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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 릴레이/심층인터뷰 - 박수광 음성군수

"혁신도시는 '뜨거운 감자'… 주민협조가 성공 관건"

  • 웹출고시간2009.01.22 18:58:2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음성군은 충북에서 진천과 함께 신흥공업도시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인구도 9만명으로 인근 괴산이나 증평보다 월등히 많으며 입주 업체도 비교적 활발하게 돌아가는 곳이다.

박군수는 학창시절 일부를 서울에서 보낸 뒤 음성에서 조그만 농장을 경영하며 청년회의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사회활동을 벌였다. 그러면서 평통자문위원과 민족통일음성군협의회장을 지내며 음성미래발전연구회장을 맡아 지역정계진출을 꿈꿔왔다.

그러나 2003년 재보선때 무소속으로 출마해 군청에 입성을 한 뒤 3년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며 군수직을 수행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그가 야인시절 때 생활을 잘 알고 있는 관계로 우려의 시각을 보내기도 했으나 보스기질을 살려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이런저런 관계로 연예인들과의 친분이 두터워 군의 여러 축제에 중량급 연예인들을 잘 데리고 오는 것으로도 알려져있다.

-넉달여를 끌어 온 사무관 승진 인사 수뢰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침내 무혐의로 종결됐습니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을텐데 지금 심정이 어떻습니까.

무엇보다 사필귀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번의 단체장을 지내며 '내 사전에 인사를 매개로 하는 금품수수는 절대 없다' 는 것을 신조로 해왔는데 이런 일이 생겨 너무 황당했습니다. 사건이 종결된 뒤 이번 일을 꾸민 사람의 심정을 아무리 헤아려 봐도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내가 무슨 잘못을 저질러 이런 사단이 벌어졌는가 하며 자신을 많이 반성도 했습니다. 한마디로 부덕의 소치입니다.

박수광 군수가 올해 역점사업 설명과 함께 검찰 수사가 마무리 된 데 대한 소회를 털어놓고 있다.

-아들이 다니는 건설회사에 대한 특혜의혹 혐의점도 나온게 없었지요.

저는 아들이 어느 건설회사에 다니고 있는줄은 알았지만 그 회사 이름을 이번 사건을 통해 처음 들었을 정도로 관계를 냉정하게 유지했습니다. 아다시피 지금 2천만원 이상 공사는 공개입찰을 하게 돼있어 정실이 개입할 여지가 아예 없습니다. 그런데 우연의 일치로 걔네 회사가 7억짜리 공사에 낙찰됐는데 그걸 두고 특혜를 줬니, 그 회사 지분을 소유하고 있니 하는 엉뚱한 소리들을 해댄 거지요. 외부에서는 단체장 권한이 막강한 것 처럼 아는데 실제로는그렇지 않아요. 이런 루머때문에 제가 이번에 발가벗겨진게 아닙니까.검찰에서 나를 비롯한 가족들의 계좌추적 등을 통해 결백을 증명해줬으니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고 보십니까.

그건 제보자와의 이해관계에 얽혀 반사이이익을 보려고 한 사람들의 합작품이 아닌가 보고 있어요.
 
-법적대응을 한다고 했는데 누구를 상대로 하며 진짜 할 생각인지요.

이미 변호사를 선임한 상태이며 명예훼손 등 에 대한 법 적용 등을 상의중입니다. 다만 여러 절차가 필요하다고 하기에 그에 맞춰 진행을 하려합니다. 그런데 주위에서 그 사람들을 상대로 법적대응을 한다면 똑같은 사람이 된다며 심사숙고를 권유하고 있어 최종 판단을 내린 상태는 아닙니다. 변호사와 심도있게 더 상의를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이번일로 일 할 의욕이 상실되는 등 군정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컷습니다. 지난해 우리 공무원들이 한데 뭉쳐 여러 사업들을 잘해왓는데 이런것들이 주춤거려 아쉬움이 많아요.

-비록 명예회복은 됐지만 상처만 남은 것 같습니다. 흐트러진 군민들의 마음을 어떻게 달래려 하는지요.

정의롭고 살고 비겁하지 말자가 나의 철학입니다. 제가 본 공무원들은 대체로 귀가 얇고 의지가 약한 것 같아요. 며칠 전 군 인사를 하며 직원들에게 승진청탁을 하려면 뒤에서 하지말고 저를 직접 찾아와 상의하고 정정당당하게 요구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상대를 밟고 일어서려고 하는 개념을 버리고 좁은 지역사회에서 조금씩 양보하는 풍토를 조성하는데 협조를 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정말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인사문제에 있어 양보하기가 과연 쉬운 일 일까요.

쉽지는 않겠지만 가령 선배가 승진하려 한다면 후배가 양보하는 게 맞지요.비슷한 처지면 길어야 1년이내에서 다 해결될 일인데. 될 사람은 다 됩니다. 시간의 문제일 뿐이지요.
( 이와는 별개로 박군수는 업무추진비를 사용, 선거구민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공직선거 및 선거부정 방지법 위반)로 경찰에 의해 불구속 입건된 상태이다).

- 올해로 7년째 군정을 이끌고 있는데 최대 역점사업은 무엇인가요.

지금 전세계가 비상경제상황을 맞고 있는 관계로 우리 군도 지방경제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우선 3천억원의 예산 중 60%이상을 조기집행해 경기부양에 나서고 지난해 유치한 24개 기업을 경제가치 창출과 연계시키는데 목표를 두고 있어요. 용산, 원남, 감곡산단을 비롯해 소이 태양광 발전사업을 확대하는데 올해 3천억원을 들여 공장을 확충하게 됩니다. 국토중심지 대소면에 1천150만㎡(약 350만평)의 국가산단을 조성하는데 입지선정을 완료하고 충북도와 국토부의 예산확보 중입니다.

-음성의 대표브랜드 육성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을 하고 있는가요.

음성에는 헷사래 복숭아, 맹동 수박, 청결고추, 인삼, 화훼 등 명품 특작물이 다수 있습니다. 잘 알려진 복숭아나 수박외에 인삼은 전국 2위의 재배면적을 가지고 있으며 화훼는 고양의 재배농가들이 삼성이나 대소로 대거 이주할 정도로 새롭게 주목을 받고있는 분야입니다. 타 지역의 1-2개 브랜드와는 갯수에서 차이가 나지요. 음성에서 농작물이 잘되는 이유는 우선 토지가 비옥하고 배수가 잘되며 우리 농민들이 지혜로운 동시에 부지런하니 그럴 수 밖에 없지요. 지난 2005년에 호당 농가소득을 1억원이상으로 올리는 프로젝트를 세우고 전략품목도 설정해 추진해왔는데 2010년이면 달성이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현재도 1억이상 고소득을 올리는 농가가 다수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복합영농 보다 전문영농으로 승부를 내야 합니다.농업 역시 과학이고 기술이다 라는 기본을 깔고 접근해야 합니다. 또한 제가 군수해보겠다고 나서 떨어져도 계속 도전했듯이 농업도 집념이 필요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농업관련 예산은 삭감되지 않았나요.

관내 브랜드가 5개나 되고 농가도 7천여호에 달하는데 이를 육성하려다 보니 한 분야에 집중되지 못하고 분산 되서 그런 것 뿐 입니다.

박 군수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생가와 원남면을 방문했을때 환영인사를 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출생지가 관내 있는 것을 계기로 관련 마케팅에 신경을 쓰고 있는데 특화사업 추진이 잘되가는 지요.

올해 본격화 될 것입니다. 음성읍 진입로에 반기문로(路)를 조성했는데 이것을 조금 더 확충할 생각이고 생가 복원이나 마을 정비 등이 포함되지요. 영어마을을 조성하려 했는데 수익성이 불투명해 포기했습니다.세계적 인물을 기리는 사업이니 만큼 잘 해야지요.

-맹동에 조성되는 혁신도시는 어느정도 진척이 되고 있는지요.

혁신도시는 지역으로 봐서 뜨거운 감자입니다. 사실 이 계획이 발표됐을때 저는 개인적으로 이 것이 반드시 지역에 도움만 주는게 아니고 데미지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예견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지역주민들의 의지 여부에 따라 성공 가능 성이 열려있다고 판단됩니다. 그래서 현지 주민들에게 군이나 지자체가 행정적 노력은 하지만 여러분들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주문을 했습니다. 당초 없던 것이 생기는 것 인 만큼 유치한데 대한 성의를 봐서라도 그렇게 해달라고 말입니다. 사실 교통여건은 매우 유리한데 먼저 자족도시를 만들어 이러한 잇점을 살려야 혁신도시가 살 수 있습니다. 이전하는 기관들만 쳐다보지 말고 교육, 문화 등 인프라 를 구축하는데 행정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예컨데 맹동 주변에 여러 공단을 연계해 조성하는데 탄력을 부여한다든지 도 교육청에 건의한 특수목적고 설립 등이 성사돼 이주기관 종사자의 정주여건 개선 등이 뒤따르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바라건데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사업이 진행됐으면 합니다

-지장물 철거,조경 등 민간위탁사업을 주민들에게 넘겨달라고 하는 등의 갈등이 있었는데 다 진정이 됐나요.

지역이주민대책협의회에서 그런 요구를 했었는데 철거 등 단순 작업은 몰라도 조경은 전문성이 뒤따라야 하는 문제이기에 곤란하니 양해를 해달라고 설득했습니다. 또 인근에 이주민 단지 조성을 요구했는데 조성은 문제가 아니라 군도 예비해야 하니 선수금을 줘야 착공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군청에 혁신도시팀장 보직도 만들고 진행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현 상황으로 볼 때 이주기관들이 옮겨올지 여부가 불투명하지 않습니까.

그건 그런데 어쨌든 이주기관 노조 등을 찾아가 맹동에 대한 여러가지 설명을 했고 그 결과 처음에는 음성이 아주 먼데인 줄 알았는데 가깝다고들 합니다. 실제 서울 강남에서 한시간거리에 불과해요. 그리고 노조와 이주지역민들간에 단합의 자리도 갖는 등 친밀도를 높이는 데도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잘되리라 생각합니다.

-원남에 조성하는 산업단지가 양해각서까지 체결한 이후에 진척이 잘 안되고 있는데 그 이유가 뭔가요.

갑자기 나빠진 경제상황으로 그런 것인데요 큰 틀은 변함이 없고 약간 늦어지는 것 뿐입니다. 산단 조성지에 백두대간이 포함돼 있어 그 구간을 피해야 하는 돌출상황이 생겼었고 그래서 약간 면적을 축소했습니다. 그리고 산단지정 고시를 하면 토지 보상등이 뒤따라야 하는데 시행회사측이 수백억 자금소요 계획을 아직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데 따라 늦어지는 부분도 잇어요. 계룡건설측에서 다음달 19일까지 자금계획을 세워 일정을 보고한다니 그 이후에 계획대로 진척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금왕읍에 읍청사 신축 등 을 공약하고 공을 많이 들인다고 하는데 혹시 차기선거와 관련이 있는 것인가요

에이, 그건 말이 안되고요 .금왕인구가 2만2천명이고 하루 유동인구가 5천명이 넘는 등 약 3만 명 정도가 거주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읍사무소가 너무 좁아 이를 신축하겠다고 공약한 것입니다. 올 하반기에 착공예정입니다. 그런데 금왕 주민들은 음성읍에 대한 일종의 컴플렉스 같은 게 있어요. 음성인구는 2만이 안되는데 군수가 음성사람이라 금왕에 행정지원을 안한다는 말이 나돌고 있을 정도입니다. 차기 선거와는 정말 관계가 없어요.

- 부친의 지방세 체납액 8백만원을 군이 결손처리한 것을 놓고 말들이 많았는데 무슨 이유였으며 고향부모 세금 대납제도도 있는데 이를 솔선수범해 활용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니었는지요.

과정을 애기하자면 길어지는데 어쨌든 결론적으로 제가 잘못한 것입니다. 아버지가 86세의 고령때 매각한 부동산에 대한 신고를 잊어먹는 바람에 세무서에서 압류를 해 국세먼저 처리하고 후순위인 군이 징수 절차를 밟았지만 재산가치가 못미쳐 결국 손실이 발생하게 됐어요. 변명같지만 그렇게 될 때까지 사실 저는 몰랐습니다. 그래서 후에 내가 그 돈을 내면 안되냐고 실무자들에게 물었는데 한번 처리된 것은 다시 재론할 수 없고 회수불능이라는 판단아래 결국 결손처리가 된 것입니다. 고향부모 세금대납제도는 홍보도 많이 하고해서 감면대상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장학금을 기탁하거나 후원을 하고 있는지요.

개인적으로는 없어요. 큰 재산도 없기에 공식적인 차원에서 어려운 이웃돕기 등에 성금정도 내고 있습니다.

-음성이 공장이 많은데 수도권 규제완화에 따른 영향은 없다고 보나요.

현재 그런 조짐은 보이지 않지만 대비는 해야겠지요. 최근 경기도시화공단 한 업체가 이전의사를 타진해왔는데 그 이유는 수도권의 비싼 땅값때문이었어요. 음성의 배가 넘는다고 하더군요.음성정도는 서울에서 수도권으로 인식을 하고 있어 그다지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봐요. 몰론 개인적으로는 규제를푸는것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입니다.

-내년이 지방선거인데 3선에 도전할 의사가 물론 있겠지요.

사실 이번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회의를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차기 출마여부는좀 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 시간도 많이 남아 있고요. 저는 훗날 제가 어떻게 평가를 받을 것인가를 중시하는 타입입니다. 이원종 전 지사가 불출마 결단을 내린데 대해 참 훌륭하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우리말에 동냥은 못줄망정 쪽박은 깨지말라고 했는데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새삼 이말을 되뇌여 봤으며 그러면서 자신이 한층 성숙해지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인터뷰를 끝내자 박군수는 기자에게 이것 하나를 꼭 써달라고 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음성군이 지난 연말 행안부 소도읍가꾸기 사업에 선정돼 100억원을 지원받는 경사가 있었다는 내용이었다. 박군수는 이 돈을 농수산물 유통 센터 현지 판매시설 확충과 반기문로 조성확대사업 등에 쓸 계획이라며 아주 좋아했다.

인터뷰 : 이 정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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