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탐방 - 보은 '우물 밖 속리산 개구리'

"매달 자녀드로가 체험여행 떠나요"

2009.08.31 13:30:06

보은지역 어머니들로 구성된 속리산 밖 개구리가 자라나는 아이들의 문화욕구 충족은 물론 가족간의 대화의 창 구실을 톡톡히 해내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은 임실치즈마을에서 치즈만들기 실습을 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시골지역에 살면서 느끼는 문화적 갈증을 저렴한 비용으로 해결하고 아이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며 그 속에서 엄마와 아이가 함께 정을 나누고 있는 신세대 어머니들의 작은 모임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모임의 이름은 '우물 밖 속리산 개구리(회장 한문희)'로 자녀들에게 세상의 많은 문물을 접해 넓은 사고력을 갖고 세상을 향해 힘찬 발돋음을 하는 학생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져 있다.

'우물 밖 속리산개구리'는 지난해 12월말 동광초등학교 선생님과 자모들의 책읽기를 통해 토론을 하는 작은 독서모임에서 작게 출발했다.

독서모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시골에 살면서 아이들이 문화적으로 소외받는 안타까움을 엄마들의 힘으로 뭉쳐서 한 번 해결해 보고 사춘기로 접어드는 아이들과 엄마의 추억 쌓기를 통해 사춘기를 극복하는 힘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하는 건설적인 고민들이 제기됐고

우리의 아이들만을 생각하지 말고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자신이외의 이웃을 돌아 볼 수 있는 시각을 갖자는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우물 밖 속리산개구리'가 구성됐다.

아이들의 문화욕구 충족과 부모자식간의 사랑을 가꾸어 나가는데 좋은 효과가 있다는 소문이 퍼지자 처음 17명의 어머니들로 시작했던 '우물 밖 속리산 개구리'에 하나 둘씩 모여 이제는 회원이 37명이 됐다.

세상밖 속리산 개구리들은 그동안 퐁피두 특별전을 통해 책에서 만 봤던 거장들의 미술품을 관람하기도 하고 치즈로 유명한 전북 임실치즈마을에서 직접 치즈를 만들어보기도 했다.

또 방송국 견학을 통해 유명 연예인도 보고 직접 뉴스데스크에 앉아 보며 미래의 꿈을 키워보기도 했으며 강화도와 민속박물관, 경복궁 등의 견학을 통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직접 느끼는 체험을 하기도 하고 체험여행을 다녀온 후기를 인터넷 카페에 올리며 자신들의 경험을 나누고 정리하며 사고의 폭도 넓혀가고 있다.

이 모임 회장 한문희(여·43)씨는 "직접 세상을 느껴보고 많은 문화재들을 보는 등 체험 학습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서 뜻을 같이 하는 어머니들과 함께 여행경비 부담도 줄이고 체계적으로 여행을 준비하기 위해 이 모임을 만들게 됐다"며 "한달에 한번식 떠나는 세상여행을 통해 아이들의 인성이 형성되는 소중한 시기에 아빠들이 못해주는 부분을 충족시켜주고 엄마의 여행추억을 통해 정서적 안정은 물론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과의 유대관계도 돈독해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한 씨는 "처음에는 아이들의 학습에 도움을 주는 것이 큰 목적이었지만 세상여행을 통해 이보다도 여행경험을 나누는 과정속에서 가족간의 대화의 시간이 많아지고 아이들이 개인보다는 우리라는 보다 발전된 인간관을 갖게 된 것이 보람된 일이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우리 문화의 소중함과 사고의 토대를 확장시킬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게 된 것도 소중한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문희 회장은 "농촌에 이주여성들이 많아져 이들 자녀들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들 가정과 결연을 통해 함께 우리 문화를 체험하고 같이 나누는 모임으로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보은 / 정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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