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에 청주에 도착했어. 야, 근데 이상하다? 택시가 없어."20일 오전 11시 가경터미널. 우려가 현실이 됐다. 택시 파업을 모르는 상당수 시민들은 지인들에게 전화를 거느라 분주했다. 텅텅 빈 택시 승강장의 연유를 묻기 위해서다. 전주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청주에 왔다는 한순자(여·68)씨는 "딸을 만나…
"바싹바싹 말라가는 농작물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봐야만 하니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갑니다"최근 농촌 들녘이 유래 없는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어느 지역은 올 한해 농사가 불투명해 질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예년 이맘때면 모내기를 모두 끝낸 논엔 물이 철철 넘쳐났다. 하지만 올해엔 이상고온에다…
세종시 조치원읍 신안리 고려대 세종캠퍼스 후문앞.고려대와 홍익대 학생들의 출입이 잦은 대학가여서,도시미관이 다른 곳보다 더욱 깨끗해야 할 필요가 있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 왕복 4차로옆엔 한 달여전부터 일본제 오토바이 한 대가 방치돼 있어 본지는 지난 4일자 7면에 이를 기사화했다. 보도가 나간 지…
무더위 전쟁이 시작됐다. 사상최고 수준의 '폭염'이 예상되면서 정부에도 불똥이 떨어졌다. '대규모 전력난'이 눈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한국전력거래소는 지난 7일 예비전력이 329kw로 떨어지자 전력수요 기준을 '준비'에서 '관심'으로 격상했다. 지난해 9월15일 대규모 정전사태 이후 예비전력이 400…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하나노인병원 뒷 야산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원주택 개발현장, 산을 깎아 내려 공사를 진행하면서 도로변 주거·근린생활시설보다 적어도 10m 이상 높은 곳에서 공사가 한창이다. 아직 정비되지 않은 공사현장 곳곳에 개당 수십톤에서 수백톤에 달할 수 있는 돌덩이가 수북히 쌓여 있다…
"자, 기다리던 새참이 왔슈. 막걸리 한 사발씩 들이킵시다."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복숭아 열매에 봉지를 씌우던 일손이 순간 멈춘다. 농촌에서 먹는 막걸리 맛을 어찌 표현하랴. 오고가는 양은사발에 웃음꽃이 절로 핀다.청주시 상당구 금천동 주민들이 6일 오전 청원군 미원면을 찾았다. 주민센터 직원, 직능…
세계 최고 수준의 명품도시를 지향하는 세종시가 앞으로 20여일 후면 탄생된다. 이에 따라 공무원과 주민들이 힘을 합쳐 아름다운 도시로 가꿔야 할 역사적 순간들이 지나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세종시 곳곳에서 도시의 이미지를 흐리는 모습들이 목격되고 있다. 본지 기자의 카메라로 이를 고발한다.◇국무…
논에선 모내기 준비가 한창이다. 이따금씩 축사에서 '음메' 소리가 들린다. 나른한 봄날, 게으른 황소의 울음은 논·밭을 겹겹이 둘러싼 산을 타고 되돌아온다.곡괭이를 어깨에 인 늙은 농부 한 명이 노랫말을 흥얼거린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 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그렇다. 청원군 현…
18일 오후 6시 22분께 세종시 세종보 소수력발전소 부근.보(洑)에 물이 가득 고인 가운데 몸길이가 30cm쯤 돼 보이는 큰 물고기 한 마리가 물에 둥둥 떠내려 간다. 부패가 시작된 듯,몸에는 파리가 몇 마리 붙어 있다. 강물은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잔뜩 흐렸다. 이곳을 흐르는 물은 보가 생기기 전인 20…
매년 4월 열리는 계룡산 벚꽃축제는 중부지방의 대표적 봄꽃축제여서 전국 각지에서 관람객이 몰린다.하지만 올해 축제는 개화 시기와 맞지 않은 데다 바가지 음식값,극심한 차량 정체 등으로 인해 민원이 많았다. 주최측인 공주시는 올해 공식축제를 지난 13~15일 동학사 주변에서 열었다. 올해는 이상 기온…
전국적으로 대형마트·SSM 강제휴무가 실시된 22일 오전 11시 청주시 상당구 우암시장을 찾았다. 주변 10㎞ 이내에 홈플러스 동청주점·성안점을 비롯해 5~6개의 수퍼슈퍼마켓(SSM)이 영업하면서 평소 사람의 발길이 끊어졌던 재래시장이다. 이날 오전 쌀쌀한 날씨 탓인지, 좀처럼 사람들을 구경하기…
7일 오후 5시께 세종시 1-5생활권 정부청사 1단계 1구역 입구.회색 바탕의 사각기둥에 푸른색 세로 글씨로 쓰인 '국무총리실(Prime Minister's Office)' 간판이 바로 옆 소나무잎,새파란 건물창과 조화를 잘 이뤘다. 청사 뒷마당에서는 봉우리가 막 솟아나는 백목련꽃을 배경으로 대형 태극기 2개가 펄…
국무총리실과 조세심판원이 입주할 세종시 정부청사 1단계 1구역이 식목일인 오는 4월 5일 공식 준공된다. 이에 기자는 토요일인 17일 오후 1구역 현장을 둘러 봤다. "세종시 건설 현장은 연중 단 이틀(설,추석)만 휴일"이란 말이 실감 날 정도였다. 하얀색 벽에 푸른색 유리창이 산뜻한 느낌을 주는 청사 건…
전국을 얼려버린 한파에 기름값이 치솟은 탓에 온풍기가 있어도 제대로 틀수가 없어 화훼 농가들이 대목을 앞두고 이중고에 울상을 짓고 있다.출하 철을 맞은 진천군 덕산면 산수리 한 장미재배 하우스에는 한창 더운 연기를 뿜어내야 할 연통에는 연일 이어지는 한파로 인해 기다란 고드름이 매달려 있다.난방…
최근 한우, 육우(고기소·젖소 수컷) 등이 적정 사육두수를 초과 하면서 전국적으로 소값 파동이 일어났다. 축산농가는 사료값 때문에 계속해서 사육을 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팔리지도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난처한 상황이다.작년에 한우 송아지값이 최고 280만원까지 올랐다가 현재는 80만원…
'망년회'란 표현이 더 낯익었다. 남한에선 '송년회'란 표현을 더 많이 쓴다는 것은 얼마 전 알았다.북의 망년회는 이름뿐이었다. 직장별로 모여 기껏해야 국수, 두부를 먹는 정도였다. 배터지게 먹고, 흐트러지게 술을 마시는 남한의 송년회가 신기했다.청주권 새터민(탈북자)들이 남한의 송년회를 경험했다. 2…
[충북일보] "환자 상당수가 신분증을 필수로 지참해야한다는 것을 몰라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습니다. 평일이라 내원 환자가 적어 우려했던 것만큼 큰 불편은 없었지만 주말은 걱정됩니다." 병원·의원 등 의료기관 진료 접수 시 반드시 신분증·의료보험증 등으로 신분 확인을 해야 하는 '요양기관 본인확인 강화 제도' 시행 첫날인 20일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의 한 의원 간호사 김씨는 "제도 시행을 잘 모르는 분들이 꽤 많았다. 특히 평일 의원을 찾는 환자는 노인층이 많아 변경 사항을 빠르게 알기 어려워 한다"며 "다행히 제도 취지를 설명하면 환자 다수가 납득해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본보가 청주지역 의료 현장을 확인한 결과 눈에 띄는 혼란은 없었다. 지역 유일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부터 동네 병·의원까지 안내데스크 등 눈에 띄는 곳에 "진료 전 신분증을 꼭 제시해달라"는 내용을 포스터와 안내문 등으로 게시하고 있었고, 개별 병·의원에서 환자들에게 미리 신분증 지참을 당부한 덕분으로 보인다. 다만 만반의 준비에도 시행 첫날인 만큼 잡음이 없진 않았다.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 한 내과 원무과 직원은 "신분증을 깜빡 잊은 다수의 환자의 스마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지나간 대경기 불황을 돌아봐도 지금처럼 현장의 일이 없었던 적은 처음입니다." 길어진 고금리 상황과 국제적 원자재 가격 인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넨싱(PF) 부실 위기 등의 악조건은 충북도내 건설경기를 더욱 얼어붙게 하고 있다. 건설 산업은 국가와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한 기간 산업으로 해당 산업의 장기화되는 침체는 내수시장과 경기 부양을 저해시키는 요소가 된다. 2022년 하반기부터 국내 건설·부동산 시장에는 금융 조달의 어려움과 인건·자재비 인상으로 공사비 상승, 수요 위축 등 건설 경기 위기 요인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악화되기 시작한 도내 건설 경기는 올해 건설자재 원가 상승·출하량 감소, 공공·민간 발주 위축, 건설 관련 사업체 폐업 증가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충북 건설 수주는 전년 동분기 대비 63.7% 감소했다. 건설수주 감소세는 최근 5분기 연속 진행 중이다. △2023년 1분기 -38.8% △2분기 -51.5% △3분기 -47.3% △4분기 -27.8% △2024년 1분기 -63.7%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