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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 출향인사를 찾아서 - 김병일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해양녹색경제 새로운 창출에 역점"

  • 웹출고시간2009.01.22 19:58:2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주

충북출신중에서 이명박 대통령 최측근을 꼽으라면 윤진식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 내정자와 더불어 김병일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이 거론된다.
21일 김 총장을 만나 근황과 고향의 대한 그의 생각 및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여수 세계박람회 수변광장 조감도.

-지난해 4월 차관급인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 사무총장을 맡은 후 근황이 궁금하다. 조직위에서의 활동과 역점 사업에 대해 설명해 달라.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에 취임한 지도 벌써 9개월째다. 그동안 정말 바빴다. 전 정부가 여수박람회를 유치하는 데는 집중했지만 유치 이후에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혀 백지상태였다.

아직도 보완해야 할 점이 많지만 '2012여수세계박람회 기본계획'을 만들어서 지난해 11월 25일 정부 계획으로 확정했고, 12월2일에는 BIE(국제박람회기구)의 인증을 받았다.

큰일을 했다는 평가다. 특히 BIE 인증 시기를 다른 개최국에 비해 약 1년 정도 앞당겼기 때문에 그만큼 박람회장 준비나 참가국을 유치하는데 시간을 벌었다.

여수박람회는 세계적·인류적 차원의 관심과 함께 새 정부의 국정기조와 맥을 같이하는 차원에서 전체적 기조를 '해양녹색경제(Blue Economy)의 새로운 창출'에 중심을 두고 있다.

시설조성 측면에서는 '미래 녹색산업의 견본 시, 전시 콘텐츠 측면에서는 '50년 후 미래해양과 미래인류의 만남'을 연출할 계획이며, 이를 우리의 우수한 문화자질·IT(정보통신)기술 그리고 수준 높은 디자인 등으로 표현할 계획이다.

※여수세계박람회는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주제로 2012년 5월12일부터 8월12일까지 3개월간 전남 여수시 여수 신항 지구 174만㎡부지에서 개최된다.
주제관, 해양테마관, 국가관, 국제기구관, 협력기업관, 상징탑, 아쿠아리움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내외국인 포함 80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조294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4조118억원의 부가가치 및 9만명의 고용유발 효과 기대돼 88올림픽, 2002월드컵과 함께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김 총장은 이명박 정부의 핵심인물 중 한명으로 꼽히고 있다. 새 정부 출범 후 수도권 규제완화, 세종시 설치법의 국회통과 방관 및 이전할 정부기관 고시지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충청권 입지 미 설정, 고위직 인사에서 충북인사의 소외 등으로 지역에서는 소위 '충북 홀대론'이 부상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제가 고향 분들을 만나 대화할 때 가장 많이 듣는 토픽 중의 하나가 '충북 홀대론'이다. 일정 부분 논리적이기도 하고, 근거가 없는 얘기도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시각에서 볼 필요도 있다는 생각이다.

홀대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이고, 그 이유는 자격이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우를 못 받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자격이나 경쟁력 자체를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소외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어떤 경우든 지역리더십, 특히 중앙과 커뮤니케이션(의사소통)하는 리더십과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는데, 충북의 경우 이것이 매우 허약하다는 생각이다.

지난 총선에서 야당의원만 선출된 데에서 구멍이 생긴 것 아니겠는가. 이를 조속히 보완해야 하는데 충북인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

-행정고시 합격 후 서울에서 공직생활을 계속했다. 그래서 지역에 대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는데 인구규모, 경제력 등 외형에서 왜소한 충북이 발전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제가 파리 소르본느대학에서 공간정책을 공부했다. 이론적으로 20세기 산업시대까지 충북같이 중앙에 위치한 지역은 여러 가지 핸디캡을 갖고 있을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가 수도권과 환태평양연안지역인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한 것에서도 그 사례를 볼 수 있다.

그러나 21세기 세계는 너무나 달라져 있다. 사람, 자본, 기술이 국경을 넘나드는 상황에서 공간적 거리나 지정학적 조건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다국적 기업들의 경제주체들이 비즈니스하고 직원들이 생활하기 좋은 입지 여건을 만들면 그 자체가 경쟁력이 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인재채용의 수월성'이다. 인재가 많은 곳에 다국적기업이 입지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청주가 교육도시라는 전통이 있기 때문에 교육부문에 집중적으로 힘을 모아 국제적 교육도시로 거듭난다면 오송·오창단지의 활성화와 함께 21세기는 충북이 동북아 경제를 선도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생각한다.

-지난해 4.9 총선에서 청주 흥덕갑 선거구에 도전장을 내 공천을 받았지만, 번복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청주에서 활동하며 느꼈던 점을 소회한다면.

△사실 저는 고속도로를 달리는 도중 '청주'라는 사인보드만 보아도 가슴이 설렐 정도로 고향을 사랑한다. 그러나 선거를 치르면서 접해본 고향은 안타깝게도 앞서 말씀드린 '지역발전문제', '충북 홀대' 그리고 '패배적 의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도 중앙공직에서 30년 근무했고 또 지역의 선도 역할을 맡아보겠다고 했던 사람으로서 많은 책임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제 우리 스스로 자립하려고 할 때 홀대를 벗어날 수 있고, 발전을 기약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총선을 통해 정치에 발을 내디뎠다. 총장직 수행 후 정치행보에 대한 계획은.

△주위의 많은 분들이 이런저런 권유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정치에 관한한 아무런 계획이 없다. 제가 짧게 경험한 정치라는 것은 '소명의식'이나 '무한봉사정신'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본다.

한자리 차지하기 위한 정치는 배제돼야 한다는 게 소신이다. 그런 측면에서 '다음에도 국가나 지역이 저를 필요로 할 것인가'는 좀 더 숙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고향발전을 위해서 무엇이든 하겠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끝으로 충북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반도 방방곡곡을 대장정한 '코리아 희망 나눔 연대'의 명예위원장을 맡아 전국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생각보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을 현장에서 살필 수 있었다. 그러나 희망의 끈을 결코 놓아서는 안된다. 충북이 '희망발전소'가 되어 경제위기 극복의 지렛대 역할을 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다.

서울/ 김홍민기자

※김병일 사무총장은

△1957년 청원 출생 △청주 중·고교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사 △사이타마대학교대학원 정책학 석사 △파리 소르본느대학교대학원 국토개발 및 도시계획학 박사 △행정고시 22회 △국무총리 행정조정실 사무관, 서기관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실 부이사관 △서울시 지역균형발전추진단장 △서울시 대변인 △서울시 뉴타운사업본부장 △서울시 경쟁력강화추진본부장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법무행정분과위원회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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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