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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내 가볼만한 농산촌마을 - 보은 구병리 아름마을

사계절 체험거리 가득한 '명당촌'

  • 웹출고시간2009.07.02 19:59:2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의 알프스'라는 곳이 산을 좀 탄다는 사람들로 시작해서 이제는 일반인들에게까지 알려 지고 있다.

'충북의 알프스'는 충북 보은군의 구병산(876m)에서 시작하여 장고개를 거쳐 백두대간으로 들어서서 형제봉-속리산 천황봉(1057m)-문장대-관음봉-상학봉(861m)까지 이어지는 43.9km 구간을 말한다.

여러 산을 묶고 등산로를 개설한 이 능선은 산세와 자연풍광이 유럽의 알프스에 비견될 정도로 장엄하고 아름다워 그런 이름을 갖게 됐으며, 이 이름을 보은군이 특허청에 업무표장까지 등록해 놓을 정도로 지역민들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여기의 구병산은 속리산과 마주보고 있어 속리산을 아비산, 구병산은 어미산으로 불리고 있는데 그 자락에 구병리 '아름마을'이 있다.

'충북의 알프스' 시발지인 구병산 자락의 구병리 아름마을은 예부터 전국 십승지 가운데 하나일 정도로 아늑한 피난처이며 구수한 된장과 12달 내내 각기 다른 계절 술이 익는 산촌이다.

그 지형이 소의 자궁과 같다 하여 우복동(牛福洞 )으로 불리기도 하는 구병리는 마을 중앙 월봉을 중심으로 좌청룡 우백호가 마을을 아늑히 감싸 안고 있어 풍수지리상 명당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인지 구병리는 예언서 정감록에도 삼재팔난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 가운데 하나로 적혀 있어 해방 이후와 6·25 전쟁 때 많은 사람들이 피난와서 한때는 제법 큰 마을을 이루기도 했었다.

실제로 이 마을에서는 일제강점기 때에도 징집당한 사람이 한 명도 없고, 6·25 전쟁 때에도 상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고 촌로들은 아직도 증언하고 있다.

또 해발 500여 m의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이 마을은 산천이 수려하고 물과 공기가 맑고 깨끗하여 노인들이 80~90세는 보통이고 100세 이상 장수하는 사람도 많아 장수마을로 꼽힌 것은 물론 범죄없는 마을로 지정될 정도로 주민들의 품성이 산처럼 자애로운 곳이다.

해마다 9월이면 마을이 온통 소금을 뿌려놓은 듯 메밀꽃이 한창이며 이때 열리는 메밀꽃 축제는 풍성한 시골 음식과 국악공연 등까지 곁들여져 인기가 높다.

이제는 30여 가구가 옹기종기 살고 있는 이 마을이 8년 전 행정안전부 산골마을 가꾸기 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세미나실과 숙박시설 등을 갖춘 마을회관과 방갈로 등을 짓고 메밀꽃 축제를 열면서 전국에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주민들이 마을 뒷산과 주변 4만㎡에 메밀을 심자 해마다 9월이 되면 그야말로 '소금을 뿌려 놓은 듯'이 하얀 메밀꽃이 장관을 이룬 것이다.

◇ 메밀꽃축제, 송로주, 산골체험

이때 열리는 축제에서는 메밀전과 막걸리가 시골인심만큼이나 풍성하게 넘쳐나는 것은 물론 떡메치기, 천연염색, 메밀베개만들기, 두부만들기, 가훈쓰기, 국악공연, 가람개비 풍혈체험, 메밀꽃밭구경하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가득하다.

이와 함께 지난해 열린 제5회 축제에서는 메밀국수, 묵, 감자전, 산채 등 푸짐한 산골음식까지 곁들여져 관람객들이 더욱 만족해 했었다.

이 마을에는 특히 전국 다른 지역에서는 맛볼 수 없는 '송로주'가 있어 애주가들의 발길을 끌어 당기고 있다.

멥쌀과 누룩에 솔옹이까지 섞어 발효시킨 뒤 증류하여 만드는 송로주는 이 마을 주민 임경순씨(충북도 무형문화재)가 비법을 이어 오는 전통주로 향과 맛이 뛰어나고 관절과 신경통에 효과가 좋다.

송로주는 솔옹이(소나무 마디)를 생밤처럼 깍아 멥살과 누룩을 섞어 발효시킨 뒤 증류시켜 만든 술로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된 이 마을 주민 임경순씨가 제조비법을 이어가고 있다.

그 독특한 향과 깨끗한 맛이 일품인 것은 물론 관절과 신경통 등에 효능이 있어 선물용으로도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이 마을 역시 산 좋고 물 좋은 산골마을의 기억을 만들어 줄 각종 체험거리가 연중 이어지고 있다.

봄에는 두릅, 취나물, 고사리, 다래순 등의 산나물을 채취하며 싱그러운 봄 내음 속에 가족과 이웃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산딸기 따기, 옥수수 감자 콩 심기, 가재잡기 등을 할 수 있다.

여름에는 아이들과 함께 씨알이 굵은 감자를 캐고 수염이 긴 옥수수를 따서 장작불에 구워 먹을 수 있고, 근처 맑은 계곡에서 물놀이는 엄마와 아빠까지 신나게 한다.

가을에는 흐드러지게 핀 메밀꽃밭에서 멋진 사진을 찍는 메밀꽃 축제가 단연 으뜸이지만 빨갛게 익은 고추를 따거나 누렇게 익은 콩을 타작해 보는 즐거움도 맛 볼 수 있다.

겨울철에는 마을 어르신들과 짚공예를 하며 옛날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메주만들기, 김장 담그기, 장작패기를 하며 눈 속에 묻힌 산골 마을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다.

또 구병리에서 재배한 콩으로 만든 메주를 이용해 된장, 간장, 고추장 등 전통 장을 담그는 체험은 도시의 주부들에게도 색다르고 유익한 기회가 될 것이다.

물론 두부·메밀묵·국수·떡 만들기와 메밀베개 만들기, 주변 산과 들과 개울을 살펴보는 생태놀이는 연중 아무 때고 가능하다.

가족과 함께 씨알 굵은 감자를 캐서 장작불에 구워먹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산딸기따기, 인절미만들기, 가재잡기 등 다양한 체험이 즐겁다.

이 마을에는 가족이나 이웃, 동호회원들이 편안하게 시골의 하룻밤을 지내고 갈 숙박시설까지 잘 갖춰져 있다.

낮은 돌담길과 소나무 언덕 위에 나무와 황토로 지어진 통나무 펜션 객실 6개가 있다.

마을과 산을 바라볼 수 있는 시원한 발코니가 있고, 이불과 간단한 식기류가 비치돼 있으며, 마당에서는 배구, 족구 등의 간단한 운동이 가능하고, 황토길 산책은 평소 끊어졌던 가족 간의 정겨운 대화를 이어 준다.

마을 체험을 하고 돌아갈 때는 마을 농특산물이 또 하나의 선물이자 추억이 된다.

구병리에서 재배한 메밀의 껍질을 베개피에 넣고 손수 바느질하여 만든 메밀베개는 통풍이 잘되어 머리가 시원하여 숙면을 취할 수 있게 한다. 황금색, 가지색, 쑥색으로된 3가지 종류가 있으며 길이는 48cm 높이는 22~24cm이다.

또 구병리에서 재배한 순수한 우리 콩을 가지고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로 정성스럽게 담근 건강 메주는 주부들에게 인기 품목이며, 역시 이곳 콩과 농작물로 만든 된장, 간장, 고추장도 전통 입맛을 되살려 주기에 충분하다.

이 밖에 주민들이 재배한 콩, 감자, 옥수수, 그리고 인근 산에서 채취한 다래순, 고사리, 취나물, 치커리, 느릅나무껍질, 계절마다 고유의 맛과 효능을 발휘하는 12달술(동동주, 더덕술, 대추술 등)이 마을의 자랑거리이다.

이 마을은 해발 500m에 위치하고 있어 아직도 소가 쟁기를 끌며 밭갈이를 하고 30여 가구 주민들의 인심은 산 만큼이나 넉넉하다.

◇ 풍혈, 법주사, 선병국 고가 가까워

이 마을은 마을 자체 뿐만 아니라 인근에 다른 볼거리까지 넘쳐나 도시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구병리 마을에서 구병산쪽으로 600m 지점과 구병산 정상 부근 4곳에 있는 풍혈(바람굴)은 유명하다.

여름에는 시원한 냉풍이, 겨울에는 훈훈한 온풍이 솔솔 불어나오는 신비스러운 이 풍혈은 진안의 대두산 풍혈, 울릉도 도동 풍혈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풍혈로 불리고 있다

이 마을에서 20분 거리에 국립공원이자 대한 8경의 하나인 속리산이 있고, 그 산 아래에는 1400년전 신라에 불교가 들어온 지 24년째인 진흥왕 14년 (서기 553년)에 의신조사가 세웠고 국내 유일의 목탑인 팔상전을 비롯하여 국보급 문화재가 산재해 있는 조계종의 제5교구 본사 법주사가 있다.

암절벽과 푸른 숲, 맑은 물이 어우러져 한 폭 그림을 이루는 서원계곡.

또 마을에서 10분만 나가면 금강 발원지 지류의 하나인 서원계곡이 있는데, 계곡 폭이 넓어 물놀이에 좋고, 그곳 상현서원에는 우암 송시열 선생을 비롯해서 성제원, 조헌, 그리고 춘암 김정선생이 모셔져 있으며, 서원리에는 정이품송의 아내격인 정부인송 소나무가 있다.

이와 함께 역시 10분 거리에 있는 만수계곡은 주위의 우거진 숲과 깍아지른 듯한 바위와 물속까지 보이는 맑고 깨끗한 물로 여름 피서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고, 삼가저수지는 겨울에 빙어 낚시장으로 유명하다.

인근 보은읍 어암리 오정산에 있는 삼년산성은 신라시대의 쌓은 석축산성으로 둘레 1,680m, 산의 능선을 따라 문지 4개소, 옹성 7개소, 우물터 5개소와 교란된 수구지 등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는 귀중한 역사 자료이다.

또 보은군 외속리면 하개리로 발길을 옮기면 1900년대 초에 지어진 99칸짜리 선병국 고가를 만날 수 있다.

국가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이 고택을 살펴보는 것은 전통가옥의 구조와 재질 뿐만 아니라 가옥 주인과 함께 하는 독립정신, 후세교육, 이웃사랑 등 선조들의 훌륭한 정신까지 느끼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박종천 프리랜서 기자
주소 : 충청북도 보은군 속리산면 구병리 296번지

문의전화 : (043) 544- 0708, 010-4802-9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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