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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하루 만에…'식물의회' 전락한 충북도의회

도의원들, 의장단·상임위원장 배분 갈등
개원 동시에 당리 당락…결국 새누리 독차지

  • 웹출고시간2014.07.08 20:10:38
  • 최종수정2014.07.08 20:10:38

8일 10대 충북도의회 332회 임시회 2차 본회의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여야 의원들은 원구성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 오후까지 본회의장은 텅 빈 채 냉기만 흘렀다.

제332회 임시회가 열린 충북도의회.

7~8일 이틀동안 열린 임시회 둘째 날인 8일 오후 2시 50분 31명의 도의원이 활발한 토론을 벌어야 할 시간에 자리가 텅텅 비어 있다.

제10대 개원 후 딱 하룻만에 도의회가 '식물 의회'로 전락한 셈이다.

도의원들은 현재 의장단과 각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자리다툼을 벌였다.

제10대 의회의 정당별 의석 수는 총 31명 중 새누리당 소속은 21명,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은 10명이다.

이 때문에 제10대 의회 개원 첫날 도의원들은 투표를 통해 단독 출마한 새누리당 이언구(충주2) 의원을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했다.

통상적인 절차라면 의장 선출 후 부의장 2명과 △의회운영위원장 △정책복지위원장 △행정문화위원장 △산업경제위원장 △건설소방위원장 △교육위원장 6명, 그리고 예산결산특별위원장까지 모두 10명을 선출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부의장 1명과 산업경제위원장 1명 등 2명을 새정치연합측에 제안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부의장 1명과 상임위원장 2명 등 3명을 요구했다.

개원 전부터 물밑싸움을 벌이며 등원거부 방침까지 나왔지만, 가까스로 개원은 이뤄졌다. 하지만, 둘째 날 임시회는 정상적인 원구성을 희망하는 도민들의 바람을 비껴갔다.

정치력 첫 시험대에 오른 새누리당 이언구 의장은 기존의 방침에서 한발 양보했다. 기존 2명에 예산결산특별위원장까지 새정치연합측에 제안했다.

도의회 정상화가 유력해 보였다. 취재진은 도의회 방청석에서 정상적인 원구성을 기대했지만, 새정치연합 도의원들의 생각은 다른 곳에 있었다.

10명의 새정치연합 도의원은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눠졌다. 온건파의 경우 부의장·상임위원장·예결특위위원장 등을 받고 정상화를 희망했다는 후문이다.

반대로 상당수 강경파는 새누리당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면서 무보직를 선택했다. 도의회 파행의 원인을 다수당에 돌리기 위한 정치공학적 셈법이 엿보였다.

결국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은 다수당인 새누리당의 싹쓸이로 결론이 났다. 당리당략에 매몰된 중앙 정치권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저질 도의회'가 연출됐다.

지난 2010년 7월 8일 출고된 제9대 도의회 원구성 관련 보도가 궁금했다.

당시 언론은 민주당이 도의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독점한 상황을 '불통(不通) 도의회'로 지적했다.

총 35명의 제9대 의회의 정당별 의석수는 민주당 22명, 한나라당 4명, 자유선진당 4명, 교육의원 4명, 민주노동당 1명이었다.

당적이 없는 교육의원을 제외하면 31명 중 민주당은 70.9%의 점유율로 10대 새누리당 도의원보다 불과 1명 많았다.

민주당은 자유선진당 손문규 의원을 제2부의장에, 한나라당 김봉회 의원은 산업경제위원장에 양보했다.

그러면서 교육의원 4명의 의견을 무시하고 투표를 동원해 교육위원장도 차지했다. 6개 상임위원장 중 5개는 물론, 예결위원장까지 석권했다.

새정치연합 도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새누리당의 의회직 독식은 도민들의 의사결정을 존중하지 않은 반민주적인 처사"라며 "도민의 뜻과 의회 민주주의를 무시한 새누리당에 맞서 소수당이지만 원칙과 당당함을 잃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제10대 의회 원구성을 앞두고 새누리당의 양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며 "그러나 새누리당이 예결특위위원장 양보방침을 밝혔음에도 새정치연합이 수용하지 않은 것은 소수당의 몽니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 김동민·최범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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