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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직장 동아리 탐방 - 한국수자원공사 충청지역본부 '청주FC'

점심시간마다 공차면 스트레스도 '뻥'
8년차 베테랑?… 실력 검증은 글쎄올시다
내년 수자원공사 풋살대회 우승 목표

  • 웹출고시간2014.11.27 19:23:18
  • 최종수정2014.11.27 19:23:18

한국수자원공사 충청지역본부 청주FC 회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여자 회원도 적극 환영합니다"

점심시간이 다가왔다. 또 바빠진다. 부랴부랴 주황색 유니폼을 갈아입고 운동장으로 뛰어나간다. 밥 먹는 건 뒤로 미뤘다. 일단 뛰고 본다. 아무 생각 없이 땀을 흘리다보면 머릿속의 온갖 잡념이 사라진다.

한국수자원공사 충청지역본부 축구 동아리 '청주FC'. 18명의 회원들은 월요일, 목요일 점심마다 공을 찬다. 정확히 낮 12시에 집결, 40분 간 운동장을 누빈다. 1시부터 오후 업무를 시작하려면 점심 식사는 10분 만에 해치워야 한다.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지만 희한하게 땀 흘리고 먹는 점심은 더 꿀맛이다.

◇"실력이요? 즐기다보면 늘겠죠 뭐"

한국수자원공사 충청지역본부 청주FC 회원들이 드리블 연습을 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 동아리를 창단했으니 벌써 햇수로 8년차에 접어들었다. 이 정도면 웬만한 선수급이 돼야 하는데, 사실 그 실력을 검증할 길이 없다. 회원들끼리만 즐길 뿐이지 다른 팀과 경기를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황경룡(50, 경영기획차장) 회장은 "꼭 경기에서 이기는 것보다 건강을 지키고 회원들 간 친목을 도모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얼마 전 TV에서 70세 이상 노인들로 모인 '70FC' 축구단을 봤는데 우리도 건강하게 열심히 해서 그런 클럽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래도 걔 중에는 낭중지추(囊中之錐)가 있는 법. 미드필더의 손영광 대리, 라이트윙의 이종범 과장, 레프트윙의 허영범 대리, 미드필더의 이승훈 대리, 스위퍼의 정성철 과장이 뛰어난 실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허영범 대리의 드리블 실력이 일품이라고.

반대로 가장 '개발'이 누구인지 물었다. 황 회장이 기다렸다는 듯 외쳤다. "홍현표! 진짜 못해. 살다 살다 그런 개발은 처음 봤다니깐(웃음). 아~ 진짜 못해."

개그맨 이윤석 몸매를 자랑(?)하는 신입사원 홍씨는 지난 4월부터 클럽에 가입했다고 한다. 기본기부터 착실하게 연습, 7개월째에 접어든 지금은 제법 '구멍' 티를 벗었다. 20살 이상 차이나는 상사들과 몸을 부대끼며 같이 땀을 흘리다보니 애정 독차지도 그의 몫이 됐다.

◇"여자 회원 환영합니다"

회원 수는 18명이라지만 이 사정으로 빠지고, 저 사정으로 빠지면 막상 축구할 수 있는 사람은 10명 남짓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연습은 5대5, 6대6 풋살로 한다. 퇴근 후엔 청주시내 풋살구장에서 개인기를 연마하기도 한다. 아무래도 한국수자원공사 본사가 있는 대전에서 출퇴근 하는 회원들이 많다보니 주말 훈련을 따로 하긴 어렵다. 말 그대로 '짬짬이 훈련'이 전부다.

한국수자원공사 충청지역본부 청주FC 회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그래도 내년 목표는 거창하다. 한국수자원공사 내 전국 풋살대회 '우승'이다. 올해 7월 대회에서 4강 탈락한 게 한으로 남는다. 뭔가 운이 없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실력으론 충분히 '대권'에 도전해 볼만 했는데 말이다.

우승을 위한 전력을 보유하려면 선수 수급이 원활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참 생각처럼 쉽지 않다. 다른 운동에 비해 축구가 과격한 편이다보니 배 나온 과장급들은 도전할 엄두를 내지 않고 있다. 점심시간마다 한바탕 뛰고 나면 오후 업무가 더 잘되는 '땀의 결실'을 몰라주는 게 아쉬움 따름이다.

이제는 눈을 돌려 '여자' 회원 확보에 주력할 생각이다. 황 회장은 "요즘엔 여자 축구 국가대표도 있는 판에 여자라고 못할 게 뭐가 있느냐"라고 반문한 뒤 "신문기사가 나오면 식당 앞에 대문짝만하게 붙여 여자 직원들을 꼬드길 생각"이라고 웃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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