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딸기는 두루 사랑받는 과일이다. 달콤하고 상큼한 과즙이 부드럽게 씹히고 먹는 과정 또한 복잡할 것 없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각종 재료와도 잘 어우러져 활용도도 높다. 하나의 아쉬움이라면 딸기가 가장 맛있는 계절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이런 고민을 가장 심도 깊게 해 온 청주의 딸기농장에서 하나의 해법을 찾았다. 2000년 청주 남일면에 자리잡아 20번이 넘는 딸기철을 북적임으로 보낸 고향인삼딸기는 3대째 운영하는 딸기농장이다. 단단한 과육과 풍부한 과즙으로 오랜 단골을 확보하고 있는 이곳에 3대째 한석희 대표가 뛰어든 것은 2019년이다. 요리에 뜻을 품고 한식과 양식 조리사자격증에 이어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취득했던 그가 대를 잇는 청년창업농으로 시선을 돌린 것은 군대에서의 오랜 고민과 아버지의 권유에 의해서다. 늘 가까이 있었지만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딸기를 다른 각도로 바라보자 6차 산업의 가능성이 열렸다. 한우림영농조합을 설립하고 그간 공부해온 조리법과 익숙하게 먹어온 딸기의 재해석을 더해 가공품에 대한 연구와 개발에 매진했다. 딸기의 계절이 아닌 때에도 직접 기르고 수확한 딸기를 더욱 가치있게 소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계절에
[충북일보] 빵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빠네(pane)가 파스타와 붙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바게트볼의 속을 파내고 빵을 그릇삼아 크림파스타로 속을 채운 음식이다. 빵 그릇 속의 면을 먹다가 뚜껑처럼 덮인 바삭한 빵을 뜯어 소스에 묻혀 먹기도 하고 면을 넣기 위해 긁어 낸 뒤 따로 구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맛이 된 안쪽 부분의 빵을 한입 곁들이기도 한다. 면을 모두 먹는 동안 소스가 흠뻑 스며들어 촉촉해진 빵 그릇도 접시에 남은 소스와 함께 남김없이 즐길 수 있다. 한가지 빵을 서너가지 식감으로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빠네파스타의 매력이다. 20대 초반부터 요식업계에 들어선 이철우 대표는 일식, 양식, 한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주방과 홀을 오가며 일을 배우고 서울과 청주를 번갈아 가며 한계가 올 때마다 새로운 시장에 도전했다. 웃을 일 없었던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며 아이들의 웃음에서 기쁨을 얻었다. 그저 아이들의 웃음을 보고 싶어 분식집을 운영하기도 했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일한 덕에 컨설팅 회사에도 몸을 담았다. 다른 이들의 시작에 경험을 녹인 메뉴와 힘을 싣다보니 오히려 배우는 것이 더 많았다. 한참을 메뉴 개발과…
[충북일보] 방금 지은 것이 분명한 밥이다. 뜨거운 솥밥이 상 위에 오르면 하얗게 퍼지는 연기 속으로 푸짐한 재료가 가득하다. 온갖 내음이 코 끝에 닿는다. 구수한 밥과 어우러진 달콤하거나 짭쪼름한 향이 입맛을 돋운다. 방앗간에서 짜온 기름의 짙은 고소함이 여지없이 꽂힌다. 청주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솥밥과 메밀김밥 전문점 '소로리'는 언제 넣어둔지 모를 식당의 공기밥을 싫어하던 김용현 대표의 아이디어였다. 어릴 때부터 일상적으로 요리를 접했다. 솜씨 좋은 어머니의 손맛을 근간으로 캠핑과 낚시를 함께 즐기던 아버지의 별미 요리까지 용현 씨가 요리를 시작하는데 두루 도움이 됐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중학생 때부터 조리사 자격증에 도전했다. 한식, 일식, 양식 자격증을 모두 취득하면서 자연스럽게 요식업계로 들어섰다. 서울에서 경험을 쌓고 청주에 내려와 자신만의 메뉴를 내세운 가게 오픈에 참여했다. 메뉴를 만들 때는 상권과 이색적인 조합, 맛과 담음새를 모두 고려했다. 스테이크를 얹은 크림리조또나 카츠산도, 대창덮밥 등 인근에 없던 요리를 내세워 몇몇 가게의 성공을 이끈 뒤 자신의 독창적인 메뉴 선택에 확신을 얻었다. 보기 좋고 맛도 좋은 요리의 결과
[충북일보] 시간의 흐름이 변한 것도 아닌데 세상이 빨라졌다. 모든 것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수많은 영상이 각종 플랫폼에서 눈길을 사로잡는다. 카테고리에 따라 분류돼 건너뛸 수도, 반복해서 볼 수도 있는 화려한 콘텐츠다. 손안의 기기에서 쏟아져나온 영상의 즐거움은 피로와 함께 쌓인다. 영상이 넘치는 시대일수록 사진으로 간직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 시간을 두고 장면을 들여다보면서 느낄 수 있는 입체적인 감정이 사진의 '맛'이다. 사진 속 사람이 내가 아니라도 상관없다. 내가 찍은 사진이 아니어도 그 순간이 전해진다. 같은 사진에 담긴 감정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낀다. 청주 북문로 복합문화공간 '카페 광순' 2층에 있는 '메이피프스(Mayfifth)'는 사진을 기반으로 한 소품샵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황지현 대표가 직접 찍은 사진을 엽서, 달력, 스케줄러, 포스터와 마스킹테이프 등 일상 속에 두고 사용할 수 있는 소품으로 만들어 판매한다. 지현 씨에게 사진은 즐거운 기억의 조각이다. 여행과 사진을 좋아하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유년 시절부터 렌즈 앞이 익숙했고 자연스레 셔터 누르는 일을 즐기게 됐다. 함께하는 순간을 사진에 담고 인화한 사진으로 앨범을 채우는…
[충북일보] 청주시는 모범음식점 정보가 담긴 '더 좋은 청주 행복한 시민, 맛으로 즐기자' 책자를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맛으로 즐기자'는 4개 구별로 나눠 총 118개소 모범음식점의 사진과 메뉴, 위치 등의 정보를 담았다. 청주의 대표 노포인 백년가게(중소벤처기업부 인증), 서문시장 삼겹살 거리 음식점도 수록됐다. 또 청주의 대표 관광지인 청남대와 초정행궁, 수암골, 상당산성, 옥화구곡 관광길 등 관광지도 소개해 맛과 위생이 보장된 먹거리 정보를 제공한다. 시는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청주공항과 KTX오송역, 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과 고속도로 휴게소, 관광안내소 등에 책자를 배포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모범음식점은 2021년부터 위생등급제가 지정된 업소에 한해 지정되므로 청결은 기본"이라며 "모범음식점 책자를 통해 경제가 어려운 요즘 모범업소의 매출 향상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시는 책자의 내용을 함축한 '청주시 맛으로 즐기자'지도 리플릿을 제작 배포하고, 매달 1~2개소의 모범음식점 홍보영상을 제작해 SNS를 통해 홍보하는 등 지속적인 모범음식점 홍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성홍규기자
[충북일보] 커피를 결정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고소하거나 씁쓸한 맛, 또는 산미를 고집하는 사람도 있고 드립이나 더치 등 내리는 방식을 고르는 이도 있다. 카페의 디저트, 음악, 분위기 등으로 방문을 결정하기도 한다. 청주에도 특색있는 커피와 공간을 선보이는 곳이 늘면서 커피 애호가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최근 가경동에서 문을 연 'N88카페/바리스타학원'은 흔히 볼 수 없는 스페셜티 커피를 만나고 싶은 이들이 특히 좋아할 만한 공간이다. 스페셜티 필터 커피를 주력으로 내세우는 이곳에서는 콜롬비아 파라미소92 크랜베리 주스, 온두라스 산타루시아 카소나 게이샤, 파나마 알티에리 토마스 게이샤 등 원두 구입과 로스팅 상황에 따라 바뀌는 어려운 이름의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스페셜티 커피는 고도, 토양, 일조량 등에 따라 달라지는 미묘한 원두 맛의 차이가 특징이다. 커피를 잘 모르는 사람도 입에 머금는 순간 화사한 꽃향기나 은은한 초콜릿의 단맛, 고소한 견과류 등 직관적으로 풍부한 향미를 느낄 수 있다. 전형적인 이과생 출신 정진욱, 박연희 씨 부부가 카페와 바리스타학원을 운영하며 커피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은 연희 씨의 취미에서 시작됐다. 처음 필터 커피를
[충북일보] 엔틱한 의자와 장식, 벽을 꾸민 클래식한 그림이 유럽의 어느 골목을 연상시킨다. 쇼핑몰 내부에 딱히 눈에 띄는 칸막이가 있는 것도 아닌데 다른 상업공간과 분리된 공간처럼 느껴진다. 분위기만으로 독립된 공간이 설정된다. 청주 지웰시티몰에서 밀크티 맛집으로 자리 잡은 홍차와 커피 전문점 클로리스다. 겨울을 맞은 클로리스는 한껏 화려해졌다. 트리와 조명의 반짝임이 테이블 위에 닿아 양초 모형 속 반짝임으로 응답한다. 귓가를 넘어 온몸을 감싸는 듯한 재즈 음악도 겨울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손님들의 사진 촬영을 배려해 꾸며놓은 가게 앞 테이블은 화면 속에서나 볼 듯한 이상적인 티테이블로 완성됐다. 홍차를 즐기는 사람도, 커피를 좋아하는 이들도 부담 없이 들어서 카메라를 꺼내 든다. 전지선 대표가 클로리스 청주 지웰시티 점을 시작하게 된 것도 클로리스 카페만의 분위기에 반해서다. 지역을 가리지 않고 핫플 찾아 나서기를 즐기는 부부의 취미가 클로리스 신촌 본점을 찾아냈다. 한눈에 부부의 취향을 모두 충족시킨 카페였다. 커피를 좋아하는 지선 씨지만 영국 여행에서 마셔본 부드러운 밀크티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기에 홍차와 커피를 갖춘 클로리스가 더욱 인
[충북일보] '구르메℃ 제과점'. 증평읍 송산로의 한 아파트 상가에 몇 달 전 낯선 간판이 들어섰다. 하얀 배경에 구름 그림 속 구르메, 섭씨(℃)를 붙인 독특한 이름은 제과점이라는 수식어로 존재감을 알린다. 제과 제빵 관련 분야에서 여러 직장을 거친 김태구 대표가 자신이 좋아하는 디저트를 중심으로 가게를 꾸리며 이리저리 조합해 본 단어 중 선택한 이름이다. 구르메(gourmet)는 프랑스어로 '미식가, 조예가 깊은 사람' 등의 뜻을 갖는다. 미식가의 온도, 그리고 구름처럼 폭신한 디저트를 만들기 위한 온도라는 뜻으로 구르메도씨라는 이름을 붙였다. 구르메도씨를 채운 디저트는 온전히 태구 씨의 취향이다. 막연히 요리를 하고 싶었던 고등학생 시절 버스를 타고 지나다 본 제과제빵 학원이 가장 현실적인 요리의 시작이었다. 간판만 보고 들어간 학원에서 사먹는 빵에서는 충족되지 않았던 재료의 양과 조합에 만족을 느끼며 제빵에 재미를 붙였다. 크림의 양을 듬뿍 넣거나 토핑을 가득 채운 빵은 원하는 맛으로 즐길 수 있는 맞춤형 요리였다. 자격증을 하나씩 취득하며 얻어지는 성취감도 있었다. 제과 데코레이션을 전공하며 기본기에 섬세함을 더했다. 군대를 다녀온 뒤 배우던 학
[충북일보] 푸르름이라곤 다 사라졌을 법한 추운 계절에도 싱그러운 나뭇잎이 남았다. 잔디나 흙이 없는 마당이지만 가운데 심은 나무를 베지 않고 그대로 살린 자연친화적 구성이다. 이웃과 맞닿은 담벼락 쪽 둘레로는 대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하얀 철제 의자와 테이블, 파라솔 등이 한폭의 서양화 같다. 아주 춥거나 아주 덥지 않은 날에는 늘 마당을 한 편을 차지한 손님이 눈에 띈다. 도로에서 올려다 봐야 할 만큼 높은 마당이 이색적이다. 대문이랄게 없는 출입구지만 애써 살피지 않으면 마당의 사람은 잘 보이지 않아 지나는 이의 시선에 방해받지는 않는다. 몇 개의 계단을 올라야 마당에 닿는데 마당 위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다른 곳에 온 듯하다. 건물의 형태도 눈에 띈다. 낮은 건물이 주를 이루는 운천동에 잘 어우러지면서도 비교적 높고 고풍스러운 주택이다. 쉐르엘제이는 작지만 우아한 휴식을 내세우는 주택개조카페다. 마당의 외견에 반해 홀린 듯 들어선 손님도 실내에 들어서면 한번 더 탄성을 지른다. 햇살이 쏟아지는 창문으로 마당이 훤히 내다보이고 3층까지 이어지는 엔틱한 계단은 이미 크리스마스를 맞은 듯 화사하게 꾸며졌다. 방 마다 개성있는 꾸밈으로 특색을 더한 인
[충북일보] "신발도 튀기면 맛있다"는 것은 몇 년 전 어느 방송에서 유명 쉐프가 농담처럼 던진 말이다. 실제로 신발을 튀겨 먹어본 사람은 없겠지만 사람들은 그 말에 담긴 의미에 공감했다. 바삭하고 기름진 튀김은 어느 정도의 맛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제법 흘렀지만 여전히 그 말은 뜨거운 기름으로 조리한 튀김요리의 맛에 대한 상징처럼 쓰인다. 물론 모든 튀김 요리가 맛있을 수는 없다. 특히 튀김은 시간에 취약하다. 아무리 맛있게 튀겨진 음식도 차게 식은 뒤에는 갓 튀겼을 때의 감동이 식어버린다. 그럼에도 튀김 요리를 자신있게 내세운 가게가 있다. 청주 봉명동에서 올해 7월 문을 연 '이백도'는 쿠시카츠 전문점이다. 쿠시카츠는 여러 음식을 꼬치에 꽂아 기름에 튀긴 일본 요리를 말한다. 10대 후반에 겪은 첫 아르바이트부터 대학 생활과 병행한 이자카야 등을 경험한 최시윤 대표는 자신의 가게를 기획하며 지역 상권부터 분석했다. 흔하지 않으면서도 특별히 호불호가 없는 음식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이 튀김류다. 튀김으로 방향을 잡은 뒤 안 튀겨본 재료가 없을만큼 기름과 함께 했다. 식사를 하다가도 맛있게 먹은 음식은 튀김으로 조리해봤다. 이백도…
[충북일보] 식빵은 흔한 빵 중 하나다. 굳이 빵집이라고 이름 붙은 곳이 아니더라도 마트나 편의점은 물론 동네의 작은 슈퍼마켓에서도 식빵은 비교적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밀가루에 효모를 넣고 반죽해 구운 주식용 빵으로 정의되는 식빵은 활용도가 높다. 자르지 않고 그냥 뜯어먹을 수도 있고 샌드위치, 토스트 등 어떤 재료와 함께 먹느냐에 따라 전혀 새로운 음식으로 재탄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식빵을 부재료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식빵의 기본 맛에 집중하는 마니아층 역시 많다. 지난 2014년 청주 수곡동에서 문을 열고 2020년 1월까지 한자리를 지켜온 '꼬마식빵'은 식빵 맛 하나로 수많은 단골을 확보했던 가게다. 저온 숙성으로 긴 발효시간을 거쳐 소화가 잘되는 쫄깃하고 담백한 식빵으로 이름을 알렸다. 올리브와 치즈가 어우러지는 올리브 치즈 식빵, 공주 밤을 직접 졸여 빵에 담아내는 공주 밤 식빵, 호두를 살짝 구워 씹는 맛이 일품인 호두 식빵, 우유의 고소함이 돋보이는 우유 식빵 등 어느 것 하나 뒤처지는 메뉴 없이 고루 인기를 얻었다. 쉼 없이 달려온 김영식 대표가 몸을 추스르며 새로운 도전을 위해 잠시 문을 닫은 사이에도 꼬마식빵의 행
[충북일보] 간판도 없는 3층. 주변에 이렇다 할 상권이 있는 것도 아니다. 청주대학교와 동부창고 인근이긴 하지만 북적임과는 거리가 멀다. 지나는 이가 우연히 들어오는 일은 없다. 일면식에 대해 전해 들었거나 알게 된 이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곳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한눈에 길게 뻗은 카페 내부가 펼쳐진다.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를 천천히 뜯어볼수록 송종현 대표가 정교하게 계산한 하나하나의 구성을 깨닫게 된다. 입구 쪽 벽면을 채운 LP와 스피커는 주인장의 취향이 담긴 음악을 선보인다. 다른 시선을 등지고 음악에 집중하며 커피를 음미할 수 있는 청음 공간으로 꾸몄다. 재즈부터 팝, 가요, 캐럴까지 종현 씨의 과감한 선곡이 즐거움을 더한다. 공부나 작업에 집중하고 싶은 이들은 개별 콘센트가 마련된 작은 테이블을 택한다. 나란히 놓였지만 개인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방해받지 않을 영역이 보장된다. 여럿이 왔거나 넓은 테이블 공간이 필요한 이들에게 꼭 맞는 테이블도 있다. 작업대와 연결된 바 형태 테이블은 사용감을 고려해 널찍하게 재단했다. 커피를 내리는 과정을 지켜보거나 멍하니 창밖을 보기에도 좋아 가장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공간이다. 저마다의 위치에
[충북일보] 향기로 기억되는 순간이 있다. 코끝을 스치는 향에 따라 어떤 장소나 상황에 대한 추억이 떠오르기도 하고 비슷한 향기를 풍기던 사람을 떠올릴 때도 있다. 후각신경에서 뇌로 정보가 전달되는 방식은 다른 감각과 다르다. 시상이라는 중간과정을 거치지 않고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에 바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할머니 옷장에서 나던 나프탈렌 냄새라든가 쿰쿰하지만 구수한 청국장 냄새가 코끝에 닿는 순간, 순식간에 과거로 돌아간 느낌을 받는 이유다. 향기의 힘을 아는 이들은 이것을 실생활에 적용한다. 집이나 차, 사무실 등 한정적인 공간을 다르게 쓰고 싶은 이들이 디퓨저를 선택한다. 공간에 향을 입히면 구조나 색을 바꾸는 것보다 간단하게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것을 체험한 결과다. 디퓨저는 중세시대 유럽에서부터 쓰이기 시작한 기호품으로 허브나 꽃에서 추출한 아로마오일이 나무 스틱 리드를 타고 발향하는 것이다. 대중적으로 사용되면서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이용하기 좋게 다양한 모양의 스틱과 장식이 추가됐다. 향기를 내뿜으며 보기에도 좋은 이 소품은 집들이나 기념일 등에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선물로도 유용하다. 직접 고르거나 사지 않았어도 디퓨저 하나쯤 선반에
[충북일보] 충북도 맛집 가이드북 '충북의 맛'이 책자로 발간됐다. 도내에서 생산된 양질의 쌀로 지은 밥을 제공하는 밥맛 좋은 집 160곳과 2대째 25년간 대를 이은 대물림업소 46곳이 소개했다. 레이크파크 정책 실현을 위한 대청호, 괴산호, 충주호, 청풍호, 단양호 등 충북의 5대 호수 주변의 민물음식점 106개소와 주변카페 115개소의 정보도 수록됐다. 음식점 설명과 주소, 전화번호, 영업시간, 휴무일도 자세히 안내했다. 책자는 스프링 제본으로 휴대하기 편하게 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충북의 먹거리를 제대로 맛 볼수 있는 활용도 높은 자료가 되길 기대한다" 말했다. / 김금란기자
[충북일보] 시원한 디저트에 대한 관심은 늘 뜨겁다. 유명 프랜차이즈 외에도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점이 동네마다 열렸고 빙수 전문점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라는 말로 스스로를 표현하는 사람이 많으니 한겨울에도 주문 받는 이들은 뜨거운 음료인지 차가운 음료인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청주 동남지구에서 지난해 문을 연 수제 젤라또 전문점 '러푼젤'을 운영하는 김은지 대표도 시원한 디저트를 사랑하는 사람 중 하나다. 늘 아이스음료, 빙수, 아이스크림 등으로 입 안을 차게 식혔다. 유독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는 죄책감이 따라왔다. 한 두입은 맛있지만 지나친 단맛은 생각만큼 갈증을 없애주지도 않거니와 칼로리에 대한 부담과 첨가제에 대한 의심으로도 이어졌다. 직장 생활을 위해 서울로 향했던 20대 후반에서야 접하게 된 젤라또는 그간의 아이스크림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에 충분했다. 쫀득한 질감이 입안에서 녹아내리며 던지는 맛은 재료 본연의 맛 그대로였다. 쌀이면 쌀의 고소함, 과일로 만든 소르베의 경우는 상큼하고 달콤한 과육이 온전히 느껴졌다. 깔끔한 뒷맛은 물론 덜어진 죄책감까지 시원한 디저트 최강의 만족도였다. 6년 간 일하던 회사생활을 정
우리나라 행정구역중에서 바다와 인접하지 않은 딱 한 곳이 충청북도다. 충북에서도 영동군은 산으로 둘러싸인 곳으로 영동에서 바다 생선회를 먹을 줄은 정말 몰랐다. 막상 먹고나니 영동군민들이 즐겨찾는 맛집임을 인정하게 된 횟집을 소개한다. 자연산 회를 전문으로 하는 동해바다횟집은 영동전통시장(영동시장)안에 있는 현지인 맛집이다. 예약하고 가면 좋다기에 전화로 예약을 하고 찾아가니 자리에 앉자마자 상차림이 시작된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영동난계국악축제와 대한민국와인축제가 열리는 기간이라 단일 메뉴 모듬회로만 주문이 가능했다. 가을에 더 맛있는 가리비가 먼저 나왔다. 축제장에서 시간을 오래 보내서인지 시장기가 일었다. 이럴 때 묵 한점 먹어주면 포만감이 있어 좋다. 사진 속 매콤하게 보이는 것은 함께 간 여행지기가 두세번 리필을 할 정도로 맛이 좋았다. 샐러드도 두번 리필. 쌈장까지 갖춰지니 먹을 준비 끝이다. 채소값이 너무 올랐는데 상추와 깻잎도 푸짐하게 올려졌다. 회랑 먹으면 더 맛있기에 채소는 필수이다. 드디어 등장한 모듬회를 처음 보고 깜짝 놀랐다. 회를 이렇게 먹음직스럽게 두툼하게 썰어 줄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 더구나 회 아래 깔아 놓은 것도 없다.…
[충북일보] 댕밀헌은 다소 복잡한 조합의 이름이다. 멍멍이의 멍멍과 모양이 비슷해 강아지를 뜻하는 말로 쓰이게 된 한글 '댕댕이'와 식사를 뜻하는 영어 '밀(meal)', 집을 뜻하는 한자 '헌(軒)'을 조합해 만들었다. 권수진 대표가 반려견의 음식을 만드는 집을 구상하며 오래 고민한 결과다. 수제 간식도 만들긴 하지만 간식의 개념보다는 식사의 개념으로 접근하고 싶었다. 간간이 먹는 특식이라기보다는 일상적으로 먹을 수 있는 밥에 반려견별로 맞춤식 영양을 담는 것이다. 수진 씨는 강아지마다 다른 체질이나 상황에 맞게 영양을 고려한 맞춤형 식사 메뉴를 구성해주는 반려견 영양사라고 할 수 있다. 손님들의 의뢰를 받고 식단을 짜주는 영업 방식은 낯설 수 있지만 충분한 상담과 연구를 통해 최적의 식단을 제공한다. 조리된 제품을 진열해두고 팔면 접근은 쉽겠지만 맞춤형 식단의 장점이 사라지기 때문에 레시피에 중점을 뒀다. 레시피가 완성되면 기호성 테스트를 거친다. 아무리 몸에 좋다고 해도 먹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잘 먹어줄 만한 대체 재료를 찾고 성분검사 결과도 받아 볼 수 있다. 조리가 어려워 완성품을 만들어 가고 싶으면 댕밀헌에서 수진 씨와 함께 만들어 가도 된
[충북일보] 2018년 개봉해 1천600만 명이 넘게 본 영화 '극한직업'을 보면 '수원왕갈비통닭'이란 식당이 나온다. 마약반 팀을 이끄는 배우 류승룡은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과 함께 범죄조직을 쫓던 도중 24시간 감시를 위해 범죄조직의 아지트 바로 앞인 치킨집을 인수하기에 이르렀다. 낮에는 치킨장사, 밤에는 종횡무진 활약하게 된다. 이때 인수한 치킨집 이름이 '수원왕갈비통닭'이다. 코미디 영화의 진수를 보여준 류승룡 배우의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수원왕갈비통닭입니다"라며 전화를 받는 장면은 영화를 본 관객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다. 영화에 나와 알려진 수원왕갈비통닭이 충주에도 있다. 현직 형사가 운영한 영화와 달리 이 치킨집은 전직 형사가 운영하고 있다. 이 식당은 충주지역에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노인이 찾는 편안한 휴식처이자,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제공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식당 황선초(58) 대표는 전직 경찰관이다. 그는 27년간 경찰에 몸담았다가 2017년 10월 명예 퇴임했다. 그는 평소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 경찰에 있을 때인 2009년부터 3년간은 상도동계와 연결이…
[충북일보] 수십 개의 초콜릿 칩이 빼곡하게 박힌 초콜릿 쿠키가 아끼지 않은 재료를 한눈에 보여준다. 과자 부분이 보이지 않을 만큼 다닥다닥 초콜릿이 붙어있다. 초콜릿과 함께 '애여니의행복한쿠키'의 시작을 알렸던 아몬드 쿠키도 마찬가지다. 아몬드 플레이크가 쿠키를 덮어 바삭한 고소함을 짐작하게 한다. 애여니의행복한쿠키가 처음 세상에 나온 것은 벌써 7년 전이다. 청주 봉명동에서 작은 제과점을 운영하던 어머니 임애연씨에게 아들 홍성협 대표가 수제 쿠키 판매를 권한 것이다. 중학교 때부터 집에서 빵이나 쿠키류를 구워 먹던 제빵에 관한 관심이 대학 시절 접한 마케팅과 만나 만들어진 성과다. '방부제 없이 착한 수제 쿠키'를 표방해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구운 쿠키는 가성비까지 충족시켰다. 한 상자에 만 원의 행복을 시작으로 몇 년간 가격을 유지했다. 가성비는 가격 대비 성능까지 좋아야 완성되는 말이다. 유기농 밀가루와 풍부한 토핑, 지나치지 않은 단맛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맛있어도 하나 이상 먹기 어려운 쿠키로는 승산이 없었기 때문이다. 애여니의 행복한 쿠키는 한자리에서 두세 개씩도 먹을 수 있는 만족감까지 얻었다. SNS에서 시작된 행복한 쿠키의 인지도는
[충북일보] '꾸덕꾸덕하다'는 물기있는 물건이 갑자기 마르거나 얼어서 굳어있는 상태를 표현하는 형용사다. 일상생활에서 특별히 사용할 일이 많지 않았던 것 같은 이 말이 음식의 질감을 표현할 때 쓰이면 좀 더 직관적인 묘사가 가능해진다. 꾸덕꾸덕한 쿠키, 소스 등의 앞에 쓰이면 보다 묵직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다양한 음식을 설명할 때 쓰이는 이 형용사가 최근 많이 보이는 곳은 요거트 앞에서다.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취향이 음식에 담기면서 요거트에 대한 이미지도 달라졌다. 이전에는 으레 부드럽고 달콤한 요거트를 떠올렸다면 그릭요거트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꾸덕꾸덕하고 단단한, 담백한 맛의 이미지로 확장됐다. 그리스 등 지중해 연안에서 전통 방식으로 먹던 요거트를 일컫는 그릭요거트는 발효시킨 요구르트의 유청을 제거하고 단백질 고형분을 남긴다. 수분이 빠지면서 밀도가 높고 질감이 뻑뻑해진 그릭요거트는 꾸덕꾸덕하다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 중 하나다. 청주 대성동에서 그릭요거트 전문점 '나나그릭'을 운영하는 김나현 대표는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줄곧 집에서 요거트를 만들었다. 건강을 생각해 집에서 만들면서도 수제요거트의 단점이 종종 눈에 띄었다. 여차하
[충북일보] 전국의 유명한 빵집을 찾아다니는 일을 성지순례에 빗대어 '빵지순례'라고 한다. 빵지순례는 가벼운 취미이거나 열정적인 여가활동이기도 하다. SNS가 발달하면서 빵지순례 정보는 순식간에 공유되고 무작위로 퍼진다. 다양한 기호가 존재하는 만큼 찾는 빵도 제각각이다. 어떤 빵이든 그 가게만의 특색이 담겨있어야 그 맛을 보기 위한 손님이 찾아온다. 아무리 동네 골목 깊숙이 숨어있어도 빵이 맛있으면 그 집을 찾아내는 이들이 있다. 청주 서원구 사직동에 본점을 둔 흥덕제과는 기본기가 충실한 빵 맛을 필두로 단골을 확보한 가게다. 화려한 토핑이나 아기자기한 모양보다는 투박함에 가까운 빵들이 진열대를 채운다. 깜빠뉴, 치아바타, 바게트 등 식사를 대신할 수 있을 법한 식사 빵부터 디저트로 제격인 손바닥만 한 파운드 케이크와 파이, 쿠키류도 있다. 흥덕제과 본점은 사직동 골목에 있다. 조두현 대표는 2020년 이미 흥덕구가 아닌 곳에 흥덕제과라는 이름의 빵집을 열었다. 어린 시절부터 느낀 '흥덕'이라는 이름이 주는 힘이 마음에 들어서다. 번화가가 아닌 골목이었지만 예술의전당과 청주의료원 등이 인접해 청주시민이라면 한 번쯤은 와볼 만한 장소라고 생각했다. 오전
[충북일보] 어떤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해 기술이 뛰어나거나 노련한 사람을 '베테랑'이라고 한다. 특히 손님을 상대로 음식을 파는 일을 오래한다는 것은 좋은 재료와 소신만으로는 어렵다. 변함없는 맛을 기본으로 하되 변하는 시대와 입맛을 따라 부지런히 움직여야 가게를 유지할 수 있다. 청주대 먹자골목에서 십 수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술이술술생고기육회신 김진세 대표는 고기를 다루는 베테랑이다. 이십여년 전 우연히 들어선 육가공 유통업계에서 고기를 가까이 하기 시작해 7~8년간 유통과 영업 등을 담당했다. 여러 가게에 영업을 하고 고기를 납품하며 손님들의 반응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경력으로 인해 좋은 고기를 보는 눈이 생겼다고 확신할 무렵 유통과정을 줄이고 손맛이 훌륭한 어머니의 도움을 받으면 고깃집으로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 같았다. 가게 앞에 열어둔 연탄불 초벌구이 공간에서 질 좋은 국내산 돼지고기를 초벌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빠르게 솎아내듯 고기를 초벌하면 불향을 입으면서도 육즙은 가득 머금은 촉촉한 고기가 손님상에 오른다. 손님이 상에 오른 고기를 참숯으로 한번 더 적당히 익히면 다른 곳과는 다른 고기맛을 확인할 수 있다. 김 대표가 직접 손질해오
[충북일보] 곧게 뻗은 나무가 줄이어 창을 가린 틈 사이로 무언가를 먹는 사람이 보인다. 지나는 사람들을 힐긋거리게 만드는 독특한 외관이다. 입구로 보이는 문 옆 작은 나무 판자 위에 설명 없이 쓰인 하나노세이슌이라는 글자가 더욱 호기심을 자극한다. '하나노세이슌(花の青春)'은 일본어로 '꽃다운 청춘'이라는 뜻이다. 꽃다운 청춘은 단어만으로도 설렌다.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으로 비유되는 청춘에 피어나는 꽃처럼 아름답다는 형용사까지 붙으니 더 이상의 찬사가 있을까. 배성우 대표는 지난 2017년 청주 북문로에서 하나노세이슌의 문을 열었다. 비프타다키, 오코노미야키, 가라아게부터 카레와 야키소바, 스테이키동 등 일식 메뉴를 취급하는 이 식당은 길이 정비되기 전부터 자리를 잡았고 깨끗한 보도블록이 깔린 현재까지 오랜 시간 단골을 유지 중이다. 시작은 서문시장 야시장의 청춘카레였다. 첫 해외 여행지로 방문했던 일본에서 맛본 카레의 강렬한 기억이 성우 씨의 요리 본능을 자극했다. 별 것 없는 재료로도 깊은 맛을 낼 수 있는 것이 신기했다. 맛을 재현해보려 수도 없이 영상을 보고 냄비를 저었다. 어느새 가장 잘하는 요리가 된 일본식 카레가 바깥으로 나
[충북일보] 바삭하게 튀긴 해시 브라운과 치즈스틱, 시저샐러드가 한 접시에 담겼다. 하얀 접시 테두리를 배경 삼아 초콜릿 시럽으로 쓰인 환영의 글귀가 손님을 맞는다. "오늘도 수고했어" 라든가 "달밤에서 달달하게" 등 정성으로 건네는 첫인사가 달달한밤부엌의 시작을 알린다. 달밤부엌이라고도 부르는 달달한밤부엌은 그야말로 밤의 부엌이다. 따뜻한 나무 색감과 초록의 잎색이 어우러진 인테리어가 싱그러운 자연의 분위기와 섞였다. 가게 앞과 옆으로 인조잔디를 덮은 테라스 테이블 덕에 도심 속 캠핑지 같은 느낌도 난다. 환한 달 조형물과 감성적인 문구들이 부엌을 달달하게 꾸민다. 숙성 중인 고기로 채워진 냉장고와 조리 과정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열린 부엌은 이웃집에 놀러 온 것처럼 편안하다. 내가 먹을 음식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안심하고 바라볼 수 있다. 한식, 중식, 일식, 양식 등 제한 없이 만들어지는 음식들이 코스에 섞여 있어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경계와 한계가 없는 부엌 그 자체의 이미지 덕이다. 이곳에서는 그 강점을 제대로 활용한다. 시그니처로 내세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올인원코스가 대표적이다. 올인원코스는 식성이 다른 이들도 한…
[충북일보] '디저트'는 양식에서 식사 끝에 나오는 과자나 과일 따위의 음식을 지칭하는 명사다. 이런 정의가 무색하게 디저트는 어느새 식사와 동등한 비교 대상이 됐다. "밥보다 디저트를 좋아한다"거나 "밥 배와 디저트 배가 따로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단순히 개인의 취향으로 넘기기엔 디저트에 빠진 이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청주 분평동에서 구움과자 전문점 '유나당'을 운영하는 전유나 대표도 디저트에 대한 애정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럽다. 어린 시절 하루에 몇 봉지씩 먹었던 과자는 나이가 들면서 빵과 파이, 구움과자류 등으로 바뀌었다. 밥은 안먹어도 디저트는 챙겨먹어야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 카페에 가도 음료보다 디저트, 맛있는 음식을 찾을 때도 디저트가 주가 되는 '디저트파'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찾아다닌 카페와 디저트 가게 등은 일상 속 기분전환이었다. 욕심을 부려 직접 만들어보기도 했지만 먹은 것과 같은 맛은 나오지 않았다. 6년 여간의 회사 생활을 그만둘 전환점을 맞았을 때 이제는 제대로 배워서 디저트를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검색으로 찾아낸 학원과 클래스 등에서 반죽과 계량을 기초부터 배우자 혼자서 했던 것과는 다른 맛이 났다.
[충북일보] 청주를 대표하는 야간 역사체험 축제인 '청주문화유산야행'이 이틀간 관람객 8만여 명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국가유산청, 충북도, 청주시가 주최하고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주관한 2024 청주문화유산야행 '슬기로운 (충청)병영생활'이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열렸다. 이 기간 누적관람객은 8만여 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만여 명 늘어난 수치다. 국가유산체제 개편에 따라 '문화재야행'에서 '문화유산야행'으로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된 청주문화유산야행은 9년 연속 공모에 선정돼 선보여온 청주의 대표 문화유산 축제다. 2024 한국방문의 해 'K-컬처이벤트 100선'에도 선정될 만큼 화제성과 흥행력을 모두 인정받고 있다. 올해 축제는 '슬기로운 (충청)병영생활'을 주제로, 의병의 날인 1일부터 2일까지 중앙공원을 비롯한 청주 원도심 곳곳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펼치며 시민들에게 추억을 선사했다. 용두사지철당간을 중심으로는 고려시대 병영이, 중앙공원에서는 조선시대의 병영이, 충북도청을 무대로는 근현대의 병영이 꾸려졌다. 시민들은 각 시대의 특징을 반영한 전시, 체험, 미션 콘텐츠들을 즐기며 오랜 역사 속 군사요충지였던 청주의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도가 추진에 공을 들이고 있는 민선 8기 핵심 현안 중 일부 사업의 운명이 이번 달 판가름 난다. 오송이 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중심지로 발돋움하는 데 이바지할 특화단지 유치 여부가 정해진다. 청주국제공항 기반시설 확충과 공항 연계 광역철도 사업의 추진이 결정되는 연구용역 결과도 나온다. 지역 발전과 후반기 도정 운영에 중요한 현안인 만큼 도는 최대 성과를 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떤 성적을 거둘지 주목된다. 2일 도에 따르면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는 이달 안에 선정 지역이 최종 확정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월 바이오 의약품과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등 2개 분야를 공모한 결과 전국 11개 지자체가 신청할 정도로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충북을 비롯해 인천, 강원, 대전, 경북, 전북, 전남이 유치전에 나섰고, 경기는 수원과 성남, 시흥, 고양 등 4곳이 도전장을 던졌다. 일찌감치 공모 대응 추진단(TF)을 구성해 운영한 충북도는 국내외 기관·기업 등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특화단지 조성과 운영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후보지인 청주 오송이 지난해 7월 바이오의약품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