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문제없나

"금융산업 열악…지역경제 활성화 한계"
IMF이후 충청銀, 충북銀 타 은행과 합병
자본 유출 심화·중기대출 50%대 밑돌아

  • 웹출고시간2012.08.05 20:33:2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주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고 있다.

대선 후보자들에게 공약화를 통해 지방은행 설립을 이끌어 낸다는 게 충청권 지자체들의 구상이다. 지역자금 유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지방은행이 꼭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대전과 충남, 충북도의 입장은 공감과 의미 부여의 수준을 아직 넘지 못하고 있다.

비슷한 필요성은 인식하면서도 지자체 간 미묘한 주도권 다툼으로 '동상이몽(同床異夢)'의 행보가 감지된다. 충북도는 오는 16일 지방은행 설립에 따른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본보는 공론화 된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에 따른 충북의 현주소와 해결 과제, 나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집중 진단해 본다.
■글싣는 순서

<상>지방은행 설립추진 왜하나

<중>공조·실행방안… 과제 산적

<하>나아가야 할 방향은
충청권 지자체가 대선을 앞두고 지방은행 설립을 공론화하고 나섰다.

대전시는 올해 초 정치권에 제시할 정책과제 25건 가운데 대선 공약을 이끌어 내기 위해 지방은행 설립 안건을 채택했다.

충북도 지방은행 설립이 지역 현안 중에 하나다. 선거철만 되면 정치인들의 단골메뉴 공약 중에 하나가 지방은행 설립이었다.

최근에는 대전시와 충남, 충북, 세종시가 지방은행 설립을 위해 수차례 회의를 갖기도 했다.

지방은행 설립을 고집하는 배경은 간단하다. 지역자금 유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지방은행이 꼭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타 시도에 비해 지역자본의 역외유출이 심각하고, 지역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조달 및 타 경제권보다 금융산업이 열악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는 게 주된 논리다.

현재 지방은행이 있는 해당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비율은 50~60%대를 보이고 있다.

지방은행이 없는 대전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소기업 대출비율이 40%, 충남은 43%에 불과했다. 그나마 충북은 50%대를 나타냈다.

지방은행이 없는 인천은 39.9%, 경기는 41%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반해 지방은행이 있는 부산은 53.3%의 중소기업대출 비율을 보였다. 이어 대구 60%, 경북 58.2%, 광주 56.9%, 전남 55.5%, 울산 58.9%, 전북 56.7%, 제주 61.1%의 대출비율을 나타냈다. 이는 지방은행이 지역밀착형 영업 전략으로 지역기업 및 가계 운영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음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현재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금융기관 여신운용 규정에 따른다. 시중은행은 원화금융자금대출 증가액의 45% 이상, 지방은행은 60% 이상을 의무적으로 중소기업 대출로 규정하고 있다. 결국 지방은행이 없는 지역은 있는 타 시·도에 비해 중소기업 자금조달이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역자본의 역외유출도 심화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에 수록된 2004년 이후 16개 시·도의 예금은행, 비은행금융기관, 생명보험회사 등의 수신 및 여신 총액 자료를 분석해 지자체별 자금 유출액을 산출한 결과 2012년 1월 기준 충북지역 자금 유출률((수신-여신)/수신)은 31.6%로 전국 8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 보면 충북의 연도별 누적 유출액(수신-여신)은 2004년 8조 1천억원에서 2006년 6조6천억원으로 잠시 감소했다. 이어 2008년 8조8천억원, 2009년 9조7천억원, 2010년 11조6천억원으로 다시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 같은 추이는 최근에도 이어져 2012년 1월에는 12조4천480억원으로 조사됐다.

지역경제가 자본 유출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원인은 금융기관들의 여신흐름을 볼 때 극명히 나타난다.

특히 예금은행의 경우 자금 유출이 2012년 2월 -1조 2천억원으로 수신 보다 여신이 많았다. 이는 시중은행을 비롯해 예금은행에 들어온 돈 보다 지역에 대출로 풀린 돈이 많아 자금이 유입됐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런 자금 유입이 2008년이나 2009년에 2조8천억원과 3조3천억원까지 달했다가 1조원대로 크게 줄었다는 것이 문제다.

이처럼 예금은행이 자금유입을 이끌고 있는데 반해 비은행금융기관이나 생명보험의 경우는 자금유출이 심각하다.

대전에는 충청은행, 충북에는 충북은행이 존재했다. 이들 두 은행은 지방은행으로 지역 주민과 기업을 위한 대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공헌했다.

하지만 충청은행은 부실경영 등으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6월 퇴출당하면서 하나은행에 인수됐다. 충북은행은 조흥은행에 합병됐다. 충북은행을 합병한 조흥은행은 이후 신한은행으로 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충북지역 금융기관(17개) 점포수는 817개로 전년 말 796개에 비해 21개(2.6%)가 증가했다. 전국대비 충북지역 금융기관 점포수 비중은 3.64%로 전년 3.60%에 비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도내 금융기관 직원 수는 9천32명으로 전년 말 8천911명에 비해 121명(1.4%)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 장인수기자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재황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장 인터뷰

[충북일보]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이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의 메카인 충북 오송에 둥지를 튼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은 지난 10년간 산업단지 기업지원과 R&D, 인력 양성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쉼없이 달려왔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토대로 제2의 도약을 앞둔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이 구상하는 미래를 정재황(54) 원장을 통해 들어봤다. 지난 2월 취임한 정 원장은 충북대 수의학 석사와 박사 출신으로 한국화학시험연구원 선임연구원, 충북도립대 기획협력처장을 역임했고, 현재 바이오국제협력연구소장, 충북도립대 바이오생명의약과 교수로 재직하는 등 충북의 대표적인 바이오 분야 전문가다. -먼저 바이오융합원에 대한 소개와 함께 창립 10주년 소감을 말씀해 달라. "충북바이오산학융합원(이하 바이오융합원)은 산업단지 기업지원과 R&D, 인력양성이융합된 산학협력 수행을 위해 2012년 6월에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바이오헬스 분야 산·학·연 간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창업 생태계 조성과 기업성장 지원, 현장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 등의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충북 바이오헬스산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부 재정지원 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