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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4.16 18:11:45
  • 최종수정2014.04.16 18:11:45

김호숙

이월초 교장·시인

청주예술제 전시 행사로 청주문인협회에서는 회원전이 열렸습니다. 예술의 전당 전시실에 걸린 시화를 보며 '문학에 길을 묻다'전시회를 준비하느라 고생하신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여백을 좀 더 살렸더라면...글씨가 좀 더 읽기 좋았으면…'하는 마음도 가지며 내 작품을 훑어보고 있는데 어느 중년 여인 한 분이 액자를 가리키며 말을 건넵니다.

"이 시가 맘에 드시나 봐요· 저도 시가 마음에 와 닿아서 여러 번 읽었어요"한다. 빙그레 웃어 보이니, "저와 취향이 비슷한 가 봐요"하다가 내가 시를 쓴 사람이라고 하니 놀라고 반가워하며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 언제부터 시를 썼느냐?" 며 관심을 보이는 모습에 방금 가졌던 아쉬움이 떨어져나가는 느낌을 받으며 생각합니다.

'회원전에 관심을 보이고, 또 내 시를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쓰지는 않지만 시를 좋아하고 시낭송회나 시화전에 가는 것을 즐긴다는 그 분으로 인해 여기저기 저장되었던 고마움들이 삐죽삐죽 나타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4월에 피어나는 꽃들만큼이나 감사할 일이 많습니다. 감사한 마음이 꽃으로 피어나는가 봅니다. 이 참에 알게 모르게 내게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께 지면을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분들이 안 계셨다면 지금의 내가 있었을까?'하는 생각을 종종하곤 합니다.

교장 승진에 기울여 주신 애정, 격려와 축하 보내 주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격려의 큰 뜻 마음에 새기며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나 자신을 다스리고 깨우치는 가르침으로 삼으며 살아야겠습니다.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과 지인들에게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그 소중한 인연들과 함께 숲길을 걸으며 나의 부족한 부분을 감사한 마음으로 채워보았습니다.

내가 만난 학부형들도 잊지 못합니다. 특히 교감으로 근무했던 전임지에선 아버지회에서 선생님들과 만남의 행사를 갖는데 떠나간 나를 초대해 주셔서 가슴 뭉클했답니다. 학부모 대표들이 이동한 학교까지 찾아오셨던 그날도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새로운 이 둥지는 학교 숲이 마음을 넉넉하게 하고 열정이 있는 곳입니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교육공동체와 함께 웃고 고민하며 어린이들과의 사랑을 탄탄하게 쌓아가고자 합니다.

시화전에 냈던 졸시 '봄비'입니다.

'만개한 봄꽃/너에게로 가는 맘 훼방 놓으려고/비가 내린다.// 화사함은 잠시/비 맞은 꽃잎은 걷잡을 수없이/무너져 내린다.// 짧은 영화였어도/미련없이 내려놓는/저 큰 기개를 보아라// 비 젖는 것쯤/꽃잎 떨구는 것쯤/눈 하나 까닥 않고/쏟아져 버리는 담담함을 보아라/떨어지는 벚꽃 앞에 봄비는/아무것도 아니다//'

올 4월에 피워 올린 꽃들은 모두 누군가에게 전할 감사의 마음이라서 앞 다투어 서둘러 핀 것은 아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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