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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 릴레이/심층인터뷰 - 이향래 보은군수

"황토대추 브랜드 전국 최초로 육성"

  • 웹출고시간2008.12.18 23:55:4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보은군은 좀 특이한 지역이다. 우선 지난 대선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충북에서 유일하게 당시 민주당 정동영후보에게 패한 곳으로 선거판의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이 보다 앞서 5.31지방선거때는 현 이향래군수가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 후보를 꺾고 당선돼 이변으로 기록된 곳이기도 하다.
이군수는 토종 농민출신이다. 초등학교 졸업후 농사를 짓다가 36살 나이에 방송통신고등학교와 이어 충북과학대(현 충북도립대)를 마친 늦깍이다. 일찍부터 농사일을 해 새마을 지도자와 농촌지도자 활동을 오래 해오다 34살에 농협조합장에 당선돼 6년간 봉직했다. 그러다 도의회에 진출 4년 임기동안 내내 농림수산위원회에서만 상임위활동을 벌여 농촌출신 답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군수선거에 나섰으나 실패 한 뒤 4년뒤 재도전해 성공했다.그의 명함에는 특이하게 얼굴 사진 대신 보은대추 사진과 함께 대추군수라고 써놓아 그가 대추브랜드 개발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짐작테 한다.
일부에서는 너무 대추에 올인하다는 부정적 시각도 있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고 날로 매진하는 양상이다.황토대추 육성을 위해 대추대학까지 개설해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을 정도이다.

'토종 농민' 출신인 이향래 보은군수가 대추브랜드 개발 등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군정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명함에도 '대추군수' 새겨

-이제 며칠있으면 한해가 저무는데 현싯점에서 보은군 행정을 정리해본다면 어떻습니까.


예. 단언하건데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시기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다시피 우리 지역은 낙후지역으로 인상이 남아있는데 이제 그런 것은 탈피했다고 할 수 있지요. 청원-상주간 고속도로가 개통됨에 따라 인터체인지 주변에 산단이 조성돼 고용창출과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신정리 리조트 조성사업 등이 탄력을 받게됩니다. 또한 속리산에서 갈목재 도로 예산이 확보됐으며 뭐니뭐니해도 대추 소득이 대박나 시너지 효과를 볼 것입니다. 지난 6월 개최한 충북도민체전은 보은 발전을 10년 앞당겼다라는 외부 평가를 받았으며 대추축제에 이어 한우축제도 4만의 인파가 찾아와 보은 홍보를 제대로 했다고 평가합니다.결론적으로 모든 면에서 성공한 한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군이 추진중인 사업 가운데 가장 비중을 두는 현안은 무엇입니까.

유통회사 설립건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정식명칭은 (주)보은속리산농산물유통이고 고품질의 우리 농산물을 중간 마진 없이 합리적인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기 위해 군이 자체적으로 회사를 만드는 것입니다. 현재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전국에 6개를 선정한다고 하는데 우리 군은 군민 1천970명이 21억7천만원,군이 10억원,지역 농협 4억원, 한화, 진미식품에서 1억5백만원, 산림조합 3천만원 등 모두 37억5백만원을 출자했고 선정이 되면 3년간 국비 20억원을 지원받게 되는 등 놓칠 수 없는 사업입니다. 처음에는 20곳 선정한다고 하다 6개로 줄었는데 우리 군으로서는 사활이 걸려있는 사업으로 무슨일이 있어도 꼭 되야합니다.(최종 선정결과는 연내 발표될 예정)

-충북도가 균형개발차원에서 보은에 바이오농산단지를 조성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추진이 되고 있나요.

그게 이름이 보은 첨단산업단지로 바뀌고 IT 업체 등을 유치하는 것으로 사업계획도 변경됐습니다. 충북개발공사에서 추진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는데 현재 내부 진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경제상황과 맞물려 시공을 맡을 건설회사 등의 불확실성 등으로 고민을 하는 중인데 아마 잘 될 것으로 봅니다.

-청원에서 상주간 고속도로가 개통됨에 따라 보은군이 적지않게 변화 할것으로 예측했는데 실제는 어떤가요.

알려진바와 같이 전국에서 4차선 도로가 없던 유일한 곳이 보은이었습니다. 그래서 육지속의 섬이라고도 불렸는데 이제 이런 불명예는 벗은 셈이지요. 고속도로가 지남에 따라 우선 접근성이 과거 보다는 현저하게 좋아졌어요. 그에 따라 인터체인지 주변 동부리등에 첨단산업단지와 산단이 들어서게 돼 지역경제활성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됐으며 관광진흥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주게 됩니다. 속리산 관광객이 지난해 보다 약 10%정도 늘었다고 하는데 글쎄 한 5%정도는 실제 증가한 것으로 봐도 될 겁니다. 그리고 관내 골프장 2곳에 대한 인허가 절차를 진행중인데 골프장 역시 접근성이 좋지 않으면 누가 오겠습니까. 지방세수입 증대 기대도 있고하니 골프장 허가 신청 들어오면 허가해주려 합니다.

-속리산 관광객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입장료 징수나 주차장 이용등을 불편으로 민원이 적지않고 그에 따른 이미지 손상으로 좀 좋지 않은 이야기들을 하던데요.

그렇습니까?주차장 이용을 둘러싼 불만은 몰랐는데 상황을 정확히 알아보고 군이 시정시킬 것은 시정시키겠습니다. 법주사 입장료문제는 저도 관심을 두고 있는것으로 법주사 관계자들에게 받지말자는 제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대안으로 군에서 절반을 지원할테니 나머지는 사찰에서 부담하면 어떻겠냐는 의사를 전달했는데 법주사측이 종단차원의 결정이기에 수용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오리숲에 모노레일을 깔 생각은 유효한 것입니까.

1.1㎞ 정도로 관광객 편의를 위한 것으로 추진 중입니다만 법주사 일부가 반대를 하고 있어 정리된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환경단체나 일부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데도 강행합니까.

그게 케이블 카와 달라서 크게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환경 보존도 물론 중요하지만 크게 훼손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지역 상권 보호도 군수로서는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는 걸 이해해야 합니다.

-속리산 자락과 구병산 등을 연결하는 충북알프스 코스는 산행인구 등 사이에 잘알려져 있으며 이를 찾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입산 통제구간이 많고 해서 아쉬움이 많다고 하는데 군에서 이를 잘 활용할 방안이 없는 것인가요.

솔직히 그런 바램들이 있다는 것은 잘 모르지만 우선 국립공원 지역이 많아 제한이 불가피 한 점 등은 지자체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라 유감입니다. 산행로 안내판 정비나 보수 등은 예산을 확보해 시행하라고 지시를 했습니다. 트레킹 코스 개발 등은 검토해 보겠습니다.

이 군수가 등산객에게 보은 대추를 나눠주고 있다.

-대추얘기 좀 해보지요. 왜 그렇게 군정의 최우선 순위를 대추에 두는 것입니까.

보은은 농촌군입니다. 그렇지만 특별한 작물이 없이 사과 정도가 이름을 내걸었지만 기대이하였지요. 2006년 7월 취임하니 대추재배 면적이 150㏊에 불과했고 소득도 미미했지요. 그래서 황토를 이용한 재배로 특산화를 시켜 판로 개척을 해야겠다고 보고 매달렷습니다. 취임 얼마 안돼 속리산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친구가 가져간 대추를 그냥 맛이나 보라고 등산객들에게 나눠줬는데 이게 어디 대추냐고 묻고 아주 맛있다는 등 인기를 얻었어요.. 그때 제가 아 이것을 특화해야 하겠다고 착안을 했으며 같은해 추석때 집식구들과30㎏을 지고 올라가 나눠주고 역시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저를 비롯한 공무원들과 함께 서울의 북한산을 비롯한 여러 산에 올라 보은 대추를 나눠주며 알리기 나섰는데 이게 대박의 조짐이 일기 시작한 것이지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휴일도 못쉬게 하고 별걸 다 시킨다고 공무원들이 제욕을 많이 했는데 올해는 앞장서서 판매에 나섰어요. 하지만 물량이 달려 대추 팔러 못가게 하는 등 행복한 고민을 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우리 공무원들의 수고와 전향적인 자세 변화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이 군수는 대추이야기가 나오자 쉴 틈없이 말을 쏟아내며 자랑에 열 을 올렸다)

-소득이 얼마나 되나요.

연 소득 이 약 60억원 정도 되는데 재배 농가 수에 비해 꽤 높지요. 농가수는 지난해 400호가 늘고해서 지금은 약 900호 정도가 300㏊에서 대추 농사를 짓는데 여기서 600톤 정도 생산합니다. 전국 생산량이 연 2만톤 정도고 그중 70%가 경산, 밀양, 청도 등에서 나오는데 거기 것 보다 당도 등이 훨씬 앞서기 때문에 3년내 전국 제일의 대추군으로 키울 자신이 있습니다.

소신·배짱으로 일해

-관내에는 대추말고도 여러 작목을 재배할텐데 다른 농가들이 반발하지 않나요.


왜요. 당연히 불만이 생기지요. 한 예로 사과농가들이 왜 대추만 신경쓰느냐며 불만을 터트린적이 있었는데 제가 그들을 찾아가 이해를 시키고 대추뿐 아니라 사과등 다른 작물도 단지화해서 소득을 끌어올리려고 하며 그 첫단계로 대추를 육성해 더불어 키워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더니 이해하더라고요. 분명한 것은 대추를 보은의 대표적 브랜드로 육성시키겠다는 것 입니다.

-대추축제를 하면서 장소를 군수 고향 인 마로 인근에서 개최해 보은읍 등에서 반발했었지요.왜 그랬습니까.

그것은 하나만 보고 둘은 몰라 그런것인데 만약 제가 표를 의식해 그랬다면 당연히 인구가 훨씬 많은 보은읍에서 하는 게 당연하지요. 바보 천치가 아닌 이상…그리고 보은에서 한해 약 70여개의 각종 축제가 열리는데 거의 보은읍에서 열고 있어요. 그러나 저는 농업축제인 만큼 생산현장에서 하는 게 맞다는 논리하에 장기적으로 보고 추진한 것이고 결과적으로 대박을 터뜨리지 않았습니까. 사흘간 전국에서 10만명이 몰렸는데 그 중 외지인이 80%를 차지할 정도였으니까요.대추 없어서 못팔았어요.앞으로도 대추 세일즈는 계속될 겁니다.

취임식때 꽃다발 대신 농민단체로 부터 받은 삽과 곡괭이가 집무실에 진열돼 있다.

-일부 주민들이 군수가 중앙특별교부세 등 지원을 받기위한 노력을 별로 안한다고 하던데요.

그렇게 들 얘기합니까. 누구든 반대편에 서있는 사람은 있게 마련이지요. 저도 중앙지원금 받으려고 노력많이 하고 있어요.서울도 누구못지 않게 오가며 사업추진 하려고 하는데….

한가지 사례를 들자면 남부3군 도시가스 착공이 당초에는 2019년에 계획돼 있었는데 발품을 팔아 7년앞당겨 2012년에 착공 됩니다. 이런게 가만히 있어도 그냥 되는게 아닙니다. 도시가스는 첨단산단 등에 매우 중요한 인프라이기에 발품을 팔아 해결한 거지요. 또한 신대리 농촌테마사업 설명회 같은 것도 전국 16개 지자체중 단체장이 직접 나서 설명한 것은 저밖에 없습니다. 결국 선정이 됐지만요. 지역을 위해 군수가 해야 할 일을 게을리 하는 일은 절대 없어요.

-이번 국회특위에서 쌀 직불금 부정수령 의혹 당사자로 공개됐는데 어떻게 해명했습니까.

(그는 이 부분에서 목소리를 다소 높이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분명히 말하지만 쌀 직불금을 안받으면 내가 나쁜 놈이 됩니다.왜냐하면 저는 17살때 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해 지금까지 외도한 번 한 적 없습니다. 군수도 주민들이 농민군수 뽑아주자 해서 된 것인데 군수됐다고 농사안지면 저는 그들을 배신하는 꼴이지요. 지금도 논 2천평(10마지기)과 대추재배를 조금 하고 있는데 비료와 쌀 수매 실적 증명도 나중에 다 확인됐어요. 다만 논을 갈고 하는 것등 할수 없는 부분은 사람을 얻어서 한 것인데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매달릴 수는 없는 것 아닌가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뻔한 것인데. 일부 언론이 예단을 가지고 취재를 하니 잘못된 것이지요.그리고 기왕 말 나온김에 하자면 공무원이 농사지으면 뭐 크게 잘못되고 부도덕한 것입니까. 농사 지을수도 있는 것이고 어떻게 보면 권장해야 할 일이기도 하고요. 왜 전부 매도만 합니까.

-의회에서 보은 출신 태진아 스타마케팅을 제안했는데 뭐 구상중인게 있습니까.

일단 의회가 그런 제안을 해준데 대해 감사한 마음입니다.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아니지만 태진아 고향인 탄부면 임한리에 태진아 공원을 검토해볼 생각입니다.(이군수는 가수 태진아의 초등학교 2년선배 이다. 태진아는 매년 열리는 속리축제에 참석해 고향사람들과의 유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봄 쇠고기 파동이 한창일 때 당시 정운천농림부장관 해임반대 건의문에 서명을 해 파문이 일었었는데.

아 그거요. 서명은 제가 소신에 따라 한 것이고 지금도 입장은 변함이 없어요. 그분은 희생양이기에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농민을 위한 소신을 폈다고 생각해요. 농민단체들이 저에게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하기에 저는 못한다고 얘기했어요. 소 농가만 생각해야 할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군수 취임식때 꽃다발 대신 농민단체로 부터 삽과 곡괭이를 받아 화제였는데 무슨 의미였습니까.

제가 농민이니까 군정을 펴면서도 초심을 잃지말라는 당부였지요. 그래서 제 집무실에 잘 챙겨놓고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농민이 잘살아야 보은이 잘산다는 지론으로 눈치보지 말고 배짱있게 일하려 합니다.

-다음 선거에 나올 생각이 있나요.

(이 질문에 그는 지금까지 인터뷰를 했던 단체장들과 전혀 다른 답을 내놓았다). 그 문제는 지금 얘기할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선거가 있는 2010년 2월이나 3월쯤이나 결정해야 할 걸로 보는데 농민들이 한번 더해야 되겠다고 하면 해보겠지만 지금 당장은 답변을 유보하겠습니다 (그러나 그의 답변속에는 다음 선거에서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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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