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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추락사고 유족들 "안전그물만 설치했어도…"

숨진 A군 어머니·할머니 몸져누워 안타까움
"명확한 진상 규명으로 같은 사고 없어야"

  • 웹출고시간2015.03.05 19:29:14
  • 최종수정2015.03.05 19:29:14

지난 28일 초등생 추락 사고가 발생한 보은군 보은읍의 한 테마공원 하강레포츠 출발지점.

ⓒ 충북일보DB
"이런 사고는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될 문제예요. 무엇보다 어른들의 욕심 때문에 이런 상황까지 온 것으로 생각합니다. 가족들의 희망 같은 아이였는데…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한없이 미안할 뿐입니다."

지난 28일 보은군의 한 테마파크에서 예기치 않은 사고로 세상을 떠난 A(12)군.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사고는 한 가정의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갔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아이를 잃은 가족은 끝 모를 슬픔에 잠겨 고통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A군의 작은아버지는 A군이 가족의 사랑을 한몸에 받던 사랑스러운 아이였다고 말했다.

늦은 결혼에다 아이를 갖는데도 어려움이 많아 우여곡절 끝에 세상 빛을 본 A군이었다.

가족들은 A군을 늦둥이답지 않게 의젓한 아이로 기억하고 있었다. 항상 밝고 친구들과 잘 어울렸고 반장·부반장을 도맡아 할 정도로 책임감이 강했다. 신앙심이 강한 어머니와 함께 다니던 성당에 한 번 빠진 적 없는 착실한 아이였다.

늦둥이 아들을 애지중지 키워온 A군의 어머니는 5년 전 암으로 큰 수술을 받았고 현재까지 투병생활을 이어왔다. 이런 어머니에게 A군은 삶의 이유이자 희망이었다.

"사고 당일(지난달 28일)에 형수한테 전화가 왔어요. 아이가 아프니까 얼른 그쪽(보은)으로 와야 한다고. 빨리 와야 할 것 같다고만 하지 어디가 아픈지는 알려주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급히 길을 나섰죠."

사고 당일인 지난 28일은 A군이 태권도 학원에서 수련회를 간 날이었다.

이날 오전 청주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군의 어머니에게 갑작스러운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A군이 많이 아파 병원에 와있으니 서둘러 와달라는 전화였다.

가족들이 보은에 도착했을 때 A군은 이미 숨을 거둔 상황이었고 그게 A군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A군의 작은 아버지는 "급하게 보은으로 가 이야기를 들어보니 하강레포츠를 위해 전망대에 올랐다가 안전사고로 추락했다고 했다"며 "가족들 모두 믿을 수 없는 상황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일주일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가족들은 여전히 슬픔과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늦둥이 아들을 애지중지하던 A군의 어머니와 할머니는 몸져누워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유족들은 명확한 사고 원인 등 진상 규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A군의 작은아버지는 "기본적인 안전그물만 설치돼 있었어도 이렇게까지 되진 않았을 것 아니겠느냐"며 "사고가 난 공원을 찾아보니 안전에 대한 시설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시설에서 아이들이 체험활동을 했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보은군에서 위탁해 운영하는 공원이라는데 안전문제 등 관리·감독의 책임을 져야 할 지자체에서 제대로 된 책임을 다 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보은군이 안전 등에 책임을 다 했는지, 적법한 절차에 의한 시설물인지 확실히 밝혀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우리 아이가 아니더라도 그곳에서 언젠가는 일어날 사고였다고 생각한다"며 "사고 원인 등 사법당국의 정확한 조사 등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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