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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6살 남아 살해 용의자 30대 여성 자수 (종합)

"도피생활 중 극도의 불안감을 느껴 자수"

  • 웹출고시간2015.07.25 10:35:40
  • 최종수정2015.07.26 19:25:10
ⓒ 박태성 기자
청주 6살 남아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아이 엄마 Y(여·33)씨가 경찰에 자수했다.

청주청원경찰서는 지난 21일부터 도피행각을 벌여온 Y씨가 25일 새벽 2시30분께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를 직접 찾아와 자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창원으로 강력계 수사형사들을 급파해 Y씨의 신병을 확보, Y씨를 청주로 압송했다.

오전 10시께 청원서로 들어선 Y씨는 살해 동기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혼자 죽으려다 (남편과) 전날 심하게 다투고 (아이를) 같이 데려가야되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때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죄송하다"고 답했다.

경찰 관계자는 "Y씨는 남편에 대한 원망 때문에 지난 19일 점심께 이불로 아이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하고 지난 21일 남편을 만날 때까지 숨진 아이와 함께 있었다"며 "자수 당시 Y씨는 번개탄과 수면제, 흉기 등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 박태성 기자
이어 "새벽 2시께 창원에서 Y씨의 휴대전화 전원이 켜진 것을 확인해 추적에 나섰다"며 "Y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지난 21일 밤 11시14분께 청주시 청원구의 한 아파트 거실 소파에서 K군이 누운 상태로 이불에 쌓여 숨져있는 것을 경찰관이 발견했다.

발견 당시 K군의 얼굴에는 긁힌 상처가 있었고 일혈점(질식사의 흔적)이 나타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숨진 K군의 사인은 기도폐쇄성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이 나왔다.

경찰은 'Y씨가 이상한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아이가 걱정된다'는 K군의 아버지 A(33)씨 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서 "며칠 전 아내와 다툰 뒤 집에 들어가지 않았고 21일 점심께 아내와 만나 대천해수욕장에 갔다"며 "숙소에서 나온 뒤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던 아내가 돌아오지 않았고 잠시 후 아내로부터 '아이가 죽었다', '죽는 게 낫겠다'는 등의 메시지가 왔다"고 진술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21일 밤 11시20분께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 Y씨가 택시를 탄 것을 확인하고 행적을 추적했다.

1시간 전인 이날 밤 10시30분께 A씨는 대천의 한 ATM기에서 지인으로부터 빌린 현금 300여만원을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대전으로 이동한 Y씨가 지난 22일 새벽 0시45분께 대전시 동구 용전동 한 모텔에서 투숙했다가 같은 날 새벽 5시40분께 떠난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힌 것까지 확인했다.

이후 행적이 묘연했던 Y씨는 지난 23일 오후께 서울구 광진구의 한 모텔에 다녀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청주서 6살 아들 살해한 30대 질의응답 전문

ⓒ 박태성 기자
청주에서 6세 아들을 살해하고 도주한 Y(23)씨가 사건 발생 5일만인 25일 경찰에 자수했다.

다음은 25일 오전 10시께 청주청원경찰서에서 진행된 Y씨의 기자 질의응답 전문.

-살해 다 인정하시는 겁니까?

(고개를 끄덕)

-왜 살해하셨습니까?

"…"

-심경의 변화가 있어서 자수하셨을 것 같은데. 자수를 왜 하신겁니까?

"같이 따라 죽고 싶었는데 죽지 못했습니다. 죽을 수가… 계속 시도를 했는데 잘 안됐습니다. 죄송합니다."

-지금 심경이라든지 가족들에게 미안한 게 있습니까?

"다 미안합니다. 잘못했습니다."

-남편을 원망하는 글을 많이 적으셨던데 이유가 있나요?

"원래는 혼자 죽으려고 그 얘기 했었는데, 그 전날 심하게 다투고 제가 데려가야겠다고, 같이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아들을 그렇게 한 이유가 있나요? 남편에 대한 원망으로 그런 것인가요?

"전날 애기하고 둘이 나가 살으라고 했다. 자기는 애기 평생 안볼수 있다고. (나)혼자 죽으면 천덕꾸러기 될 것 같아서… 그 때는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가 평소 남편과의 갈등에 큰 원인이 됐나요?

"아이가 제일 크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아이가 희생이 됐는지 많이 궁금해하는데. 왜 아이에게 그렇게 하신건지. 남편에 대한 원망이 컷던 것인가요.

"그땐 그랬습니다. 혼자 남겨두고 갈 수가 없었습니다. 같이 갔어야 하는데 같이 죽었어야 하는데…"

-우울증이 있다고 하셨는데.

"어릴때부터 우울증이 있었고 아이를 낳고 심해졌습니다."

/ 박태성기자 ts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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