 먹을 수 있는 량을 밥을 지을 수 있는 솥이다.

솥을 보고 금강문에서 오르면 사천왕문이다. 일심으로 수미산을 오르는 구도자에게는 역경이 있다. 정상은 구름 속에 가로막혀 그 끝을 알 수가 없고 걸음은 몸이 차츰 무거워 지탱키 힘들을 뿐 아니라 짐승들의 울부짖음과 독충들의 몸짓은 금방이라도 아래의 집을 그립게 만든다.

이때 깊은 산중 수미산 중턱에 있는 사천왕의 궁궐 모습이 보인 다. 이것이 동. 서. 남. 북을 천으로 한 왕들로 석가모니 부처님께 귀의하여 불법을 지켜주며 불국으로 가는 구도자에게 수호신이 되어 문을 지켜 주고 있다.

부리부리한 눈, 보검, 청룡, 탑, 비파를 들고 있는 사천왕 앞을 지나니 앞에 목탑 팔상전 이 앞을 가로 막는다.

목탑 팔상전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목탑 팔상전

팔상전은 국보 55호로 우리나라 현존하는 유일한 5층 목탑이다.

신라 진흥왕 때 의신조사가 창건 하였다 하는데 전설이나 기록은 없고 법주사 사료에 의하면 혜공왕 때 진표율사가 중창했다고 한다.

그 후 임진란으로 전소 되었던 것을 조선 선조와 인조 때 벽암대사가 이를 복원하고 1968 - 1969년 완전 해체 수리 복원 했다. 수리시 심초 석 사리 공 대리석에서 함에든 조그마한 은제 사리함이 나왔다. 사리함 네 벽과 위를 덮은 동판 다섯 장에는 팔상전 창건을 밝히는 명문이 나와 팔상을 소상히 알게 되었다.

팔상전은 한 변의 길이가 11m, 높이 65m로 고주를 중심으로 하여 석가여래 일생을 여 덜 폭 그림으로 그려 봉안했다. 내부 기둥사이 4면 각 면마다 2폭에 8폭의 그림을 그려 팔상전으로 부른다.

팔상탱화 아래 내면에 불단과 부처님 제자들을 조성하여 각 면을 삼열로 배치하고 중앙에 본존불 석가여래를 봉안한 조선시대 최고의 걸작이다.

내부 중앙부에 찰주 심초 석 사리 공을 중심으로 빙 돌아가면서 4면에 탄생에서 열반까지 여덟 폭의 팔상도 그림과 그 아래 불상을 배치했다.

탄생 첫 그림이 동문 앞에 배치하여 순서 따라 돌면 남, 서로 돌아 북문 열반상에 이르게 된다. 이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향해 자연히 절을 할 수 있는 구도로 부처님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3바퀴 돌면서 3배하는 불교의 예법을 자연스럽게 예배하라는 의미가 된다.

△예술의 극치 사천왕 석등과 쌍사자 석등


사천왕 석등과 쌍사자 석등

팔상전에서 나와 오르면 국보 제 5 호 쌍사자 석등이 천년 역사 속에 서 있다.

신라 성덕왕 때 조성된 것으로 높이 3,3m의 석등인데 두 마리 사자가 뒷발로 버티고 앞 발과 입으로 화사석을 받들고 있다. 두 마리 사자 입모양이 서로 다른데 입을 벌린 사자는 염불하는 모습이고 입을 다문 사자는 참선하는 모습이란다.

쌍 사자 석등을 두고 어느 학자가 입을 벌린 건 암놈이고 입을 다문 것은 수놈이라고 하는데 이는 불교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 이는 수도 하는 법승과 참선하는 선승의 표상이라고 한다.

신라의 전형 양식에서 팔각기둥이 들어갈 자리에 두 마리의 사자로 배치한 석등으로 통일신라시대에 많이 만들어진 것 중 가장 크고 조각수법이 뛰어난 석등이다.

두툼한 팔각지대석 위에 올려진 연화지대석과 쌍사자 기둥, 연화 상대석이 모두 한 돌에 조각되고 화사석과 지둥 돌은 각각 만들어 조립 했다. 지대석은 옆면에 각 면마다 테두리를 두고 이면에 두 단의 굄임으로 하대석을 받게 했다. 팔각으로 하대석 굄을 돌렸지만 하대석이 둥글어 조금 작아 보인다. 하대석 연꽃잎 여덟 장을 엎어 새기고 연꽃잎 안에 다시 꽃 모양을 장식했다. 윗면에 넓은 팔각 굄이 두 사자를 받쳤다.

그리고 팔각기둥을 대신한 사자 두 마리가 가슴을 마주대고 머리를 젖힌 채 마주서서 앞발과 주둥이로 상대석을 받들게 조각 했다. 하대석을 딛고 선 근육을 표현하여 둥근 상대석 아래 두 단의 팔각 받침을 조각하고 그 위로 연꽃잎 열여섯 장이 피어오르는 듯 하게 하였다. 또한 화사석이 팔각인데 화창 네 군데가 맞뚫렸고 화창 창틀에 군데군데 못 구멍이 나있다.

지둥 돌 아래면 화사석 위쪽을 둘러 받침 두단을 두고 처마엔 흐르는 빗물을 아래로 번지지 않게 작은 홈으로 둘렀다. 그리고 지둥 위에는 연봉우리 모양의 보주를 올렸다.

예술의 극치 쌍사자 석등에서 오르면 보물 제15호인 사천왕 석등이 아름다운 자태로 서있다.

사천왕 석등은 통일신라시대의 기본 양식을 갖춘 8각형 석등이다. 상. 중. 하대를 구비한 위에 화사석과 옥계 석을 얹고 화사석 4면에 사천왕을 조각한 석등이다.

높이 3.9m의 장중한 통일 신라 시대에 널리 조성된 팔각 석등 중 대표작이다. 그러나 아름다운 석등이 화사석에 조금 금이 가고 보주가 없어져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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