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당신이 먹는 것을 보면 당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는 브리야사바랭의 일갈은 '인간의 본성을 꿰뚫은 세기의 지혜'였다. 무엇을 먹는지가 존재자의 특성을 결정한다는 명제는 진위를 가리는데 논란이 일 소지가 크게 없어 보인다. 굳이 과학적인 근거나 설득을 위한 논리를 세울 필요도 느껴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 인류가 몸으로 겪으며 체감하는 까닭이다. 커피도 마찬가지이다. 1990년대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더 이상 다방에 갇혀 있지 않고 컵을 들고 거리를 누비기 시작하면서 '커피는 구체적 개인을 상징하는 아이콘(Icon)'이 되었다. 손에 쥐고 있는 커피의 브랜드가 당신을 정의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21세기들어 커피가 세계인의 음료로 급성장하면서, 커피는 이제 국가의 정체성을 정의하는 도구로 나설 태세이다. 국민들이 어떤 커피를 주로 즐기는지를 안다면 그 국가가 어디인지를 말할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과연 그럴까? 'Coffeeness'라는 블로그를 운영 중인 미국의 아르네 프레우스(Arne Preuss)가 지난 1년 동안 구글을 사용하는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커피와 관련해 어떤 검색어를 사용했는지 조사했다. 그가 21종의 커피 메뉴를 집중
어머니는 정든 고향을 떠나 부천으로 거처를 옮기셨다. 봄마다 꽃들이 '팡팡' 터지고, 가을이면 수수 밭고랑에서 호미질 바쁘던 손을 내려놓고 시골을 떠나셨다. '오소소' 모여 정들었던 마을 사람들과 작별 인사를 나눌 때,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낯설은 도심에서 시린 무릎을 꺾고 앉은 어머니는, 골목마다 '북적북적'한 시장통로에 옷 가게를 차렸다. 두 아들이 서울의 좋은 대학에 합격하자 학비걱정에 거처까지 옮기신것이다. 시골에서 옷을 팔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처음에 길거리에서 속옷을 팔기 시작했다. 간신히 용기 내어 벌린 좌판이지만, 오직 옷 파는 일에 몰두 하셨다. 몇 년 지나 가게를 반듯하게 차린것도 뚝심 하나로 버텨낸 결과였다. 옷가게에서 들리는 소리다. "엣따 이게 딱 본전이오 차비도 안나오것오 장사란게 다 잇속을 보자고 허는 노릇인디~" 그러던 어느 날 박꽃처럼 훤~하던 어머니 표정이 팽팽한 긴장감으로 시무룩하게 일그러졌다. 어떤 손님과 실갱이를 벌이고 있었는데, 그 손님이 필사적으로 매달리며 옷을 바꿔 달라 떼를 쓰고있다. 작은목소리로 어머니가 말 하셨다. "요번이 세번째 바꾸러 오셨고만이라우~ 1년 전에 팔은 옷을 또 바꿔달라
사람아 사람아 오선 이민숙 한국문인협회 이사 꽃은 향기로 피고 새는 울림으로 말한다 사람도 향기로 필까 사람도 울림 있는 말을 할까 앞뒤가 똑같은 나무는 보이지 않게 자라다 적당하게 멈춘다 끝까지 흐르는 물은 무조건 물줄기를 받아 들인다 사람도 나무처럼 앞뒤가 같을까 욕심은 자라다 멈출까 인연은 끝까지 물처럼 흐를 수 있을까 동물은 또 어떤가 뿔을 가진 동물은 이빨이 없고 이빨이 강한 동물은 뿔이 없다지 사람아 사람아 없는 것에 투덜대지 말고 있는 것에 감사해야 하는 이유요 향기 있는 울림으로 앞뒤 같은 사람으로 한결같이 흘러야 되는 이유다
다니던 직장에 사직서를 냈다. 올해 6월 말이면 정년퇴직이라 더이상 일을 할 수도 없지만 고민 끝에 3개월을 앞당겼다. 햇수로 15년째 다니던 직장이고 그동안 몇 번이고 이직해야 하나 갈등도 많았는데 정작 사직서를 낼 때는 담담했다. 그동안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했는데 막상 그만두려니 서운함도 크지만 후련함도 있었다. 내 나름대로 많이 지쳐 있기도 했나 보다. 나는 다문화가족센터에서 한국어 방문지도사로 근무했다. 한국어 방문지도사는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그녀들의 가정에 직접 방문해서 한국어를 가르치며 그녀들이 한국 생활에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낯선 곳에서 힘든 일이 한둘이 아니겠지만 먼저 가족과의 의사소통 단절에서 오는 불편함을 조금이라고 해소하고 가족 구성원으로 잘 살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서 자부심과 긍지도 있었다. 다문화가족센터는 특정 대상자만을 위한 곳으로 인식되어 지금은 '가족센터'로 명칭이 변경됐다. 다양한 유형의 가족들이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가족의 건강한 변화와 성장을 돕는 기관이다. 가족센터로 명칭이 변경된 것은 다문화가족도 이제는 우리 사회에서 가족의 한 형태로 정착됐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다.…
보은에는 속리산으로 들어가는 길에 건물 5층 높이의 '정이품송(正二品松)'이라는 삿갓 모양의 오래된 소나무가 있다. 1464년 세조가 법주사로 행차할 때 타고 있던 가마가 가지에 걸리지 않게 가지를 들어올려 세조가 무사히 지나가도록 해서 정이품(현재 장관급)의 벼슬을 받았다는 소나무로 유명하다. 정이품송의 나이는 약 600년으로 추정된다. 이 긴 시간 동안 정이품송은 재해와 병충해 등 많은 역경을 겪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환경에 적응하며 조화롭게 살아왔기에 같은 자리에서 올곧게 자라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승자독식 체제의 정점이자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공직선거에서 정이품송의 살아온 모습을 보고 배울 것은 없을까.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선거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를 말하라고 하면 금권선거, 비방·흑색선전, 지역주의 등 부정적인 단어들이 주를 이룰 것이다. 이러한 단어들은 국민들에게 정치적 피로감을 주기에 나조차도 이런 말들이 오르내리게 되는 때에는 유권자로서 권리를 행사하고 싶지 않기도 하고 선거가 다가왔음을 체감하기도 한다. 요즘 우리나라 대중매체 정치란을 보면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지 않고 소모적인 논쟁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정부는 지난 1월 5일 국회에서 열렸던 건강보험 보험료 개선방안에 대한 당정협의회에서 자동차에 부과하는 건보료를 폐지하는 등 지역가입자 333만 세대의 보험료가 연 최대 30만원 인하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가입자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개선으로 보험료 및 진료비 부담이 완화되길 바란다. 정부는 보건안보차원에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 건강보험 재정 확보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그 중에 하나로 건강보험 재정안정을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에서 도입하려는 특별사법경찰권(특사경)이다. 건보공단이 특사경을 도입하려는 배경은 사무장병원으로부터 국민의 건강권 확보와 건강보험 재정 건전화를 이뤄 저출산으로 인한 보험료 수입 저하와 고령화로 인한 의료비 지출이 증가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사무장병원은 의료법을 무시하고 비의료인이 의료인의 명의를 빌려 개설·운영하는 의료기관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과잉진료 등 위법 행위를 하고 있는 사회의 암적인 존재다. 이대로 방치하면 국민과 의료계에 막대한 피해를 주기 때문에 건보공단은 사무장병원 적발을 위해 2014년부터 10년간 행정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충북일보] 4·10총선이 일주일 남았다. 네거티브가 판을 치는 사이 정책은 실종된 듯하다. 달아오르는 선거판과 달리 2030세대 유권자들은 난감해 하고 있다. 정치에 본때를 보이려면 투표를 해야 하는데, 딱히 끌리는 선택지가 없다.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5.9%다. 역대 최저치다. 청년일자리 문제가 역대 정부의 오랜 숙제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수치다. 중요한 건 거대 양당이 선거 때마다 내놓은 공약 덕분이냐는 거다.·여야의 숱한 정책의 이름 앞엔 늘 청년이란 단어가 붙었다. 청년 창업, 청년 취업, 청년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청년이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청년 일자리는 마땅치 않았다. 여야의 각종 공약이 청년의 미래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탓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여야는 청년층 표심을 잡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공약 경쟁도 치열하다. 젊은 층을 상징하는 MZ세대가 핵심 유권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여야의 주요 공약 중엔 청년 공약이 많다. 청년 정책이 선거의 핵심 공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여야 모두 청년들의 주거, 일자리, 생활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정책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각 당이 진즉부터 뿌린 청년 공약은 많다. 국민의힘은 임대주택 확
공성계(空城計), 적군이 쳐들어 왔을 때 성안에서 성을 방어할 어떠한 준비도 하지 않고 성문은 활짝 열어 둔 채 코앞에까지 다가온 적군을 투명인간 취급하는 전술이다. 이것은 적군이 '이게 도대체 무슨 꿍꿍이인가' 싶어 제풀에 물러가기를 바라는 작전으로, 가장 낮은 패로 '올인'하는 무모한 도박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이게 또 잘 통한다. 아마 동아시아를 통털어 가장 잘 알려진 이야기는 바로 제갈공명의 공성계일 것이다. 제갈공명은 1차 북벌에서 마속이 가정을 빼앗기는 바람에 결국 회군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는데, 이때 본진의 대군을 이미 후퇴시켰으나 정작 본인이 물러나기 전에 사마의의 15만 대군이 어느새 코앞까지 진격해 온 상황이 발생하였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제갈량은 오히려 적군에게 어서 들어오라는 듯 성문을 활짝 열어 놓고 본인은 성루에서 거문고를 연주하며 사마의의 군을 맞이하였다. 그러자 사마의는 제갈량에게 뭔가 다른 계책이 있다고 여겨 결국 퇴각해버린다. 사마의도 당대 최고의 책사인데 과연 이 정도 계책을 꿰뚫어 보지 못하였을까? 제갈량의 공성계는 정사 ≪삼국지≫에도 실려 있다. 다만 본문이 아니라 배송지의 주석으로 수록되어 있는데, 시기와 구체적
새벽 봄 보연 박혜진 충북시인협회 회원 새벽녘 청소부 뒷모습 우리네 고단한 인생사 일상생활 경이로움 오뚜기처럼 일어서는 희망찬 흔적들 어제의 절망을 뒤로한 채 밝아오는 아침 햇살 개나리 봄소식 목련꽃으로 활짝 핀 벚꽃의 화사한 봄날 우리네 찰나의 청춘
가슴이 허허롭던 그해 겨울날, 동전만 한 눈이 종일 비처럼 퍼부었다. 약속한 적 없으나 누구라도 만날 것처럼 공연히 설렜다. 밖으로 나오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으니, 세상을 하얗게 덮은 눈 때문이었다. 장터 '맛나당' 빵집에 들어섰다. "이게 누구야! 이건 눈이 주는 선물이야!" 한 남자 선배가 반겼다. 나는 둥근 함석 난로 연통을 두 손으로 감싸 손을 녹인 후, 그와 마주 앉아 성냥개비를 쌓으며 주저리주저리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음을 나누는 연인 사이가 아니어도 허한 가슴을 조금 정도 채울 수 있었다. 어느 겨울에는 영화 같은 일도 있었다. 그날도 아침부터 눈이 날렸다. 무작정 청주로 나와 눈을 맞으며 성안길을 걸었다. 양화점 앞을 지날 때 충동이 일었다. 들어가서 헌 구두를 버리고 새 구두를 신고 나와 사뿐사뿐 걸었다. 그러다 극장에서 영화 한 편으로 마음을 채우고 나오니 동전만큼 커진 눈송이가 쏟고 있었다. 음악다방으로 들어갔다. 쪽지에 자니 호튼의 '어느 소녀에게 바친 사랑(All For The Love Of A Girl)'을 적어서 뮤직 박스에 건네고 앉아 있다가 막차를 탔다. 버스에 올라 하늘을 보니 초저녁에 환하던 달이 숨어버렸다. 그
작년 5월 즈음 기술보증기금(기보)에서 지원과 투자를 받아 플랫폼 개발을 의뢰한 마케팅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일을 진행하고 50%의 결과물을 만들었다. 계약 시점부터 계약금에 대한 조율이 쉽지가 않았고 모든 항목을 의뢰업체 위주로 계약이 이뤄지고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개발비 50% 선금과 완료한 후 나머지 잔금 50%를 통상적으로 했었고 회사 내 계약서 역시 50% 기준을 잡고 있었지만 계약금을 10% 지급하고 일을 시작해달라는 업체의 요청에 맞춰서 진행을 했다. 계약 시 10%를 지급하고 디자인 완료 시 40% 지급을 해준다는 조건이었다. 조금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지만 사업초기에 도움을 줬던 친구의 당부도 있었고 튼튼한 회사라 판단이 되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디자인을 완료하고 지급 신청을 위해 업무미팅을 요청했지만 시기가 미뤄지고 작업 스케줄이 지연되가고 있던 중 대표와 우여곡절 끝에 연락이 되어 다음 달에 지급해 준다는 시기가 작년 9월이었다. 약속된 9월에 아무 연락이 없어 연락을 취해봤지만 연락이 안 되고 전화가 차단이 된 것처럼 바로 끊기는 상황에 회사로 연락하여 직원을 통해 연락을 달라는 메모를 남기고 기다렸더니 그제야 연락이 와서 11월
22대 총선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지할 정당이나 후보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의사결정을 해야 할 시점이다. 내일과 모레 이틀간은 사전투표일이다. 사전투표제 도입 이후 사전투표를 하는 유권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여서 사전투표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뜨겁게 달아오르던 선거 열기도 사전투표를 기점으로 한풀 꺾인다. *** 사전투표에서 승패 갈린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게 선거라지만 이번 총선처럼 예전에 보지 못했던 기이한 일들을 경험한 적이 없다. 여야 거대 양당이 비대위 체제를 거치거나 유지한 상태에서 총선을 치를 만큼 국정의 양대 축이 안정적이지 못했다. 정권심판론과 야당심판론의 대결은 선거의 기본 주제이지만 심판하자는 목소리만 크고 여야 모두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는 비전 제시에는 실패한 것도 그러하다. 정권심판론을 강조하는 야권은 대통령이 오만과 불통이며 검찰세상이라고 지적한다. 이종섭 전 호주대사 임명과 출국, 황상무 전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발언 파문과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보듯 국민 여론을 무시하는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이라고 비판한다. 의대 정원 2천명 증원 원칙을 고수하면서 길어지는 의정대립도 대통령의 책임이 크다는 게 야당의 주
[충북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엊그제 '의대 증원·의료개혁,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란 담화문을 발표했다. 51분의 담화에서 윤 대통령은 시간 대부분을 의대 증원 2천 명의 추진 근거와 당위성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의료계의 반응은 냉소적이다.·국민들과 환자들의 속은 더 타 들어가고 있다. 국민들은 정부와 의료계가 숫자에 매몰되지 말고 대화해 주길 바란다. 종합병원 전공의 집단 사퇴 사태가 7주째 접어들었다. 의대 교수들도 집단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정부 입장은 윤 대통령의 담화로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대학병원·개원의 진료 축소도 이어질 게 불을 보듯 훤하다. 의·정 갈등 장기화로 국민들의 피로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국민 꼴이다. 정부나 의료계 모두 사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의대 증원과 의료개혁은 반드시 이뤄야할 숙제다. 국민 건강을 위한 백년대계다. 하지만 어차피 하루 이틀 만에 완성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정부나 의료계 모두 적정 의사 수에 대한 과학적·객관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양측 모두 조건 없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 의·정 사태로 빚어진 의료대란 우려는 현실로…
디딤돌 최진섭 충북시인협회 부회장 길게 내어주신 푹 패어 굽어진 등 한 많은 숱한 사연 오르고 내릴 때 살과 뼈 바람이 되어 흔적 없이 사라져도 새색시 초록의 꿈 검게 굽은 어머님의 등 세상사 단근질에 밟히고 또 밟혀도 묵정밭 인고의 세월 즈문해年 인연의 덫 손발톱 다 닳도록 땀 냄새 아버지의 등 할머니 어머니 임종에도 눈물마저 감추시던 속울음 등받이가 되어 아낌없이 내어주신
따스한 날씨와 함께 봄이 찾아오고 있음을 완연히 느낄 수 있는 요즘이다. 매년 이 시기에는 대학 입학, 새로운 직장으로의 이직, 자녀의 새학기 준비로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전하는 가정이 많다. 거주지를 옮기며 전입신고만큼이나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전기사용자 명의변경 신청이다. 고객이 이사 시 신장소와 구장소 모두 전기사용자 명의를 변경해야 하며, 이는 고객이 한전에 신청하셔야 한다. 명의변경 의무사항이 전기공급약관에 명시돼 있으나 이를 인지하지 못해 제대로 이행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실사용자가 변경됐음에도 명의변경을 제때 하지 않으면 한전에서 제공하는 전력서비스를 제공받기에 불편함을 겪을 수 있다. 예를들어 예기치 못한 정전과 전기고장, 전기요금 등 상담 필요 시 전기사용장소 등을 확인하는 대기시간이 증가되는 등 불편함이 발생한다. 실사용자로 명의변경하지 않으면 고객의 경제적 손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부정확한 전기사용자 명의와 연락처로 요금청구서를 제때 받지 못해 요금납부가 지연되면 연체료가 발생하고, 전기설비 이상 시 설비점검, 요금컨설팅 등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더 나아가 한전과 계약자간의 전력
지난 3월 27일 행동경제학 탄생의 선구자역할을 했으며, 경제학자가 아닌 심리학자로 최초의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다니엘 카너먼(Daniel Kahneman)이 세상을 떠났다. 그는 인간의 심리구조를 시스템Ⅰ과 시스템Ⅱ로 구분하였는데, 전자는 직관과 감정에 따라 그럴듯해 보이는(휴리스틱) 것에 의존하여 일단 저지르고 보는 사고체계인 반면, 후자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이어서 차가운 이성을 바탕으로 신중한 의사결정체계를 가진다고 한다. 우리의 삶은 수많은 선택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만일 들판을 걷다가 뱀을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먼저 피하는데, 이는 우리의 의식 속에 오래전부터 뱀은 위험한 동물이니 피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으며 이것이 두렵다는 감정을 유발하여 추호의 주저함도 없이 일단 피하고 본다. 또한 직장 동료가 술 한잔하자고 하면 즉흥적으로 마음이 동하여 따라가고는 이튿날 후회하는 경험을 많이 한다. 카너먼에 의하면 이러한 판단은 시스템Ⅰ에 의한 결정이다. 만일 시스템Ⅱ의 사고라고 한다면, 뱀이 나를 물 확률을 계산하고 기대비용편익을 계산한 후 합리적 선택을 해야 하고, 술을 마실 경우 향후 건강에 미칠 효과와 친구와의 우정을 면밀히 계산하여 판단해야…
더불어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벌어진 구두밑창 사진을 공개했다. '선거에 임하는 이재명 대표의 절박함이 오롯이 녹아 있다'는 설명문구 중 절박함이란 단어가 눈길을 잡는다. 선거 때마다 후보들이 숱하게 써 먹어 이젠 식상한 구두밑창 홍보가 다시 등장한 것을 보니 절박하긴 한가보다. 국민의 미래는 이를 두고 '조작된 이미지'라 논평했다. '이 대표의 떨어진 구두를 부정하고 싶지 않지만, 비서실의 설명이 안쓰럽다 못해 민망하다'며 정치는 진정성이라고 덧붙였다. 정치인들의 낡고 벌어진 구두 밑창 사진 중 가장 이슈가 됐던 컷은 서울시장 후보 시절 박원순의 사진이었다. 박원순의 구두 뒤축은 지나치게 찢어져 금방이라도 밑창이 떨어져 나갈 상태였다. 사진작가 조세현이 '가끔 렌즈가 엉뚱한 방향을 가리킬 때도 있다'며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박원순 구두 사진은 빠르게 확산되며 온라인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런데 박원순의 검소함을 칭송하던 여론이 시간이 지나며 연출이 아니냐는 의혹으로 변해갔다. 형편없이 훼손된 구두 뒤축은 오래 신어 닳은 것이라기보다 개가 물어뜯은 듯 함부로 뜯긴 모습이었다. 뒤창에 비해 지나치게 생생한 구두 외관도 어색했다. 이에 대해 박
2024년 4월 1일은 아우내 장터 항일독립만세운동 105주년이 되는 아주 뜻 깊은 날이다. 기미년 3월 1일 경성의 탑골공원에서 독립선언서가 낭독되자마자 3·1독립만세운동은 마치 들불처럼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충남지역 3·1운동의 경우 3월 2일 부여를 시발로 4월 30일까지 14개 군과 88개 읍·면에서 전개됐다. 기미년 4월 1일 아우내 장터에서는 천안, 진천, 청원, 연기 주민 3천여 명의 군중이 태극기를 높이 들고 일제의 조선 식민지배에 반대하여 항일독립만세를 불렀다. 아우내 장터 항일독립만세운동은 조인원, 이백하, 유중무, 김구응, 유관순, 유중권, 홍일선, 김교선, 한동규, 이순구, 조만형, 박봉래 등이 주도했다. 특히 이백하는 아우내장터 독립만세운동을 계획하고 아우내 장터 독립선언서를 구국동지회 명의로 기초했으며, 조인원은 오후 1시경 아우내 장터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는가 하면, 유중무는 자금을 담당해 아우내 장터 독립만세운동을 실질적으로 이끌었다. 서울 탑골공원과 남대문에서 항일독립만세운동을 목격한 유관순은 이화학당이 휴교하자 3월 13일 귀향해 아버지 유중권과 조인원, 숙부 유중무에게 서울의 상황을 전하고 태극기를…
학교 주변 교통이 복잡하고 위험하다 보니 자가용으로 등교시키는 가정이 많다. 특히 학기 초에는 주차장이 정말 어수선하다. 저학년 학부모들은 차를 세워놓고 아이 손을 잡고 교실까지 간다거나 아이가 눈앞에서 멀어질 때까지 바라보다 차를 출발하는 사람도 많다. 되도록 아이들이 혼자 교실로 가게 해달라는 부탁을 해도 잘 안된다. 통로를 가로막고 차를 세워놓는 사람이 있는 날이면 주차장은 전쟁터 같다. 입학식 다음 날, 아침 교통지도를 하며 아이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차에서 방금 내린 한 아이가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머뭇거리고 있었다. 새 책가방을 멘 것을 보니 1학년이다. 아직은 쌀쌀한 바람이 불어 추운데 빨리 교실로 들어가지 왜 저렇게 두리번거리나 궁금했다. "얘야, 추워. 얼른 교실로 들어가자."하고 다가갔다. 아이는 나를 보더니 울먹이며 말했다. "교장 선생님, 저 길을 잃은 것 같아요." 학교에서 길을 잃었단다. 생각해보지 못한 일이었다. 등교하는 아이들이 중앙현관을 향해 쭉 걸어가고 있는데 이 아이는 발길을 옮기지 못하고 있었다. 아이의 손을 잡고 무릎을 굽히고 학교 건물을 바라봤다. 학생이 뒤섞여 정신없는 넓은 운동장, 거대한 학교…
[충북일보] '누적 이용객 10억5천만 명. 하루 평균 운행횟수 369회. 총 운행거리 6억4천581만㎞.' 고속철도(KTX)가 20년간 달린 기록이다. KTX는 속도 혁명을 일으켰다.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허물었다. 교통뿐 아니라 경제와 사회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했다.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에 들게 했다. 일상과 문화를 바꿨다. KTX 오송역의 지난해 이용객은 1천만 명을 넘어섰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오송역 이용객은 1천114만4천385명이다. 이전 최다 기록인 2022년 958만328명보다 156만4천57명(16.3%) 증가했다. 월간 이용객은 지난해 11월 100만6천108명을 기록해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다. 12월에는 101만4천207명으로 두 달 연속 100만 명을 넘었다. 오송역 이용객은 2016년 처음으로 500만 명을 돌파했다. 그 뒤 2017년 658만4천381명, 2018년 764만9천473명, 2019년 862만2천455명을 기록했다. 2020년과 2021년은 각각 622만6천95명, 727만9천814명에 머물렀다. 코로나19 탓이다. 오송역은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이다. 2010년 11월 1일 2홈 6선
[충북일보] 4·10총선이 코앞이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도 닷새가 지났다. 후보마다 자기 색깔 드러내기에 여념이 없다. 때론 공존의 가치를 부정하는 막말도 나온다. 선거 기상도가 흐릿하다. *** 심판 대상이 불분명하다 지난주 4·10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 막이 올랐다. 색깔 드러내기가 선거의 기세로 굳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심판을 전면에 내걸었다. 민주당은 거침없다. 비례정당(더불어민주연합)을 앞세우고 나간다.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힘 공격도 만만찮다. 조국 전 법무장관은 악착같다. 윤석열 대통령 때리기에 노골적이다. 국민의힘은 거야 심판을 맨 앞에 내걸었다. 이번 총선을 거야 심판과 민생 회복의 시작점으로 규정했다. 21대 국회에서 민주당의 입법 독주와 국정 발목잡기를 성토하고 있다. 피고인 신분인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심판을 주장한다. 국회 입성을 막아야 한다는 명·국(이재명·조국) 심판론이다. 민주당 우호 세력의 열망은 아주 뚜렷하다.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복원되길 원한다.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희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신당 대표에 대한 심판이다. 유권자 선택의 작동 조건도…
푸르게 살리라 이양우 충북시인협회 회원 흰 구름은 오고 가는 자취 없이 흐르고 시절 인연 따라 새순이 돋는 따뜻한 연둣빛 세상 뿌리 깊은 나무는 서리어 이어가며 푸른 잎은 밝은 빛으로 고운 아름다움 나뭇가지는 뻗어나가고 두루두루 피어나는 온갖 꽃들의 미소 싱그러운 바람은 옷깃을 스치며 푸르름 가득한 희망의 빛 온 누리에 퍼지는 사랑이어라
필자는 괴산군 산림공무원으로 정원산림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아름다운 산이 많은 괴산군에서 근무하는 것은 산림공무원으로서 굉장히 좋은 기회라는 생각을 가지고, 2년 넘게 산불 업무를 맡으면서 우리의 산림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괴산은 사계절이 아름다운 지역이다. 화양·쌍곡구곡, 연풍새재, 성불산 자연휴양림 등 멋진 관광지들을 자랑한다. 특히 백두대간을 비롯한 50명산이 우뚝 솟아있는 괴산의 산림면적은 전체면적의 76%에 달한다. 따뜻하고 건조한 바람이 불어오며 봄나들이에 나서는 입산객이 늘고 있다. 괴산은 국토의 중심에 위치하고, 멋진 산이 많아 전국적으로 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지이다. 그런데 날씨가 따뜻해짐에 따라 더욱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산림공무원과 소방공무원이다. 봄은 사계절 중 가장 산불위험이 큰 계절이다. 입산객의 실화도 많고, 농사를 시작하며 영농부산물을 소각하다가 불이 번져 산불로 이어지기도 한다.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불면 순식간에 대형 산불로 번져 진화 작업도 어려워진다. 작년 전국적으로 산불 3단계가 발령된 것은 7번인데, 7번 모두 3월과 4월에 발생한 산불이었다. 지난해…
동네에서 유일하게 초가집이었던 우리 집 안방 윗목에는 겨울이면 꼭 두 가지가 생긴다. 수수깡을 새끼로 촘촘하게 엮어 만든 고구마를 보관했던 통가리와 다라이라고 불렀던 큰 대야 위에 Y자 모양의 받침대를 얹어놓고 그 위에 콩이 담긴 시루를 놓아두는 것이다. 부모님과 5남매가 한 가족을 이루었던 우리 집은 한 명은 꼭 안방 윗목에서 잠을 자야 했다. 우리 5남매는 서로 안방 윗목을 차지하기 위해서 사소한 다툼을 벌이기도 했는데 항상 윗목 차지는 나였다. 딱히 부모님이 시켜서 그리 한 것은 아니었다. 뭔가 아지트 같이 막힌 공간이 아늑하고 좋아서 그랬던 것 같다. 안방 윗목을 차지한다는 것은 곰쥐처럼 고구마 통가리에서 고구마를 하나씩 빼먹는 특권을 누릴 수 있는 기쁨이 있었지만 콩나물시루에 하루 세 번 빠뜨리지 않고 물을 주는 책임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방해받지 않는 혼자만의 공간을 무척 좋아했었다. 그때는 몰랐다. 아무리 물을 부어도 물이 다 빠져버리는 시루에서 어떻게 콩나물이 자랄 수 있는지를. 대신 시루 구멍으로 쪼르륵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바라보는 재미가 더 컸었다. 얼마간 물을 주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으면 여지없이 시루에 덮어 놓은 천이…
어느 좋은 글에 "식물은 봄을 만나야 꽃이 피고, 씨앗은 땅을 만나야 싹이 트며, 사람은 사람다운 사람을 만나야 행복하다."라고 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수많은 사람과의 인간관계가 중요하다. 천지자연은 절대로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 산속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은 거짓이 없고 교만이 없고 속임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풍요로운 세상에 살면서 남을 속이며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 많다. 우리나라가 선진국대열에 진입했지만 사기 범죄율이 세계 1위라고 한다. 우리 속담에 "물은 건너보아야 알고 사람은 겪어 보아야 안다."라는 말이 있다. 인간을 믿을 수 없음을 나타낸 명언이다. 고전 명구인 논어에 '교언영색선의인(巧言令色鮮矣仁)'이라 하여 교언영색 하는 사람치고 마음씨가 어질고 진실한 사람은 적다고 했다. 남의 환심을 사려고 아첨하며 교묘한 말과 보기 좋게 꾸미는 얼굴빛은 마음속으로는 진실이 없으면서 잘 보이려고 발라맞추는 말과 아부하는 태도를 경계하라는 것이다. 믿었던 친구나 인척에게 속았을 때의 심정은 배신감을 넘어 인륜이 끊어지는 아픔을 느낄 수 있다. 금방 들통이 날 가짜뉴스를 만들어 퍼트리는 소인배들이 판을 치며 활보하는 세상을 어찌하면 좋
[충북일보] "환자 상당수가 신분증을 필수로 지참해야한다는 것을 몰라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습니다. 평일이라 내원 환자가 적어 우려했던 것만큼 큰 불편은 없었지만 주말은 걱정됩니다." 병원·의원 등 의료기관 진료 접수 시 반드시 신분증·의료보험증 등으로 신분 확인을 해야 하는 '요양기관 본인확인 강화 제도' 시행 첫날인 20일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의 한 의원 간호사 김씨는 "제도 시행을 잘 모르는 분들이 꽤 많았다. 특히 평일 의원을 찾는 환자는 노인층이 많아 변경 사항을 빠르게 알기 어려워 한다"며 "다행히 제도 취지를 설명하면 환자 다수가 납득해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본보가 청주지역 의료 현장을 확인한 결과 눈에 띄는 혼란은 없었다. 지역 유일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부터 동네 병·의원까지 안내데스크 등 눈에 띄는 곳에 "진료 전 신분증을 꼭 제시해달라"는 내용을 포스터와 안내문 등으로 게시하고 있었고, 개별 병·의원에서 환자들에게 미리 신분증 지참을 당부한 덕분으로 보인다. 다만 만반의 준비에도 시행 첫날인 만큼 잡음이 없진 않았다.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 한 내과 원무과 직원은 "신분증을 깜빡 잊은 다수의 환자의 스마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지나간 대경기 불황을 돌아봐도 지금처럼 현장의 일이 없었던 적은 처음입니다." 길어진 고금리 상황과 국제적 원자재 가격 인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넨싱(PF) 부실 위기 등의 악조건은 충북도내 건설경기를 더욱 얼어붙게 하고 있다. 건설 산업은 국가와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한 기간 산업으로 해당 산업의 장기화되는 침체는 내수시장과 경기 부양을 저해시키는 요소가 된다. 2022년 하반기부터 국내 건설·부동산 시장에는 금융 조달의 어려움과 인건·자재비 인상으로 공사비 상승, 수요 위축 등 건설 경기 위기 요인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악화되기 시작한 도내 건설 경기는 올해 건설자재 원가 상승·출하량 감소, 공공·민간 발주 위축, 건설 관련 사업체 폐업 증가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충북 건설 수주는 전년 동분기 대비 63.7% 감소했다. 건설수주 감소세는 최근 5분기 연속 진행 중이다. △2023년 1분기 -38.8% △2분기 -51.5% △3분기 -47.3% △4분기 -27.8% △2024년 1분기 -63.7%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