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서 6살 남아 숨진 채 발견… 경찰 수사

국과수 부검 결과 '기도폐쇄성 질식사' 1차 소견
경찰, 숨진 아이 母 유력 용의자로 보고 행방 추적

지난 21일 밤 11시14분께 A(6)군이 숨진 채 발견된 청주시 청원구의 한 아파트 입구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 박태성기자

22일 청주청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밤 11시14분께 청주시 청원구의 한 아파트 거실 소파에서 A군이 누운 상태로 이불에 쌓여 숨져있는 것을 경찰관이 발견했다.

경찰은 'B씨가 이상한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아이가 걱정된다'는 A군의 아버지(32) 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A군의 얼굴에는 긁힌 듯한 상처가 있었고 목에서는 일혈점(질식사의 흔적)이 나타났다.

집 내부 벽 등 8곳에서는 B씨가 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편을 원망하는 내용 등의 문구가 발견됐다.

경찰조사에서 C씨는 지난 18일 부부싸움을 하고 집을 나와 찜질방 등에서 생활해왔고 지난 21일 B씨로부터 '바람 쐬러 가자'는 연락을 받고 함께 충남 대천해수욕장을 찾았다고 진술했다.

당시 B씨는 C씨에게 '아들은 친구가 돌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경찰에서 "며칠 전 아내와 다툰 뒤 집에 들어가지 않았고 21일 점심께 아내와 만나 대천해수욕장에 갔다"며 "숙소에서 나온 뒤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던 아내가 돌아오지 않았고 잠시 후 아내로부터 '아이가 죽었다', '죽는 게 낫겠다'는 등의 메시지가 왔다"고 진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숨진 A군의 사인은 기도폐쇄성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의 부검 1차 소견을 봤을 때 B씨가 이불이나 베개 등을 이용해 A군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A군의 사망 시점은 발견된 시간으로부터 36시간 이내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행적을 감춘 B씨는 3개월 전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을 먹어 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달아난 B씨가 대천에서 택시를 타고 대전으로 이동한 정황을 포착, 강력팀과 지방청 광역수사대 등 4개 팀을 대전으로 보내 B씨를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