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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 탐방 - 증평군보건소 '차사의봉사단'

외로운 이웃에 가족 같은 친구들

  • 웹출고시간2009.03.31 18:34:0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증평노인전문요양원을 방문한 증평군보건소 차사의봉사단원들이 노인들을 휠체어에 태우고 산책을 하고 있다.

"매일 집집마다 방문해 실시하는 방문보건사업을 더욱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할 수는 없을까·"

"어려운 이들을 한 가족처럼 보살필 수 있다면 더욱 보람을 느낄 것 같은데…"

"독거노인들 집에 가보면 밑반찬을 해다 준다고는 하지만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방안에는빨래가 그대로 쌓여 있는데 우리가 도와주면 어떨까·"

남들보다 열악한 가정환경에서 생활하는 노인이나 장애인들을 위해 방문보건사업을 펼치던 증평군보건소(소장 이승우) 공무원들은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주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놓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고민을 거듭하던 증평군보건소 직원들은 지난 2007년 2월 안복순(여·53) 보건행정담당과 김동의(여·49·보건 7급) 씨를 중심으로 11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을 조직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봉사단은 '차사의봉사단(회장 안복순)'.

'찾아가서 사랑을 베푸는 의료봉사단'이라는 뜻의 차사의봉사단은 의료서비스는 물론 청소와 빨래 등 세심한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서비스를 전개하기로 했다.

2007년 3월 증평군 증평읍 신동4리와 자매결연은 맺은 차사의봉사단은 주공아파트에 거주하는 장애인, 치매환자 등 기초생활수급대상자 6명을 대상으로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하반신이 마비된 박모(여·46) 여인은 물론 와상환자인 송모(58) 씨 등의 가정을 찾아가서 욕창을 닦아내고 반찬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또 자주 청소를 하지 않아 지독한 냄새로 뒤덮인 화장실 청소도 마다하지 않는가 하면 평소 대화상대가 없어 외로워하던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이들의 때로는 애환도 들어주고 때로는 소망도 들어주는 친구가 됐다.

증평군보건소 차사의봉사단원들의 도움으로 청소년수련관을 방문한 증평노인전문요양원 거주 노인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같은 해 7월에는 충주평화의집을 찾아가 의료자원봉사를 펼치기도 했다.

지난해 1월에는 신동4리 독거노인 10분을 청원군 내수읍 청원약수원탕으로 모시고 가 자원봉사자와 함께 묵은 때를 벗겨드려 마음속까지 시원하게 해드리기도 했다.

6월에는 전북 익산의 원광노인종합복지타운을 방문해 이곳에서 펼쳐지는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벤치마킹하고 현장에서 직접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곳에 다녀 온 한 직원은 "원광대학교 의대, 간호대학 학생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병원과 요양원, 재가시설까지 시스템이 갖춰진데 놀랐다"며 "우리도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현장을 다녀온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9월 증평군보건복지타운이 개관되면서 이들의 손놀림은 더욱 바빠졌다.

노인들에게 꼭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공무원으로서, 어려운 환경의 이웃을 돕는 차사의봉사단의 일원으로서, 이들은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상의 봉사를 펼치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노인들과 함께 청소년수련관을 방문해 노인들에게 마치 자신들의 손자 손녀를 만난 듯한 감동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제는 돌아가셨지만 노래방기계를 켜고 노래를 하시라고 권하자 힘든 몸을 이끌고 열심히 노래를 부르시던 노인이 떠오른다"는 한 직원의 말에 순간 모두가 숙연해진다.

올해는 조직을 더 정비해서 정기적이고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펼칠 것을 다짐하는 차사의봉사단원들을 보면서 더욱 건강하고 활기찬 증평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

증평 / 김규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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