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샐러드 전문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먹고 싶을 때마다 주문할 수도 있고 온라인 배송을 통해 여러개씩 받아보기도 한다. 늘 식단을 관리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역내 새벽 배송 업체도 있다. 보통 샐러드를 생각할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신선한 채소와 드레싱이다. 가끔 과일이나 치즈가 곁들여지기도 한다. 단백질을 책임질 고기는 토핑 개념으로 채소 위에 얹어져 먹는 이의 아쉬움을 달래는 정도로 인식됐다. 샐러드 수요는 늘고 있지만 이전처럼 전채요리나 곁들임 음식의 개념은 아니다. 한끼 식사로도 충분한 건강식을 원한다. 가볍게 먹지만 든든하게 하루를 채워줄 수 있는 제대로 된 식사의 역할을 해야한다. 건강을 위해 억지로 먹는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맛있어서 먹다보니 건강까지 챙겨지는 것을 원하는 이들이 많은 이유다. 당연히 매일 같은 메뉴는 곤란하다. 자주 먹어도 매번 새로운 맛이어야 오랜 시간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 여기 육식주의자도 반하는 맛을 내세운 샐러드 전문점 '프레시나인'이 등장했다. 고기를 사랑하는 사람조차 반할 수밖에 없다는 샐러드는 어떤 맛일까. 청주 주중동에 문을 연 '프레시나인' 송영우 대표는 샐러드에 대한 인식 변화에 부응
△제천시락국 추억의 맛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제천맛집을 소개한다. 제천역 인근 제천역전시장 맞은편 도로가에 있는 제천시락국이다. 오래된 느낌이지만 독특한 형태의 건물은 알고보니 등록문화제 제 56호로 지정된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이다. 커다란 간판과 독특한 외관 덕분에 찾기에 어려움은 없을 듯하다. 꽤 넓은 공간에 발효식품 덕에 친근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이다. 시락국은 무청 말린 것을 넣어 끊인 토장국이다. 제천 시락국에서는 가자미와 멸치 등의 육수에 시래기를 듬뿍 넣은 건강식이라고 표기돼있다. 메뉴 구성은 단출하다. 시래기국에는 장아찌, 깍두기, 고추양념, 다진고추장아찌. 시래기밥은 장아찌, 깍두기, 강된장이 함께 나온다. 시래기밥이 먼저 나왔다. 빻은 통깨를 시래기밥 위에 듬뿍 뿌려 고소한 냄새가 솔솔 올라온다. 슴슴하면서도 건강한 맛이다. 입안 가득 고소하고 깔끔한 맛으로 채워준다. 자극적이지 않은 깍두기가 입안 가득 감칠맛을 낸다. 시래기밥과 함께하니 더욱더 맛이 좋다. 일반 된장이 아닌 강된장을 넣어 끊인듯한 시래기국도 나온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구수함에 된장의 적절한 짭쪼름한 맛이 입에 달라 붙는다. 계속해서 양념을 넣고
[충북일보] 가족 구성원은 줄어들고 1인 가구는 증가했다.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거의 모든 메뉴를 집에서 즐길 수 있다. 혼족을 위한 메뉴도 많아졌다.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레토르트 식품들도 과거에 비해 빼어난 완성도를 자랑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집밥을 그리워한다. 미묘한 손맛의 차이를 가려낸다. 재료 손질부터 완성까지 정성이 담긴 요리는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완전히 흉내낼 수는 없을 고유의 맛이 있다. 청주 사창시장에서 2005년 문을 연 웰빙앤찬은 사람들이 찾는 집밥의 손맛이다. 간단하게 차려 제대로 먹고 싶은 이들의 기대를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허미자 대표의 메뉴 구성에 따라 매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략 200여가지의 반찬이 준비되고 팔린다. 10여 가지 종류가 넘는 김치부터 볶음류와 무침류, 장아찌와 마른반찬 등은 물론 코다리 조림이나 제육볶음, 오징어볶음 등 날마다 다른 메인 요리도 있다. 진열한 상품은 모두 당일 소진된다. 잡채, 꼬막, 오징어초무침 등 인기 메뉴는 기본 4~5번씩 새로 채워지기도 한다. 주방에서는 하루 종일 재료 손질과 조리 작업이 이어진다. 매장 바로 앞의 매대와 맞은편 냉장고 매장까지 빈틈없이
[충북일보] '떡볶이와 버섯의 조합'. 얼핏 보기에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않은 '음식 궁합'이다. 괴산군 청천면에 가면 버섯돈가스와 버섯핫도그 등 이색 메뉴를 맛볼 수 있는 분식카페 '버섯한끼'와 만날수 있다. 청천푸른내상인협동조합에서 운영 중인 버섯한끼는 버섯을 활용한 건강분식 메뉴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 잡고 있다. 버섯관광특화시장인 청천푸른내시장 아케이드에 자리한 분식카페로,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으로 탄생했다. 대표 메뉴는 버섯떡볶이를 비롯해 버섯어묵탕, 버섯튀김, 버섯우동, 버섯라면, 버섯핫도그 등 건강 분식이다. 여기에 버섯돈까스, 버섯카레덮밥 등 든든한 밥 메뉴를 추가로 내놨다. 이 중 버섯을 통째로 튀긴 버섯튀김과 버섯가루를 입힌 핫도그는 가장 인기 있는 음식 중 하나다. 이 곳을 다녀간 식객들이 추천하는 꼭 먹어봐야 할 메뉴다. 최근에는 지역민과 관광객을 위한 버섯특화상품으로 포장식품인 청천버섯닭발도 새롭게 개발해 판매 중이다.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만큼 캠핑족이나 여행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분식카페 '버섯한끼'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며, 둘째·넷째주 월요
[충북일보] 자영업을 하면서 해마다 한번씩은 고비가 찾아온다고들 하지만 2020년은 고비라는 말로 부족했다. 그 어느 때보다 빨리 찾아온 시련은 끝을 알 수 조차 없었다. 곳곳에서 한숨 소리가 터져나왔다. 다들 어렵다는 이 시기에도 발 빠르게 다음을 도약한 사람들이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운영이 어려워진 틈을 이용해 바쁠 때는 그냥 지나쳐야 했던 아쉬운 부분을 찾아 재투자와 정비를 감행한 업체들이다. 8년 전 산남동에서 문을 연 일식 전문점 '도쿄이즈미'도 과감한 결단으로 두 달여의 휴업 기간 동안 리모델링 작업을 했다. 처음과 같은 마음까지 다잡아 5월 초 다시 돌아왔다. 어린 시절 아르바이트로 우연히 접한 일식은 전진구 대표 인생의 일부가 됐다. 설거지와 서빙을 돕던 청년의 눈에 직접 칼을 잡는 주방장의 모습이 각인됐다. 음식을 직접하는 것 뿐 아니라 식재료 선정부터 사람 관리까지 주방 전체를 지휘하는 모습은 힘든 과정을 참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오르게 하는 힘이 됐다. 늘 화려하고 바쁜 곳에서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 요리 실력도 실력이지만 기본으로 갖춰야하는 것은 신선한 식재료였다. 재료에 대해 큰 소리를 낼 수 있으려면 정확한 비용처리가 우
[충북일보] 커다란 종이 상자에 기대에 찬 시선이 머문다. 주인공이 조심스럽게 상자를 펼치면 이내 탄성이 새어나온다. 지름 61cm의 커다란 헬륨풍선에 마음이 담긴 메시지가 새겨져 하늘로 떠오른다. 알록달록한 작은 풍선이 헬륨풍선 안에서 눈길을 사로 잡는다. 둥실, 떠오르는 풍선 아래 줄줄이 따라 올라가는 지폐는 탄성에 환호성을 더한다. 색다른 이벤트를 찾는 이들이 늘었다. 매년 돌아오는 행사에 같은 구성은 지루하다. 특별한 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은 준비하는 이들의 아이디어와 재치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과거 화려하게 치르던 환갑 잔치나 칠순 잔치는 가족 단위의 행사로 변했다. 이전의 '잔치'보다 규모는 작아졌지만 부모님의 세월에 축하를 전하는 자식들의 마음은 줄어들지 않았다. 부모님을 기쁘게 할 이벤트를 찾은 젊은이들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승부한다. 다만 자신의 아이디어가 여의치 않을 때는 기술이 더해진 아이디어를 찾아낸다. 청주 분평동에 위치한 풍선 이벤트 전문업체 '무무벌룬'은 그런 시장은 선점했다. 김미연 대표는 깜짝 선물을 좋아했다. 가족들이 많아 부모님 생신이나 기념일에 모이는 날이면 모두를 놀라게 할 아이템을
[충북일보] 건강한 한입, 신선한 채소와 고소한 쌈장의 조화로 식도락객의 입맛을 사로잡는 옥천의 유기농 쌈밥 전문점이 인기다. 경부선 철도가 지나는 옥천역 인근에 자리 잡은 '지선생쌈촌'이다. 이 집의 주 메뉴는 제육쌈밥이다. 상추, 치커리, 케일, 청겨자 등 채소에 갓 지은 밥 한 수저 올리고 제육볶음에 쌈장을 찍어 한 입 넣으면 그 맛이 아주 일품이다. 기호에 따라 생오리나 생삼겹살 구이로 메뉴 변경할 수 도 있다. 맛의 비결은 인근 옥천 군북면에서 재배하는 여러 종류의 신선한 쌈채소와 오랜 시간 한식요리를 공부해 온 노력파 주인장 지홍욱(33) 씨 손맛 그리고 웃음 넘치는 그의 가족 덕분이다. 6년 전 타향살이를 접고 고향 옥천에 내려와 쌈밥 전문점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지 씨는 조리학과를 졸업한 한식 전문가다. 8년 동안 천안, 여주 등 도시에서 경력을 쌓은 후 자신만의 비법으로 음식을 만들고자 식당을 차렸다. 특히 청정지역 옥천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로 음식을 조리하고 싶어 일하던 도시를 떠나 고향 마을에 한식점을 개업했다. 여기엔 가족들의 역할도 컸다. 홀 서빙 날쌘돌이 아내, 최고의 주방 보조 어머니, 밑반찬 담당 이모님 그리고…
[충북일보]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준비물에 케이크가 빠지면 서운하다. 생일, 기념일 등 그날의 성격에 맞는 케이크라면 더욱 특별함을 빛내줄 수 있다. 저마다의 목적으로 케이크를 찾지만 큰 사이즈는 부담스러운 경우도 많다. 연인이나 친구는 물론 가족 단위 또한 작다면 행사를 끝낸 뒤 케이크가 남아 냉동실에 들어가기 일쑤다. 그런 소비자들의 요구에 혜성처럼 등장한 것이 손바닥보다 조금 큰 미니레터링케이크다. 앙증맞은 사이즈에 그날의 특별함을 알록달록한 그림이나 글씨로 눌러담아 보기에도 예쁜 이 케이크는 작지만 알찬 선물 아이템으로 급부상 했다. 청주 봉명동 골목에 자리잡은 '에모시온'도 미니레터링케이크로 각광받는 카페 중 하나다. 지난해 말 미니레터링케이크를 시작하기 전에는 구움과자와 만화 속 치즈조각을 닮은 치즈케이크로 이름을 알렸다. 붕어빵 모양의 미니 마들렌이나 진저맨 모양의 와플 등 아기자기함으로 무장한 에모시온표 제과류는 언제나 여성 손님들의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손다슬 대표가 꾸미는 에모시온은 따뜻함이 가득하다. 사람을 돕는 것이 좋아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사회복지사로 일하던 다슬씨는 현장에서 고민했다. 현장에서 가장 어린 사회복지
직장인들이 매일 고민하는 것 중에 점심 메뉴를 빼놓을 수 없다. 제천에서 간단하고 든든하게 점심을 해결 할 수 있는 식당 두 곳을 소개한다. △미당 명성숯불갈비 제천 왕미초등학교 건너편 미당한마음아파트 들어가는 쪽에 작은 샛길로 쭉 들어가다보면 주택을 개조한 식당이 나온다. 샛길만 잘 찾으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필자가 이 가게를 추천하는 이유는 작은 텃밭에서 직접 가꾼 채소들과 계절에 따라 약간씩 달라지는 반찬들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가게의 메뉴판을 보면 정감있는 메뉴에 가격도 저렴해 부담없다. 우리 일행은 석쇠불고기 2인분과 청국장 2인분을 시켜봤다. 앉은 지 5분도 안돼 밑반찬들이 나온다. 감자채볶음, 파전, 고추, 멸치볶음, 약간은 빨간 백김치, 계란말이, 두부조림, 여러가지 나물들 등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것들이다. 바로 이어 메인인 석쇠불고기가 등장한다. 석쇠불고기에서 숯불향이 은은하게 올라 식욕을 자극한다. 반찬들이 정갈하고 깔끔하다. 석쇠불고기에는 된장찌개도 나오는데 우리는 청국장을 시켜서 된장찌개는 보이지 않는다. 음식들은 짜지 않아 더욱 좋다. 건강한 느낌에 호불호 갈리지 않는 음식들로 구성된 식탁은 남녀노소 즐길
[충북일보] 조리법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내는 식재료는 많지만 닭처럼 다양한 음식을 구현할 수 있는 식재료는 드물다. 튀기면 '치느님'으로 추앙받는가 하면 삼을 넣고 끓이면 복날 대표 음식으로 내세울만한 보양식이 된다. 간단한 간식으로 꼬치처럼 굽거나 식사 대용으로 볶거나 쪄먹기도 한다. 소나 돼지에 비해 작은 덩치에도 날개, 다리, 안심, 가슴살 등 부위별로 알차게 나눠져 판매된다. 근위나 닭발이 별개의 음식으로 사랑받는가 하면 껍질 튀김까지 유행하기도 했다. 닭 한 마리로 수백가지 음식을 할 수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닭갈비도 대표적인 닭요리 중 하나다. 언뜻 닭의 갈비는 먹을 것이 없을 것 같지만 1960년대 말 춘천의 어느 선술집에서 돼지갈비처럼 양념에 재웠다가 굽는 방식으로 팔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뼈째 토막내서 굽던 음식은 대중적으로 확산되며 살코기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사용하는 부위도 갈비 정육과 닭다리살 등으로 다양해졌다. 청주 산남동에서 소문난춘천닭갈비를 운영하는 박용규 대표는 우연한 계기로 닭갈비와 인연을 만들었다. 오랜 직장 생활 끝에 6년 전쯤 마주한 닭갈비는 배울수록 재미있는 음식이었다. 복잡하지 않은 조리과정에 남녀노소
[충북일보] 얇은 피 너머에 잎새 모양으로 꽉 들어찬 속이 비친다. 몽키만두 한판이면 불그스름한 김치만두와 꼬리를 내보이는 새우만두, 뽀얀 고기만두가 상위에 오른다. 한 입 베어 물면 육즙을 품은 만두소가 각각의 특색으로 입안을 채운다. 몽키만두는 청주 사창동 충북대학교 인근에 3년 전 문을 열었다. 김윤수 대표가 직장을 다니다 자영업을 생각한 건 일한 만큼 결과를 얻을 수 없는 부조리 때문이다. 성과를 내는 사람과 성과로 이득을 보는 사람이 따로 있었다. 열심히 한 만큼 성과로 돌아오는 일을 고민했다.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은 요식업을 생각하며 1년쯤 자영업을 준비했다. 회사에 다니면서 1년, 회사를 그만두고도 1년여의 세월을 쏟아부었다. 여러 업종에서 일해보며 전망을 살피다 사촌 형의 권유로 만두를 시작했다. 시장 만둣집을 비롯해 여러 만둣집에서 경험을 쌓았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메뉴에 특색있는 맛이라면 승부를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윤수씨는 6평 남짓한 작은 가게에서 만두를 시작했다. 젊은 층의 입맛을 겨냥해 몽키만두의 색깔을 만들었다. 자는 시간을 빼고는 계속 만두를 빚는데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루에 10시간 이상 만두를 빚으며 몽키만두를
[충북일보] 쫄깃한 면발에 시원한 육수를 자랑하는 냉면은 여름 대표 메뉴이자 모든 계절 사랑받는 음식이다. 더울 때 먹는 빈도가 잦아지긴 하지만 추운 겨울일수록 살얼음 덮인 냉면을 찾는 이들도 있다. 평양냉면, 회냉면 등 매니아 층을 보유하던 메뉴가 몇 년 새 매스컴을 뒤덮으며 대중적인 메뉴가 됐다. 하지만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냉면의 범주를 넓혔을 뿐 전통 강자인 물냉면과 비빔냉면의 위상이 흔들린 것은 아니다. 중국집에 가면 짜장면과 짬뽕을 고민하듯 냉면 선택의 주요 후보는 늘 물냉면과 비빔냉면이다. 유행을 따라 수시로 생겼다 사라지는 음식점들 가운데도 20여 년간 한결같은 맛을 지켜온 곳이 있다. 지난 2003년부터 청주 용암동을 지키고 있는 천하장사냉면은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하는 전통 냉면집이다. 천하장사냉면의 시작은 입이 떡 벌어질 듯한 크기에 한 그릇 가득 담긴 시원함으로 승부했던 세숫대야냉면이 세상에 나올 무렵이다. 경기도 시흥에 본점을 두고 운영하던 친척의 냉면집이 이들 가족의 길을 바꿨다. 아버지 윤광복씨는 하던 일을 정리하고 가게로 찾아가 밑바닥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50대의 나이에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손
[충북일보] 누군가에게는 마냥 어둡기만 한 새벽 5시가 하루 중 어떤 시간보다 활기찬 곳도 있다. 아침을 깨우는 사람들의 웅성거림과 함께 신선한 내음이 가득한 청주 농수산물 도매센터다. 산지에서 막 도착한 과일이 각각의 매력을 뽐내며 선택을 기다린다. 계림상회를 운영 중인 전명구 대표도 수많은 사람 속에서 그날 판매할 과일을 고르고 낙찰받는다. 명구씨가 고르는 과일은 오감으로 판단한다. 눈으로 봐서 예쁘고 향이 좋아야 하는 것은 물론, 두드려서 소리를 내보고 명구씨만의 합격선을 통과해야 한다. 과일 종류에 따라 매끈하거나 거친 표면 자체가 맛을 드러내는 것도 있다. 박스의 아랫부분에 숨겨진 못나 보이는 과일의 맛이 거래할 모든 과일을 대변하기도 한다. 각 과일의 산지를 제외하면 청주에서 가장 신선한 과일을 만날 수 있는 장소다. 여러 과일을 구하려면 각 산지를 돌아다녀야 하는 소비자의 수고로움을 덜어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새벽녘 명구씨의 선택을 받고 계림상회 한편을 가득 채운 상자는 그곳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농수산물 도매센터 내에서도 소매를 함께 하는 대다수의 가게와 달리 도매를 전문으로 하기 때문이다. 오전 시간 동안 그날 낙찰받은 과일들이 거
[충북일보 김희란기자] 어떤 일을 맡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에 대한 신뢰다. 직접 이끌어갈 사업체에 관한 것이라면 더욱 믿을만한 상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디자인과 마케팅 작업도 그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사업체를 시작하려면 전반적인 디자인이 필요하다. 첫 이미지를 결정하는 로고와 명함, 간판디자인과 인쇄물부터 내부 시설과 실내 디자인 등까지 시선이 닿는 모든 것이 디자인이다. 4년 전 청주 봉명동에 '비율디자인'의 문을 연 육인식 대표는 자연스러운 신뢰를 앞세운다. 직접 카페와 음식점을 운영해보며 느꼈던 불편한 점을 모두 실무에 녹였다. 사업을 시작하는 이들이 신경 써야 하는 분야는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분야가 다른 디자인 작업을 위해 이곳저곳을 찾아다녀야 했다. 하나의 공간을 완성하기까지 지나친 번거로움이 있었다. 디자인을 전공하며 부전공으로 인테리어를 택했기에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를 구현했다. 필요한 모든 디자인을 '비율'에 맡길 수 있는 시스템이다. 뛰어난 디자인 감각을 애써 뽐내지 않고도 스며들 듯 인식씨의 디자인을 인정하게 하는 것이 그의 영업 비법이다. 일을 의뢰하기 위해 '비율'에 들어선 고객들은 일단 비율의 인테리어에서 안심
[충북일보 김희란기자] 고기는 언제나 옳지만 구워 먹는 고기는 언젠가부터 집에서는 환영받지 못하는 메뉴가 됐다. 몇 안 되는 가족 구성원이 고기 한번 구워 먹으려면 사방에 튀는 기름과 산더미처럼 쌓이는 설거지 거리가 감당하기 어려워서다. 한편에서 굽느라 못 먹는 사람이 생기거나 다 같이 먹으려고 기다리면 금세 식어버린 고기는 제맛을 잃는다. 1988년 로얄불고기로 문을 연 윤정씨 어머니의 가게를 이어 2014년부터 로얄생고기를 운영하는 박재형·최윤정씨 부부는 이런 점에 착안했다. 6년 전 가게를 이어받으면서 매장 관리와 함께 캠핑용 고기 세트를 기획·판매해 새로운 입지를 다진 이들 부부다. 세심한 배려라면 자신 있었다. 불과 불판만 있으면 가위와 집게, 쌈 채소와 고기, 마늘과 김치까지 모두 포장해 보내준 획기적인 구성이었다. 햇반, 라면, 된장국과 김치찜까지 포함된 세트는 그야말로 바비큐 풀코스다. 가볍게 떠나 현지에서 바비큐의 낭만을 즐기고자 하는 야외 손님들의 요구를 완벽하게 읽었다. 펜션이나 캠핑장은 물론 회사나 가족 단위 바비큐 파티에서도 로얄생고기의 캠핑세트는 만족도가 높았다. 청주는 물론 전국 각지로 포장 배달 및 택배가 이어지며 즐거
[충북일보 손근방기자] 옥천군의 가장 작은 면소재지 안남에 있는 큰 맛 집이 순두부 요리로 인기다. 정갈한 상차림에 기분 좋고 기막힌 순두부 맛에 깜짝 놀라 엄지 척하게 하는 바로 '배바우손두부'다. 시원하고 얼큰한 해물순두부, 들깨와 굴의 담백한 맛을 입 안 가득 느낄 수 있는 들깨굴탕순두부, 온 가족이 둘러 앉아 함께 즐길 수 있는 해물두부전골이 대표 메뉴다. 이 모든 맛의 기본은 바로 안남면에서 재배한 콩으로 직접 만든 순두부다. 김나영 씨는 "제 음식 솜씨보다 지역에서 나는 콩, 들깨, 나물 등 좋은 식재료 때문에 손님들이 맛있다고 하세요"라고 말하는 겸손한 아낙네다. 김씨는 25년 전 남편을 따라 안남면으로 귀농했다. 음식점 운영은 20년 남짓이다. 처음에는 그다지 주목받는 음식점이 아니었는데 청정 안남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음식을 만들다 보니 손님이 하나 둘 늘었다고 한다. 또 그 맛이 손님 입에 오르다보니 지난 2015년 충북도 '밥맛 좋은 집'에 선정됐고 옥천군 모범음식점에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렇게 되기까지 마을에서 정미소를 운영하고 있는 남편의 공이 컸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 중에 부인을 만나 고향으로 돌아
제천 의림지는 오래 전부터 유명한 제천의 핫플레이스 였다. 지난 겨울 약 2주간의 겨울왕국 페스티벌이 펼쳐지면서 더욱 이름을 알린 의림지를 찾아가봤다. 이번에는 의림지 주변의 맛집 한 곳을 소개할까 한다. 곤드레밥과 청국장, 그리고 각종 밑반찬이 맛있는 백반집이다. 의림지 주차장 옆에 있는 호반식당이다. 슬그머니 봄이 다가 오고 있다. 겨울왕국축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유명맛집으로 소문난 호반식당으로 곤드레밥을 먹으러 가본다. 넓은 의림지공영주차장을 함께 사용하고 있어 주차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호반식당은 시골집을 개조해 식당으로 운영 중으로 메뉴는 청국장, 된장찌개, 곤드레밥 딱 세가지다. 식당 곳곳에 시가 걸려있다. 시인의 이름이 같은 것으로 보아 호반식당을 운영하는 사장님의 자작시 인 듯하다. 시골의 풍경을 고스란히 적어놓은 듯 소박한 싯귀가 정겹다. 함께 한 일행은 모두 곤드레밥을 주문했다. 한때 곤드레밥은 식당에서 즐기기에 낯선 음식이었지만 요즘은 주 메뉴로 흔히 볼 수 있다. 곤드레나물은 예전에 먹거리가 부족해 끼니를 해결하기 어렵던 시절 밥에 넣어 나물 밥을 만들거나 죽을 끓여서 가족의 생계를 이어주던 나물이었다. 곤
[충북일보 김희란기자] 달콤한 디저트만큼 순식간에 기분을 풀어주는 음식은 드물다. 몇 년 전부터 마카롱 등 달콤함을 내세운 디저트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아는 사람만 아는 간식이었던 마카롱은 아무 때고 달달한 휴식을 원하는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수요를 늘려갔다. 청주에서만도 수많은 가게가 생기고 사라졌다. 짧은 전성기로 치부되기도 했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가게들은 오히려 단골들의 입소문을 타고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이현주 대표가 운영하는 주리의하루도 저력을 뽐내는 디저트 카페 중 하나다. '세상의 모든 달콤함을 팝니다'라는 슬로건에 맞게 다양한 디저트가 준비돼있다. 예쁜 색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십여 가지의 마카롱부터 다쿠아즈와 스콘, 케이크 등 현주씨가 좋아하는 모든 종류의 디저트가 가게에 담겼다. 달콤함을 좋아하는 소녀였다. 밥은 안 먹어도 마카롱은 하루에 대여섯 개씩 먹을 수 있을 만큼 좋아했다. 제과점에서 판매하는 마카롱은 한정적이었지만 그 맛마저 좋았다. 20대 초반 세상에 다양한 마카롱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관심은 온통 마카롱에 쏠렸다. 본 적 없는 색과 두께, 쫀득한 꼬끄와 두툼한 필링의 맛은 기존 마카롱과 차원이 달랐다. 재료의 조합도 신
[충북일보 김희란기자] 코로나19로 외출을 꺼리는 이들이 늘었다. 사람이 많았던 곳일수록 타격이 크다. 번화가 등 거리는 물론 늘 손님으로 북적이던 가게들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다. 매장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자영업자들의 한숨도 늘 수 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가게 문을 닫고 당분간 휴무에 들어선 이들도 있다. 몇몇 가게들은 이번 기회를 발판삼아 평소 배달이 어렵다고 여겨졌던 메뉴들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가게에 찾아가야만 즐길 수 있던 다양한 쌈채소와 고기는 물론 커피, 케이크 등 디저트까지 집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도한다. 밖으로 나가기 어려운 우울한 시기지만 가게에서 먹던 맛을 집에서 즐겨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충북일보 샵스타그램 기획에 소개된 업체 중 집으로 찾아가는 메뉴를 준비한 가게들을 소개한다. 배달 지역이나 자세한 메뉴와 비용은 해당 업체 인스타그램 피드 참고. △청주 용담동 고깃집 '고향축산물불고기' 마트의 신선 야채 코너를 돌며 모두 조금씩 담아온다해도 이 곳의 식탁과 비교하면 빠지는 쌈채소가 있을 정도다. 상추, 치커리, 깻잎 등 흔히 볼 수 있는 쌈 채소부터 셀러리, 케일, 당귀, 비트잎 등 다소 귀한 대접을…
[충북일보 김희란기자] 언제 어디서든 먹기 편한 간식으로 샌드위치를 빼놓을 수 없다. 여러 가지 재료를 빵 사이에 넣어 한 입 베어물면 든든함까지 채워진다. 건강을 생각해 햄버거를 안 먹는 사람은 있어도 샌드위치를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다. 간단하지만 건강한 한끼 식사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양상추와 토마토, 햄과 계란 등이 들어가는 이 음식은 얼핏 만들기도 간단할 것 같지만 마냥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신선한 속재료가 바탕이 돼야한다. 감자와 계란 등은 삶아서 으깨는 과정이 필요하고 때에 따라 다지거나 채를 썰어야하는 재료도 있다. 편의점이나 빵집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집에서 만드는 것만큼 푸짐하긴 어렵다. 정다운커피의 샌드위치는 그런 틈새를 파고 들었다. 집에서 아이들에게 해주던 그대로를 제품으로 출시했다. 돈 주고 사먹을만한 가치가 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어서였다. 박상희 대표는 청주에서 요식업으로 먼저 자리잡은 동생의 권유에 승진을 한 달 앞둔 십 여년의 직장 생활을 뒤로하고 과감히 결단을 내렸다. 유동 인구로는 손꼽히는 자리를 미리 잡아둔 동생의 지원에 가족들과 상의 후 먼저 청주로 향했다. 어려서부터 요리를 좋아해
[충북일보 김희란기자] 서비스는 어렵다. 개인 성향에 따라 과한 친절을 원하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지나친 관심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손님도 있다. 청주 성화동에 있는 조개궁해전궁에서는 누구나 만족할만한 서비스가 기다린다. 10여 년 전 조개궁을 시작한 이후 친절과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윤경식 대표의 경험에서 우러나는 서비스다. 어린 나이부터 자영업에 몸 담은 경식씨는 서비스에 앞서 손님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에 주력했다. 지난 2011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가게는 조개와 해물을 즐기러 오는 모든 손님을 왕처럼 모신다는 생각으로 조개궁이라는 이름을 걸었다. 누구든 조개를 즐기는 동안 그저 편안하게 그 맛에 집중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 끊임없이 손님의 표정을 살펴 서비스의 수위를 조절하는 것이 조개궁해전궁의 특징이다. 청주에서 나고 자란 경식씨는 신선한 해물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20대 초반 친구들과 방문한 포장마차에서 조개구이를 먹고 충격을 받았다. 그전까지 조개는 탕이나 찜에 들어가는 부재료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개에 앞으로의 인생을 걸어보기로 했다. 이 맛있는 재료를 더 맛있게 먹을 방법을 연구했다. 산지를 알 수 없는 다양한
[충북일보 김희란기자] 동화에서 나온 듯한 소녀 입간판이 2층으로 오르는 문을 안내한다. 한 걸음 오르면 또 그 소녀다. 커다란 팝업북을 열어 튀어 나온 듯 귀여운 캐릭터는 메릴본케이크에 들어서기 전부터 마음을 간지럽힌다. 문수정 대표가 몇 년 전 여행으로 찾았던 영국 런던의 메릴본은 그야말로 동화같은 마을이었다. 그저 머물고만 있어도 따뜻한 분위기의 동네에서 언젠가 이런 분위기를 나만의 공간으로 구현하리라 결심했다. 숱한 고민 끝에 문을 연 메릴본케이크는 따뜻한 공간이다. 햇살이 주는 느낌을 오롯이 이용하고 싶어 2층의 너른 창을 조금도 가리지 않았다.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는 것도 메릴본케이크의 장점이다. 눈부신 햇살이 공간을 감싸면 계절을 잊을 법한 따스함이 머문다. 손님들이 제각기 방법으로 얼굴을 가려가면서도 햇볕을 온몸으로 느끼기 위해 메릴본을 찾는 것은 이색적인 풍경이다. 이름 그대로 다양한 케이크가 마련된 메릴본케이크는 몇 년 전 전국적으로 일었던 생딸기우유 열풍을 주도했던 '스위트피'의 2호점 이기도 하다. 푸드스타일링을 전공하며 만났던 수정씨와 남편 규진씨는 각자 추구하는 바가 다름을 인정했다. 수정씨는 핸드드립과 커피 쪽에 관심을
[충북일보] 충북 음성군 원남면에는 한국 최초의 크래프트 브류어리라 불리는 곳,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가 있다. 이곳은 수제 맥주 공장으로, 깊은 풍미가 가득한 맥주를 맛볼 수 있고 다양한 문화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그럼 함께 투어를 떠나 보자. "WHAT IS KOREAN BEER?" 코리아 크래프트 브류어리는 충북 음성군 원남면 원남산단로 97에 있다. 도착 순간부터 이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마치 외국에 온 것처럼 빨간 벽돌로 지어진 건물을 보게 된다. 주소를 입력하고 가지 않았더라면 찾지 못했을 정도로 한적한 주변 분위기를 보여준다. 별도의 출입구라는 표시가 없어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내부에 사람들이 보여 대형 철문을 더욱 힘차게 열어봤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분명 특별한 공간이 있을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철문을 열고 들어서면 정면으로 수제 맥주를 생산하는 공장 내부가 보인다. 정리도 잘돼있고 청결해서 멋진 카페처럼 보이기도 한다. 유리 창문너머로 대형 스테인리스 탱크도 보인다. 이곳에서는 브류어리에서 만들어진 수제 맥주 시음과 문화 프로그램, 맥주 투어가 매주 토요
[충북일보 김희란기자] 계절이나 날씨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실내스포츠로 농구를 빼놓을 수 없다. 농구를 잘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농구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볼을 패스하거나 드리블해 상대의 골대에 던져 넣으면 득점으로 이어지는 구기 종목이다. 정식으로는 5명이 팀을 이루지만 반 코트를 이용한 3대3 경기도 있고 공과 골대만 있으면 혼자서도 운동이 가능하다. 실내스포츠지만 야외라도 상관없다. 운동장이나 공원 한편에 마련된 골대에 서성이며 슛을 시도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는 이유다. 192㎝의 큰 키를 자랑하는 김동우 원장은 충북 청주에서 보기 드문 프로 출신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신경이 좋아 육상부와 농구부 등 운동부에서 활동했다.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며 중학교 때까지 농구를 했지만 또래보다 작은 키로 자신감을 잃고 운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기술과 스피드로도 보완할 수 없었던 것이 자신감이었다. 잠시 공을 내려놓았을 때 성장통이 찾아왔다. 방학이 끝난 사이 20㎝가 넘게 훌쩍 컸다. 고통 뒤에는 자신감이 따라왔다. 고등학교 선생님의 권유로 다시 농구공을 잡았다. 키가 큰 만큼 자란 자신감은 실력에도 영향을 줬다. 대학 진학 후 프
[충북일보 김희란기자] 수많은 결심이 세워지는 1월, 새해 계획에 '워라밸'과 '저녁이 있는 삶'이 빠질 수 없다. 공방은 사람들의 결심과 함께 바빠지는 곳 중 하나다. 퇴근 후 평일 저녁을 자신만의 시간으로 쓰고 싶다거나 오랜 시간 고민했던 취미를 시작하려는 이들이 새해를 핑계 삼아 모여든다. 산남동 작은 골목의 유일공간도 연중 가장 분주한 1월을 맞았다. 아기 세제와 모유 비누, 디퓨저와 캔들 등으로 유명했던 아인공방 청주점이 산남동으로 이전하면서 유일공간으로 이름을 바꿨다. 미술을 전공한 유솔비 대표가 화실에 비중을 두고 운영하고 싶어 작가명으로 사용하던 '유일'을 활용해 새롭게 만든 이름이다. 어렸을 때 통과의례처럼 발을 들였던 미술학원에서 재능을 발견하곤 줄곧 미술을 꿈꿨다. 그림을 완성할 때 느껴지는 성취감이 좋았다. 고등학교를 선택해야 할 무렵 미술 전공은 반대하셨던 아버지를 설득하기 위해 도 대회에서 입상해 장학금을 내밀었던 솔비씨다. 그리는 것은 뭐든 좋아하던 솔비씨가 미술에서 한발 멀어졌던 건 입시 위주의 교육 때문이다. 향후 취업을 위한 획일화된 교육에 물들자 즐거웠던 미술은 이미 색을 잃기 시작했다. 남들과 똑같이 그려내 입시에는
[충북일보] "환자 상당수가 신분증을 필수로 지참해야한다는 것을 몰라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습니다. 평일이라 내원 환자가 적어 우려했던 것만큼 큰 불편은 없었지만 주말은 걱정됩니다." 병원·의원 등 의료기관 진료 접수 시 반드시 신분증·의료보험증 등으로 신분 확인을 해야 하는 '요양기관 본인확인 강화 제도' 시행 첫날인 20일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의 한 의원 간호사 김씨는 "제도 시행을 잘 모르는 분들이 꽤 많았다. 특히 평일 의원을 찾는 환자는 노인층이 많아 변경 사항을 빠르게 알기 어려워 한다"며 "다행히 제도 취지를 설명하면 환자 다수가 납득해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본보가 청주지역 의료 현장을 확인한 결과 눈에 띄는 혼란은 없었다. 지역 유일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부터 동네 병·의원까지 안내데스크 등 눈에 띄는 곳에 "진료 전 신분증을 꼭 제시해달라"는 내용을 포스터와 안내문 등으로 게시하고 있었고, 개별 병·의원에서 환자들에게 미리 신분증 지참을 당부한 덕분으로 보인다. 다만 만반의 준비에도 시행 첫날인 만큼 잡음이 없진 않았다.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 한 내과 원무과 직원은 "신분증을 깜빡 잊은 다수의 환자의 스마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지나간 대경기 불황을 돌아봐도 지금처럼 현장의 일이 없었던 적은 처음입니다." 길어진 고금리 상황과 국제적 원자재 가격 인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넨싱(PF) 부실 위기 등의 악조건은 충북도내 건설경기를 더욱 얼어붙게 하고 있다. 건설 산업은 국가와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한 기간 산업으로 해당 산업의 장기화되는 침체는 내수시장과 경기 부양을 저해시키는 요소가 된다. 2022년 하반기부터 국내 건설·부동산 시장에는 금융 조달의 어려움과 인건·자재비 인상으로 공사비 상승, 수요 위축 등 건설 경기 위기 요인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악화되기 시작한 도내 건설 경기는 올해 건설자재 원가 상승·출하량 감소, 공공·민간 발주 위축, 건설 관련 사업체 폐업 증가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충북 건설 수주는 전년 동분기 대비 63.7% 감소했다. 건설수주 감소세는 최근 5분기 연속 진행 중이다. △2023년 1분기 -38.8% △2분기 -51.5% △3분기 -47.3% △4분기 -27.8% △2024년 1분기 -63.7%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