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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잎 직접 재배해 만들어 피겠다"

담뱃값 공포에 'DIY 담배' 열풍
SNS 통해 애연가에 산소호흡기
판매·유통 안하면 법적 문제없어

  • 웹출고시간2015.01.05 19:27:14
  • 최종수정2015.01.05 19:27:14
'2015년 1월1일'. 흡연자들에게는 악몽의 날로 기억될 것이다. 1갑 당 무려 2천원이나 오른 담배는 더 이상 서민 기호품이 아닌 사치품이 되고 말았다. "담배 한 개비만 달라"는 말이 최악의 민폐 부탁으로 꼽혔다하니, 흡연자들의 고충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하지만 '니코틴 신(神)'은 애연가들을 버리지 않았다. 4천500원이 넘는 돈을 내지 않고도 담배를 필 수 있는 방법이 등장했다. 옛 선조들의 곰방대 끽연을 응용한 이 신기술은 담뱃값 인상 후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을 통해 '마하급 속도'로 퍼지고 있다.

집에서 담뱃잎을 재배해서 말리고, 종이에 말아 필터까지 끼워 핀다고 해 일명 'DIY(수제용품, do-it-yourself) 담배'라고도 불리는 이 제조법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현행 담배사업법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기획재정부 장관의 허가를 받은 자만을 담배 제조권자로 인정하고 있는데, 이는 담배를 상업적 목적으로 제조해 시장에 공급하는 사업자에 해당할 뿐 본인이 직접 담배를 재배하고 피우는 행위는 무관하다는 해석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최소 6단계의 작업을 거쳐야 하는만큼 보통 시간이 걸리는 게 아니다. 그래도 끈기만 있다면 공짜로 필 수 있다하니 한번쯤 관심을 갖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다만 과학기관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 민간요법이니 너무 맹신하지는 말자.

SNS에 공개된 비법을 종합하면, 우선 농협종묘사 등지에서 담배모종을 구하는 게 첫 번째 과제다. 텃밭이나 화분 등 흙이 있는 곳이면 누구나 쉽게 담뱃잎을 기를 수 있다. 수확까지는 보통 3~4개월이 걸리고, 1년 치 담배를 만드는 데는 30포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재배 후에는 창고 등에서 시래기 말리듯이 담뱃잎을 말린다. 말린 잎은 플라스틱 통으로 된 서류 분쇄기에 넣고 돌려 칼국수 면발처럼 뽑아주고, 이를 '미니 작두'로 불리는 문서 제단기로 잘게 잘라주면 담배의 내용물이 완성된다.

그 다음 롤링기계나 튜브기계로 담배종이를 말아주고, 시중에 파는 필터를 끼워주면 모든 작업이 끝난다. 인터넷 검색만 잘하면 모든 기계는 몇 천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네티즌들은 "진공 랩을 한 상태에서 냉장고 야채칸에 두면 더 맛있는 담배가 완성된다"며 "주말 한 시간만 투자하면 한 달을 필 수 있는 담배를 만들 수 있다"고 서로의 비법을 공유했다.

소식을 접한 직장인 김모(45)씨는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기분이다. 당장 집에 가서 담뱃잎을 심겠다"고 놀라움을 표한 뒤 "이렇게까지 담배를 펴야 하나 생각에 서글퍼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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