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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한 아파트서 화재…안일한 대응 논란

25층 옥상서 원인 모를 불길 치솟아
80대 노인 등 5명 연기 흡입 병원 이송
주민들 "대피 안내 방송 없었다" 비난

  • 웹출고시간2015.01.18 01:23:39
  • 최종수정2015.01.19 18:00:27
청주에서 지난 주말 밤 500여명의 주민이 대피하는 아파트 화재가 났지만 긴급 대피 방송과 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 4명이 숨지는 등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도 의정부 화재가 남일처럼 여겨지는 순간이었다.

지난 17일 밤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의 한 25층 아파트 옥상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 시민 제공
무사안일의 현장은 지난 17일 밤 11시께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 아파트 단지였다.

148가구가 거주하고 있는 25층 현대대우아파트 809동 옥상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40여분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입주민 A씨(여·83) 등 5명이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옥상 시설물 400㎡을 태워 1천30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청주서부·동부소방서 고가 사다리차 2대·펌프차 4대 등 소방차 19대와 56명의 인력이 투입돼 진화에 나섰다.

갑작스러운 화재에 출동하는 소방차량과 대피하는 주민 수백명이 뒤엉키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

소방차의 진입부터 순탄치 않았다. 소방당국이 도착하기 전 미리 대피한 시민들과 인근 주민들이 모여들면서 소방차 진입이 어려웠다. 소방차가 진입한 후에도 일부 주민들은 스마트폰으로 현장 사진을 찍는 등 신속한 대처에 걸림돌이 됐다.

이런 상황에 소방관들은 진화장비를 동원해 불길을 잡는 동시에 아파트를 오르내리며 현관문을 일일이 두드려 80여명의 주민 대피를 도왔다.

30여분 뒤 불길이 잡히며 급박했던 상황이 어느정도 정리되자 주민들 사이에서 언성이 높아졌다.

안전을 책임져야 할 관리사무소의 안일한 대처 때문이었다.

관리사무소의 대피 안내 방송이 없었고 일부 화재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민 K(48)씨는 "아파트 복도에 연기가 가득 차 화재경보기가 울리기도 했지만 대피 안내방송 등은 나오지 않았다"며 "중간 중간 연기가 가득 차 앞이 보이지 않아 계단 난간을 잡고 내려왔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위급한 상황에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왜 이런 식으로 대처하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17일 밤 10시41분께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불이 나 시민들이 밖으로 대피해 소방차 주변에 모여있다.

ⓒ 김동수기자
상황을 파악하지 못해 불이 난 옥상으로 대피했다는 주민도 있었다.

24층에 거주하는 O(28)씨는 "불이 난 사실을 뒤늦게 알고 가족들과 집을 빠져나왔다"며 "안내 방송이 없어 당연히 아파트 아래쪽에 불이 났을 것으로 생각하고 옥상으로 올라갔다가 깜짝 놀라 다시 밑으로 내려왔다"고 토로했다.

화재 당시 아파트 저층은 물론 내부 곳곳은 시야 확보가 어려울 정도로 연기가 가득 차 있었지만 경보기 일부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민들은 증언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실화(失火)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며 화재 당시 옥상 출입문은 열려있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아파트 CCTV 등을 분석하는 등 다방면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긴급 대피 방송을 제대로 했다고 밝혔다.

화재 당시 2명의 직원이 상황실에 근무했으며 안내방송과 동시에 옥상으로 올라가 초기진화를 했다는 게 관리사무소 측의 설명이다.

관리사무소 직원은 "긴급 대피 방송은 제대로 나갔다"며 "화재가 나자마자 방송을 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정확한 시간은 사고 당시에 근무한 당직자만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송 스피커가 거실에 있어 안방에서 TV를 시청하거나 샤워실에 있을 경우 주민들에게 들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 박태성·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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