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년이 됩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합니다만 저는 당시 현직 시장으로서 경로당을 점검 나갔다 할머니들이 TV를 보시면서 배가 가라앉는 중계화면을 가리켜주어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나 할머니들도 모두 조금 있으면 구조선이 와서 구조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그리 무겁지 않은 마음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사무실로 돌아왔었습니다. 오후 늦게 되어서야 상황이 급변하여 엄청난 참사로 이어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일을 되돌아봤습니다. 아침 8시 49분 침몰되기 시작한 세월호는 모두 476명이 탑승하여 299명이 사망하고, 5명이 영구실종으로 판명되면서 304명이란 인명이 희생되었습니다. 이 가운데 250명의 단원고 학생들이 있어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저희들도 그랬지만 고2 때 주로 이루어지는 수학여행을 제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학생들은 모두 325명이 탔는데 구조된 학생은 75명이었습니다. 함께 탄 선생님은 14명이었는데 11명이 숨졌습니다. 그러나 구조된 3명의 선생님 중 교감선생님이 제자 잃은 죄책감으로 사고발생 이틀 뒤 스스로 목숨을 끊어 2명만 살아난 격이나 이 선생님들도 장기간 병가를 냈다가 결국 교직
운동 할 때면 현재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미래에 대한 강한 의지만 가지고 시작하다 보면 탈이 난다. 의지와 정신 승리로 건강한 육체를 만들 수 있겠다 주장 하지만 운동은 여러 요소가 결합 되어 나타나는 결과이기에 당연히 탈이 난다. 몸이 탈 나는 것이 정상적이지만, 준비 없게 시작한 운동과 몸 상태를 복기하지 않고 이것저것 안되는 이유를 외부에서 찾아 대면 약간의 만족이 생긴다. 문제를 외부에서 찾을 때, 적당하고 좋은 핑계의 이유를 찾게 되면, 외부적 문제로 치부되고 나는 문제에서 자유로워진다. 평소 운동을 안 하고 몸의 준비가 덜 되어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겠지만 운동을 못하게 했던 핑계, 책임 전가는 일단 정신에서는 승리하며 잠시나마 위안과 기쁨을 준다. 몸이 아닌 지역 문화 사정을 생각해도 나름 유사하다. 기본 운동이 잘되기 위해서는 방해하는 다양한 요소의 정리가 필요하다. 친구와 잦은 약속, 건강한 식단 등은 운동과 관련 없어 보이지만 중요한 장기적인 요소이다. 음식의 섭취, 고른 영양소, 적절한 휴식, 지속적인 활동 등등이 수반 되어야 한다. 지역 문화 미래를 자신 의지로 현재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선진도시의 좋은 점을 갑자기 주입하면 몸살
봄날 김순녀 충북시인협회 이사 볼록한 젖가슴을 드러내어 하얀 속살을 보이는 목련이 수줍게 피었다 노란 산수유 어깨너머 고요히 퍼지는 햇살 진달래 핑크빛 입술에 키스하는 바람이 지난겨울 눈보라를 참아낸 나뭇가지에 사랑을 전한다 소백산 잔설은 사월을 건너가련만 당신을 만난 오늘은 꽃비 내리는 봄날이었소
[충북일보] 투표가 끝나고 새벽까지 개표가 진행 중이다. 신문지면 특성상 정확한 결과를 보도하기 어렵다. 물론 방송 출구조사대로라면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다. 충북지역도 민주당이 큰 우세를 보였다. 4·10 총선을 앞두고 올 들어 여야 지지율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등판과 이른바 '조용한 공천'으로 선거전 초반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출국, 의정갈등 등의 악재에 기세를 야권에 내줬다. 야권은 이른바 민주당의 '비명(비이재명) 횡사' 공천과 분열로 어려움을 겪었다. 뒤늦게 조국혁신당의 등장에 힘입은 정권심판론 바람을 타고 판세를 반전시켰다. 어찌됐든 지금까지 총선 결과를 예측했던 많은 여론조사와 정치평론가의 논평과 해석의 시간은 끝났다. 결과가 드러날 시간만 남았다. 이 시간이 지나면 어떤 예측이 적중을 했는지 알 수 있다. 어떤 예측이 빗나갔는지 구분할 수 있다. 또 한 차례 논평과 논쟁이 오갈 대목이다. 사람들은 언제나 아직 오지 않은 시간에 일어날 사건에 관해 미리 알고 싶어 한다. 그 내용과 결과를 예견하고 대처하려고 한다. 그러나 자연 현상과 달리 사회 현
청렴은 맑고 깨끗한 물이며 공직자는 마치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과 같아야 한다.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계곡이라면 계곡물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밑에 바위가 있는지, 구덩이가 있는지를 모두가 투명하게 볼 수 있다. 이는 공직자는 투명하고 정직한 행동으로 일하고, 사회적 장애물 없이 공정한 의사결정을 내리며,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오염된 흙탕물이 흐른다면 어떤 장애물이 있는지, 언제 어디서 구덩이에 빠져버릴지 모르는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이 도사리게 된다. 마찬가지로 부정부패와 탐욕은 공직자의 행동을 흐리게 만들고, 사회적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공직자는 오염된 흙탕물이 아닌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투명한 계곡이 되어야 한다. 청렴이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뜻한다. 뜻으로만 본다면 청렴한 마음가짐을 갖는 것은 쉬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법률과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한 만큼, 완벽한 청렴은 어려운 일이다. 맑고 깨끗한 물에 잉크 한 방울이 떨어진다면, 그 맑은 물은 탁해지기 시작하고 잉크색으로 변해버리게 된다. 이처럼 청렴에도 작은 오류, 부정, 타락이 생긴다면…
여름방학에 집에 내려오니 할머니께서 많이 편찮으셨다. 천수를 누리시고 이 세상과, 사랑했던 자손들과, 영원한 이별을 하실 때가 된 것이다. 지금 같으면 병원에 입원해 임종을 맞으셨겠지만, 60년 전에는 병이 나면 객지에 있다가도 집으로 돌아와 임종했다. 타지에서 돌아가시면 객사라고 하여 시신을 집에 들이지 않았다. 며칠 누워 계시던 할머니께 가시는 길에 양식하시라고 멀건 미음을 온 가족이 조금씩 떠 넣어드렸다. 할머니는 힘없는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시고 손자인 오빠가 들어오는 것을 보시고는 옆으로 고개를 떨어뜨리셨다. 한의사가 맥을 짚으신 다음 임종하셨다는 말씀에 따라 수세를 거두고 혼백을 불러 입으셨던 옷가지를 지붕 위로 던지셨다. 소반에 삼색 나물과 접시 밥을 세 접시 담고 생전 신으시던 고무신을 대문 밖에 두었다. 할머니 모시고 갈 사자에게 대접하는 의식의 하나였다. 임종 후 3일장 5일장, 국장은 7일장 9일장을 하는데 일반인은 중생일이 끼지 않으면 3일장을 한다. 삼 일 동안 돼지를 잡아 삶고 음식을 넉넉하게 하여 동네 분들을 대접했다. 장례식 전날 빈 상여를 메고 재떨이라고 하는 행사를 하는데 요령잡이의 회심곡과 핑경소리에 상주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중리에 도롱골이라는 마을이 있다. 중리 저수지에서 안족봉 낮은 골짜기를 따라가면 된고개골을 지나 피고개를 넘어 미원면 용곡리로 가게 되지만 안족봉을 향해 직접 올라가면 깊은 산골짜기에 자리잡은 도롱골이라는 마을을 만나게 된다. 예전에는 깊숙한 산골짜기를 가리키는 지명이었겠지만 오늘날 이곳에 천연염색 공방을 비롯하여 가죽공방 등 공예 체험장들이 들어서면서 도롱골 공예 마을이 생겼다. 그러면 도롱골의 '도롱'이란 무슨 의미일까? 충북의 지명에서 도롱골이란 지명을 찾아보니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덕암리의 '도롱골'을 비롯하여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충주시 노은면 법동리, 충주시 앙성면 지당리, 진천군 이월면 동성리,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영동군 양강면 묘동리, 영동군 상촌면 돈대리, 영동군 매곡면 공수리, 영동군 양강면 만계리, 제천시 봉양읍 장평리, 단양군 영춘면 남천리, 단양군 가곡면 보발리 등 각지에 널리 분포되어 있었는데 유사한 음을 가진 '도롱뇽'과 연관지어 '도롱뇽이 사는 깊은 산골짜기'라는 의미로 해석하거나 아니면 그 유래가 전해지지 않는 지역이 대부분이었다. 다른 지역의 지명에 나타나는 '도롱'의 유래를 보면
총선도 끝났으니 이제 정치적 영향에 대한 고려 없이 정부와 의사 간 대화를 시작할 때다. 정부의 의대 정원 2천 명 증원 방침에 반발하는 의사와 의대생들의 집단행동이 2개월 째 이어지고 있다. 2천 명 증원 원칙에 변함이 없다는 정부 측과 원점 재검토 또는 시행 1년 유예 등을 주장하는 의사 단체와 갈등이 깊어져 의료현장 곳곳의 위험상황이 매우 심각한 지경이다. *** 막다른 벼랑 끝 대형 수련병원에서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던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환자를 떠났으며 의대생들의 수업거부와 휴학 신청, 대형병원 의사들의 업무과중으로 의료현장은 언제 어디서 무슨 사고가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살얼음판이 지속됐다. 중환자실과 응급실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난 지 한참 되었고, 병상 가동률은 뚝 떨어졌다. 정부와 의사 단체 간 대화 시도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제대로 된 대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며칠 전 대통령과 전공의 단체 대표와의 양자 대화가 있었는데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 갈등을 풀만한 대화의 진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가장 고통받는 대상은 환자와 가족이다. 특히 응급환자와 중증환자는 대형병원이 아니면 적절한 치료와 수술을
역세권에 사노라니 서울 상경이 훨씬 편리하다. 집에서 걸으면 고속 전철역까지 15분 여 걸린다. 봄빛이 짙어지는 며칠 전 일이다. 서울을 가기 위해 예매한 열차표 시간에 맞춰 급히 걸어갈 때이다. 고속전철 역을 거지반 코앞에 둔 시점이었다. 갑자기 배가 살살 아파오더니 도저히 참을 수 없으리만치 고통스러웠다. 간신히 걸음을 떼어 가까스로 역사(驛舍) 안 화장실을 찾았을 때 일이다. 화장실 안에서 용변을 보고 있을 즈음이었다. 화장실 이용객들의 여닫는 문소리가 매우 크게 들렸다. 필자가 사용하는 화장실 옆 칸에선 얼마나 문을 세차게 닫고 나가는지 그야말로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옆 칸 뿐만이 아니었다. 화장실 안 여기저기서 문 닫는 소리가 굉음으로 작용하다시피 했다. 그 소리가 마치 지축을 뒤흔드는 듯 요란스러웠다. 이런 태세라면 화장실문 전체가 부서지지 않을까 하는 기우마저 자아내는 소리였다. 이 소란 속에서 화장실 밖에서 어느 여인의 속삭이는 듯한 작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희아야. 화장실 나올 때 문 살살 닫고 나오렴, 방금 아기가 뱃속에 있는 아주머니가 네 옆 화장실로 들어가셨단다. 네가 문을 세게 닫음 아주머니 뱃속에 있는 아기가 놀랄지
[충북일보] 4·10 총선 본투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사전투표율은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5∼6일 실시된 사전투표의 투표율은 31.28%다. 물론 2년 전 20대 대선 사전투표율(36.93%)보다는 낮다. 하지만 총선 사전투표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충북의 사전투표율은 30.64%를 보였다. 역대 충북 총선 사전투표율 중 가장 높다. 8번의 전국단위 선거 중엔 두 번째로 높다. 충북 역시 20대 대통령 선거 때 세운 36.16%를 넘지 못했다. 그래도 사전투표 제도가 시행된 이래 두 번째로 높다. 이번 선거에선 뚜렷한 정책이나 쟁점이 부각되지 않았다. 여야 모두 마찬가지였다. 심판론 프레임이 워낙 강력하게 작동한 탓이다. 그러다 보니 다른 이슈가 끼어들 여지가 없었다. 아울러 선거 막바지엔 네거티브전이 한계를 넘어섰다. 역풍도 아랑곳 않고 막말과 독설을 쏟아냈다. 강성 지지층만을 의식해서다. 그러나 증오와 혐오를 부추겨 얻는 건 득보다 실이 많다. 유권자는 투표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선택할 후보가 없더라도 마찬가지다. 이미 최선을 선택하긴 어려워졌다. 좀 덜 나쁜 사람에게라도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 차악이라도 선택해야 한다는 얘기다
[충북일보] 사전투표를 하지 못했다. 배달된 선거투표안내문을 들여다본다. 누가 적당한 후보일까. 선거호객행위에 휘둘린 건 아닐까. 불편부당·무편무당이 가능할까. 가슴이 저리고 아리다. *** 유권자 투표권은 한 장이다 4·10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총선 최고를 기록했다. 민주주의 국가는 대의정치를 운영한다. 투표는 국민의 권리이자 의무다. 물론 투표율이 높다고 정치 수준이 높은 건 아니다. 그러나 유권자의 투표 포기는 많은 부작용을 초래한다. 먼저 정치의 전횡과 타락을 부추길 수 있다. 적은 유권자의 선택이 만든 나쁜 결과다. 22대 국회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4년 내내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는 모습은 없었다. 미래를 내다보는 정책 대결도 마찬가지다. 정책이라고 해 봐야 당리당략을 위한 것들뿐이었다. 타락의 정도가 뭔지 보여주며 정치혐오를 부추겼다. 모든 걸 아전인수로 해석하며 국민을 무시했다. 4년을 그렇게 보내고 또 표를 달라한다. 그럼에도 어쩌나. 유권자는 투표를 포기할 수 없다. 선택할 후보가 없더라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덜 나쁜 사람을 찍는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 최선이 아닌 차악의 선택이다.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는 환경직 공무원으로서 단양군 환경과에서만 올해로 20년째 일을 하고 있다. 지금은 자연환경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30년 전 처음 환경 분야를 공부할 때는 대기, 수질, 폐기물 이런 것들이 주요 과목이었다. 그리고 20년 전 처음 환경과에 임용될 당시만 해도 환경과는 대기, 수질, 폐기물업체 인허가, 지도, 단속 업무가 핵심 업무였다. 물론 지금까지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고 있으나 새로운 업무들이 꿈틀거리고 있으며 그중에는 내가 추진하고 있는 자연환경 업무 중 하나인 지질공원이 있다. 자연환경 업무의 부상은 환경부의 업무 흐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생태관광, 지질공원, 야생생물, 생물다양성 보존, 수질총량 등에 관한 업무가 신설·개편되면서 이 업무에 대한 다양성과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단양군은 8년 전 자연환경팀을 신설해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특히 2년 전부터 생태관광과 지질공원에 대한 업무를 적극 추진하며 환경 분야의 새로운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내가 지질공원 담당 팀장으로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단양에 지질공원은 어디야?"라는 것이다. 이 난처한 듯 보이는 질문에 대해 가장 현
학교마다 업무를 위해 편성된 부서는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 학교와 같이 학년당 9학급인 경우 통상 13개의 부서가 구성된다. 그중 3개는 1학년부터 3학년까지 학년을 담당하는 부서다. 각 부서별 업무 내용은 영역에 따라 구분된다고 할 수 있으나, 난이도를 말하자면 어떤 객관적 지표가 있는 게 아니라 각자의 체감 정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언급하기는 어려워도 학년부장선생님들의 업무 난이도는 최상급인 '매우 높음'에 속한다는 점에 이견은 없을 듯하다. 담당해야 하는 업무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학생들을 위해 투입해야 하는 시간의 양과 고민의 정도를 살펴보면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는 표현 외에는 적당한 말을 찾기 어렵다. 학년 부장직을 맡기 시작하면 대체로 1학년부터 그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3년을 담당한다. 우리 학교의 경우가 그렇다. 특별한 사정이나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입학부터 졸업까지 맡는다는 것이 일종의 학교문화로 정착되었다. 학년부장선생님은 학교로부터 제안받은 부장직을 수락하면서부터 그가 가진 대부분의 자원과 시간을 학생들을 위해 쏟아붓기 시작한다. 학년별 단계마다 집중해야 하는 세부업무는 별개로 치더라도, 담당한 학생들의 기본적인 학교
연극의 3요소는 희곡, 배우, 관객이다. 보통 배우는 희곡, 즉 대본을 보고 출연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한다. 그러나 나는 희곡을 보지도 못한 채 배우로 캐스팅되었다. 그런데 이번 생의 배역은 좀 묘하다. 고요가 몸을 불리는 밤이면 골방에 박혀 모국어로 나를 찾다가도, 소리가 키를 세우는 낮이 오면 외국어를 쓰는 아이들 속에서 나를 잊는다. 그러나 그 어떤 시간에도 나는 혼자다. 오늘도 분장을 하고 무대에 오른다. 연극이 3막이나 4막으로 이루어지듯 나의 모노드라마 또한 대체로 4막이다. 간혹 시 창작 강사 역할이 주어지는 날이면 5막을 올리기도 한다. 오늘은 4막이 있는 날이다. 막이 오르는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새벽 6시 50분에 자동차 시동을 건다. 청주에서 진천으로 한 시간 이십여 분을 달려 무대에 도착한다. 8시 15분쯤 도착하면 1막이 시작된다. 1막의 관객은 12명의 아이들이다. 한국 아이가 단 한 명도 없다. 엄마 아빠가 모두 외국인인 아이가 9명이고 한쪽 부모만 외국인이 아이가 3명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러시아 1명, 우크라이나 1명, 우즈베키스탄 4명, 카자흐스탄 3명이다. 즉 중앙아시아 계열의 외국인이 9명이고 필리핀 다문
내일은 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선거를 흔히 민주정치의 꽃이라고 한다. 선거가 왜 민주정치의 꽃일까?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선 민주정치가 무엇인지부터 생각해봐야 한다. 민주정치는 고대 아테네에서 시작되었다. 고대 아테네는 직접 민주정치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여자, 노예, 외국인은 제외되었기에 온전한 민주정치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민주정치라함은 국민이 주인인 정치이므로 국민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것만이 오리지널 민주정치인 것이다. 민주정치의 영어식 표현은 Democracy이다. 이는 Demos와 Kratia의 합성어인데, Demos는 민중을 Kratia는 지배를 의미한다. 따라서 민주정치인 Democracy는 민중의 지배를 의미한다. 링컨은 게티즈버그 연설에서 "신의 가호 아래, 이 땅에 새로운 자유를 탄생시키며, 국민의(of the people), 국민에 의한(by the people), 국민을 위한(for the people) 정부가 지구상에서 죽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은 민주정치가 국민의 정치이고, 국민에 의한 정치이며, 국민을 위한 정치임을 잘 말해주고 있다. 여기에서 민주정치를 가장 잘…
하얀 민들레 권오중 충북시인협회 회원 하얀 옷을 즐겨 입으시던 어머니 하얀 꽃으로 피어났다 밭에 엎드리어 호미로 김을 매시던 어머니 모습이다 민들레 이파리에 어머니 땀방울이 쓰디쓴 젖이 되어 흐르고 고단한 삶에도 환히 미소 짓던 어머니 사랑이 하얀 꽃으로 피어났다 이제 봄 하늘엔 어머니 넋이 하얀 깃털冠毛 되어 맴돈다
[충북일보] 충북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3%대다. 충청지방통계청에 따르면 3월 충북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기준 2020=100)다. 전년 동기 대비 3.0%,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2.8%, 2월 3.2%, 3월 3.0%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생활물가지수는 116.22로 전년 동기 대비 3.2% 올랐다. 식품이 4.3%, 식품의외가 2.4%씩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는 19.9%나 오른 140.82를 나타냈다. 과일이 39.4% 상승하며 밥상 물가에 부담을 줬다. 충북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물가 상승을 이끈 것은 농축수산물이다. 3월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올라 2년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사과 값은 88.2%나 급등했고 파 가격도 23.4%나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참외(상품) 10kg 중도매가격은 10만4천원이다. 1년 전(7만8천520원)보단 32.4%, 평년(7만4507원)과 비교하면 39.5%나 올랐다. 중도매가격은 중·도매인이 소매상과 소비자 등에게 판매하는 가격이다. 참외 값 급증의…
"아빠, 아빠 수소가 뭐야" 아직 초등학교도 입학하지 않은 아들이 텔레비전 광고를 보다 말고 나에게 물었다. 광고 속에는 '미래의 친환경 에너지 수소에너지가 함께 합니다'라는 문구가 지나가고 있었다. 아직 한글도 깨치지 못한 아들이 수소에 호기심을 가짐에 한편으로 대견했다. 수소산업육성전문관으로 근무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수소에 대해 설명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어린아이에게 설명해 본 적이 없어 아들의 질문에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일반인들이 수소의 필요성을 묻는다면 나는 "인류가 산업혁명 이후 화석에너지를 주 연료로 사용하면서 지구를 둘러싼 온실가스가 증가했고 이로 인해 지구의 평균기온이 상승,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각종 자연재해와 경험하지 못한 전염병의 위험에 노출됐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삶과 우리의 터전인 지구를 지키기 위해 화석에너지에서 청정에너지로 에너지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그 청정에너지 중심에 수소가 있다"라고 답한다. 그러나 이 설명을 우리 아들이 이해할 리 없다. 아들, 우리 아들 몸이 뜨거워지면 엄마가 어떻게 해줘· 이마에 차가운 패치도 붙여주고 얼른 나으라고 병원에 데려가서…
날이 풀리면서 야외활동을 많이 하기 시작하는데요. 특히 봄철에는 아이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나오는 분들이 많죠. 게다가 더욱 다양해진 여가 문화로 인해 야외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도 많아졌다고 해요. 가정 외 아이가 익숙지 못한 장소에서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답니다. 가정에서보다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버스나 자동차를 탈 때 아이 나이에 맞는 카시트 또는 부스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안전띠는 기본입니다. 특히 만 6세 이하의 경우 반드시 카시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널목을 건널 때 신호가 바뀌더라도 좌우 확인 후 건너야 합니다. 아이와 다닐 때 무단횡단은 절대 안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보행 중 스마트폰을 보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이 좋습니다. 놀이터 및 놀이기구 이용 시(미끄럼틀/시소/그네 등) 놀이터 환경이 안전한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충격 완화 장치, 놀이기구의 안전성 여부) 아이가 안전하게 이용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라인스케이트, 킥보드 등 탈 때 보호장구(헬멧, 팔꿈치 보호대,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고, 차량 운행이 없는 안전한 곳에서 타는 것이 좋습니다. 또 아이에게 안전하게…
"아, 내일은 눈을 뜨지 않아도 되다니…, 나는 그게 너~무 좋아." 글쓰기 공부를 함께하는 초등학교 교사들하고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들 가운데 하나가 목소리를 통통 퉁겨 올렸다. 다음날은 토요일이었으니 출근 시각에 맞추느라 잠자리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라는 걸 나는 금세 눈치챘다. 그 말 한마디에 다들 낯꽃이 벚꽃처럼 환해진 것 같았다. 선생님들이 아침에 눈 뜨기를 싫어하는 까닭은 빤하다. 날마다 정해진 시각에 출근해서 교실과 교무실을 오가며 처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서, 그렇게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이 하도 지겹고 고달파서 아니겠는가. 그런데…. 한 번 바꿔 생각해보라고, 오라는 데도 없고, 갈 데도 없고, 딱히 할 일도 없고, 그러다 보니 세상과 마주하는 게 두려워서 아침마다 눈을 뜨기가 싫은 이들도 주위에 참 많지 않으냐고, 어디 그뿐이냐고, 지금 잠들면 내일 아침에 눈을 영원히 뜨지 못하게 될까 봐, 그게 두려워서 잠자리에 드는 것조차 멈칫거리는 사람들도 아마 적지 않을 거라고…. 뭐, 그런 말을 입안에서 우물거리다가 모처럼 환해진 그들의 낯꽃이 금세 시들어버릴까 봐 입에 빗장을 걸고 말았다.…
예년에 비해 벚꽃 개화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예상은 허무하게 일그러졌다. 축제를 추진했던 자치단체들은 벚꽃이 없는 나무를 올려다보며 울상을 지었고, 축제가 끝나자 심술 난 놀부처럼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지난 봄날처럼 무심천변은 하얀 벚꽃으로 만발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은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찾아오기도 한다. 그 화려하고 아름다운 벚꽃이 요란한 확성기 소리에 함몰되어 눈처럼 쏟아지고 있다.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혼돈의 시간 속에서 봄날이 가고 있는 것이다. 22대 총선이 불과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일하게 해달라"고 부르짖는 여당과 '정권 심판'을 내세운 야당 간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의 장'이 되겠지만 결과에 따라서 국가는 극심한 내홍과 야당에서 부르짖고 있는 탄핵정국으로 정부가 식물정부가 될지도 모르는 위태로움에 서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불과 2년을 지켜보고 정권 퇴진을 외치는 야당이야 정치적 목적이어서 그렇다고 해도, 국민들의 목소리는 참고 기다려줄지 모르는 우리의 조급한 마음이 그대로 표출되는 것이 아닌가 하여 안타깝다. 의료계의 파업도 진퇴양난이다. 2월 20일 '빅5 병원'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으로 시작된 의료공백 사태는 점점…
모두가 쉬어 갈만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보이지 않는 발열 체크기 이제 너와의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 따스한 햇살을 반기려 마스크를 반쯤 벗는 사람들 사신처럼 검은 옷을 입고 죽음의 잔치를 즐기는 너의 욕망이 이제는 사라지는가 보다 너를 만나는 것은 죽음의 절망에 빠진다는 고통 자녀는 부모님을 위해 슬퍼해야 했고 부모님은 자녀를 위해 슬퍼해야 했다 마스크 속에 미소마저 잃어버린 서로의 불신으로 보냈던 지난날 사람의 생명이 소중함을 깨달았으니 너로 인해 받은 상처 깨끗이 치유하고 가거라 - 김창영 전문 필자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자주 갑니다. 코로나 때문에 정문으로 들어가기 전 마스크를 쓰고 발열 체크를 해야 했습니다. 외출할 때 마스크 작용을 의무화했는데 '해지한다'라는 소식이 들렸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라는 소식이 들렸지만, 왠지 마스크 없이는 불안하기만 합니다. 마스크를 쓰고 외출해 봅니다. 휴게소에 도착했는데 멀리서 보이는 사람 중에 마스크를 벗은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직 마스크를 벗기가 이르다'라고 생각했는데 따스한 햇볕이 유혹하여 마스크를 벗게 했나 봅니다. 매점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훨훨훨 이예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사월의 둘레길에 결 고운 분홍군무 구름이 판을 벌인 휘파람 휘파람에 어미 품 떠나간 꽃잎 온 하늘에 꽃 안개 미래를 설계하는 연인들 테이블에 사뿐히 내려앉아 대화를 이어주는 핑크빛 꽃잎 하트를 안겨주고 있는 꽃
[충북일보] 4·10 총선 사전투표가 5일과 6일 진행된다. 유권자는 주소지와 관계없이 원하는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별도 신고 없이 신분증만 가지고 전국 읍면동마다 1곳씩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사전투표는 지난 2013년 4월 재·보궐 선거에서 처음 도입됐다. 사전 투표율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12.2%에 불과했다. 하지만 21대 총선에선 26.7%까지 올랐다. 사전투표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여야 모두 투표 독려에 나서고 있다. 과거엔 여당보다 야당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엔 여당이 더 투표를 호소하며 지지층을 결집하는 모습이다. 과거와 달리 여야 모두 지지층 결집을 위해 적극적인 사전투표 독려하고 있다.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사전투표율은 2014년 지방선거에 처음 도입했을 때만 해도 전체 투표자의 11.5%에 불과했다. 그러다가 2020년 총선에서 26.7%까지 올라섰다. 2022년 대선에선 총 투표율(77.1%)의 절반에 가까운 36.9%까지 늘었다. 사전투표가 전체 투표율까지 끌어올려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주고 있
딩동댕~ 여느때와 같이 구급출동벨이 울렸다. 지령서에는 열상이라는 한 단어. 긴급하게 구급차에 몸을 맡긴 채 출동을 나선다. 이번에는 어떤 현장이 기다리고 있을까? 어떻게 하다 다쳤을까? 수많은 생각에 사로잡혀 있던 중 어느새 현장에 도착한다. 만취한 상태로 길을 걷다 넘어져 이마부분이 찢어졌다고 한다. 다행히 지혈은 되어있으나 찢어진 범위가 넓은데다 상처가 지저분하다. 현장 도착 후 표준지침대로(나는, 구급대원이니) 환자에게 응급처치는 물론 현재의 상태와 치료방법, 치료 후 상처가 남을 수 있음을 고지 후 병원을 선정하고, 선정된 병원으로 이송을 하게된다. 여기까지는 구급대원이라면 누구든지 원하는 이상적인 구급출동이다. 하지만 항상 좋을 수는 없는 법, 오늘도 쉽지않은 출동을 나가게 된다. 100건의 출동이 있다면 어느하나 같은 상황의 출동은 없다. 심정지나 중증외상 출동에 비해 특히 주취상태의 출동은 힘듦이 배로 느껴진다. 특히 흥분상태의 환자들은 언어폭력은 물론 여성 구급대원이라는 이유로 성적수치심을 느끼는 말도 서슴없이 한다. 그러다 흥분상태가 지속되면 욕은 물론 주먹과 발이 눈앞을 지나다닌다. 그럼에도 나는 내 직업이 자랑스럽다. 국민의…
[충북일보] "환자 상당수가 신분증을 필수로 지참해야한다는 것을 몰라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습니다. 평일이라 내원 환자가 적어 우려했던 것만큼 큰 불편은 없었지만 주말은 걱정됩니다." 병원·의원 등 의료기관 진료 접수 시 반드시 신분증·의료보험증 등으로 신분 확인을 해야 하는 '요양기관 본인확인 강화 제도' 시행 첫날인 20일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의 한 의원 간호사 김씨는 "제도 시행을 잘 모르는 분들이 꽤 많았다. 특히 평일 의원을 찾는 환자는 노인층이 많아 변경 사항을 빠르게 알기 어려워 한다"며 "다행히 제도 취지를 설명하면 환자 다수가 납득해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본보가 청주지역 의료 현장을 확인한 결과 눈에 띄는 혼란은 없었다. 지역 유일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부터 동네 병·의원까지 안내데스크 등 눈에 띄는 곳에 "진료 전 신분증을 꼭 제시해달라"는 내용을 포스터와 안내문 등으로 게시하고 있었고, 개별 병·의원에서 환자들에게 미리 신분증 지참을 당부한 덕분으로 보인다. 다만 만반의 준비에도 시행 첫날인 만큼 잡음이 없진 않았다.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 한 내과 원무과 직원은 "신분증을 깜빡 잊은 다수의 환자의 스마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지나간 대경기 불황을 돌아봐도 지금처럼 현장의 일이 없었던 적은 처음입니다." 길어진 고금리 상황과 국제적 원자재 가격 인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넨싱(PF) 부실 위기 등의 악조건은 충북도내 건설경기를 더욱 얼어붙게 하고 있다. 건설 산업은 국가와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한 기간 산업으로 해당 산업의 장기화되는 침체는 내수시장과 경기 부양을 저해시키는 요소가 된다. 2022년 하반기부터 국내 건설·부동산 시장에는 금융 조달의 어려움과 인건·자재비 인상으로 공사비 상승, 수요 위축 등 건설 경기 위기 요인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악화되기 시작한 도내 건설 경기는 올해 건설자재 원가 상승·출하량 감소, 공공·민간 발주 위축, 건설 관련 사업체 폐업 증가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충북 건설 수주는 전년 동분기 대비 63.7% 감소했다. 건설수주 감소세는 최근 5분기 연속 진행 중이다. △2023년 1분기 -38.8% △2분기 -51.5% △3분기 -47.3% △4분기 -27.8% △2024년 1분기 -63.7%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