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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내 가볼만한 농산촌마을 - 청원 연꽃마을

1만평 연못서 펼쳐지는 '연꽃의 향연'

  • 웹출고시간2009.04.09 21:30:5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주

남쪽의 매화에서 시작된 꽃 물결이 북상하여 도처에 벚꽃이 만발하고 산야의 초목이 파릇한 새싹을 피우기 시작하는 계절이 어김없이 왔다.
주5일 근무제로 시간적 여유까지 갖게 된 도시민들도 야외 나들이가 잦아지고 있다.
충북 역시 국토의 중심부에 있으면서 예부터 산자수려하고 각양각색의 토종 농림산물이 풍부한 고장인데다 인심까지 후해 마을마다 '관광지'가 아닐 수 없다.
산골과 물가에 있는 마을들을 찾아 다니다 보면 그 지역의 역사를 공부할 수 있고, 길가의 화초와 농작물들이 자라나는 과정을 관찰할 수도 있으며, 선조들의 지혜과 생활에 유익한 정보까지 얻을 수 있어 그야말로 산 교육의 장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본보는 충북 각 시·군에서 농산촌 체험과 팜스테이를 할 수 있는 대표적 마을들을 소개한다.

백련, 수련 등 60여종의 연꽃이 매년 6월쯤에 고고한 꽃과 풍성한 잎으로 절정의 장관을 이룬다.

청주에서 승용차를 몰고 가로수길을 지나 조치원 방향으로 가다가 교원대 쪽으로 좌회전하여 10여분을 가면 '청원 연꽃마을'이 나온다.

이 마을은 지난 2007년에는 전국 농촌마을가꾸기 경지대회에서 농림부장관상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1년 동안 9,000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이 마을이 논과 밭, 과수원 등이 있는, 그저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농촌마을임에도 이렇게 유명해 진 것은 벼농사 짓던 논과 낚시터 등에 연꽃을 심어 볼거리와 먹을거리, 관련제품 등을 창출해 내는 특색사업을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아직은 연(蓮)들이 물속에서 화려한 부활을 준비하는 시기이므로 볼거리는 적지만 수련과 백련 수천 포기가 1만여 평의 연못에서 꽃을 피우는 5월말부터 7월까지는 그야말로 장관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연꽃은 처염상정(處染常淨)이라 하여 더러운 곳에 처해 있어도 항상 맑은 본성을 간직하고 있기에 '이심전심'을 뜻하는 '염화시중(拈華示衆)' 때에 부처님이 들어 보인 꽃도 연꽃이었고, 유가의 주자(朱子) 역시 "우뚝 솟은 예쁜 연꽃, 오래오래 맑고 푸르게 비추며 서 있네, 다만 산 위에 달이 밝아오면, 차가운 이슬 방울이 빛날까 걱정일세"라며 극찬할 정도로 고고함과 경건함까지 느끼게 한다.

연꽃마을에서는 봄에 아이들이 농부들과 함께 직접 모내기를 하며 쌀과 우리 농사,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 계절마다 체험거리 풍성

이곳에서는 계절별로 다양한 체험거리가 마련돼 있다.

봄에는 친환경 논에서 아이들에게 우리가 먹는 쌀의 자연재배법과 맨손과 맨발바닥에 닿는 흙의 촉감을 통하여 쌀의 소중함과 함께 자연의 이치를 알게 하는 '손모내기 체험', 깨끗하고 우수한 황토를 이용하여 손수건이나 입던 흰 티셔츠에 자연염색을 하며 생활에 자연소재를 이용하는 방법을 알게 하는 '황토염색체험', 이 마을에서 키운 국내 희귀식물 모종을 내 화분에 심은 뒤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을 때까지 지켜보며 관찰일기를 쓰게 하는 '내화분 만들기 체험', 인근 야산에 피는 진달래꽃으로 궁중음식이자 '꽃달임'이라고도 불리는 화전(花煎)을 만들어 먹는 '진달래 화전 만들기 체험'.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봄 숲에 들어가 의료용 청진기를 사용해 나무들이 땅 밑에서 수액을 빨아올리는 소리를 듣는 '숲생태체험' 등이 있다.

여름에는 마을에 있는 연못과 수생식물 관찰장에서 자라는 연꽃과 수련 및 여러 가지 수생식물을 관찰하는 '수생식물 관찰체험',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의 민화기법으로 연꽃그림을 그리는 '전통부채 만화 그리기 체험', 감자를 캐고 난 후 가마솥에서 쪄낸 감자를 그 자리에서 수박화채와 함께 맛보게 하는 '감자캐기 체험', 여름날 꽃밭에 빨갛게 핀 봉숭아꽃잎을 따서 손톱에 물을 들이는 '봉숭아 물들이기 체험', 조용하고 아름다운 연꽃마을을 산책하면서 마을어른들에게 인사하기, 마을어른들에게 옛날이야기 듣기, 둥구나무 정자에서 놀기, 낮잠 자기, 책읽기 등 유유자적 시골마을을 즐기는 '연꽃마을 산책하기' 등이 펼쳐진다.

가을에는 예부터 우리 민족의 민간신앙에서 비롯된 것으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고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의미로 마을초입에 세워졌던 솟대를 만들어 보는 '솟대만들기 체험',

나뭇가지와 나무토막을 가지고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나는 곤충들을 만들어보는 '나무곤충만들기 체험', 천연소재인 누에고치껍질을 이용해 다양한 작품을 만들며 아이들의 감정지수를 개발하는 '누에고치공예 체험', 추수를 하는 가을 논에 나가 메뚜기나 여치를 잡고 농부들과 함께 논두렁에 앉아 새참을 먹는 '가을농사 체험' 등이 기다리고 있다.

겨울철은 물론 연중 아무 때에나 할 수 있는 체험으로는 사방 조망이 좋아 청원, 조치원, 청주시는 물론 멀리 계룡산과 칠갑산이 보이는 인근 은적산을 오르는 '은적산 트래킹', 몸에 해로운 패스트푸드에 입맛을 뺏긴 어린이들에게 우리 차의 맛을 경험하게 하고 점점 사라져가는 예절의식을 되찾게 하는 '다례체험', 연꽃문양의 소품에 채색을 하고 광을 낸 후 목걸이나 핸드폰고리, 열쇠고리 등을 만드는 '가죽공예체험' 등이 있다.

연잎한과, 연근, 연잎밥, 연잎차 등 이 마을에서 생산된 연과 관련된 음식들이 별미다.

◇ 연잎칼국수 별미, 약용식물 볼거리

또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이 마을에서 생산한 초록빛 연잎가루를 넣어 칼국수를 만들면 부녀회 아주머니들이 가마솥에 끓여주는 '연잎 칼국수 만들기 '는 입을 즐겁게 하고, 네 사람이 각기 꽹과리, 징, 장구, 북을 가지고 어우러져 치는 '사물놀이'는 귀를 즐겁게 하며, 재래식 아궁이에 장작을 때서 덥힌 황토방에서 휴식을 취하며 몸에 쌓인 노폐물을 땀으로 씻어내는 '황토찜찔'은 몸을 즐겁게 한다.

이와 함께 이곳 연꽃마을 부녀회가 제공하는 연잎밥, 연꽃지짐, 연잎떡국, 연잎칼국수,연잎한과 등의 별미를 맛보는 것도 놓칠 수 없는 이곳만의 즐거움이다.

특히 오랜 신문기자 생활을 접고 이곳에 정착한 김익교씨(57)가 운영하는 동암바이오약용작물연구소에서는 관동화, 삽주, 마리아엉겅퀴, 범우재, 복부용, 회향, 풍접초 등 희귀종과 약성이 뛰어난 국 외 약초 500여종이 있어 귀한 공부거리가 되고 있다.

기왕에 이곳에 왔으면 인근에 있는 명소를 찾는 것은 덤이다.

우리나라 누에고치 산업의 성쇠를 한눈에 살필 수 있고 누에고치 비단실뽑기 실크 생산과정, 누에고치 인형만들기, 누에 밥주기, 오디따기 등 체험을 할 수 있는 한국잠사박물관(043-236-1321)과 국내 최대 허브농장으로 허브 강의, 허브 비누, 향초, 인절미 만들기, 아로마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상수허브랜드(043-277-6633),대통령 별장으로 쓰이다 민간에 개방돼 오각정, 칠각정, 골프장, 산책로 등이 대청호수와 어우러진 청남대(043-220-5683)등이 가볼 만 하다.

◇ 찾아오는 길

경부고속도로 청주IC에서 1번 고속도로-> 청주IC에서 36번 국도-> 탑연삼거리에서 507번 지방도-> 충북대학교 방면 594번 지방도

주소: 충북 청원군 강내면 궁현리 368 청원연꽃마을(강내문화마을)

예약 문의 전화: 043-232-8400

홈페이지 : '청원연꽃마을'(www.lotusvill.net)


/박종천 기자

마을대표 이상선

이 연꽃마을의 중심에는 마을 대표이자 궁현2리 이장이며 한국농업경영인 청원군연합회장이기도 한 이상선씨(48)가 있다.

지난 2003년 마을 이장이 된 이후 벼농사, 밭농사 등 관습적인 농사와 저소득에서 벗어나고자 궁리 끝에 청원군청 직원의 도움으로 논에 연꽃을 심기로 한 것도 이 회장이었다.

먼저 그는 틈틈이 부여 궁남지, 전남 무안, 함평 등 연꽃을 테마화 시킨 곳을 찾아다니며 연에 대해 공부했고, 충남 천안 인근의 인치사라는 절에서는 스님으로부터 연을 재배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하게 배웠다.

그러나 벼를 심던 논에 연을 심자는 이 회장의 제안에 동네 사람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어서 결국 이 회장은 자신의 논 250평에 연을 심어 현재 연꽃마을의 태동을 만들었다.

또한 "논 1마지기(200평)에서 벼를 재배하면 40kg 들이 12포를 거둬들이고 한 포대당 5만원씩 받는 것을 감안하면 60만원을 벌 수 있지만 연을 재배하면 300~400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이 회장의 계속된 설득과 무럭무럭 자라는 연에 반한 주민들의 동참이 늘어 10가구로 연 작목반을 구성해서 재배지를 넓히고 본격적으로 연꽃마을을 가꿀 수 있게 됐다.

더구나 이 마을은 친환경농법과 유기농인증까지 받아 등 도내 최초의 연꽃테마마을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렇게 해서 이 연꽃마을이 언론을 통해 전국에 알려지게 되고, 군(郡)의 지원으로 황토찜질방까지 마련하여 연간 1만여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자 이 회장은 스타가 됐다.

강원도,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 각 자치단체와 농민단체 등이 이 연꽃마을의 성공기법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직접 방문하는 것은 물론 이 회장을 초청해 강연을 부탁하는 일이 많아졌다.

이와 관련하여 이 회장은 "연을 심어 관광객만 끌어들일 생각이면 대규모로 연꽃 단지를 조성해야 하고, 연근 연잎 연꽃 등으로 만든 제품을 팔아 수익을 올리려면 제품의 판로부터 확실하게 개척해 놓고 해야 한다"고 힘주어 당부하고 있다.

이 마을은 또 이 같은 특화사업 때문에 여느 농촌마을과 달리 젊은 사람들이 정착하거나 귀농하는 사례가 이어져 어린 아이들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고 있고, 이것이 좋아 이 회장은 마을에서 아기가 태어나면 사비로 10만원씩 출산축하금을 전달해 오고 있기도 하다.

올해에는 연과 관련해서만 2억여원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는데, 이 회장은 66가구 전체에서 공동 출자를 받아 마을 전체를 영농법인으로 만들어 혜택이 주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가도록 할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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