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청주의 수문장' 청주읍성 102년 만에 되살아난다

시, 서쪽 성벽 35m×4.8m 복원 완료
11일 준공식… 향후 4대문 터 발굴조사

  • 웹출고시간2013.12.09 19:47:36
  • 최종수정2013.12.09 19:47:36

일제에 의해 허물어졌던 청주읍성이 복원공사를 마치고 웅장한 자태를 드러냈다. 9일 청주시 중앙공원 서문에서 청주YMCA 구간에 걸쳐 복원된 성벽 옆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

ⓒ 김태훈 기자
청주의 수문장 '청주읍성(淸州邑城)'이 되살아났다. 일제에 의해 허물어진지 정확히 102년 만이다. <관련기사 ·면>

2년 전 읍성 복원을 천명한 청주시는 최근 서쪽 성벽 35m 구간 복원작업을 마무리했다. 사업비로만 8억3천200만원이 들었다.

통일신라 때 처음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청주읍성은 1911년 '시가지 개정'이라는 미명 아래 일제에 의해 파훼됐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청주읍성은 1980년대 초 전남 구례 운조루에서 '청주읍성도(淸州邑城圖)'가 발견되고서 세간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조선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청주읍성도를 분석한 결과, 청주읍성은 둘레 1.7㎞·높이 4~5m의 장방형 구조를 띠면서 청남문(남문)과 현무문(북문), 벽인문(동문), 청추문(서문)을 기준으로 현재의 성안동 일대를 둘렀다. 남문·북문 등은 일제식 방위 명칭으로 지금의 남문로, 북문로, 서문동 지명에 영향을 미쳤다.

청주시는 이런 사료를 바탕으로 2011년 읍성 발굴조사에 돌입했다. 서남쪽 성벽(현재의 중앙공원 서북쪽~청주YMCA 방향 30m, 폭 5m, 면적 150㎡)을 발굴조사하는 과정에서 성벽 기초 적심석을 발견한 뒤 성벽 터 기초석 라인을 확정했다.

이듬해 중앙공원 서문~청주 YMCA 1천800㎡와 옛 남궁병원 앞 인도 60㎡를 발굴조사한 청주시는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올해 3월부터 청주읍성 성돌 모으기 운동에 돌입, 각지로 흩어진 성돌 800여개의 위치를 확인하고 성벽 복원에 쓰일 650개를 한데 모았다.

이후 8월30일 서쪽 성벽(중앙공원 서문~청주 YMCA) 복원 공사에 착공했다. 총 길이 35m, 높이 4.8m. 이 중 1.2m는 지하로 들어갔는데, 과거 일제가 읍성 내 시가지 도시정비를 하면서 성돌 위에 흙을 덮는 복토(覆土) 작업을 했기 때문이다.

며칠 뒤 열린 착공식에선 터다지기, 성돌 놓기 같은 조선시대 성벽공사 공정이 재현됐다. 단순히 일제강점기 때 파훼된 청주읍성을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단절된 청주 역사 정체성을 회복하려는 몸짓이었다.

최근 여장(女牆) 쌓기와 주변 정비를 마무리한 청주시는 11일 오후 1시30분 청주읍성 성벽 복원 준공식을 성대하게 개최할 예정이다. 사물놀이, 북 공연에 이어 충청도병마절도사영기 1개와 영장기 5개가 성벽 위에 게시된다.

청주시는 성벽 복원을 시작으로 향후 4대문 터를 발굴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과거 청남문(남문)은 현재의 청주약국사거리로, 현무문(북문)은 지하상가 쪽 성안길 입구로, 벽인문(동문)은 청주영플라자 옆 골목으로, 청추문(서문)은 웨딩 골목으로 각각 변했다. 시민단체인 청주문화사랑모임은 지난 1994년 4대문이 있던 곳에 표석을 세웠다.

다행히 청남문의 구한 말 사진 한 장이 전해지고 있어 예산 확보와 단체장의 의지만 뒤따라준다면 성벽에 이은 4대문 복원도 요원한 일은 아니다.

/ 임장규기자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