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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1.31 18:30:2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 28일 강원도 하이원 리조트에서 열린 7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 지적장애 남자부 크로스컨트리에 출전한 충북 김목진이 역주를 하고 있다.

ⓒ 김태훈 기자
"충북장애인대표선수단의 동계체전에서 거둔 종합 3위의 성적은 우연이 아닌 피땀 흘린 노력에서 거둔 값진 성과다."

충북장애인대표선수단이 하계체전에 이어 동계체전에서도 사상 첫 종합 3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일궈냈다.

충북은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강원도 하이원스키장 등 일원에서 개최된 7회 전국장애인동계체전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5개, 동메달 7개를 획득해 종합득점 7천213점으로, 종합 1위 서울과 2위 강원도에 이어 역대 최고성적으로 종합 3위를 차지했다.

매년 상위에 랭크돼 있던 경기도와 인천, 경북도 눌러버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역장애인체육계를 비롯해 전국장애인체육인들은 충북이 거둔 이번 성과에 대해 전무후무한 일로 여기며 놀라워하고 있다.

장애인체육의 특성상 성적의 변화가 상황에 따라 변화물상하다고 하지만 충북이 거둔 이번성적을 "운이 좋았다"라고 폄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만큼 충북은 그동안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어려운 여건 속에도 선수와 지도자, 집행부가 삼위일체 돼 노력을 기울였고, 이런 결과가 종합 3위라는 값진 결실로 영글었기 때문이다.

충북도가 집계한 지난해 기준 충북의 장애인등록 현황은 대략 8만5천여명. 미등록 장애인수를 합친다 해도 8만9천여명 정도다. 여기에 선수로 뛸만한 인원을 추린다 해도 450명 안팎이다. 45만명에 달하는 장애인수를 보유하고 있는 경기도와 비교할 때 절대적으로 불리한 입장이다.

장애인체육회에 매년 투입되는 지원금도 충북은 13억원 정도.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로 열악한 수준이다. 이에 반해 경기도는 30억원에 이른다. 인천 역시 매년 21억원을 쏟아 부으며 장애인체육 정책을 펴고 있다.

장애인수를 보거나 지원금의 액수를 보더라도 충북은 타 지역과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한 수준이다.

그런대도 충북은 이번 동계체전에서 종합 3위라는 값진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하계체전에서도 금 54, 은 45, 동 51개를 획득해 종합득점 11만5천126점으로 종합 3위를 거두며 주위를 놀라게 했다.

충북장애인체육회는 이번 체전을 앞두고 도내 특수학교 교사를 중심으로 선수발굴에 매진했다. 장애인시설과 특수학교를 오가며 꿈나무들을 발굴했다. 예산이 부족하다고 안주하지 않았다. 일부 지도자들은 사비를 털어 선수들을 지원했다.

충북장애인체육인들은 불평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스스로 실천했다.

조덕현 충북장애인체육회사무처장은 "이번체전에서 충북이 거둔 성적은 선수, 지도자, 집행부가 삼위일체 돼 거둔 놀라운 성과"라며 "이제는 그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고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기울일 때"라고 말했다.

/서울=최대만기자

스키·빙상 전 종목 고른 성적

충북은 이번체전에서 스키, 빙상 등 전 종목에서 고른 성적을 거두며 종합 3위로 당당히 시상대에 올랐다.

충북의 첫 금메달 소식은 지난 28일 알파인 스키에서 나왔다.

주성대학 박찬규(20)는 강원도 정선 하이원스키장에서 진행된 지적장애 알파인 스키에서 1분26초66의 기록으로 인천, 서울 대표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값진 금메달을 충북선수단에 선사했다.

또 이날 크로스컨트리 시각장애부에 출전한 이인혜(18·주맹학교)도 3분09초02의 기록으로 서울, 대구대표와 30초 이상차를 보이며 결승점을 통과했다.

29일에는 빙상 여자청각장애인 1천m경기에 출전한 최민아(충주성심학교)가 2분30초57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만들었다.

은메달 5개도 스키(1개)와 빙상(4개)에서 골고루 나왔다. 알파인 스키의 남다영(충주성심학교)은 1분30초06으로 1위(대구)와 불과 2초 뒤진 기록으로 아쉽지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빙상 쇼트트랙 500m 청각장애부에 출전한 최민아(충주성심학교)는 줄곧 선두를 이어갔지만 마지막 바퀴를 남겨놓고 안타깝게 넘어져 1분19초70의 기록으로 인천대표에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같은 종목 1천500m에 출전한 정은혜(충주성심학교)는 5분26초58로 선두에 10초 뒤진 기록으로 2위로 골인했다.

빙상 남자1천m에 출전한 정인교(청각·충주성심교)과 같은 종목 지적청소년의 한상길(충북일반)도 2분27초72와 2분01초74의 기록으로 각각 은메달을 획득했다.

동메달은 스키와 빙상에서 7개의 메달을 따내며 충북이 종합 3위를 기록하는데 큰 보탬이 됐다.

충북장애인체육 관계자는 "충북이 거둔 이번 성적은 열악한 환경과 비교할 때 기적과도 같은 성적이었다"며 "이 모두가 선수들의 노력과 각계의 관심과 지원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의 역대 동계체전 역대 성적은 메달제로 개최된 4회 대회 종합 5위에서 종합득점제로 바뀐 5회 대회 7위, 6회 대회 4위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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