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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시외버스 요금 인하경쟁 내막은

해묵은 영업권 갈등

  • 웹출고시간2008.12.09 22:32:3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달 말 발표된 고속-시외버스 요금 인하가 서민을 위한 결정이 아닌 해묵은 영업권 갈등에서 비롯 됐다는 지적이 높다. 사진은 청주시외버스 터미널에 주차된 시외버스들.

ⓒ 김태훈 기자
지난 달 말 청주시민들은 몇 개월째 계속되는 경기침체속에 모처럼 반가운 뉴스를 접했다. 고속버스와 시외버스업체들이 청주-서울간 요금을 무려 38%나 내린다는 소식이었다. 이를 접한 시민들은 마치 큰 횡재라도 만난 듯 불황속에 '청량감'마저 느낀 것이 사실.

이같은 청주지역의 신기한 사건(·)은 전국으로 전파를 타며 그 의미를 더했다.

인하된 버스요금을 보면 우선 고속버스가 청주~강남간 우등고속은 9천600원에서 6천500원으로, 일반요금은 7천원에서 6천원으로 인하했다. 또 청주~동서울간 우등고속은 1만400원에서 6천500원으로, 일반은 현행 7천600원에서 6천원으로 내렸다. 무려 38%라는 기록을 세운 것 이다.

고속버스 업계의 전격적인 요금 인하에 뒤통수를 맞은 시외버스 업체들도 강남과 남서울 요금을 현행 7천원에서 6천500원으로, 동서울은 현행 7천600원에서 6천원으로 내렸다.

이같은 파격적인 요금인하는 지금의 심각한 경기불황속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

요금인하가 청주시민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었지만 버스업계의 속사정은 달랐다.

고속버스와 시외버스가 이같이 갑자기 요금을 내리며 내세운 표면적인 이유는 어려운 시기에 서민들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고속-시외버스의 경쟁구도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회사간의 6년여에 걸친 영업권 침해 갈등에서 빚어진 출혈경쟁이라는 것.

이들 업체간 갈등은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됐다. 당시에는 청주~서울간 고속버스와 시외버스는 운행구간이 구분돼 있었지만 2002년 시외버스측이 서울을 운행하면서 고속버스측이 영업손실을 봐왔다는 것이다.

고속버스 업계는 시외버스 업체들이 인가를 받지 않고 청주~서울(센트럴시티) 직통 노선을 운행해 왔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대법원에서 최근 취소승소 판결까지 받았다.

고속버스 업계는 이와관련해 시외버스 업체들이 청주~서울 직통노선을 운행하는 현장을 잡아 충북도에 고발장을 내 과태료를 물리기도 했다.

이같은 고속버스의 전격적인 요금인하는 시외버스측이 불법운행을 해온데 대한 대응조치라는 입장이다.

현재 시외버스의 경우 버스 한 대당 매달 100여만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적자에다 고속버스의 요금인하로 시외버스도 요금을 인하할 수 밖에 없어 적자폭이 더 커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고속버스의 요금 인하는 시외버스의 경영압박에 속셈이 있다는 주장이다.

서울 불법운행에 대응하기 위해 요금을 대폭 인하하게 됐다는 고속버스업계와 이에대해 대기업의 횡포라고 맞서는 시외버스업계.

서민들의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명분과 달리 버스업체간 '끝까지 해보자'식의 출혈경쟁에서 비롯된 요금인하 경쟁이 지역의 버스업체중 누구하나가 쓰러질 수 밖에 없는 경쟁을 계속해야 하는가에 대해 시민들이 회의적인 눈길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 홍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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