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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 '병든 소 파동' 청주 해장국 골목 가보니…

"불안해 못먹겠다" 손님 끊기고 파리 날려
깐깐한 신뢰경영에 악재 뛰어넘은 곳도

  • 웹출고시간2011.06.07 20:45:2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7일 밤 청주 서문동의 유명 해장국집 거리. 병든 소 해장국 파동 탓인지 거리가 한산하다.

ⓒ 김경아기자
청주 서문동의 유명한 해장국 골목. 고양이 한 마리 지나다니지 않는다. 한 해장국집 위 노래방에서는 술에 취한 흥얼거림이 새어 나왔다. 아래 해장국집은 초상집 분위기였다.

최근 청주지역 한 유명 해장국집이 병든 소를 식재료로 사용,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그 불뚱이 엉뚱한 경쟁 업체로 튀고 있다. 같은 음식을 판다는 이유로 시민들이 도무지 찾지 않기 때문이다.

7일 밤 12시 청주 서문동 해장국 골목에 위치한 A해장국집. 문 앞에는 종업원들이 나와 수다를 떨고 있었다.

평소에는 술 손님으로 가득해야 하지만 가게 안은 한적했다. 국물을 뚝배기에 퍼 나르고 끓이기를 반복해야 하는 주방에서는 하염없이 채소만 다듬고 있었다.

"병든 소 해장국집 여파로 애꿎은 우리들만 피해보고 있어요. 해장국집 간판만 봐도 그냥 지나치는 거죠." 한 종업원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사정기관의 특별한 조치가 있다고 뭐가 달라지겠느냐"며 "하루 빨리 사람들의 기억 에서 해장국 파동이 사라지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했다.

길 건너편 B해장국집도 썰렁하긴 마찬가지였다. 넓은 홀이 무색하리만큼 손님들이 적었다.

몇몇 식탁에는 '예약석'이라는 팻말이 올려 있었다. 밤 12시가 되도록 이 자리에 손님은 오지 않았다.

종업원들은 이리저리 살피며 일거리를 찾았다. 이따금씩 마른 행주로 식기를 닦으며 졸음을 쫓았다.

하지만 몇몇 해장국집은 달랐다. 평소처럼 바쁜 모습이었다.

금천동 C해장국집은 이날도 주문 세례가 쏟아졌다. 손님들은 음식 나오기가 무섭게 숟가락을 들었다. 의심과 불안의 눈초리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한 종업원은 "깐깐한 사장 성격 때문인지 다른 곳보다 식자재 검열을 까다롭게 한다"며 "단골손님들이 꾸준히 찾고 있어 매출 변화는 없다"고 했다.

한결같은 맛, 안전한 식재료 사용에 대한 믿음. 이 해장국집은 병든 소 파동을 이렇게 극복하고 있었다.

/ 김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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