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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2.19 13:29:51
  • 최종수정2014.03.20 13:27:12

김호숙

산남초 교감·시인

일상의 조율을 위해 필요한 것을 꼽으라면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가 있을 것을 꼭 넣고 싶다. 기다리고 즐겨보는 드라마가 한 편쯤은 있을 때가 생활에 윤기를 더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직진"하면서 종영된 김은숙 작가의 '상속자들'의 여운이 남아있는 채로 '별에서 온 그대'를 만난 것은 분명 즐거움이었다.

박지은 작가의 '별그대'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설정이며 이야기 전개가 부담스럽지 않게 빠져들게 하는 드라마다.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남 도민준(김수현)과 톱스타 천송이(전지현)의 달콤 발랄한 로맨스는 400년을 살았으면서도 한 달 후면 돌아가야 한다는 유한성이 있어서 흥미를 더한다. "내가 널 지켜야겠어", "하고 싶은 거 한 달 안에 다 하자"하는 제한이 있어 이야기되고 관심을 끄는 초점이 된다.

좋은 작가는 시청자를 끌고 다니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드라마를 보는 동안은 작가의 의도대로 마음 놓고 움직여 준다. 안타까워하고, 응원하고, 상상하고…. 그래도 억울하지 않다.

오래전에 읽었던 '죽도록 사랑해서'라는 외국 소설이 생각난다. 그 책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은 약을 잘못 먹어서 죽지 못하는 비극에 처했다. 아무리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고 온갖 행불행을 다 보아야 한다. 700여년을 살고 있는데 죽는 것이 소원인 사람, 죽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 걸 보며 생이 유한하다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가를 느끼게 한다.

널리 회자되는 드라마는 대중성이 있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대단한 힘이 있고 정서에도 영향을 미친다. TV 앞에 둘러앉은 마음을 채워주고 함께 토론의 장을 열어주는 것, 이것도 중요한 소통이다.

대부분 운동이나 드라마 얘기를 꺼내면 거의 공동 화제가 된다. 드라마 이야기를 나누며 느끼게 되는 공통점은 좋은 드라마는 세대를 초월하고 성별을 떠나서 많이들 보고 공감한다는 것이다.

말은 많았지만 그래도 대단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가족들을 모여 앉게 했던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이 종영되고 '참 좋은 시절'이 이어진다고 한다.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주말 저녁 시간에 가족들이 편안하게 즐겨볼 수 있는 드라마였으면 좋겠다.

TV 앞에 시청자들을 불러 앉히고 감성을 촉촉하게 할 작가에게 '참 좋은 국민 드라마'를 주문하고 싶다.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가슴에 들어오는 행복을 리모컨 하나로 선택될 수 있기를 기다린다.

우리 삶도 한 편의 드라마인지도 모른다. 요즘 인사이동으로 정든 선생님들과의 송별회가 이어지고 있다. 자리나 지위도 옷걸이에 불과했음을 새삼 깨닫게 되는 때이다. 좋은 드라마가 종영되고 나서의 후속편도 중요하다. 내가 주인공인 드라마는 자신이나 주변의 기대에 얼마나 미쳤는지도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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