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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대피방송' 현대대우아파트 주민들 분통

"관리사무소의 안일한 대응에 법적책임"
직원 "안방·화장실에 있었으면 못들었을 것"
입주민 "창문 통해 불난 것 확인 후 대피" 팽팽
귀가방송 후에도 전기 공급 안돼…후속조치도 불만

  • 웹출고시간2015.01.19 18:57:50
  • 최종수정2015.01.19 18:57:50

지난 17일 밤 발생한 청주시 서원구 분평동 현대대우아파트 화재 현장.


속보=지난 17일 화재가 발생한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 현대대우아파트 주민들이 안일하게 대처한 관리사무소 측에 불만을 나타내며 법적책임까지 묻겠다고 나섰다.<18일자 3면>

이날 화재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14층 이상 거주자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해당 주민들은 당일 화재로 인한 연기와 뜨거운 열기가 집안까지 침투해 비상계단으로 대피할 때조차 관리사무소의 대피 방송과 비상벨을 듣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안내방송을 했지만 스피커가 거실에 있어 안방과 화장실에 있던 주민들이 대피방송을 듣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관리사무소 측의 주장과 배치되고 있어 정확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14층에 거주하는 A(여·43)씨는 "화재 당시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다"며 "방송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밖이 (소방차)사이렌 소리로 소란스러워 창문을 통해 불이 난 것을 알고 대피했다"고 말했다.

18층에 사는 B(여·18)양의 의견도 같았다.

B양은 "'탁탁'거리는 소리와 함께 천장이 뜨거워지는 느낌이 들어 밖을 내다보니 사람들이 몰려 있는 것을 보고 가족과 함께 황급히 대피했다"고 말했다.

고층에 살고 있는 주민 대부분은 소방관들이 진화·구조를 시작한 뒤에야 방송을 한 관리사무소의 대처에 분통을 터트렸다.

22층에 사는 K씨(여·47)씨는 "뒤늦게 화재가 난 것을 알고 내복만 입은채 아들을 업고 내려왔다"며 "화재 발생 동시에 안내방송을 해줘야 하는 관리사무소의 안일한 대체어 대해 법적책임을 묻겠다 "고 비난했다.

입주민들은 진화작업이 끝난 뒤 관리사무소 측의 후속 조치에도 불만을 표출했다.

연기가 가득한 집을 빠져나온 주민들은 인근 친척집이나 찜질방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관리사무소 측은 진화가 끝난 뒤 주민들에게 난방이 가능하니 귀가해도 좋다고 방송을 했지만 실제 주민들의 이야기는 달랐다.

A씨는 "화재가 난 뒤 옷가지를 챙겨 시댁으로 도망치듯 나왔다"며 "연기는 물론 난방,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집에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관리사무소 측은 뒤늦은 긴급 대피방송 등 대처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다.

정확한 안내방송 시간과 피해 주민에 대한 향후 보상 여부에도 말을 아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사무소 직원은 "개별적인 피해 여부를 관리사무소 측에 전달하면 보험처리를 할 예정"이라며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방송을 통해 모든 주민들에게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화재가 실화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CCTV 등을 토대로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현장 감식과 아파트 CCTV 분석 등을 통해 다방면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감식 결과에 따라 문제가 발견되면 과실 여부를 따져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동수 기자 kimds03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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