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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내 가볼만한 농산촌마을 - 옥천 한울마을

옥수수 따고… 도자기 빚고… 자연과 함께 숨쉬는 산촌마을

  • 웹출고시간2009.12.17 16:42:2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주

그동안 연재해왔던 '충북도내 가볼만한 농산촌마을'을 이번 옥천 한울마을 편으로 끝냅니다. 청정한 환경 속에서 소박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우리 지역 농산촌마을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에서 시작했고, 그동안 독자 여러분들의 성원으로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주변 농산촌 마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으로 아름다운 도농교류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합니다.
◇ 산과 대청댐에 싸인 청정마을

경부고속도로 옥천나들목을 나와서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보은 방면으로 18km 진행하면 청주 쪽으로 502번 지방도가 시작되는 지점을 만난다.

그곳에서 계속 직진하면 대청호의 물줄기가 줄어드는 곳이 생명이 살아 숨쉬는 자연생태마을 '신촌 한울마을'이다.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일부 농경지는 대청댐 건설로 물에 잠겼고, 일부 마을도 다른 곳으로 이주하여 현재는 62가구 130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다.

고추, 옥수수, 복숭아, 포도, 봄배추, 친환경쌀 등이 나오는 청정마을이다.

역사적으로는 조선 중기 중봉 조헌 선생이 보은 현감을 사임하고 후예 교육을 위해 이곳에 서당을 지었고,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병을 모집했고, 영규대사가 승병을 모집한 가산사 등이 있는 유서 깊은 고장이다.

옥천 한울마을에서는 사과따기, 약초캐기, 장담그기, 짚풀공예 등 체험거리가 다양하다.

이 마을에서는 도시민들을 위해 주말농장을 1년 단위로 빌려주고 있다.

주말이나 휴일에 찾아와 소규모로 채소를 기르며 대청댐 주변의 뛰어난 풍광과 전원생활을 만끽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재배가 간단한 시금치, 상추 등의 채소류부터 기르는데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계절에 맞게 여러 종류의 꽃을 심기도 한다.

일부 지역에 한해 사과나무. 포도나무 등의 유실수나 사슴, 염소까지 분양하는 농장도 있어 다양한 농촌 체험이 가능하다.

◇ 옥수수따기, 다슬기잡기, 썰매 체험

이 마을 특산품인 대학찰옥수를 따고 구워 먹을 수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고추, 감자, 고구마, 옥수수, 사과, 포도 등 계절에 맞춰 생산되는 농작물을 직접 따 보고 그것을 이용해 요리를 해 먹는 농작물 수확 체험이 준비돼 있다.

또 이 마을의 자랑거리인 대학찰옥수수와 관련하여 옥수수따기, 옥수수 구워먹기, 옥수수 넣은 밥, 옥수수 전, 옥수수 떡 등을 해 먹는 옥수수요리, 록수수 대와 잎을 이용해 움막(텐트)만들고, 옥수수 칼 싸움, 옥수수 창 던지기, 투호 등 여러 놀이도 즐길 수 있다.

'움직이는 도예교실'에서는 잘 빚은 흙으로 나만의 흙목걸이를 만들기도 한다.

흙목걸이를 하루 정도 말린 후 옛 조상들이 시루단지나 기와 등을 굽던 방법대로 모닥불에 서서히 구우 뒤 솔잎이 든 차가운 솥단지 속에 넣어 식혀 볼 수 있다.

마을 뒷산에서는 '시루바위'에 얽힌 전설을 듣거나 개구리가 용을 피해 도망갔다는 '피아골'에서 개구리 찾기, 야생화 관찰 등을 하는 것도 산 교육이다.

계절별로 산나물, 버섯, 야생 복분자를 딸 수도 있고, 밤에는 하늘 가득히 널려 있는 별과 깨끗한 환경 속에서만 서식하는 반딧불이를 볼 수 있다.

대청호로 이어지는 습지는 야생동물들의 쉼터로서 동물 발자국, 배설물 등으로 흔적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여름에는 마을 앞 개울에서 물고기와 다슬기를 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자연정수기 만들기, 가족과 함께하는 낚시, 다슬기 잡기 등 산과 물에서 하는 각종 생태체험이 즐겁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씨름대회, 줄다리기 등을 할 수 있고, 짚풀을 이용해 각종 생활용품과 액세서리를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또 겨울철에는 마을 곳곳에 생긴 얼음판에서 썰매타기에 추운 줄 모르고 놀 수 있으며, 하늘 높이 날리는 연날리기는 도심에서 쌓였던 스트레스를 훨훨 날려준다.

옹기 만드는 흙으로 흙목걸이 등 액세서리를 만들어 직접 굽는 체험을 하고 있다.

도자기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옹기 만드는 흙(질)을 만들고, 질덩이를 마포위에 놓은 뒤 매통이나 감투매로써 대리고 꽃매질을 하고 물레질까지 하는 전 과정을 직접 해 볼 수 있다.

◇ 친환경쌀, 순무, 옹기는 특산품

이 마을이 있는 안내면에서 재배되는 대학찰옥수수는 당도가 타 옥수수에 비해 월등히 높고, 찰기가 뛰어나며, 옥수수 껍질이 얇아 부드러우면서 소화가 잘된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그리고 계곡의 맑은 물과 깨끗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친환경, 무농약으로 재배·수확한 이 마을의 쌀은 옥천의 친환경 쌀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이 마을의 '안내토기'는 전국에서 유명한 무공해 전통 옹기이다.

이 마을 토기공장에 들어서면 크고 작은 항아리부터 작은 간장 종지까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옹기제품들이 눈에 들어 온다.

한국인이 조미료와 주식 및 부식물의 저장용구, 주류 발효 도구, 음료수 저장 용구 등으로 사용해 왔던 그릇들이다.

예부터 '무공해 전통옹기'하면 '안내토기'라 할 만큼 이 마을에서 전통방식으로 생산되는 옹기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이와 함께 옥천에서 재배되는 콩은 청정지역의 맑은 물과 비옥한 토지에서 재배되어 맛과 품질이 일품이며,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보리 역시 옥천에서 생산되는 주요 농산품목 가운데 하나이다.

한편 감미롭고 고소하며 겨자향의 인삼맛(배추꼬리맛)이 나는 작물로 무더운 계절을 제외하고 연중 재배가 가능한 순무가 이 마을에서 재배되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우리 나라에서는 주로 강화도에서 재배되는 순무는 허준의 동의보감에 "맛이 달고 오장에 이로우며 소화를 돕고 종기를 해소한다"고 설명되어 있을 정도로 유익한 농산물로 생으로 먹고, 찌개에 넣어 먹고, 절여서 김치로 먹어도 맛이 일품이다.

◇ 정지용 생가, 조헌 묘소 등 볼거리

정지용 생가 전경.

잊혀져가는 우리 고향의 정경을 오롯이 그려낸 '향수'의 시인 정지용 생가가 위치한 곳은 이 마을에서 멀지 않은 옥천의 구읍이다.

옛 집터에 1996년도에 원래의 모습으로 그의 생가가 복원되었고, 2005년 5월 그의 생애와 문학을 총 망라한 기념관이 세워지게 되어 그의 발자취와 생애, 문학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옥천군 안내면 채운산에 있는 가산사(충북도 기념물 제115호)는 신라 성덕왕 29년(720년)에 창건돼 임진왜란 때 기허 영규대사와 중봉 조헌 선생이 의병을 소집, 훈련을 시켰던 곳으로 숙종 원년(1675년)에 조헌 선생과 영규대사의 전공을 높이 기리면서 호국사찰로 지정되었다.

또 옥천군 안남면 도농리 산63-1에는 중봉 조헌(趙憲)의 묘소(충북도 기념물 제14호)가 있다.

조헌은 1567년(명종 22) 문과에 급제한 뒤 호조·예조좌랑, 보은현감 등을 지냈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옥천에서 의병을 모아 승장 영규대사와 함께 왜군이 점령한 청주성을 탈환하는 등 공을 세웠으나 금산에서 수만의 왜군을 상대로 싸우다 700명의 군사와 함께 순국했다.

옥천군 안내면 도이리에 위치한 충북도기념물 '후율당(사진 위)'과 종미리에 위치한 충북도유형문화재 '경율당'

또 옥천군 안내면 도이리 181에는 중봉 조헌이 보은현감을 사임하고 옥천(沃川)에 낙향하여 지은 서당 건물인 후율당(後栗堂·충북도기념물 제13호)이 있다.

조헌은 스승인 이이(李珥)를 경모하여 그의 뒤를 잇는다는 뜻으로 자기 호를 이이의 호인 율곡(栗谷)에서 율자를 따서 후율(後栗)이라고 지었다.

또 옥천군 안남면 종미리 523번지에 있는, 조선 영조 때 경율(景栗) 전후회(全後會)가 마을 입구에 서당을 짓고 자기의 호를 따서 이름을 붙인 경율당(충북도 유형문화제 제119호.)도 둘러볼 만한 문화재이다.

이 밖에 대청호반에 자리 잡은 6만평 규모의 '장계관광지', 옥천의 명산 장용산과 충남 최고봉 서대산 자락 깊은 골에 위치한 장용산휴양림, 옥천군 동이면 조령리와 우산리 일대 아름다운 금강변에 있는 금강유원지도 여전히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박종천 프리랜서

주소: 충북 옥천군 안내면 현리 377-3
문의전화 : (043)732-6000, 010-3034-6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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